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평전 고난의 길, 신념의 길

이희호 평전 고난의 길, 신념의 길

$33.89
저자

고명섭

저자고명섭은《한겨레》논설위원.인간의정신과내면을들여다보는데관심이있다.《니체극장:영원회귀와권력의지의드라마》《즐거운지식:책의바다를항해하는187편의지식오디세이》《광기와천재:루소에서히틀러까지문제적열정의내면풍경》《담론의발견:상상력과마주보는150편의책읽기》《지식의발견:한국지식인들의문제적담론읽기》를썼다.소설《미궁:테세우스와미노타우로스》,시집《황혼녘햇살에빛나는구렁이알을삼키다》를냈다.《세계를매혹시킨반항아말론브랜도》(공역)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이희호없는김대중을생각할수있는가
제1부학업시대
1남주기좋아하던수줍은아이-어린시절
2인생에서가장행복했던시절-이화의사춘기
3입주가정교사에서농촌지도원까지?-이화여전의시련
4남자들보다우렁찼던구령소리-사범대리더
5‘히히호호’크게웃던학생-연극배우
6전쟁통에짓눌린여성을위해-여성운동첫발
7엘리너루스벨트를만나다-미국유학시절
제2부만남과동행
1학문의길과사회운동의길사이에서-YWCA총무
2이상하리만큼말이잘통한사람-만남
3‘이사람을도와야겠다’-결혼
4함께걷는시련의길-동교동문패
5걱정의눈길이축하의시선으로-국회의원아내
6남편의소신을지지하다-한?일협정
7박정희대김대중-목포의전쟁
8삼선개헌과맞서다-40대기수
9대선후보김대중의탄생-신민당전당대회
10보이지않는손들의광란-1971년대선
11느닷없는교통사고-1971년8대총선
제3부유신의암흑
1우려가현실이되다-유신쿠데타
2첩보영화같은편지교환-망명
3‘지옥’에서보낸6일-도쿄납치
4정보부에점령당한집-가택연금
5총성속에밝힌화촉-긴급조치
6기자들의싸움에함께하다-자유언론투쟁
7사법살인의그날-아,인혁당
8중앙정보부에잡혀가다-3?1민주구국선언
9서울에서가장멀리떨어진감옥-진주교도소
10양말속에숨겨나온쪽지-서울대병원
11독재자가베푼‘선심’-동교동감옥
12암살로끝난18년독재-유신종말
13군부안의독버섯,하나회-12?12군사반란

제4부제5공화국
1장막뒤의신군부-서울의봄
2참혹한운명의날-5?17쿠데타
3기도로보낸날들-남산지하실
4아아,광주여!우리민족의십자가여!-광주학살
5고문으로조작한허구-내란음모재판
6지미카터부터미테랑까지-구명운동
7감옥속의감옥-청주교도소
8신앙과사상의교환-옥중서신
9교도소에넣은600권의책-감옥대학
10독재자의마수를뒤로하고-미국망명
11미국에서벌인민주화투쟁-망명활동
12몸이다시무너져내리다-귀국준비
13공항일대를메운환영인파-폭풍의귀국
14국민의‘대통령직선제’요구-개헌투쟁
15야수정권의맨얼굴-부천서성고문
16군부독재의마지막발호-4?13호헌
17“불법감금해제하라”-6월항쟁
18마침내자유의광장에서다-이한열장례식
제5부광장의시련
1두번째대통령선거-13대대선
2패배의아픔을딛고-4?26총선
3솟구치는통일열기-공안탄압
4평생의소원을이루다-가족법개정
5세번째도전에뛰어들다-1992년대선
6눈물속에받아쓴정계은퇴서-영국생활
7햇볕정책의탄생-아태재단
8‘반대’에서‘이해’로-정계복귀
9김영삼정부의파국-국민회의창당
10IMF사태와준비된대통령-15대대통령선거
제6부청와대의시간
1감격어린평화적정권교체-대통령당선
2동교동보다소박했던청와대살림-국민의정부
3여성과어린이를위해-금강산관광
4소록도한센인들의손을잡다-국가조찬기도회
5분단반세기의단절을넘어-남북정상회담
6“평화상의절반은부인의몫”-노벨평화상
7UN아동총회임시의장-여성부탄생
8슬픔과기쁨의이중주-한?일월드컵
제7부동교동의날들
1청와대5년과작별하다-다시동교동으로
2다시평양에갈수있을까-10?4선언
3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의후퇴-촛불시위
447년동역자를보내다-이별
5홀로다시다녀온평양-방북
저자후기
참고문헌
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대한민국민주주의와인권의성장드라마
그중심에는늘이희호가있었다
대한민국제15대대통령김대중의부인이희호에대한평전이출간되었다.2015년4월부터2016년11월까지《한겨레》를통?해총80회에걸쳐장기연재된내용에서오류를바로잡고몇몇사항을보완하였다.이책은단순히한정치인의아내에대한이야기가아니다.유력여성운동가이며,평생민주주의와인권을위해헌신한이희호의이야기를통해우리현대사를보는또다른관점을만날수있다.이는대한민국의민주주의가한단계성장해나가는지금...
대한민국민주주의와인권의성장드라마
그중심에는늘이희호가있었다
대한민국제15대대통령김대중의부인이희호에대한평전이출간되었다.2015년4월부터2016년11월까지《한겨레》를통해총80회에걸쳐장기연재된내용에서오류를바로잡고몇몇사항을보완하였다.이책은단순히한정치인의아내에대한이야기가아니다.유력여성운동가이며,평생민주주의와인권을위해헌신한이희호의이야기를통해우리현대사를보는또다른관점을만날수있다.이는대한민국의민주주의가한단계성장해나가는지금이시점에더욱큰시사점을줄것이다.
일찍이여성인권에눈뜬지식인
이희호의삶은김대중의존재와떼려야떼기힘들다.이희호그자체보다는‘김대중의부인’으로조명받아온것도사실이다.하지만이희호는김대중과만나기전에이미주목받는사회운동가였다.미국에유학한유망한사회학연구자로강단에섰고,여성문제연구회의창립을주도했으며,대한YWCA연합회총무로서여성기독교운동을이끌었다.결혼후에도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사,여성문제연구회회장,대한YWCA연합회상임위원,범태평양ㆍ동남아시아여성연합회한국지회부회장등으로왕성히활동한다.대통령부인시절에는한국여성재단을만드는데힘을쏟고명예이사장을맡기도했다.1989년가족법개정을주도한사람이당시평민당총재였던김대중이었다는점과국민의정부시절여성부가출범한사실등도주목할만하다.
‘이사람을도와야겠다’
이희호와김대중은서로를칭할때‘동행자’,‘동역자’라는표현을즐겨쓰곤했다.이희호는김대중과가장깊은신뢰로묶인평생의동지였다.두사람의첫만남은부산피란시절한달에한번씩모임을갖던‘면우회’를통해서였고,6년뒤각각YWCA총무와정치초년생이던시절우연히거리에서만나서로의고민을나눈게그다음만남이었다.민족의앞날을걱정하는젊은이로서로알아간것이다.‘이상하리만큼말이잘통하는’동지로서말이다.
그뒤김대중은상처(喪妻)의절망을딛고민의원에당선되지만,5ㆍ16쿠데타로다시정치낭인이되고만다.이좌절의시기에큰힘이된동료가바로이희호다.YWCA총무일로바쁜이희호가시간을내면무일푼의실업자였던김대중이찾아와함께차를마시고식사를하며이야기를나눴다.밥값이나찻값은이희호가냈다.마흔이다된나이였고,김대중은애도둘있는처지였다.둘사이에흐르는감정은연애감정보다는동지의식에가까웠다.나누는이야기도주로시국에대한것이었고,지식인들의정치토론에가까웠다.그러는중에서서히교감이커졌고상대를이해하는마음도깊어졌다.이희호는그렇게김대중의동반자가되겠다고마음먹었다.김대중이가지는남자로서의매력,인간자체의매력도중요했지만,이희호가결혼을결심한가장중요한이유는‘도와야겠다’는마음이었다.당시의김대중은‘민주주의와조국통일에대한큰꿈을품었으나모든것을잃고나락에떨어진사람’이었다.이희호는이남자의꿈이꿈으로끝나서는안된다고생각했다.“이사람을도우면틀림없이큰꿈을이루어낼수있을것이라는믿음이들었지요.”주변의만류에도결혼을결심한이유다.
“남편이독재를하면제가앞장서서타도하겠습니다”
“아내가없었더라면내가오늘날무엇이되었을지상상도할수없습니다.오늘내가여러분과함께할수있는것은내아내덕분이고,나는이희호의남편으로서이자리에서있습니다.나는그것이너무나자랑스럽습니다.”
미국망명시절한강연에서김대중이한말이다.동행자이희호가없다면정치인김대중도있을수없을것이란평가는이들을잘아는사람들이공히인정하는바다.1971년대통령선거당시이희호는찬조연설에서이런말을하기도했다.
“만약남편이대통령이돼독재를하면제가앞장서서타도하겠습니다.”
김대중의신조‘행동하는양심’의그양심한가운데이희호가있었다.숱한권력의탄압속에서그의민주주의신념이흔들릴때마다이희호의존재는중요한버팀목이되었다.유신독재시절옥중의남편에게보낸다음편지를보면더더욱그런생각을하게된다.
“당신이늘말하는바와같이,행함이없는양심은악의편에속한다하는말씀이떠오릅니다.‘무엇을하는것이옳은일인지알면서도행하지않으면죄가된다는것을기억하십시오.’(야고보서4장17절)”
고난의길,신념의길
이희호가김대중과함께한세월의태반은핍박과죽음의불길이어른거리는환난의시간이었다.유신독재시절남편은망명아니면수감으로집을비웠고,남편없는집에서이희호는정보기관에둘러싸여감금에가까운생활을해야만했다.전두환정권은김대중을‘내란음모’로몰아가감옥에묶어두었다가온가족을미국으로망명보내기까지한다.그시절신념과의지를지키고두려움을이겨내게해준것이신앙이었다.기댈것은기도뿐이었다.몸과마음이갈라지고부서질것같았지만기도로버텼다.
이희호에게신앙은자유,정의,인권그리고민주주의를찾으려는싸움의보이지않는최후무기였다.자유롭고정의로운세상을만드는하느님의사업에동참하는것이남편의할일이었고,그렇기에남편의목숨을지켜달라고하늘에간구했던것이다.그신앙이권력의압력에굴하지않는용기의원천이었다.
민주화를향한끈질긴싸움은결국1987년6월승리로이어졌지만,절반의승리였을뿐이다.IMF환난속에서1997년12월김대중대통령이탄생하지만,여전히우리의민주주의는위태롭다.이희호가오늘도인권과민주주의,평화와화해를위해기도하는이유다.
동역자를보내고홀로남아
2009년8월18일김대중이눈을감았다.같은해5월29일노무현대통령의영결식장에서오열한지82일만이었다.김대중이떠나고20여일뒤인9월10일이희호는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에선임됐다.“남편의유지를받들어김대중평화센터의설립목적인한반도와동아시아를비롯한세계평화,남북의화해협력을위해노력하겠다”던취임인사말대로2011년과2015년평양을방문해한반도평화와통일의메시지를전하는등지금도이를위한노력을멈추지않고있다.
이희호는지나온삶을돌아보며“여성의인권을존중하고높이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된사람으로기억되기를바랍니다.그리고남편과함께민주주의를이루기위해한길을걸었다는것을기억해주었으면합니다.”라고말한다.그가한기여에비하면소박한바람이다.
해방,통일,인권,민주주의를향한한세기
집필을맡은고명섭《한겨레》논설위원은“이희호가살아온지난한세기의역사는해방,통일,인권,민주주의를향한길고도힘든격투의시간”이었다며,그역사를만든민중의노고와그민중열망의물결을타고절망의최저점과희망의최고점을함께오간이희호와김대중의삶을온전히그려내려고노력했다고전한다.
전쟁통에짓눌린여성의삶을위한활동에서,군부독재와의지난한싸움,광주항쟁을거쳐‘대통령직선제’로이어지는민주주의성취와평화적정권교체,남북정상회담,그리고최근민주주의의위기와촛불의저항에이르기까지격동의한세기를그중심에서살아온이희호.그의삶과함께우리현대사를되돌아보는것은한단계도약한새로운사회를갈망하는지금우리에게무엇보다큰영감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