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면- 작은숲시선 49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면- 작은숲시선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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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재도

저자 : 조재도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 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공주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1985년 『민중교육』지에 시 「너희들에게」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시집 『내 마음이 네 마음』 외 소설, 산문, 동화 등 70여 권의 책을 펴냈고, 2025년 개정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시 「큰 나무」,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이 실려 있다.
그는 요즘 자신이 쓰는 시를 ‘대중시’라 이름하여 80년대 민중시의 계보를 잇는다고 말한다. 그 대중시는 대체로 10행 내외로 짧게 그리고 재밌게 쓴 시를 가리킨다. 그런 시를 전문작가가 아닌 일반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여러 매체에 시를 연재하고 매달마다 시를 여러 분에게 배달한다. 10행 내외 그 이상은 군더더기라고 하더니, 급기야 이번 시집에서는 그마저도 둔중했던가. 시의 제목마저 없애고 시의 몸피를 더 줄이고 줄여 ‘극소’의 지경에까지 시를 밀어올린다. 이제 더 이상 줄이면 그 형체마저 무의 영역으로 흩어질 지경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극소의 경지에서 우리의 숨통이 오히려 팍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눈길이 닿는 낱낱의 시편들에 공감의 촉수가 찰랑거려 웃음이 나기도, 고개를 끄덕이기도, 분노하기도, 시 다음에 오는 깊은 여운에 눈길이 망연히 허공을 더듬기도 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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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중시와 한 줄의 화살촉
“(그동안) 40년 동안 시를 써오면서, 저는 63.8세에 비로소 ‘나만의 시’를 쓸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여 그 후 쓰는 시에 ‘대중시’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를 짧고, 쉽고, 재밌게, 공감이 가도록, 약자의 편에서,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를 쓰려고 했습니다.”
핵심이 되는 한 줄이 남을 때까지 버리고 쪼고 갈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한 편의 극소의 시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남은 한 줄의 시가 시의 어금니가 되어 곧바로 독자의 가슴에 날아가 박힌다.

현실에 육박하는 둔중한 기저음
그의 시에서 여백의 아름다움 같은 미학은 좀체 느끼기 어렵다. 그보다는 오히려 현실 상황에 육박해 들어가는 힘이랄까, 화살촉이 목표물에 박힐 때 나는 둔중한 소리 같은 기저음이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존재, 약자, 관계, 자연, 생명, 신, 우주 같은 세계 하나하나의 엄중함이 극소를 지향한 시편에서 울려 나온다.

절박한 절규와 지속가능성의 외침
시집 제목인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면』에서 나는 단순한 설명이나 권유의 차원이 아닌 시인의 비명 절규의 감정을 읽는다. 사람이 자연과 우주에 대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처럼 거품을 빼지 않고 늘리기만 한다면 ’지속가능‘ 자체가 불가할 것이라는 외침이 느껴진다.
크고 높고 많고 빠름이 미덕으로 칭송되는 이 시대에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인 그의 시의 미덕이 귀하다 하겠다.

저자의 말

이게 시야? 무슨 시가 이래?
제목도 없구.
카피 같고, 격언 같고
하이쿠 같기도 하고….

맞아요. 맞는 말씀입니다.
시라는 통념의 담벼락을
이렇게 허물었습니다.
19번째 시집입니다.

책 속에서

감정도 음식물처럼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해

짐승과 기계 사이
끼어 있는 현대인

오뚜기
넌 한 번도 누워본 적 없지?

하자!
하면 된다!
하자, 하자!!
그만하면 안 될까요

그 여자도 외롭다
그 남자도 외롭다
외로운데 안 외로우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