강병철
저자:강병철 1987년『신동아』에시「믿음을위하여」발표로시작활동했다.시집으로『유년일기』『하이에나는썩은고기를찾는다』『꽃이눈물이다』『호모중딩사피엔스』『사랑해요바보몽땅』『다시한판붙자』를,장편소설로『해루질』『닭니』『토메이토와포테이토』『엄마의장롱』『꽃피는부지깽이』등을,소설집으로『열네살종로』『초뻬이는죽었다』『비늘눈』『나팔꽃』등을,산문집으로『어머니의밥상』『선생님이먼저때렸는데요』『작가의객석』『쓰뭉선생의좌충우돌기』『우리들의일그러진성적표』『선생님울지마세요』등을발간했으며,교육산문집『넌,아름다운나비야』『난,너의바람이고싶어』『괜찮다,괜찮다,괜찮다』등의기획에참여했다.
1부해당화남매거문여가지마요마룡저수지보름달소쩍새첫사랑외조모박공희傳장학사오던날고두리가는길삼봉이발소하나삼봉이발소둘초승달맏딸쌀두개꽃2부담배의이력산호랑나비애벌레어부동가는길열네살,종로첫눈하나첫눈둘마룻장소리꾀꼬리당재골이장님혼자반딧불이의묘원추리꽃예순일곱동창회예순여덟동창회예순아홉가을3부새들은왜꽃피는부지깽이사쿠라보고싶다능소화요양원대전발새벽열차더운밥올리고싶어서격렬하고비열하게복수군청서기김현송개나리피었담?그래요만질수있으니도서관이력하나도서관이력둘아직거기있는가리스트남루에대하여묵은총각장가간다4부낭만에대하여고라니유채꽃라면아들의탄생딸내미웨딩드레스기우주먹을쥐면서도나쁜사람이될수없어서비늘눈2024년그는그래도유튜브는원추리꽃초성리1978둘소리초성리1978셋한탄강초성리1978넷어느초병의이야기시인의말|고희의날을벼리며
강병철시인의시집.시인은스스로소심하고,예민하고,생각이많다고말한다.그냥스치고넘어갈일도반추하고속을끓이는체질이다.하지만그런성격과기질이시인을문학의길로이끌었으리라고황재학시인은말한다.삶의굽이굽이에서마주쳤던것들을삶의갈피에여며두었다가예민하고섬세한촉수로불러내되살려낸다는것이다.그런시인의작업은안타까움과연민에서비롯된다.시인만이가지고있는특유의입담과사설이서정성과어우러져낯익은듯낯선풍경으로독자를이끄는이번시집에는표제시인〈격렬하게비열하게〉를비롯한60여편의시가실려있다.시인의말빙하의숨소리를듣기위해흙바닥에엎드린채귀를기울이기도했다.밤기차소리와함께전신주가스쳐지나갔고미루나무에오르던봄물들이어느새늦가을낙엽으로뚝뚝떨어졌다.지금은고희의문턱을넘지않기위해안간힘이니빛의속도로흐르는세월에발목을걸고싶은것이다.벗들이떠날때마다스마트폰번호를지우는몸짓도지금은익숙하다.등이굽고잇몸이흔들리더니인생의시계추밤아홉시언저리이다.한반도에도열한명의대통령이바뀌면서이제는‘아,내가그들보다늙었다’는상념으로몸을새롭게성찰한다.서두를일이없다면서도밤마다고희의날을벼리는것은타고난체질탓이다.배추뿌리뽑아낸자리마다억새꽃하얗게날리는계절이오리라.책속에서격렬하고비열하게(본문74쪽)-요양병원667일요양병원늙은갈대최선의공격은침묵이다상큼한생의마지막벼렸으나의학의이기심버틸수없어서순종하는여자의일생몸팔아낮은자리투명인간스스로자처하던그결정적오발탄신문보는사내마루턱에서과도로발바닥더께긁어주었다나날이몸피작아지면서미안하다,그언어달고살면서쌀한줌아껴목돈퍼주며학벌좋은딸들이나피붙이들따라온며느리까지여자의적(敵)이여자라며대숲향해소리칠뻔도했다격렬하고비열하게마른가지로하염없이누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