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네 마음

내 마음이 네 마음

$15.00
Description
시인이자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인 조재도 시인이 18번째 시집 『내 마음이 네 마음』을 작은숲출판사에서 펴냈다. 이 시집은 57명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그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저는 그동안 40년 이상 시를 써오면서, 65세에 비로소 ‘나만의 시’를 쓸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여 그 후 쓰는 시에 ‘대중시’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를 짧고, 쉽고, 재밌게, 공감이 가도록, 그리고 약자의 편에서,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쓴 시 200편에 30점의 크레파스 그림을 더하여 묶은 것이 이 시집입니다.”
그의 시는 현실의 일상적 소재를 사용하여 삶의 어떤 진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진실은 이 시집을 읽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꾸밈없는 담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순정한 서정의 세계를 이 시집을 통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시집은 다른 시집과 달리 지갑이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도록 작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간소하고 깔끔한 표지 디자인에 모서리가 둥근 양장으로 되어 있고, 내지에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표기하여 선물하기 좋게 되어 있다.
저자

조재도

저자:조재도
시인이자아동·청소년문학작가입니다.
천안태조산아래에서밥먹고책읽고글(시)쓰고산에다니는단순한생활을하고있습니다.충남부여에서태어나청양에서자랐습니다.공주사대를졸업한후국어교사가되어충남의여러중고등학교에서학생들과글쓰기수업을열심히했습니다.
1985년『민중교육』지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그일로전두환군사정권의용공조작사건에휘말려필화를겪었고,1989년전교조결성으로다시해임되기도했습니다.
1988년첫시집『교사일기』발간이후,시집,청소년소설,산문집,동화,그림책등60여권을출간했습니다.시「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과「큰나무」가2025년개정중학교국어교과서에실려있기도합니다.
사회적약자인어린이,청소년이평화롭기를바라는마음에서‘함께(청소년)평화모임’일을14년째하고있으며,시를포함한모든예술은노동자농민빈민등일반대중과공유할수있어야한다는생각에매월말‘시한잔’을여러분에게보내고있고,금강일보,K스피릿등에짧은시,인생시를연재하고있습니다.

목차


시200편과크레파스화30점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시인은언제자유로울까요?제경험에의하면자기만의독자적인시세계를구축했을때비로소자유로울수있습니다.그때시인은다른사람의작품과자기작품을비교할필요가없으며,부러워할것도여기저기눈치볼것도없게됩니다.누가뭐래도자기가발견한혹은구축한시세계를견지한채자기길을흔들림없이가면됩니다.더이상남을따라갈필요가없으며,자기식대로자기가쓰고자하는것을쓰면됩니다.독자분들은어떻게볼지몰라도이번시집을내면서한가지자부하는것은,이시집에실린200편의시는내가쓰고싶은것을내식대로쓴작품이라는것입니다.”

(중략)

지난3년간철근을갈아서바늘을만드는심정으로시를쓰고고쳤습니다.완성된시는없다고생각하면서도완성에가까이가기위해갈고닦은시간이었습니다.이제그만여기서손을떼어야겠습니다.제손을떠난시가어떻게세상에서자기길을찾아갈지알수없지만,길떠나는시한편한편을축복합니다.“그만하면됐다.네가할일은다했다.”라는말이내면에서울려옵니다..


책속에서

볼수록안쓰러운사람입니다
처음만났을때는
검은머리청춘이었는데
살다보니어느덧
흰머리주름이깊어졌습니다
그래도같이사니부부입니다
싫어도참고사니부부입니다
이제볼품살품다빠지고
그저연민하나에기대어사는
우리부부는
장독대에남아있는
낡은항아리두개입니다.
-p.18「부부」중에서

작은돌하나가
자꾸신경에거슬린다
언제신발에들어갔는지
걸을때마다발바닥에박인다
그렇구나,나를괴롭히는것은
큰바위가아닌
작은돌이구나.
-p.21「작은돌하나가」중에서

고요히닫힌눈꺼풀속
앞을보던눈동자는이제뒤로돌려져
네안의어둠을보고

10분후부패시작
파리가날아와입술에알을까도
쫓지않는다

이제너는처음세상에왔던길을따라
집으로돌아간다

한줌재가되어
가없는우주에수렴되고

사람들은어제의등을꺼내등피를닦아
다시추녀끝에내건다.
-p.260「집으로가는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