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20.13
Description
마을공동체의 생생한 모습과 증언을 담다!
혼자는 외롭고 더불어 살아가자니 괴로운 사람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1999년 대안문명 시리즈로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를 신문에 소개하면서부터 최근까지 대안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마을과 공동체를 탐사 취재해온 조현이 최근 3년간 대한민국 공동체 18곳, 세계적인 공동체 5곳을 찾아 순례하며 써내려간 책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며 농사도 짓고, 밥도 해 먹고, 공동체 일자리에서 직접 일도 해보면서 그들의 행복감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비결을 하나하나 파헤쳐 우리에게 보여준다.

기존 마을을 좀 더 사이좋고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킨 ‘전환 마을’과 도시에서 열 집 정도가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 주택’, 서울의 ‘은혜공동체’ ‘소행주 1호’, 경기의 ‘마을 카페 다락’, 경남의 ‘민들레공동체’ ‘성모울타리공동체’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내의 마을과 공동체 18곳부터 소개해 공동체의 삶과 특징,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또 실험적인 해외 공동체 5곳, 즉 태국의 5개 아속, 인도의 오로빌, 미국의 브루더호프 4곳, 일본의 야마기시 2곳과 애즈원을 순례하면서 그들이 행복한 이유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추적한다. 욕망과 집착을 놓아버리고 삶의 가치관을 달리한 그들의 삶에서 물질의 힘이 아닌 마음의 힘을 엿보고,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많은 이로움이 있고 행복해지는 길인지, 얼마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길인지 깨닫게 한다.
동서양 문화는 물론 인도와 이집트, 이스라엘과 티베트, 중국과 우리나라의 오지 등을 순례하며 정신의 원형을 탐구해온 종교전문기자인 저자는 남녀노소 3백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로 담아낸 생생한 사례와 명쾌한 분석, 시원한 통찰을 통해 힘겨운 시대를 견뎌내는 우리들에게 삶의 가치와 방향,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조현

지은이:조현
한겨레신문종교전문기자및논설위원이다.때론그굴레조차벗고떠도는자유로운영혼이다.주로찾는곳은히말라야설산이나동굴,외딴섬….벗들과어울리는술자리도좋아한다.은둔수도자들을찾아다니면서다른한쪽으로마을공동체사람들과교유하고지지하며시간이날때마다그들속에들어가같이지낸다.세상에서가장기운이좋은수도터와성지들을다니고최고의영성가들을만나수행하면서이를선(禪)적인글로풀어내‘선사’라는별칭으로불린다.2002년엔휴직한뒤1년간인도순례를감행했고,2016년에도1년간히말라야를트레킹하거나해외공동체에서보냈다.

목차

프롤로그_왜지금마을과공동체를이야기하는가

|1부|함께하니인생이바뀌었다

1.함께어울려사는재미
헌탁구대하나의기적
해외여행보다더재미있는마을살이
같이살면서도프라이버시를보장하는공유주택

2.엄마를해방시킨품앗이육아
아이보느니힘든직장인이낫다
독박육아가없는곳
공동육아를하면서부터내삶이생겼다

3.아이도어른도모두행복한공동체교육
실제삶에별도움이안되는교육의추억
온마을이아이들을키운다
삶과무관한무기력한교육이여,안녕!

4.주경야독,문화가살아숨쉬는시골살이
동아리만50개,귀촌자들이만든별난시골마을
문화의향기가물씬풍기는마을
주경야독으로새로운농부의길을찾다

5.돈으로부터의자유
가진게없을수록함께살길을찾아야
욕망에사로잡히면자유로울수없다
천혜의길지에저비용의마을을조성하다

|2부|실낙원을낙원으로만든사람들

1.달동네에먼저달이뜬다
‘논골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결성
‘떴다홍반장’마을프로그램
사랑방이되는교회

2.혁명이시작된변방
느린사람의속도로맞추어사는곳
대안적인삶을실천하다
무소유,산위의삶

3.우리마을희망의일자리
공동체안에서일자리를찾다
사람이우선인일자리

4.어울려야치유되는상처
공감속에서살아갈힘을얻다
춤,명상으로분노를버리다
심리문제가해결되면유토피아가열린다

|3부|혼자살아도행복해야한다

1.혼자는외롭고함께는괴로운이유
맬서스와도킨스의인구팽창론은허구가되어버렸다
또하나의혁명,포유류에서의이탈이시작되었다
외로움은흡연과알코올중독만큼해롭다
고독할수는있지만고립되어서는안된다

2.싱글의공동체살이
공동체속에서살아가는혼삶족들
함께살면서배운것들

|4부|해외공동체를가다

1.병든개인과세상의치유자들
50대중반,몸의반란이시작되었다
‘컬트’로비난할수없는공동체선구자들

2.환희의비결은타인을위한삶:태국아속
아속의여러모습
나누고,비우고,실천하는승려들
포틸락이선택한삶
진정한베풂으로명소가된시사아속

3.‘나’로살면누구나천재:인도오로빌
세계에서가장큰공동체마을
돈없이도배울수있다

4.지상에만들어가는천국:미국브루더호프
저푸른초원위에그림같은집들
사랑과헌신,노동이함께하는천국
독재의아픈역사

5.불통의아픈역사를딛고다시소통하는사람들:일본야마기시
고정관념없이열린자세로최상의것을실현하라
진정한소통으로삶을엮어나가는사람들

6.눈치보지않는사회를만들자는꿈:일본애즈원
그들은왜부유한공동체를떠났을까
명령도강요도없는회사,어머니도시락
걱정이없는애즈원사람들

에필로그_서로의지하고돕고사랑하기를
부록_‘마을공동체가궁금해요’일문일답

출판사 서평

혼자는외롭고함께는괴로운사람들을위한마을공동체

우리나라에서도시지역거주비율은1960년대엔40퍼센트미만이었으나1990년에는81.95퍼센트,2017년엔91.82퍼센트로늘었다.농촌마을에서는부모가농사일이나다른일을하더라도많은형제자매와할머니,할아버지,삼촌,고모,친척,이웃집아줌마,아저씨,형,누나등제2,제3의안전망이있었다.엄마가아니더라도아이를지켜보는대가족과마당이라는천연의안전망이있었다.이안전망이엄마의육아부담을덜게했다.그러나엄마와대가족을빼앗긴채제대로돌봄을받지못한이들은분리공포를느끼고,인간에대한신뢰를잃어관계를회피하고,이로인해타인들과함께어울리는것도힘들어한다.그래서홀로있어도,함께있어도괴로워지는것이다.저자는만약어른이되어서라도엄마를대신할수있는공동체를안전기지삼는다면,어린시절의트라우마를치유하고인간에대한신뢰를충분히회복할수있다고말한다.마음을열고관계맺기에나설수있고,결혼과출산할용기및자신감도가질수있다는것이다.따라서공동체가사는것이국가가사는길인셈이다.직장맘과아이를위해서라도사회적엄마인마을공동체가가장좋은대안이될수있다고저자는말한다.

늘함께하니외롭지않은‘혼삶족’

서울시가1인가구500명을대상으로조사한내용에따르면대체로혼삶에만족하지만,10명가운데6명이경제적문제로고민했다.26.2퍼센트는건강을,25.8퍼센트는노후생활을걱정했다.젊은시절엔건강하고활동력이있어경제력이뒷받침되지않아도어느정도화려한싱글로살아갈수있지만,나이가들수록꿈과는멀어져가는게싱글의현실이다.
요새싱글과돌싱등이른바다양한사람을껴안는공동체가생겨나고있다.혼삶족도친구나이웃의필요가절실한만큼공유주택에도관심이커지고있다.싱글이더이상사회적으로왕따를당해서도,공동체에서분리되어서도안된다는뜻이다.소행주에는여자싱글들끼리모여사는집이있는가하면,성소수자들끼리살아가는집도있다.요즘은이혼율이높아한부모가정도많다.은혜공동체는남성싱글넷,여성싱글넷,돌싱가족등15명이집세채를얻어공동체가정을꾸렸다.이후도봉동은혜공동체공유주택에2017년입주하여50명가량의대식구와한집에서공동체살이를한다.다수의싱글과동거커플,이혼가정등다양한사람이공동체품에서함께한다.밝은누리공동체는멤버150명가운데35명이싱글이다.싱글서너명이한방에서한몸살이한다.남은방은서재나휴식방,옷방으로공유한다.거실과부엌은말할것도없다.

독박육아가없고
삶의여백을가르치는공동체교육

공동체는온마을이아이들을키운다.부모의욕망으로자식을괴롭히지않는다.삶을즐길줄알고,사람들과어울릴줄알고,일상생활을스스로해나가게하는데초점을맞춘다.은혜공동체는아이들의천국이다.부모들이당번제로공동육아를하면서부터자신의삶을즐기게되었다.아이들은홈스쿨로공부하고스스로많은것을결정한다.누구에게나‘삶의멘토’인목자가있어든든함도더한다.밝은누리공동체엔독박육아가없다.아빠도엄마와동등한부모로서육아의주체자다.당번이아닌부모는산책을하거나차를마시거나독서,음악을즐긴다.모두육아품앗이덕분이다.조금더큰아이들은살구나무배움터,감나무배움터,생동중학교,삼일학림등비인가학교에서배운다.이곳학생들에게학문과삶은별개가아니다.집짓기,농사,태극권,철학과수신,마음닦기등실제적이다.소행주는‘우리어린이집’을만들어공동육아를시작했고,아이들을거의학원에보내지않는다.배울수록오히려불안은증폭될뿐이고,미래를위해현재를희생할필요가없다는가치관이확실해졌기때문이다.

문화가살아숨쉬고
돈으로부터자유로운시골살이

전북산내면은귀촌자들이만든별난시골마을이다.공부와책읽기,명상과요리,여러운동,술만들기,목공등모임이50여개나있다.모든것이그물방처럼연결돼있다는‘인드라망’사상에따라움직이는공동체다.충남천북면에는폐교될뻔한낙동초등학교어린이26명전원이오케스트라단원이됐고,어부와할머니들이바리스타가되었다.먹거리를퍼주는축제가열리며,이희한한마을들을돌아보려는여행객이생겨났다.충남홍성갓골에선사람들이서넛만모여도우리마을에서‘이게필요하지않을까’라며협동조합을만들어낸다.흙건축얼렁뚱땅조합,목공실,빵집등협동조합만30여개다.이곳은친환경농업의메카로자리잡은풀무학교덕에귀촌자들이늘었고,사시사철좋은강좌와공연프로그램이끊이지않는밝맑도서관덕분에시골에살아도문화적갈증을해소할수있게되었다.
시골로가면돈벌이는줄지만소비에서벗어나적은돈으로도살아갈수있다.타인과살아낼품성과태도만갖추고적절한노동력이있다면어디서든환영받는다.선애빌은별로가진게없더라도뜻맞는사람들끼리모여공동체를만들어살아가는곳이다.생태적인삶으로비용을아낄뿐아니라공동체원들모두함께식사하여생활비도줄이고즐거움은더한다.

노후불안이없고
상처마저치유되는마음의유토피아

노후준비에목매다가현재를살아보지못하는삶에서벗어날수있다는것도공동체가주는큰혜택이다.2010년노벨경제학상수상자앵거스디턴은미국인45만명을설문조사한결과연봉7만5000달러(약8천만원)까지는소득증가만큼행복도도증가하지만,그이상은연봉이높아진다고더행복해지지않는다는논문을발표한바있다.인간의행복엔돈이상의무언가가있다는얘기다.그는그것이‘무엇’인지는제시하지못했지만공동체의삶은좀더분명히이를실증한다.‘늘함께공유하며산다면’7만5천달러의절반이나3분의1로도얼마든지행복하게살수있다고공동체원들은말한다.
공동체로살아가는사람들은공동체의주요기능의하나로치유를꼽는다.자신을꽁꽁닫아둔채로는공동체에서살아갈수없기에마음을열고소통하는것만으로도절반은해결된거나다름없다.또자기역할과쓰임새를찾을수있다.공동체가치유력을지니는것은사랑이많은이들이모여들었기때문이기도하고,공동체자체가소통하고공감하고배려하는분위기를만들어가기때문일수도있다.누군가힘든속내를꺼내놓으면서로공감하고지지하며조언도해주고,소그룹토론과심리상담을통해관계에서터져나오는분노나갈등을해결한다.개인은타인과관계를어렵게하는심리문제들을안고있게마련이고,이를넘어서야유토피아가가능해진다고믿는다.

‘컬트’로비난할수없는세상의치유자들

외국에서공동체라고할때는자연마을이아니라어떤목적을가지고함께모여사는마을을말한다.자기욕망을실현하기위해애쓰는자본주의삶의잔인성과파괴성을보고대안을선택해사는마을이다.대부분남다른가치하에모여사유재산도가지지않은채한가족처럼살아간다.특히이책에서소개한태국의아속이나미국의브루더호프같은공동체는매우이상적일수있다.하지만공동체를시작한이들은우리가결단하지못할때결단했고,인간?사회실험을앞장서행한선구자이므로‘컬트’로비난할것이아니라경애의마음으로배워야한다.
아무대가없이타인을위해헌신하는태국의아속,세계에서가장큰공동체마을인도의오로빌,사랑과헌신그리고노동이함께하는천국미국의브루더호프,진정한소통으로삶을엮어나가는일본의야마기시,눈치보지않는사회를만들자는일본의애즈원까지그들의혁명적이삶은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해외공동체들은정서적좌절감을채워줄만큼화려해이상향이아니라,그런욕망과집착조차놓아버리고삶의가치관을달리했기에이상향이되었다.이상향은장소라기보다‘삶의목표를어디다두느냐’그가치관에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