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우제나, 중세 조직신학의 선구자 (발현과 회귀 개념을 중심으로 | 반양장)

에리우제나, 중세 조직신학의 선구자 (발현과 회귀 개념을 중심으로 | 반양장)

$24.00
Description
이 책은 국내 최초로 9세기 신학자 요한 스코투스 에리우제나(John Scottus Eriugena)의 사상을 분석한 연구서다. 아일랜드 출신의 에리우제나는 중세 유럽 카롤링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위-디오니시우스와 고백자 막시무스의 신학을 창의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중세 기독교 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저자 김재현은 하버드대학교와 프린스턴신학대학에서 중세 기독교를 전공하고, 2003년 『PROCESSION AND RETURN IN JOHN THE SCOT, ERIUGENA』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해당 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보완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오늘날 ‘조직신학’이라고 불리는 신학 구조가 중세의 어느 시점에, 어떤 신학적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탐구하며, 에리우제나의 ‘발현’과 ‘회귀’ 개념이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한 대표적 신학 구조라고 주장한다. 그는 창조론, 인간론, 죄론, 구속론, 종말론 같은 주요 조직신학 주제가 발현과 회귀 개념 안에서 유기적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한다.
기독교 2천 년의 역사에서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종교 개혁에 이르는 천 년의 시기를 건너뛴 채 기독교를 이해할 수는 없다. 중세 기독교는 아우구스티누스 전통과 더불어 위-디오니우스 전통이 두 축을 이루어 발전해 왔음에도 한국에서는 후자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 책은 위-디오니시우스와 막시무스의 사상을 소개하고, 이를 통합한 에리우제나의 신학을 분석함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와 나란히 중세 신학을 구성한 또 하나의 계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에리우제나의 주요 저작인 『페리퓌세온』과 『엑스포지티오네스』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창조에서 구원에 이르는 발현과 회귀 구조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에리우제나에게 발현은 곧 신성한 실재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신적 운동이며, 회귀는 피조물의 이성이 이를 인식하고 다시 하나님께 되돌아가는 여정이다.
이 개념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신앙의 내적 움직임으로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관성을 벗어나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향하도록 이끈다. 에리우제나는 오늘날 중세 지성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핵심 인물로 인정받는다. 한국 독자에게 아직 낯설지만, 그의 작품은 꼭 만나볼 가치가 있는 고전이다.
저자

김재현

저자:김재현
서울대및동대학원,총신신학대학원,하버드대학과프린스턴신학대학(철학박사)에서종교,역사,철학을공부했다.2004년인문학연구기관인키아츠(KIATS)를설립해지금까지원장으로있다.대표적인저서로는『천상의위계』(2011·번역),『기록과기억을통해본프랭크스코필드』(2016),『한국기독교성지순례50Belt』(2017)등이있다.

Dr.Kimstudiedreligion,history,andphilosophyattheSeoulNationalUniversityanditsgraduateschool,theChongshinTheologicalSeminary,HarvardUniversityandPrincetonTheologicalSeminary(Ph.D.).HeestablishedthehumanitiesresearchinstituteKIATSin2004andisstillitspresidenttoday.HismajorworksareCelestialHierarchy(2011,Koreantrans.),FrankW.SchofieldinRecordsandMemory(2016),and50PilgrimBeltsofKoreanChristianity(2017).

목차

특별한감사4
추천사6
들어가는말7
제1장초기기독교역사의발현과회귀,에리우제나21
제2장디오니시우스와고백자막시무스의발현과회귀55
제3장에리우제나의발현개념117
제4장변증법적전환점-인간본성과그리스도173
제5장에리우제나의회귀개념235
제6장에리우제나의사상이중세기독교에미친영향277
주288
참고문헌298

출판사 서평

기독교2천년의역사에서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종교개혁에이르는천년의시기를건너뛴채기독교를이해할수는없다.중세기독교는아우구스티누스전통과더불어위-디오니우스전통이두축을이루어발전해왔음에도한국에서는후자에대한이해가상대적으로빈약하다.이책은위-디오니시우스와막시무스의사상을소개하고,이를통합한에리우제나의신학을분석함으로써,아우구스티누스와나란히중세신학을구성한또하나의계보를선명하게드러낸다.

저자는에리우제나의주요저작인『페리퓌세온』과『엑스포지티오네스』등을면밀히검토하여,창조에서구원에이르는발현과회귀구조의의의를새롭게조명한다.에리우제나에게발현은곧신성한실재가자신의본질을드러내며세상속으로나아가는신적운동이며,회귀는피조물의이성이이를인식하고다시하나님께되돌아가는여정이다.

이개념은단순한이론이아니라신앙의내적움직임으로독자로하여금익숙한관성을벗어나자신을성찰하고새로운길을향하도록이끈다.에리우제나는오늘날중세지성을이해하기위해반드시참고해야할핵심인물로인정받는다.한국독자에게아직낯설지만,그의작품은꼭만나볼가치가있는고전이다.

서양중세기독교의신학적틀을찾아서

이책은필자가2003년프린스턴신학교에제출한철학박사학위논문을한글로풀어보완한것이다.여기서샤를마뉴대제에의해촉발된이른바카롤링거르네상스시대에기독교의발전을가장잘보여준인물중한명인요한스코투스에리우제나의신학을집중적으로조명하였다.

서로마제국의붕괴이후,서유럽은오랫동안‘지식과문화’의단절과쇠퇴를경험했다.‘무지의시대’라부를정도로침체의시간을보내고있던시대에기독교가유입되었고,카롤링거제국의등장과더불어서유럽의정치·사회뿐아니라종교와문화전반에걸쳐중대한변화가시작되었다.신성로마제국이라는명칭이의미하듯강력한제국과로마기독교의결합은정치적·종교적안정을넘어서유럽사회전반에걸친신학적·문화적르네상스를일구어냈다.

이시기기독교는교회제도의발전과선교차원의확장에그치지않고,신앙생활과신학사상에서주목할만한발전을이루었다.이러한역사적·사상적결합과발전양상을‘카롤링거시대의기독교적조합’이라부른다.특히,에리우제나는이러한조합의신학적정점을상징하는인물로,그의사상을‘에리우제나의종합’이라지칭하는것도당연해보인다.에리우제나의신학은카롤링거르네상스가기독교전통안에서어떠한신학적열매를맺었는지를잘보여주는상징적사례이며,이후중세기독교사상의형성과발전에도적지않게기여했다.

중세초기,카롤링거시대신학자들은치열한논쟁과저술활동을통해신학전반에걸친다양한주제를섭렵하였다.하나님과삼위일체론을비롯하여예정론과자유의지,예전과성례전,정치와종교의관계등폭넓은주제가논의되었다.특히중세기독교사상의중요한두개의축인아우구스티누스와위-디오니시우스에관한연구도활발히이루어졌으며,합리적이고논증적인신학뿐아니라신플라톤주의에기반한신비주의적요소도더깊이수용되었다.신성로마제국과비잔틴제국사이의역사적맥락을반영하듯,비잔틴신학과서방신학간의사상적조화를모색하려는시도역시등장했다.에리우제나는이러한복합적이고분주한신학적상황을가장잘보여주는대표적인신학자라할수있다.

이책에서필자의주된관심은12-13세기스콜라신학자들에의해본격적으로전개된체계적신학의구조가어디에서발원되고어떤과정을거쳐발전해왔는지를찾는데있다.즉,오늘날조직신학이라고불리는신학구조가중세의어느시점에,또한어떤신학적맥락에서형성되었는지를묻는것이다.이책에서다룬에리우제나의‘발현과회귀’개념은바로이시기에등장한대표적인신학구조로,창조론,인간론,죄론,구속론,종말론과같은주요조직신학주제들이이개념안에서전개되었다.

에리우제나는또한이러한논의를통해성경에서출발한교부신학의유산이어떻게틀을갖추어나가고,재해석되었는지를보여준다.에리우제나의신학작업은위-디오니시우스와고백자막시무스의사유를바탕으로전개되며,이를통해비잔틴기독교와서방기독교간의사상적교류와해석의통로를명확히보여준다.이시기기독교신학연구는주로훈고학적주석과해석을중심으로진행되었지만,비잔틴기독교는신학적기반이상대적으로취약했던서방교회에주요신학개념과구조를제공하였다.이과정에서초기교부들의연구와관련된방대한문헌과사상적논의가축적되었고,이는중세중기이후의스콜라주의발전에중요한토대를제공하였다.더욱이,이들의신학적작업은단지교회내부에만영향을미친것이아니라중세사회전반에도일정한신학적·문화적파급력을행사하였다.

책의구성

총여섯개의장으로구성된이책에서에리우제나가발현과회귀개념을사용해어떻게신학전체를구성하는틀을형성하는지살펴보려한다.

제1장에서는전체연구개요와더불어,초기기독교전통속에서발현과회귀개념의등장을고찰하겠다.몇몇예로,최초의조직신학자라불리는오리게네스,비잔틴기독교전통에서‘신학자’라불리는세인물중한명인나지안주스의그레고리우스,그리고신플라톤주의와기독교신앙을연결하는데기여한프로클루스를살펴보겠다.이어서이책의중심인물인에리우제나의생애와주요저작을소개하고,그의신학의핵심구성원리들을살펴보겠다.특히그의사상을이해하는데중요한몇가지개념인변증법과분석법,부정신학과긍정신학,은유와상징,대립성과조화에주목하려한다.

제2장에서는에리우제나에게깊은영향을끼친두인물,위-디오니시우스와고백자막시무스가자신들의저작에서발현과회귀개념을어떻게전개하는지를분석하겠다.위-디오니시우스의경우,그의다섯편의저작,『신비신학』,『신의이름들에관하여』,『천상의위계』,『교회의위계』,“편지”를중심으로발현과회귀논의를살펴보겠다.고백자막시무스에대해서는그의주요저작들을통해에리우제나와연결되는신학적개념들,특히다섯가지분리와통합,창조론,인간론,기독론,신화개념을중심으로발현과회귀개념이어떻게정교화되는지를고찰하겠다.

제3장에서는에리우제나의발현개념을살펴보겠다.먼저발현과회귀개념의사상적기원을분석하고,디오니시우스와막시무스의영향아래에리우제나가이를어떻게수용하고재구성했는지를고찰하겠다.다음으로에리우제나사상에서발현이구체적으로드러나는세가지주요양상,(1)하나님안에서,(2)하나님으로부터의창조,(3)신현과언어를중심으로그의논의를살펴보겠다.

제4장에서는발현과회귀의변증법적전환점에서에리우제나가규정한인간과그리스도의역할을살펴보겠다.발현과회귀구조안에서인간은소우주로서독특한위치를차지하며,그리스도는그구조의결정적전환점으로자리한다.여기서는에리우제나의인간론과기독론을상징적독해와변증법적통합이라는이중적틀안에서분석하겠다.특히벌레에서불사조로이어지는‘벌레그리스도론’과웃시야왕의성전건축본문을배경으로한‘모퉁잇돌’에대한해석은그의독특한성경해석의예를잘보여줄것이다.

제5장에서는발현의완성으로제시되는회귀개념을중심으로에리우제나의신학구조를고찰하겠다.회귀는단순한귀환이아니라신화를통한존재의재통합이며,에리우제나에있어창조의목적이자구원의완성이다.에리우제나는이를일반회귀,특별회귀,신화라는삼중구조로정리하고,다양한성서해석과상징체계를통해풀어낸다.‘이중회귀’,즉일반회귀와특별회귀를설명하면서에리우제나가활용한낙원과생명나무,등잔과양초,열처녀의비유는성경본문에대한그의창조적해석의예를잘보여줄것이다.

제6장의결론에서는에리우제나의사상이이후중세신학에끼친영향을간략히조망하겠다.그의동시대인들이에리우제나사후어떻게그의사상에관심을가졌는지,그리고12세기이후그의사상의부흥과생빅토르의휴와의연관성과스콜라사상에서의조직신학으로의발전가능성을중심으로에리우제나사상이중세신학의기초를어떻게마련했는지를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