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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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는 2011년 7월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이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국내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총 420쪽 4부 1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대한민국 돌고래쇼의 역사에서부터 돌고래 불법포획의 문제, 돌고래라는 동물에 대한 이해, 동물복지와 생명정치의 문제, 제돌이시민위의 출범과 야생방사, 그리고 방사된 돌고래의 최근 모습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히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돌고래와 동물복지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저자

남종용

환경논픽션작가.2001년부터한겨레신문사에있다.캐나다처칠에서북극곰을보고환경기자가되었다.기후변화로북극,적도,남극에서고통받는사람과동물을그린지구종단3부작과서울대공원남방큰돌고래‘제돌이’를고향바다로돌려보낸계기가된기사가인생최고의보람이었다.영국브리스틀대학교에서인간-동물관계를공부했고,인간의동물통치체제,생명정치에관심이많다.『잘있어,생선은고마웠어:남방큰돌고래제돌이야생방사프로젝트』,『고래의노래』,『북극곰은걷고싶다』,『지구가뿔났다』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

1부물아래로부터의역사
1장아무도그들을모르던때
2장서울대공원의돌고래삼총사
3장고리와래리의공연거부

2부남방큰돌고래는돌고돌고돈다
4장큰돌고래,아니남방큰돌고래!
5장JBD009는서울에있었다
6장제돌이의운명
7장야생방사는가능하다
8장프리윌리,프리제돌

3부생명정치와돌고래의저항
9장돌고래정치의개막
10장야생의몸에서수족관의몸으로
11장자유,저항,공존
12장마지막쇼
13장돌고래재판-사건2012도16383

4부국기에대한경례도않고돌고래는떠났다
14장바다로돌아간돌고래
15장생명정치의실패
16장태산이,복순이와의약속
17장오래된미래

에필로그

대한민국돌고래쇼의역사
찾아보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제돌이의운명’에서금등이와대포야생방사까지

서울대공원에서돌고래쇼를하던제주남방큰돌고래금등이와대포가2017년5월7일마지막공연을했다.금등이와대포는오는5월22일제주로옮겨져자연적응훈련을받은뒤7월바다에방류될예정이다.2013년제돌이,2015년태산이와복순이에이어야생방사가계속되고있다.불과몇년사이에그인기많던돌고래쇼는자취를감추어가고,돌고래들은바다로돌아가고있다.그와함께‘동물복지’에대한관심도크게높아졌다.
2012년3월3일<한겨레>토요판에는1면머리기사로‘제돌이의운명'이실렸다.제주남방큰돌고래불법포획에대한재판을앞두고준비한특집기사였다.편집회의에서는마지막까지‘한낱’돌고래에대한기사를1면머리기사로올려야하는가에대한갑론을박이이어졌다.그게당시의정서였다.하지만기사가나간후반응은뜨거웠다.특히서울대공원운영책임을지고있는서울시가움직였다.박원순시장은3월12일기자회견을열어돌고래쇼를잠정중단하고제돌이를바다로돌려보낼준비를하겠다고밝혔다.지금까지계속되고있는돌고래야생방사의출발이었다.
위의‘제돌이의운명’특집기사를쓴이가바로이책의저자다.저자는2011년7월불법포획된돌고래들이서울대공원돌고래쇼에나오고있다는소식을접하고나서국내수족관에있는돌고래들을조사하기시작하는데,그때부터지금까지의기록이이책에고스란히담겨있다.

“돌고래에게자유를!”

인간이거울을통해자신을봤을때,그게자신임을아는나이가두살쯤이라고한다.동물에게도이런능력이있는지‘거울실험(몸에몰래표시를하고거울앞에두어반응을살피는실험)’을해보면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등의유인원과코끼리그리고돌고래가거울에비친자신을인식하고자신몸의표시를바라보며반응한다고한다.‘자의식의증표’다.
서오스트레일리아바다에는해면류를입에물고다니며물고기를사냥하는돌고래들이있다.침팬지가나뭇가지를이용해개미를꺼내먹는것처럼,돌고래도도구를이용할줄아는동물인것이다.이런도구사용법은대대로전승되고있는데,이를통해돌고래집단에전승되는‘문화’가있다고추측해볼수있다.돌고래는영장류와마찬가지로복잡한사회적관계를맺는동물로도알려져있다.
이런돌고래가수족관에갇혀있는것을세계적인돌고래보호운동가리처드오배리는작은호텔방에갇혀룸서비스를받는사람에비유한적이있다.먹을것을가져다주니편할거라고생각할수도있겠지만,평생그곳에살아야한다면감옥이따로없지않을까?
더군다나돌고래는물속에서음파를쏘고그반송파를통해자기앞지형지물의지도를그린다.좁은수족관에갇혀짧은거리의벽에튕겨나오는반송파속에있다보면돌고래의스트레스는엄청날것이다.인간으로치면극심한소음이있는방에갇힌것이나다름없다.
한편,지금은제주바다를헤엄치고있는태산이와복순이의경우수족관에있을때자기들을돌고래쇼에적합하게길들이려는인간의노력에맞서먹이도쇼도거부하며‘우울증돌고래’라불리기까지했다.건강상태를이유로2013년제돌이야생방사때함께하지못했지만,결국2015년보란듯이바다로돌아가현재잘살고있다.‘우울증’은어쩌면수족관과돌고래쇼,그리고억지로먹어야했던냉동생선에서기인했는지도모른다.
자의식,스트레스,저항,우울증….돌고래에대해알면알수록“돌고래에게자유를!”이라는구호를외면하기힘든이유다.

대한민국첫돌고래쇼부터불법포획,제돌이야생방사까지
지금우리가알아야할돌고래와동물복지에대한모든것

총420쪽4부17장으로구성된이책은대한민국돌고래쇼의역사에서부터돌고래불법포획의문제,돌고래라는동물에대한이해,동물복지와생명정치의문제,제돌이시민위의출범과야생방사,그리고방사된돌고래의최근모습까지방대한내용을담고있다.가히‘지금우리가알아야할돌고래와동물복지에대한모든것’이라고불려도손색이없다.
1부(1~3장)‘물아래로부터의역사’에서는제주앞바다의돌고래에대해무지하던시절의이야기(제주에사는돌고래는‘남방큰돌고래’라는특별한종인데,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그저‘큰돌고래’라고생각했다)와1984년서울대공원개장때부터최근까지가장인기있는동물쇼였던돌고래쇼에대한이야기를전한다.
2부(4~8장)‘남방큰돌고래는돌고돌고돈다’는저자가고래연구소김현우연구원,핫핑크돌핀스황현진대표,동물자유연대조희경대표를비롯하여돌고래야생방사에앞장선이들과함께제주남방큰돌고래에대한취재를해가며‘제돌이의운명’이라는기사를쓸때까지의이야기다.불법포획문제에서부터야생방사의가능성까지폭넓게다루며,<프리윌리>라는영화로도유명한돌고래케이코의야생방사이야기도전한다.
3부(9~13장)‘생명정치와돌고래의저항’은제돌이시민위의구성에서부터불법포획돌고래에대한대법원의몰수결정까지를다룬다.특히10장‘야생의몸에서수족관의몸으로’에서는야생에서포획된돌고래들이‘먹이지배’와‘긍정적강화’를통해‘야생의몸’에서‘수족관의몸’으로,그리고다시‘돌고래쇼의몸’으로바뀌어가는과정을설명하고,11장‘자유,저항,공존’에서는인간이어떻게동물들을인간의목적에맞게관리해이용하는지를전하는데,‘생명정치’와‘동물복지’의주요개념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된다.
4부(14~17장)‘국기에대한경례도않고돌고래는떠났다’는제돌이야생방사와그이후의이야기다.돌고래야생방사를기념하여인간들은다양한행사를준비하지만,돌고래들은그런것에아랑곳하지않고자유와해방을위한자신만의길을떠났다.이후의관찰을위해돌고래몸에GPS도달았지만,이역시금세무용지물이되었다.제돌이가바다로돌아간지1년이지나고동물자유연대와핫핑크돌핀스등은태산이와복순이의야생방사도추진해성공한다.2016년4월에는삼팔이와춘삼이의출산소식도이어졌다.

제주해녀와돌고래들의관계,그오래된미래를꿈꾸며

제돌이야생방사에있어서중요한쟁점중하나가오랜시간수족관에길들여진돌고래가과연야생에서잘살아갈수있을것인가하는점이었다.특히야생에서는살아있는물고기를잡아먹어야하는데,수족관에서냉동생선만공급받던돌고래들이과연활어사냥을잘해낼수있겠느냐는우려가만만치않았다.하지만제돌이를비롯해야생방사를기다린돌고래들은이런인간들의걱정을비웃듯활어를금방잡아먹기시작했다.제돌이와함께방사를준비중이던삼팔이는가두리망을뚫고스스로탈출하기까지했다.제돌이는야생방사당일기념식을준비한사람들이머쓱하게‘국기에대한경례도하지않고’그저자기가내키는때자기만의방식으로바다로나갔다.“잘있어,생선은고마웠어”하고인사하며지구를떠난<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의돌고래들처럼말이다.
돌고래를잡아오고,그들을수족관에맞게또쇼에맞게길들이고,다시돌고래를바다에돌려보내는일련의과정을되돌아보면서우리는다른생명과어떻게관계맺어야하는가하는질문을마주하게된다.저자는책의마지막부분에지금도제주바다에서돌고래와공존하고있는해녀들의이야기를전하며다음과같이말한다.

“해녀와돌고래가서로를대하는방식은우리가과거가져왔던,그리고앞으로꿈꿔야할오래된미래다.지금도제주연안에서돌고래가헤엄을치고있다.해녀는‘물알로,물알로’(‘물아래로’라는뜻의제주방언)를외치며돌고래에게길을내준다.나는돌고래가이말을알아듣는다고생각한다.모빌처럼흔들리는해녀의발밑을돌고래는무심한듯통과하고,해녀는물위에서참았던숨을몰아쉰다.충돌직전의전장에평화가찾아온다.우리의미래는여기에있다.인간이동물을착취하고이윤의수단으로삼는데서가아니라서로갈길을가도록무심하게놔두는것말이다.그것이인간과동물이함께잘사는방법이다.”(3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