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보고서 (박효미 동화집)

곰팡이 보고서 (박효미 동화집)

$10.58
Description
《블랙아웃》의 작가 박효미가 돌아왔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펼쳐지는 알싸한 이야기들
한겨레아이들 ‘높은 학년 동화’ 시리즈가 서른일곱 번째 책을 출간했다. 《블랙아웃》의 작가 박효미의 신작 《곰팡이 보고서》이다. 장편동화 《블랙아웃》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꼬집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이다.
새 작품 《곰팡이 보고서》는 네 편의 중·단편 동화를 수록한 동화집이다. 네 작품은 모두 도시의 주거공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 서울의 마지막 뒷골목들,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는 이웃 공동체, 아파트 숲 사이 어딘가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의 이야기들이다. 화려하고 풍족해 보이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번 작품집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우리가 외면했던 도시 뒷골목의 정답고, 쓸쓸하고, 간담 서늘한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저자

박효미

저자박효미
전남무안에서태어나고자랐다.우리사회와일상에서일어나는일들을정면으로바라보며어린이들과나누고싶은이야기를동화로쓰고있다.그동안《일기도서관》《노란상자》《말풍선거울》《길고양이방석》《학교가는길을개척할거야》《오메돈벌자고?》《학교가문을닫았어요》《7월32일의아이》《블랙아웃》《고맙습니다별》들을썼다.

목차

작가의말|소금마을이발소|은행나무아래에서|정동철의초록수첩|곰팡이보고서

출판사 서평

소금마을이발소
소금마을에재개발이예정되자이웃들은하나둘떠나고빈집이늘어간다.마을은폐허로변해가고,골목은점점스산해진다.노란색페

인트칠로사람이살고있다는신호를보내며갈곳없는몇가구가남아삶을이어가고있다.소금마을의유일한어린이해수와윤호는사람들이떠나며남기고간동물들을모아돌본다.주인없는‘소금마을이발소’가둘만의동물보호소이다.
살던집을그리워할정도로똑똑한닭꼬꼬가사라진어느날,해수와윤호는꼬꼬를찾아마을을헤맨다.언덕과골목길,빨간딱지가붙은집하나하나는해수도알고윤호도아는누군가가살던곳,사연과추억을간직한곳이다.그날저녁해수네집에는고소한닭고기냄새가풍기고,해수는할머니로부터진짜동물보호소에서나온사람들이동물들을데려간다는이야기를듣는다.

은행나무아래에서
아빠의사업이실패하면서반지하빌라로이사온진후네는하루하루가위태롭다.분노에싸여집안에틀어박힌아빠와바빠서얼굴보기도힘든엄마는만나기만하면서로잡아먹을듯싸운다.거기에늙은개또또는좁은집에서사고만치고다니며아빠의화를돋운다.급기야아빠는또또를집밖으로내쫓아버리고,진후는은행나무아래또또의자리를만들어준다.또또는어딘가로사라지고진후가또또를찾아헤매는동안엄마아빠는또한바탕전쟁을치르는데…….또또가쓸모없는개가되어버려질때,진후역시쓸모없는아이가되어상처받고있었음을엄마아빠는문득깨닫게된다.

정동철의초록수첩
서울변두리의30년된연립주택초록빌라에는다섯가구가살고있다.2호에사는3학년동철이는학교가끝나면학원순례를하는대신동네구석구석을탐색하는,도시에서는좀처럼찾아보기힘든어린이다.하루해가길기만한동철이의심심한나날들에1호할머니가내놓은생선몇마리가사라지는사건이발생하면서긴박감이흐르기시작한다.
동철이는탐정이되어생선을훔쳐간도둑을쫓는다.범인은초록빌라주민중한명.1호와2호를제외한세집으로범위를좁혀간다.수사는미궁으로빠져들며1호할아버지와6호할아버지의싸움으로번지고,우여곡절끝에3호형이범인으로밝혀진다.서른살(이지만열살의정신을가진)3호형이길고양이밥을챙기느라생선을가져갔던것.
두번째사건은6호할아버지가아끼던뒤주를가족들이재활용품으로내놓은뒤사라지면서시작된다.이번에도동철이는다섯집을샅샅이조사하며기발하고도집요한추리력을발휘한다.결국범인은4호에사는백수누나로밝혀졌다.손재주좋은4호누나는공무원시험공부대신몰래가구리폼의세계의빠져있던것.
두사건을중심으로연작형태를띠고있는<정동철의초록수첩>은도시에서사라져가는이웃공동체의원형을보여준다.오래된집들이간직한갖가지사연과사람들의이야기가정답고푸근하다.

곰팡이보고서
아파트숲에서살아가는대부분의도시아이들처럼,햇빛초등학교아이들은햇빛마을이나달빛마을,아니면별빛마을에산다.선생님은수학시간에‘분류’를가르치며아이들을햇빛마을,달빛마을,별빛마을로분류한다.그런데어느항목으로도분류되지않는전학생이있다.진성오피스텔에사는정민준이다.민준이는같은이름을가진배민준과친구가되어새로운학교생활에적응해간다.관찰기록시범학교인햇빛초등학교아이들은뭐든지관찰해서기록한다.관찰할거리를찾고있던민준이는집창문옆에서곰팡이를발견한다.마침배민준도푸른곰팡이를키워관찰한다고했다.그렇게배민준이식빵위의푸른곰팡이를관찰하는동안정민준은장마철창가에서스멀스멀번져가는검은곰팡이를관찰한다.
배민준이곰팡이를보러놀러온날,비가들이쳐집은물바다가되어있고,엄청나게세력을확장한곰팡이를처음발견한엄마는기겁을한다.아파트와는다른컴컴한복도를지나집으로돌아가는배민준과엄마심부름으로곰팡이약을사러가는정민준은친구가될수있을까?밝고안전한양지의주거공간과존재조차가려진음지의주거공간,극명하게다른두세계의이야기가어린아이의시선에서천연덕스럽게펼쳐진다.

폐허속에서도계속되는삶의온기
작가는이책의이야기들이직접살았던곳들을배경으로하고있음을책머리에밝혔다.30여년의도시생활에서열네번의이사를하는동안작가는재개발로폐허가되어가는동네와좁은방을골목과맞대고살아가는주택가,푸근한인심이남아있는공동주택,대단지아파트의배타적인삶을목격했고그경험을바탕으로도시와집에대한이야기를써내려갔다.
이야기들은어딘가쓸쓸하고외롭고섬뜩하기까지하다.사람들이떠나버린빈동네에남겨진동물들,위태로운삶의가장자리로밀려난아이들,아무도모르는감춰진공간의삶들이그렇다.하지만한편으로작가는폐허가된골목위에서도계속되는삶의온기에대해서도끊임없이이야기한다.아이들다운아이들이뛰놀고,티격태격하면서도함께살궁리를하고,약한존재를돌볼줄아는삶이조용히숨겨져있다.네편의이야기를통해작가가궁극적으로그리고자했던도시의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