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명경

성산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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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산명경(聖山明鏡)』은 한국 감리교회 초기 목사인 최병헌(崔炳憲,1858-1927)이 전통 동양종교를 신봉하던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전도하기 위해 저술한 작품으로 기독교, 유교, 불교, 도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성산(聖山)의 영대(靈臺)에 모여 토론하다가 기독교를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최병헌은 한국사회에 이미 토착화되어 있던 전통 동양종교들과 토론과 대화를 통해 기독교로 개종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특히 전통 동양종교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토착화와 종교다원주의라는 신학적 과제를 비교 종교론과 기독교 변증론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은 현대 한국 신학의 선구적인 업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출간한 「한국 기독교 고전 시리즈」 『성산명경』(한글, 영어, 원본 포함/182*257mm)의 보급판으로 한글 부분만 뽑아 읽기 편한 사륙판 128*188mm)으로 새롭게 제작했다.
저자

최병헌

(崔炳憲,1858-1927)
한국감리교회의초기목사이자최초의신학자.1858년1월16일충청북도제천의가난한선비집안에서출생했다.1888년과거시험에응시하였으나당시부패한상류층의전횡으로낙방했다.1880년중국상해(上海)에서친구가가져온『영환지략(瀛環志略)』을읽으면서발달한서양문물에눈을떴다.1888년정동의서양선교사숙소에서아펜젤러(HenryG.Appenzeller,1858-1902)를만나한문성서를얻어성서연구를시작하여1892년에세례를받고전도인으로활약했다.1894년아펜젤러와함께「죠션그리스도인회보」를창간했고,1900년에는존스(GeorgeH.Jones,1867-1919)와함께한국최초의신학잡지인「신학월보」(神學月報)의주필을맡았다.1889년에배재학당(培材學堂)의한문교사를지냈고,1894년종로에서서점겸사설도서관인‘대동서사’를설립해운영했다.1898년부터1900년까지는아펜젤러가중심이되어활동했던성서번역위원회의번역위원으로서한글신약성서를완역하는데공헌했다.1902년5월18일에목사안수를받고,1903년부터아펜젤러의후임으로12년동안정동교회를담임했으며,1914년부터감리사로일하다가1922년에은퇴했다.은퇴후에는감리교협성신학교교수로추대되어가르치다가1927년5월13일에서거했다.
1901년한국최초의신학논문인「죄도리(罪道理)」를시작으로「삼인문답」(1900),「셩산유람긔」(1907),「사교고략」(1909),「종교변증론」(1916-1920)등을집필하였고,이가운데「셩산유람긔」는『성산명경』(1912)으로,「종교변증론」은『만종일련』(1922)으로출간되었다.

목차

서문/6
머리말/14
본문/25
최병헌연보/128
참고문헌/129

출판사 서평

『성산명경』의출판과판본
『성산명경』은감리교계통에서발간한한국최초의신학잡지인「신학월보」에1907년제5권제1호부터제5권4·5호까지총4회에걸쳐연재되었던「셩산유람긔」원고를증보하여출간한단행본이다.미국감리교선교사존스(GeorgeH.Jones)가교열을맡았다.본래「셩산유람긔」는『증뎡셩산명경』의총76쪽가운데31쪽까지에해당하는분량이었다.
『성산명경』의초판은1909년3월20일정동황화서재(貞洞皇華書齋)에서발행하고대동광지사(大同廣智社)에서인쇄했으며,재판은1911년8월3일동양서원(東洋書院)에서발행하고조선인쇄소(朝鮮印刷所)에서인쇄했다.3판은1912년에조선야소교서회(朝鮮耶蘇敎書會)에서출판되었다.본서에서는총80쪽분량의재판을저본으로영인하고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주석을달았다.이책은가로15cm,세로22cm크기이다.

『성산명경』의저술목적
『성산명경』은최병헌이유교,불교,도교등전통동양종교를신봉하고있던사람들에게기독교를전도하기위해저술한작품이다.책말미에최병헌이쓴발문(跋文)격의글을보면,“유교의존심양성(存心養性)하는윤상지리(倫常之理)와석가의명심견성(明心見性)하는공공(空空)한법과선가(仙家)의수심연성(修心煉性)하는현현(玄玄)한술법을심형(心衡)으로저울질”하다가기독교인이된뒤,신약성경을읽으면서“성신의능력을얻어유도와선도와불도중고명한선비들에게전도하여믿는무리를많이얻을까생각하다가”꿈속에서성산(聖山)의영대(靈臺)에이르러네사람이토론하는모습을기록했다고적고있다.그리고이꿈을통해유불선(儒佛仙)삼도(三道)에서공부하던사람이라도성신이인도하여토론을통해마음이교통하고기독교개종이가능함을역설했다.
최병헌은유교,불교,도교에대한해박한지식을근거로그들의핵심교리를심성론(心性論)의차원에서각각존심양성,명심견성,수심연성으로요약하였으며,전체적인특징을윤상지리,공공한법,현현한술법으로표현하는등전통적인동양종교에대한상당한수준의이해를선보였다.그리하여한국사회에이미토착화되어있던유교,불교,도교등의전통동양종교들과토론과대화를통해기독교로개종할수있는토대를닦았다.이는선교사들의일방적인전도방식과도다르고종교다원주의자들처럼기독교를상대화시키는방식과도다른것이다.

『성산명경』의내용과특징
『성산명경』은창조론,인간론,구원론,인식론,종말론,윤리론등을주제로기독교,유교,불교,도교를대표하는인물들이성산의영대에모여서토론하는형식의글이다.여기서“성산은곧믿는자의몸이요,영대는곧믿는자의마음”이다.성산의영대에서토론을하는설정은심신의수행을중시하는전통동양종교인유불선의핵심적교리들을기독교와비교하면서본격적인이성적토론을진행하고,그과정중에한인간의몸과마음이‘성신의인도에따라’점진적으로개종하는체험의경로를보여줌으로써개종의기반을확립하기위한것이다.대화와토론을통한논리적설득이성신의인도에따라개종으로이어진다는점은그가객관적인종교학혹은철학적비교가아니라종교적개종을위한변증신학을전개하고있음을잘보여준다.
『성산명경』은총4회로나뉘어진이야기를‘시왈(詩曰)’로표현되는7언절구형식의한시(漢詩)로시작한다.1회는각각유교,불교,도교,기독교를대표하는진도(眞道),원각(圓覺),백운(白雲),신천옹(信天翁)이성산의영대에서만나인사를하고다시만나본격적인토론을하기로약속한뒤헤어지는대목이다.2회는창조론과인간론,윤리론등을주제로한진도와신천옹의토론으로시작하여물륜(物倫)과인륜(人倫)을중심으로한원각과신천옹의토론으로전개된다.신관과인간관을중심으로진도에게기독교가유교보다우월함을역설하던신천옹은자연과인간에대한논의를통해원각에게불교의문제점을논파했다.3-4회는물륜과인륜에이어천륜(天倫)의측면에서불교의문제점을설파한신천옹이이어서백운에게신선설의문제점을비판하면서,기독교의영육관에대해자세히설명한다.특히영혼의능력을논하면서영재(靈才)로서각(覺),오(悟),억(憶),사(思),상(像)등을논하고,심재(心才)로욕심(慾心),인정(人情),호오(好惡),시비(是非)등을자세하게설명하여백운을설득하였다.이러한대화를통해결국백운,원각,진도순으로개종을결정한다.
『성산명경』은성산이라는비현실적이고상징적공간에서일어난일을작자가꿈에서목격한사실을스스로해몽하는방식으로기술한작품으로서,당시개화기문학으로유행했던토론체소설의양식과몽유록(夢遊錄)의특징을활용했다.이에따라인물의성격에따른사건의전개나갈등이없고,대화위주로진행된다.토론체형식은새로운문명시대에걸맞는새로운종교로기존종교전통을비판하는개혁적발상을담기에적합한방식이었으며,몽유록적특징은종교적내용을문학적으로형상화하기위한형식으로수용되었다.토론양식이종교간비교와변증을위한체계와논리를갖추기위한통로였다면,몽유록적형식은일반적으로이해하기어려운종교교리의형이상학적내용을감성적으로수용하도록신비적연출을하는데일조했다.이러한형식적특징은서양의낯선종교인기독교를거부감없이토착화하는데도움을주었다.
최병헌은전통동양종교중에서도유교를가장큰비중으로다루었다.최병헌은유교지식인이었다가개종한인물이었기때문에개인적으로유교의진면목을잘이해하고있었을뿐만아니라,당시사회지배층이었던양반계급의종교가유교였기때문에유교에대해특별히많은관심을보였다.작품에한시를사용한것도한문을사용하는유교지식인들과양반계급을기독교로개종시키기위한배려였다.
『성산명경』에서인물들의등장순서는진도,원각,백운,신천옹순이고,토론의순서는진도-신천옹,원각-신천옹,백운-신천옹이지만,개종의순서는백운,원각,진도순이다.인물들의등장순서와토론순서는유교,불교,도교,기독교가한국종교에수용된순서와당시의종교문화적영향력을반영한것으로보이며,개종의순서는그것과반대의순서다.
백운은육체와영혼의이원적구조와영혼불멸설을통해도교의불로장생설과신선불사설을비판하는신천옹의설명을들으면서선가의허망함을깨닫고기독교로개종할것을제일먼저결심했고,원각은인간의윤리를저버리는점,윤회와업보의논리가지닌문제점,창조설의부재,출가로인한반사회성등에대한신천옹의비판을듣고백운의개종결심을지켜본뒤따라서기독교로개종할것을서원했다.그러나유교를대표하는진도는가장마지막까지완고하게개종을거부하다가종교적교리에의한설복이아니라‘일등문명국’의종교적기반으로서기독교가지닌가치가‘치국평천하의도리와정치학술’상유교가지닌유용성보다우월함을인정하면서개종하게된다.
최병헌은한국의전통적인동양종교인유교,불교,도교에속하는사람들이종교간의비교와변증의합리적토론을통해서기독교로개종하는과정을묘사함으로써기독교수용의설득력을강화시키는한편,개종의결실을‘성신의도우심’으로설명함으로써합리적이성과종교적신앙의적절한조화를도모했다.

『성산명경』의의의
『성산명경』은일제의강압적인지배아래있던한국인들이전통동양종교와의비교를통해기독교를수용할수있는합리적기반을다졌던포괄적성취론의기독교변증서라고할수있다.특히전통적유교지식인이었던저자는기독교로개종한뒤전통동양종교에대한해박한지식을근거로기독교적관점에서타종교와의비교를진행하고,이를기반으로기독교가지닌외래성을불식시키고한국인이기독교를보편적진리를지닌종교로한국인들이수용할수있는지성적기반을제공했다.
한국종교사의맥락에서보면,조선이저물어가는시기에타종교와기독교를비교한최병헌의변증작업은조선초기정도전(鄭道傳,1342-1398)이불교와도교와의비교를통해유교사상의우월성을논증했던『불씨잡변(佛氏雜辨)』과『심기리편(心氣理篇)』에견줄만하다.
『성산명경』은유교를중심으로불교와도교등의동양종교전통의기반이강했던20세기초한국에서동양종교와기독교의사상적비교를감행함으로써합리적토론과대화를통해지성적선교혹은점진적개종을체험하고지향했던한국기독교의지성적흐름을잘보여준다.특히전통동양종교에대한폭넓은지식과이해를기반으로삼아토착화와종교다원주의라는신학적과제를비교종교론과기독교변증론적관점에서접근한것은현대한국신학의선구적인업적으로주목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