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그사이뭔가가변했을까?개정판작업을하느라《태도에관하여》를촘촘히다시읽어보니언뜻하나도변하지않은것같다.하지만분명히어떤부분들에조금은더초연해졌겠지.나는내안에결코변하지않을것들도,변해야마땅한것들도양쪽팔로같이안아주며살고싶다.-‘들어가는글’에서
“당신의삶에서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태도는무엇입니까?”
작가임경선의대표작《태도에관하여》개정판출간
2015년봄《태도에관하여》가출간되고어느덧3년여가지났다.그시간동안거의매달다음쇄를찍으며13만독자들의지속적이고자발적인사랑을받았다.작가가말하는‘나를살아가게하는다섯가지태도’는‘살아가는방식’과‘가치관의문제’로고민하던남녀모두의지표가되어주었다.무엇보다이책은우리가외면하고있던‘나’를돌아보게해주었다.초판당시수술을받고입원중에책을마무리해야했던작가는이번개정판작업에서는아버지를떠나보내는시간을겪으면서원고를촘촘히다시읽으며글을더하고,문장을고쳤다.
책은이번개정판을선보이며여러변화를꾀했다.먼저,책뒷부분에실렸던정신과전문의와의‘대담’대신‘어떤태도를가질때내가가장충만한가’라는글이자리했고,4부성실함에는‘사랑에성실하다는것’이,5부공정함에는‘리더십의어려움’이더해져좀더솔직하고내밀한작가의입장과태도에대한이야기가드러나게했다.또한,‘개정판에덧붙여1,2’에서는‘현실생활에서의평등’을읽고공감한독자들이궁금해했을그로부터3년후의모습이‘현실생활에서의평등,그이후’라는제목으로생생히실렸고,‘슬픔의공동체’에서는가족의나이듦과질병,죽음을지켜보아야만했던작가의일상이자세하면서도담담히서술되었다.출간당시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던표지는북디자이너이기준의작업으로좀더선명한색감과형태의새옷을입었다.
3년사이작가는,그리고책을읽었던우리는,그리고우리가안고있던태도들은얼마나변했을까?작가는말한다.“내안에결코변하지않을것들도,변해야마땅한것들도양쪽팔로같이안아주며살고싶다”라고.다시《태도에관하여》를읽는경험은여전히변하지않았을,혹은변했을‘나’의태도들을바라보게해줄또하나의특별한독서경험이되지않을까기대해본다.
나를살아가게하는다섯가지중요한가치들
소설과에세이,독립출판물을비롯해다수의책을내며삶과인간관계,일과사랑에관한다양한글쓰기를보여준작가임경선.《태도에관하여》는〈유희열의라디오천국〉‘캣우먼의헉소리상담소’,한겨레esc〈이기적인상담실〉,메트로신문〈캣우먼〉,네이버오디오클립〈개인주의인생상담〉등을통해15년간타인의인생상담을해온작가가,글과말을통해자신이전달하고자했던인생의핵심가치들을총정리한에세이다.
작가의정의에따르면《태도에관하여》에서의‘태도(attitude)’는‘어떻게’라는살아가는방식과세상을바라보는가치관의문제이자,그사람을가장그사람답게만드는고유자산이다.자발성,관대함,정직함,성실함,공정함이라는다섯가지의태도의틀을통해우리가일상적으로겪는삶의문제들을통찰하고접근해나가지만,일방적인정답을제시하기보다독자들에게‘그렇다면당신이중요하게여기는삶의태도는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져독자스스로의기준을통해자발적으로자신의인생을걸어나갈수있게도와주고자한다.
일은성실하게,사랑은관대하게,
인간관계는정직하게,세상과의관계는공정하게!
사랑에는철벽을치거나가혹해지고,일에관해서는변명을허락하고,인간관계는타인에게휩쓸리기만하고,세상의법칙에는짓눌리고야마는현대인들에게,작가는‘사랑은관대하게,일은성실하게,인간관계는누구보다도자신에게정직하게,세상과의관계는공정하게’할수없을까를고민하며다섯가지태도(자발성,관대함,정직함,성실함,공정함)의정의를재해석하여말한다.
작가는‘노력’을과소평가하는작금의분위기를우려하면서‘지금이대로가만히있어서는그어떤변화도이룰수가없다’고‘조금씩이라도앞으로걸어나가자’고‘건전한욕심을잃지않는일의중요성’을차분히짚어준다.또한,‘기꺼이상처받자’고말하며어떤사랑이든사랑그자체가찾아온것을소중히여기는마음이,사랑이끝나도새로운사랑이도래할거라는믿음이,타인에대한관대함을낳고,그관대함이야말로결국에는‘나’를사랑하고용서하는힘의밑거름이된다고말한다.그렇기에《태도에관하여》의다섯가지태도는나를살아가게도하지만,나를알아가게도하고,나를지켜내기도한다.우리가그태도들을마주할때어떤실패앞에서도어설픈위로나정신승리를하지않는단단한사람들이될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