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정연철 동시집)

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정연철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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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모두 54편의 작품을 4부로 나누어 실었다. 그중 1부에 실린 17편의 작품은 생기 있는 ‘어린이 내면’이 유감없이 잘 그려진 동시들로, 이번 동시집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말 안 듣다가 쫓겨나고([귀뚜라미]), 시험에서 빵점을 받고([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선생님한테 뺏긴 축구공 때문에 애가 닳아 교무실을 엿보는 아이([바람 바람 바람]),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메일을 쓰고도 ‘보내기’를 못 누른 아이([메일 임시보관함])는 모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 맹랑하고도 발칙한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생활통지표에 대한 엄마 아빠의 ‘폭발적인’ 반응쯤 의연하게 넘기고([생활통지표 나온 날 일기예보]), 오빠 언니 틈 사이의 못난이 같은 존재인 ‘나’도 매력 있다고 큰소리친다([덧니]), 버스 안 자리 쟁탈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보호자 노릇]), 엄마 아빠 냉전은 방귀 폭탄으로 대처한다(비장의 무기). 빵점 맞은 이유를 열 개라도 댈 수 있는([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이 당당한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이 놓인다. 부조리한 현실과 ‘맞짱’ 뜰 준비가 되어 있는 ‘어른보다 나은’ 요즘 아이들을 잘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살폈기 때문일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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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연철

저자정연철은맛좋고몸에도좋은밥같은시와이야기를짓고싶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시집《딱하루만더아프고싶다》,동화책《텔레파시단짝도신뢰가필요해》《웃지않는병》《만도슈퍼불량만두》《태풍에대처하는방법》《속상해서그랬어!》《생중계,

1한겨레아이들보도자료
고래싸움》《똥배보배》《주병국주방장》,청소년소설《열일곱,최소한의자존심》《마법의꽃》들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
봄바람|생활통지표나온날일기예보|귀뚜라미|덧니|울타리|보호자노릇|비장의무기|짜장면|사과|밥상|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바람바람바람|메일임시보관함|주인공|비빔반|운동장눈물|‘호’의마법

2부향기는덤으로드립니다
개울물|산수유꽃|제비꽃|5월,숲속동네안내방송|평등|잎새|벼꽃|홍시뷔페|월동준비|별(別)|함박눈

3부개구리밥이개명신청을했다
영광의상처|용감무쌍의리파|오줌홍수|붕어빵수양버들|만병통치약|원형탈모생긴까닭|쯧쯧|개명신청|성형수술|1+1=1|팬지꽃학교|이산가족|솔방울|의자|변신

4부할머니는좋겠네
효자달|꽃입|지갑|눈물1|눈물2|스카프|시리다|작심삼일|장원급제|옥수수알두개|마음이콩밭에

해설(정유경)

출판사 서평

한겨레동시나무,네번째동시집발간!
지난해이정록,유미희,김금래동시집을잇달아출간하며문단에서새롭게주목받은‘한겨레동시나무’시리즈가네번째책을펴냈다.동시,동화,청소년소설등다양한분야에서활발한작품활동을해오고있는정연철작가의두번째동시집《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이다.
첫동시집《딱하루만더아프고싶다》(2011년,문학동네출간)와제목에서연작을이루는이번동시집은현실세계에대한예리한통찰,감각적인언어유희등의맥을같이하면서도전작보다성숙하고당당한내면을만나는재미가쏠쏠하다.시험에서빵점맞은이유를줄줄이대고도모자라다음에잘치면된다고큰소리치는표제작[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에서보여지듯,발랄한일탈의순간들이동시집전반에잘포착되어있다.

발랄하고생기있는어린이내면을포착하다
《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는모두54편의작품을4부로나누어실었다.그중1부에실린17편의작품은생기있는‘어린이내면’이유감없이잘그려진동시들로,이번동시집의진수라해도과언이아니다.엄마말안듣다가쫓겨나고([귀뚜라미]),시험에서빵점을받고([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선생님한테뺏긴축구공때문에애가닳아교무실을엿보는아이([바람바람바람]),좋아하는선생님한테메일을쓰고도‘보내기’를못누른아이([메일임시보관함])는모두우리주변에서볼수있는평범한아이들이다.하지만작가는그들에게한발짝더다가서맹랑하고도발칙한내면의소리를듣는다.생활통지표에대한엄마아빠의‘폭발적인’반응쯤의연하게넘기고([생활통지표나온날일기예보]),오빠언니틈사이의못난이같은존재인‘나’도매력있다고큰소리친다([덧니]),버스안자리쟁탈전에서도주눅들지않고([보호자노릇]),엄마아빠냉전은방귀폭탄으로대처한다(비장의무기).빵점맞은이유를열개라도댈수있는([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이당당한아이를보고있노라면괜스레마음이놓인다.부조리한현실과‘맞짱’뜰준비가되어있는‘어른보다나은’요즘아이들을잘그릴수있었던것은,작가가교사로재직하며아이들의마음을가까이에서살폈기때문일것이다.

2부에서는우리주변의작은생명과자연을관찰하며포착해낸아름다운순간을그린작품들이다.[개울물][산수유꽃][제비꽃][벼꽃]같은제목에서보듯지나치기쉬운자연물들을개성있는시언어로노래했다.시멘트틈에서꽃을피우는제비꽃에서무상급식을떠올리고,콩에서나온새싹을보고평등을이야기하는시인의마음은어린이의현실과멀지않은곳에머물고있음을알수있다.[별(別)]이라는작품은마지막남은감을떨구는감나무빈가지위에서별이촘촘하게반짝이는가을밤을아름답게그렸다.청각을깨우는‘텅’소리까지함께어우러져이동시집의또다른하이라이트로꼽을수있을것이다.

3부의작품들은현실에발을딛고선작가가바라본자연의모습을그렸다.달팽이를밟지않으려고피하려다무릎이까진이야기([영광의상처]),아이가누고간오줌때문에개미집에홍수가난사연([오줌홍수]),두발단속이라도당한듯일제히머리가잘린수양버들이야기([붕어빵수양버들]),운동하러다니는사람들때문에빽빽한머리숱이다빠진뒷산이야기([원형탈모생긴까닭])들은사람과자연이어떤식으로는어우러져살아가는모습을잘보여준다.3부에는작가특유의유머스러운입담과말놀이가효과적으로빛을발한시들이많으며[솔방울][변신]처럼형식적인실험을한작품들도있다.

4부는할머니와할아버지들의이야기이다.정연철작가가보여주는또하나의작품세계라할만큼비중과완성도가높다.자식들과떨어져시골에서외롭게,씩씩하게,즐겁게살아가는노인들의모습을손주들의눈높이에서그렸다.돌아가신할아버지를그리워하는아빠를바라보는나([눈물1]),옥수수를먹다가할머니의빠진앞니를떠올리는나([옥수수알두개]),수업시간에콩밭에앉은할머니를생각하는나([마음이콩밭에])가바로작가가간직한어린이화자들이다.

봄바람처럼마음을헤집는일탈과전복의순간들
정유경시인은이책의해설에서“무게잡지않는것.이것은사실이동시집전반에흐르고있는기본바탕이자시인의삶에대한자세”라고짚었다.모두가빈틈없는삶을지향하는‘하얗고고른이’의세상에서살짝삐져나온‘덧니’같은생각이바로모범과권위로부터의탈피를꿈꾸는작가정신일것이다.이동시집의문을여는작품[봄바람]에서묘사하듯창문을두드리며마음을헤집는‘봄바람’이독자들의마음에도충분히가닿으리라예상된다.
《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는일러스트레이터안은진의개성있는그림이함께한다.시가태어난일상의순간들을별다른꾸밈없이담백하게그려낸그림이동시를읽는재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