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설교 1

아가서 설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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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을 중심으로 신비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중세시대에 최고의 인물, 클레르보의 베르나르의 《아가서 설교》를 번역한 첫 번째 책이다. 총 86편의 아가서 설교 중에서 12편을 묶어 수록했다. 베르나르는 사랑에 대한 온갖 감각적이고 난해한 상징들로 가득 차 있는 아가서를 86편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인간 사랑”과 “인간의 하나님 사랑”을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사랑은 인간의 영혼이 지닌 모든 능력을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고,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창조에서 타락의 전환점을 거쳐 구속과 회복의 여행을 진행하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자 추동력이다. 무엇보다 사랑은 하나님의 도움을 입어 꼬이고 얽혀있는 인간존재가 원초적 출발점을 회복하는 힘, 다시 말해 인간 스스로 참된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신앙 생활과 영혼의 현 상태를 성찰하도록 안내하고, 삶과 신앙의 지향점을 교정해 나가면서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추구해 나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

클레르보의베르나르

베르나르는〈아가〉를설명해가면서수많은다양한단어와예를들어사랑을그려나갔다.위의인용구에서볼수있듯이,사랑은때로인간의영혼이지닌모든능력을하나님에게집중하는것이고,오직하나님만을위해하나님을사랑하는것이고,창조에서타락의전환점을거쳐구속과회복의여행을진행하게하는강력한힘이자추동력이다.무엇보다사랑은하나님의도움을입어꼬이고얽혀있는인간존재가원초적출발점을회복하는힘,다시말해인간스스로참된근원으로거슬러올라가는것이다.

목차

첫번째설교/책의제목에관하여ㆍ6
두번째설교/입맞춤의다양한의미들ㆍ21
세번째설교/주님의발,손,그리고입에입맞춤Ⅰㆍ38
네번째설교/주님의발,손,그리고입에입맞춤Ⅱㆍ49
다섯번째설교/네가지종류의영ㆍ58
여섯번째설교/하나님의무한한능력,자비,그리고심판ㆍ71
일곱번째설교/하나님의사랑의친밀성,기도와시편에나타난친밀성의표현ㆍ84
여덟번째설교/성령,입의입맞춤ㆍ99
아홉번째설교/신부와신랑의가슴에대하여ㆍ116
열번째설교/가슴과가슴의향기들ㆍ134
열한번째설교/그리스도의구원사역에대한감사ㆍ150
열두번째설교/자애의은총ㆍ165

후기Epilogue김재현ㆍ186

출판사 서평

Epilogue
김재현키아츠원장

중세구도자들의사랑
기독교가가장강조하는가르침은사랑이다.이사랑은보통하나님에대한사랑과이웃에대한사랑으로구별할수있다.인간은한편으로자신의모든것을다해창조주인하나님을사랑해야하고,다른한편으로자신의이웃을자신처럼사랑해야한다.그런사랑에대한강조는지난2천년동안기독교를다른세계적인보편종교인유대교나이슬람교나유교나불교와다르게특징지어왔다.오늘날많은사람이새롭게관심을갖고있는중세수도원과수도사들의사랑에대한이해는어떠했을까?근대이후에비해인간에대한관심보다는절대자인신에대한관심이더컸던중대시대에,그것도전문적인기독교구도자들이생활하던수도원에서인간보다는신에대한사랑개념이훨씬더발전되었다는점은과도한추측이아니다.수도사들의교과서같은역할을했던‘모세의등정’,‘영혼의여행’,‘알려지지않은존재,즉무(無)’에대한논의의핵심도하나님에대한사랑에서정점에이른다.9세기에리우제나(Eriugena,JohntheScot)가설명했듯이,모든선한것들을선물로주신하나님의사랑으로시작된세계창조는발현과전환점과회귀라는신학적얼개를통해하나님의인간사랑과인간의하나님사랑을보여주었다.신비주의의정점을보여주는위-디오니시우스(Pseudo-Dionysius)에서에크하르트(MeisterEckhardt)의경우에나타나듯이,시대와학자에따라차이가있기는하지만,사랑을설명하는방법론은중세신비주의전반에사랑이깊이자리잡고있음을확실히보여준다.
예나지금이나성경에서사랑을가장깊이있게다룬책은아가서였다.지금은누구라도아가서를펼쳐읽을수있지만,중세시대에는아무리전문종교인이라하더라고아가서는제일마지막에읽어야하는책으로간주하였다.성경사본이나책이희귀해서가아니라,아가서가사랑에대하여그만큼깊고난해한내용을담고있다고여겨졌기때문이다.그때문에오경뿐만아니라역사서와시편에통달하고깊은명상을할수있는사람들만이차례로잠언과전도서와아가서에접근할수있었다.그렇지않을경우,사랑에대한온갖감각적이고난해한상징들로가득차있는아가서는독자들을언제든지잘못이끌수있었기때문이다.

클레르보의베르나르
중세연구가라면사랑을중심으로신비주의의정수를보여준최고의인물로주저없이클레르보의베르나르를손꼽을것이다.특히,그가지은《하나님을사랑하는것에관하여》(DediligendoDeo)와《아가서설교》(SermonessuperCanticaCanticorum)는사랑에대한기독교영성의최고의작품으로손꼽힌다.
역사의굴곡의파도를넘어이름이남겨진인물들이보통그렇듯이,베르나르도격변의시대를살다갔다.1090년부유한집안에서태어났지만,수도자의길로접어든베르나르는10세기프랑스디종에서시작된클뤼니수도회에서시스터시안수도회로의변혁과정에중심인물이었다.당대의부유함과관습적족쇄에서허우적거리던클뤼니수도회와일전이라도하듯이,베르나르는엄격한규칙과근검함을강조했다.심지어염색에들어가는돈을아끼기위해백색의수도복을입을정도로단순한삶을강조했다.무엇보다점차유럽의중심축으로등장하던국가와왕권을상대로당대기독교의자리매김을위해애썼다.그는1146년에지리적외형이배의모습처럼생긴프랑스의베즐레마을에서‘신이원하신다’(Deusvult)라는말씀으로십자군의등정을축복하기도했고,자신의제자였던교황유게니우스3세(EugeniusIII)가교회를좀더선한곳으로이끌기를염원했다.그의말년에는남부프랑스에널리퍼진카타르인들(Cathars)을누르기위해‘윙윙거리는벌’이라는비판을받으면서도말에올라기독교를수호하려했었다.그는1153년생을마감할때까지중세어떤종교지도자보다바쁘게일생을분주하게살았다.
내개인적으로베르나르는오랜연구주제였고,마음속의스승이었다.내가1998년하버드대학신학대학원을졸업하던해여름에가진첫번째유럽역사현장연구시절에처음으로방문한수도원이바로프랑스몽바르(Montbard)에있는클레르보수도원이었다.또한,내가오랫동안연구해왔던독일빙엔의힐데가르트가오늘의위치를갖게된것도베르나르의도움이대단했다.베르나르가당대교황유게니우스3세에게힐데가르트같은인물의저술을깊이받아들이도록권면하지않았다면,중세최고의신비주의였던힐데가르트의운명은어떻게되었을까?내가2011년에번역하고약간의설명을더해출간한
《하나님을사랑하는것에관하여》는지금까지많은독자의사랑을받아왔다.그책의서론에서(pp.7-19)베르나르의생애와그의사랑에대한이해의한측면을살펴볼수있고,2004년발표한논문“DediligendoDeo:베르나르BernardofClairvaux의사랑개념연구”(〈종교연구〉제23호(2004년12월,pp.1-26)에서좀더많은정보를얻을수있다.2011년발간한책은또한《아가서설교》중에서20번째설교인〈사랑의세가지특성〉과83번째설교인〈사랑〉을추가로담아독자들의흥미를돋우고자했다.그리고오랜시간이지나그동안간간이작업해온총86편의《아가서설교》중에서처음12편을묶어이번에제1권으로간행하게되었다.

아가서설교(SermonessuperCanticaCanticorum),사랑(Caritas)
베르나르는그의나이45세경인1135년부터《아가서설교》를쓰기시작해서살아생전86편을남겼지만,그가의도한아가서에대한시리즈전체를마치지는못했다.베르나르사후영국의호이랜드의질버트(GilbertofHoyland,d.1172)가47편을,또다른영국시스터시안인포드의존(JohnofFord)이120편을추가로써서시스터시안수도회의아가서설교시리즈전체를완성했다.
하지만,베르나르는독자들이듣기보다는읽기를더원했음직한86편의설교를통해,원숙한경지에이른한수도사의깊은영성의경지를가감없이보여주었다.자신이지금까지가르치고다듬어온핵심적인영적인가르침의본질을담고있는이책은아가서의이야기를풀어내면서성경적인가르침과수도자의경험을역동적이고자연스럽게보여주었다.특별히사랑이란개념은이설교집의중심주제로자리하고있는것은당연하다.

“본래말씀과유사한이는사랑을받는만큼또한사랑하면서그분의뜻을행하는가운데자기자신이그분과유사해지는것을보여주기때문입니다.온전히사랑할때영혼은말씀과하나가됩니다.이러한일치보다더사랑스러운일이어디있겠습니까?”[설교83:3]

“사랑은위대한실체인데,만약사랑이스스로근원을찾아거슬러올라가삶의출발점으로돌아간다면,사랑은그것으로부터새로워져거리낌없이흐를것입니다.사랑은영혼의움직임들과분별들,그리고그연모함가운데최상의것이니,피조물은그사랑을통해,비록평등하게는아니지만,자신의창조주에게응답할수있고그분의은총에보답할수있습니다.”[설교83:4]

베르나르는〈아가〉를설명해가면서수많은다양한단어와예를들어사랑을그려나갔다.위의인용구에서볼수있듯이,사랑은때로인간의영혼이지닌모든능력을하나님에게집중하는것이고,오직하나님만을위해하나님을사랑하는것이고,창조에서타락의전환점을거쳐구속과회복의여행을진행하게해주는강력한힘이자추동력이다.무엇보다사랑은하나님의도움을입어꼬이고얽혀있는인간존재가원초적출발점을회복하는힘,다시말해인간스스로참된근원으로거슬러올라가는것이다.
영혼과하나님의사랑이야기,연구보다사랑하기개인들의영혼의상태를살피고,하나님과의영적인관계를명상하고성찰하는일은언제나중요하다.특별히교회성장과축복이라는기복적분위기가만연된목적위주의한국개신교의신앙행위는신학을했던나자신마저영적인고갈을겪게했다.나자신역시‘하나님이내게주신비전’이란핑계로예루살렘성전에서비둘기와각종새를파는사람같이살아왔었다.
기독교가한국땅에들어온지150년만에최고의양적인성장을이루었지만,기독교인개개인의영적고뇌와‘영혼의위로와생명의등불을전해줄신랑을찾아헤매는’신부들이어느때보다많다.우리가종종사용하는‘가나안성도들’이란폄훼적인표현에는나는사실동의하기힘들다.진정한회개를요구하는발바닥에의입맞춤에대한준비도못한사람들이손에대한입맞춤을넘어입술에대한입맞춤을무례하게요구하는시대를우리는살고있다.
철부지신부와애타는신랑의모습을넘어설수있게도와줄세련된지침서가바로이책이아닐까?신부의열망을안내자삼아나자신의신앙생활과영혼의현상태를성찰하고,삶과신앙의지향점을교정해나가면서,신랑과하나님과의새로운관계를추구해나가도록도와주는책이바로이책이아닐까?신부가바로그렇게소중한내영혼이고인간의영혼이고,신랑은말씀이고,영혼이말씀과하나되어교회를이루고,하나님의나라를이루고,원래의고향인근원으로돌아가자고귀에속삭이는사랑의동반자가이책이아닐까?그리고그개인적대전환과우주의대전환의중심점에바로사랑이자리하고있는것이아닐까?
사랑은딱딱한명사가아니라자유자재로위로하고사랑할대상에맞추어주는동사이다.사랑은이해의대상이아니라실천과행함의주제이다.베르나르의삶,특별히아가서설교에서맛볼수있는베르나르의삶과인격이동사로서의사랑의모범이었다.율법과신학과수많은스승들의지적가르침이신부와인간의영혼을만족시킬수없다.사랑하는이를찾아나서야하고,그길목길목에수많은개인적경험을통해사랑을동사로풀어써야한다.길목의교차로에서마다기다리고있는말씀의방문과조언을통해부지런하게삶을통해앞으로나가야한다.특별히평생학자와글쟁이로살아온내게명사적연구보다사랑을동사로풀어쓰라고책망하고있다.
하나님에대한정확한지식과인간에대한바른지식은하나님을향한영혼의여정에매우중요하다.내가누구인지,인간의비참함이어떠한지,영혼의깊은계곡에서매우희미하게빛나고있는작은영혼의절규가어떤것인지를정확하게알필요가있다.동시에선함자체이고,자비로가득하고,인간의영혼속에희미하게빛나는작은등불을소중하게여기는하나님과그분의사랑에기초한유사성을우리는확실하게알아야한다.신랑되신말씀이‘그의입의입맞춤으로그가내게입맞추게하라’라는무례해보이고당돌해보이는신부의요청마저사랑으로안아주시고,구원의서곡을열어주신다.이러한구원의서정은단순성과불멸성과자유의지를밀고당김으로하나님의품안을향한인간영혼의대서사시의감초역할을한다.
신랑의사랑과하나님의은혜가아무리커도,신부와나와우리가나태와태만에빠져서는안된다.신랑을만나기전에,신랑의입의입맞춤을얻기전에순종,참회,가책,정결함,인내,단순성,겸손등으로이어지는덕을살아야겠다.베르나르의동시대인이었던빙엔의힐데가르트(HildegardofBingen)가35개의악과덕의심포니를통해인간의도덕적삶과덕의함양을애썼던것처럼,삶을더없이사랑스럽게만들관상과성찰의작은도구들을삶에서실천해야겠다.그럴때신랑과하나님의은총에의해사랑을받고,감동을하고(afficiamur),더욱사랑스럽게사로잡히지않을까?더큰마음의황홀경과사랑의황홀경에접어들수있지않을까?
영혼의고양을꿈꾸는농부신학자
나이50에이른2016년부터시작한화천농장에서의생활은삶과신앙과학문을깊이있게되돌아보는계기였다.덕지덕지농약에중독된채소같은한국교회를반성하고,뒷밭의닭들이신선한알을낳듯그리고하나님이나를낳듯나도낳음의신비를고민해보았다.더이상과거의신학적관습과인식으로돌아가지않기로결심도해보았다.개인적으로그러한전환기의산물중의하나가이번에출간되는《아가서설교》첫번째책이다.작년에오랫동안작업한《빙엔의힐데가르트선집》도그런결과중의하나였다.그리고이번에동시에출간되는《위-디오니시우스의신비신학》도그런변화의결과로넣은신선한달걀이다.《아가서설교》는분량면에서독자들이읽기쉽게,이번처럼앞으로도12편내외를묶어시리즈로출간할예정이다.이번에첫번째책을내면서,벌써두번째책을차례대로교정하고있다.
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