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란의 시대 (조선의 마지막 100년)

민란의 시대 (조선의 마지막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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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를 가장 쉽게 풀어내는 재야학자’로 꼽히는 이이화의 『민란의 시대』. ‘조선의 마지막 100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19세기 조선의 역사를 민중 봉기를 중심으로 재조명한다. 사회 진보를 가로막는 기득권 세력의 낡은 특권 의식과 그에 맞서 저항하는 민중들의 다양한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조선의 19세기를 무법과 혼란으로 얼룩진 과도기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3.1 운동,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그리고 지금의 촛불 시민혁명으로 이어지는 저항 운동이 태동한 시기로 바라보며 역동적인 민중의 에너지를 조명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자

이이화

저자이이화李離和는1936년대구에서태어나,부친인한학자이자주역의대가인야산이달선생밑에서한학을배웠다.열여섯살무렵집을나와부산ㆍ여수ㆍ광주등지에서고학하였다.서울에올라와대학에다니며문학에열중하기도했으나한국학에더매력을느껴중퇴하고역사분야로방향을돌려지금까지50년이넘도록한국사탐구와저술에매진하고있다.
역사문제연구소소장,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원회상임대표등을맡았고,《친일인명사전》편찬에참여했다.서원대석좌교수를역임했고,원광대에서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민족문제연구소시민역사관건립추진위원장을맡고있다.
우리민족사·생활사·민중사를복원하는데온힘을기울였으며,재미있고쉬운글로일반인에게역사를알리는데큰공헌을해‘역사를가장쉽게풀어내는재야학자’로꼽힌다.1995년부터10년동안칩거하며써낸한국통사인《한국사이야기》(전22권)는필생의역작으로꼽힌다.이외에도자서전《역사를쓰다》를비롯하여《전봉준,혁명의기록》《허균의생각》《인물로보는한국사》(전10권)등방대한저술이있다.

목차

머리말19세기는민란의시대

제1부문벌정치의등장과관서농민전쟁
◈정조의개혁정치와의문의죽음
◈정순대비와안동김씨의등장
◈노비해방,피할수없는시대적요구
◈흉흉해져만가는민심
미륵도와땡추|민심을요동치게만든《정감록》|퍼져가는비밀결사
◈잇따른봉기들
◈홍경래와관서농민전쟁
10년의준비|신속하고치밀했지만|타지역의호응|민중의영웅,실패한혁명가
-공노비를해방시키노라(노비윤음,작자:윤행임,출전:《순조실록》)
-귀담아들으시오(홍경래격문,작자:김창시,출전:《관서평란록》)

제2부성장하는민중의식,계속되는민중봉기
◈문학과예술로보는민중의식의성장
여항문학의출현|방간본소설의유행|민중정서의꽃,민요|판소리와탈놀이|진경산수화와풍속화
◈계속되는괘서.고변사건
◈늘어가는불만과공허한대책
◈구월산봉기계획
떠돌이고성욱의고변|구월산성별장,최치각|봉기의얼굴,이명섭|구월산봉기의준비과정|명화적의중심지,구월산|허사로돌아간거사
◈끝나지않은구월산봉기
서수라에숨은유흥렴|탄로난봉기계획|서북인사들의불만|남쪽에서다시일을꾸미다|구월산여당의최후
◈도성민의저항
쌀값폭등이불러온폭동|“강상객주를처벌하라”|지주와상인의결탁|벼슬아치와양반의횡포|공포를조장하는포졸|뚝섬사람들의원한|포졸·군관살해사건|목수들의포도청습격
◈삼남의농민봉기
지리산에서진주성으로|영남지방의봉기|호남지방의봉기|호서지방의봉기|다시전국으로|“삼정의폐단을척결하라”|강위의삼정책|무산된삼정개혁
◈전라도의광양봉기와경상도의통영봉기
◈지리산과조령의봉기
다양한출신의주모자들|주성칠의봉기계획|직업적봉기꾼,이필제|이필제의마지막계획
◈미궁에빠진남은이야기
-삼정을바로잡아야나라가일어설수있다(삼정책,출전:《임술록》)

제3부반봉건.반침략의동학농민전쟁
◈동학의성장
사람중심종교,동학|최시형의지하활동|재건운동의결실|삼례집회와광화문상소운동|전국적규모의집회
◈농민전쟁의전개
농민군의처절한항전|차별철폐·평등을향한싸움|곳곳에서벌어진마지막항거
◈지도자들의최후
“전봉준이잡혔다”|“나를죽이는것뿐,다른말을묻지말라”|새벽을틈탄처형|최시형의마지막모습
-썩은나라를바로잡자(포고문,작자:전봉준,출전:《오하기문》)

제4부의병항쟁과평민의병장의등장
◈우스꽝스러운1차의병
단발령시행과국모시해|양반출신과평민출신사이의갈등|사기가꺾여가는의병들
◈느슨했던2차의병
시민운동의시작,만민공동회|국권수호운동과2차의병봉기|헤이그특사와고종의퇴위
◈마지막항쟁,3차의병
대두되는연합전선의필요성|13도연합부대형성|평민의병장신돌석과안규홍의활약
◈민중운동으로서의의병활동
-개성인삼훔쳐가는일본인(작자:박은식,출전:《한국통사》)

연표

출판사 서평

“썩은나라를바로잡자!”

홍경래의난에서항일의병항쟁까지
민중의시각에서본조선의19세기


‘역사를가장쉽게풀어내는재야학자’로꼽히는이이화의신간《민란의시대》가출간되었다.‘조선의마지막100년’이라는부제를달고있는이책은19세기조선의역사를민중봉기를중심으로재조명한다.사회진보를가로막는기득권세력의낡은특권의식과그에맞서저항하는민중들의다양한모습은지금우리에게도시사하는바가크다.저자는조선의19세기를무법과혼란으로얼룩진과도기로만보는시각에서벗어나3.1운동,4.19혁명,6월민주항쟁그리고지금의촛불시민혁명으로이어지는저항운동이태동한시기로바라보며역동적인민중의에너지를조명하는데힘쓰고있다.

적폐청산은뒷전이고기득권유지에만급급한세력이정권을잡다

1800년개혁정치를추구하던정조가의문의죽음을맞이하고,순조가즉위한다.정순대비의수렴청정이시작되고이내김조순이권력을휘어잡아안동김씨의문벌정치가시작된다.이것이조선의19세기첫페이지다.온갖적폐로민중의삶이피폐해져만가던때,이를해결하기보다는자신들의기득권유지에만혈안이되어있던세력들이정치의중심에서게된것이다.이들은영리하게도집권후이반한민심을달래고자전격적으로공노비해방을단행한다.그렇게시야를돌려놓고는역시나다른모든개혁정책들을폐기한다.
그사이전국에는조정과수령을지탄하고민심을선동하는익명의글들이수없이나붙는다.또한새롭게정씨왕조가일어난다거나차별없는후천개벽의세상이도래한다는이야기도널리퍼져나갔다.크고작은봉기모의가잇따랐고민란도연달아일어났다.그중가장주목할만한것이‘홍경래의난’이라불리는관서농민전쟁이다.번번이과거에낙방하며문벌집단의차별과부정을직접체감한홍경래가차별을일상적으로느끼고있던평안도지역의민중들을규합하여봉기한것으로,조선후기최대규모였다.결국실패로돌아가긴했지만,이에자극받아크고작은봉기들이계속되었다.

공허한대책으로불만은늘어가고,관의권위는끝없이추락하다

이시기관의권위,양반의권위가추락한것은우리가생각하는그이상이다.현지에부임하러가는수령을무리지어찾아가난타한다든지행차시에가마를부수고종복을두들겨팬뒤달아나는일도있었고,양반집에돌팔매질을하고식솔들을두들겨패기도했다.명화적이출몰하여관가를습격ㆍ약탈했고,방화사건이나무기절도도빈발했다.토지제도와신분제도의문란과모순의누적으로빈부격차가심해지고독점과특권이심화되는상황에서민중의자각과분노가이와같이표출되었다.
순조연간에토지문제나신분문제를해결하기위해토지조사를벌이고서얼차별을없애는등의조처를했으나실제로는아무런영향을발휘하지못했다.일부세력이관직을독점하고있는상황에서이와같은조처들은한낱공허한대책에머무를수밖에없었다.

경상도ㆍ전라도ㆍ충청도골골마다봉기가일어나다

마침내쌓이고쌓인농민들의불만이폭발했다.이전까지의봉기들이권력에서소외된지식인층이나중소상인계층,도성의빈민층중심이었다면,삼정의문란이극심해지면서조선시대경제의근간이었던농민층까지저항의대열에합류하게된것이다.1862년초지리산밑자락에서시작된봉기의불씨는경상도에전라도로,전라도에서충청도로옮겨붙으며추수기에들어서는전국적으로확산되었다.10월함경도함흥,12월황해도황주에서의봉기기록도남아있다.하지만이런봉기들은다른마을과유기적으로연계된것은아니었다.어디선가봉기했다는소식에고무되어자신들도분노를표출한것뿐이었다.그때마다삼정개혁이대안으로제시되었으나이름뿐인삼정이정청의설치외에이렇다할성과는없었다.

성장한민중의식,드디어전국적저항을펼치다

삼남의농민봉기는조직적으로이루어지지못해그한계가명확했다.1894년동학농민전쟁은동학이라는사상과교단조직을이용해전국적으로전개되었다.동학교도와민중이연합한결과로,19세기민중역량의총집결이라고할수있다.1차봉기는신분해방을위한반봉건운동,2차봉기는1876년강화도조약이후더욱커져가는일본세력을몰아내려는반침략운동의성격을띠었다.그성격에주목하여동학농민전쟁을동학농민혁명이라고도한다.하지만연발식소총으로무장한일본군의개입과대량학살로이혁명은실패하고만다.

외세에꺾인민중의저항,의병으로이어지다

동학농민전쟁이실패로돌아간다음해인1895년부터1910년한일병합이이루어질때까지민중의저항은항일의병의형태로나타났다.초기의중심세력은전통유림과동학농민세력그리고개화세력으로나눌수있는데,이들사이에는미묘한삼각관계가형성되었다.전통유림은신분제철폐등을외치는동학농민세력과묵은봉건체제를손보자는개화세력을아군으로생각할수없었다.동학농민세력에게전통유림은타도할지배세력이었고,외세와통하는개화세력역시믿을수없었다.개화세력의입장에서는기성질서를유지하려는전통유림과개화에반대하는동학농민세력이모두넘어야할벽이었다.이런대립관계속에서의병의사기는유지되기힘들었다.
시간이지나면서봉건질서를고수한유림의병장들이주도권을잃고신돌석,안규홍등평민의병장이등장하면서의병활동은다시활기를띤다.이들은애국이나위민같은가치보다는일본의이권침탈과미곡유출등생존권문제에더민감했고,이런구체적인문제에초점을맞춰더치열하게싸웠다.하지만1908년13도연합부대의서울진공작전이실패로돌아가고신돌석,안규홍등도살해되고만다.1909년에는이해에만1만7000여명의의병이살해됐다는자료가남아있다.그렇게한일합병의1910년이다가왔다.

촛불시민혁명앞에서다시보는조선의마지막100년

저자의이름에걸맞게쉽고정갈하게정리된내용만큼독자들을배려한구성도눈에띤다.각부의끝에는홍경래격문이나전봉준의포고문등이부록으로실려있어당시의상황을더욱생생하게느껴볼수있다.또한책의마지막에는1776년정조즉위에서부터1910년안중근처형과한일합병에이르기까지의내용을한눈에볼수있는연표를실어이시대를개괄하는데도움을준다.
한국사회의온갖모순과폐단이드러나고새로운대한민국의열망이그어느때보다뜨거운지금,조선이몰락하는마지막100년과그시기민중들의외침을차분히되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