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합본) (백민석 소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합본) (백민석 소설)

$16.10
Description
제4회 김현문학패 수상 작가 백민석의 대표작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합본 출간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는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과 《목화밭 엽기전》에 이어 한겨레출판에서 펴내는 백민석 작가의 세 번째 개정판이자 두 권의 장편소설을 합본한 소설집이다. ‘문학나눔’에 선정된 바 있는 장편소설 《교양과 광기의 일기》와 미술 에세이 《리플릿》까지 더한다면, 절필 복귀 후 한겨레출판에서 내는 다섯 번째 책이다.
이번 합본 소설에는, 1995년 등단한 이래 불온한 시대와 자본에 맞서 분노와 상상력으로 글을 써왔던 작가의 책 중 《내가 사랑한 캔디》(1996, 김영사)와 《불쌍한 꼬마 한스》(1998, 현대문학)가 묶였다. 출간 당시 기존의 문학적 풍속을 일그러뜨리며 등장했다고 평가받았던 이 두 소설은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회적 ‘낙오자들’의 절망과 허기를 핍진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 속의 다양한 이미지와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통해 작가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거나 지강헌과 같은 총잡이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아름답고 따뜻하고 위대한 ‘비정상’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저자

백민석

1995년〈문학과사회〉여름호에소설〈내가사랑한캔디〉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소설집《16믿거나말거나박물지》,《장원의심부름꾼소년》,《혀끝의남자》,《수림》,장편소설《헤이,우리소풍간다》,《내가사랑한캔디》,《불쌍한꼬마한스》,《목화밭엽기전》,《러셔》,《죽은올빼미농장》,《공포의세기》,《교양과광기의일기》,에세이《리플릿》,《아바나의시민들》,《헤밍웨이:20세기최초의코즈모폴리턴작가》가있다.

목차

내가사랑한캔디
-〈Michael’sHouse〉
-바나나때문에
-구름기둥
-USWHEELING1942

불쌍한꼬마한스
-도서관소년의미래
-도시전설:20세기최후의괴물들
-진화

출판사 서평

“나는그저독자들이그의소설을읽어주기를,계속해서읽어주기를,그리하여무슨말이건해주기를바랄뿐이다.내가결코할수없는말들을,나보다훨씬더근사하게.”

서평가금정연의이말은,새로운감성으로세상을해석하고창조했던이소설들이그시절의독자들에게,그리고지금의독자들에게여전히유효함을기대케한다.

“우리가비정상인건정상이에요,선생님”
《내가사랑한캔디》

《내가사랑한캔디》는작가백민석의두번째장편소설로,1980년대와1990년대에학창시절을보냈던세대의초상을그린성장소설이다.이소설에서작가는대학입시,학생운동,키치문화,동성애등을소재로하여당시세대를세밀히묘사하고있다.
‘나’와‘캔디’는고교동창생으로대학입시를준비하며허름한다방‘마이클스하우스’에서몰래만남을이어간다.하지만,공부를포기한채책대신‘마이클들’에빠진캔디만을탐독하던‘나’는결국입시에실패한다.

고교3년내내나는봄을교실이나교실창밖베란다에서맞곤했었다.학교를졸업하면뭔가좀다를줄알았는데아니었다.나는봄을지글지글타들어가는닭똥집이나돼지고기꼬치들앞에서맞고있었다._본문중에서

‘나’는일곱평짜리꼬칫집과무수히많은과일과야채박스를날라야하는청과물시장에서일하며‘재수’생활을한다.대학생이된‘캔디’와는전교조교사인‘고릴라한선생’의병문안을끝으로다시는만나지못한다.그다음해결국대학에들어가지만,‘나’는‘총잡이소설’을쓰는것대신화염병을들고학생운동가두투쟁의맨앞에서는걸택한다.그리고어느날,이한열,김귀정의흑백초상을지나서들어간카페‘지리산’에서‘캔디’를우연히만나게된다.하지만,‘나’는‘캔디’앞에선뜻나설수없다.‘캔디’는예전과는너무나달라져있다.

나는웃음이터져서더는말을이어나갈수없었다.잠시후,나는마침내이렇게소리질렀다.“캔디가죽었어요!”“캔디가죽었단말이에요,방금!”_본문중에서

소설은‘나’와‘캔디’가사귄3년여의시간을그리고있다.‘나’와‘캔디’외에도‘반장’,‘고릴라한선생’등이살아가는이세계는의견을제시하거나시비를걸거나혐의를떠넘기거나소동을벌여선안되는‘정상’의세계다.무엇하나제대로작동하지않으면서도그걸숨기기급급한발기부전의세계이다.다방〈마이클스하우스〉에서만이겨우가능한세계,자신이믿던가치관이무너지고가야할방향을잃은후에야비로소다다를수있는‘어른’의세계이다.그러니까,‘나’도‘캔디’도절름발이가되어야만하는,‘우리불쌍한,세계’이다.그세계에서‘나’와‘캔디’는동성애를한다.남자이자남자로서남자를사랑한다.하지만,‘어른’이되려면그사랑을멈춰야한다.“뽀뽀는그만하고어서집으로돌아가라”던다방DJ의말처럼〈마이클스하우스〉조차이젠소년이아닌그들을받아줄수없다.

나는남자며캔디도남자인데,캔디는내애인이고나는그남자애인의새여자애인을질투하고있었던것이다._본문중에서

‘캔디’는‘나’의첫사랑이었다.그리고,어쩌면‘캔디’는우리모두의첫사랑일지도모른다.그리고‘우리불쌍한,세계’는불행히도,현재진행형일지도모른다.

왜우리는그럴수밖에없는거죠?왜저도反長도캔디도아저씨도항상머저리에다바보일수밖엔없는거죠?호모가아니면발기부전아니면변태일수밖에없는거죠?왜항상!왜다들그렇게될수밖엔없는거죠?_본문중에서

“그얘기를내가이해해줄거라생각했어요?”
《불쌍한꼬마한스》

《불쌍한꼬마한스》는정신과상담을받는피상담자인‘나’와상담자인‘정신과의사’의대화로이야기가진행되는일종의심리상담소설이다.또한,‘나’와‘선애씨’의만남과이별을그린연애소설이며,‘도서관소년’이‘어른’이되는성장소설이다.
어느날,‘나’는‘의사’에게‘여기서저기로살짝옮겨진것같다’는이야기를한다.또한,도서관창밖의하늘을느릿느릿휘저어가는‘생선가시’를보았던일화도들려준다.의사는보통의의사가그렇듯이그것들에서어떤암시를찾고싶어할뿐‘나’의말을믿지는않는다.‘나’는두달에걸쳐상담을받지만의사는늘실망스러운가설만을내놓는다.어느날,‘나’는깨닫는다.결국,이것은‘생선가시’와‘나’의문제라고.

의사의견해를인정했다면뭔가달라졌을지도몰랐다.생선가시는환각일뿐이고,여기서저기로3,4센티미터쯤살짝옮겨지는현상은뒤틀린시공간감각때문이라는견해말이다.인정했더라면상담은계속되었을터였다.그환각의원인,내마음의병을찾기위한.약도먹었을터였다.그뒤틀린감각을교정하기위한.어쨌거나나는,환각도뒤틀린감각도아니라는쪽으로단호했다.차라리생선가시는실재하는미지의괴물이고,여기서저기로살짝옮겨지는현상은실재하는초자연적현상이라고,맘편히여기기로했다.나는생각했다.‘정신과에서해결책을찾으려했던내가바보였어.’_본문중에서

‘불쌍한꼬마한스’의‘한스’는프로이트의피상담자였던다섯살소년이었다.프로이트는소년이갖고있던말에대한공포가아빠를향한증오심의상징적인표현이라며,한스가아빠를죽이고엄마와섹스하고싶어한다고말한다.하지만,프로이트의해석은꼬마한스가아니라한스의아빠가보낸편지에의한거였다.프로이트는정작환자인꼬마한스를딱한번밖에만나보지않았다.소설속에서정신과의사가들려주는이야기다.물론,이이야기의진위는중요하지않다.중요한것은,정신과상담을받던‘나’가정신과상담이아닌비슷한일을겪은‘선애씨’에게서위안을얻는다는것이다.

나는다시원점으로돌아가생각했다.십몇년전,생선가시를처음보았던때로.‘애당초남의힘을빌려문제를해결하려했던내가바보였어.’‘그건온전히생선가시와나와의일이니까말이야.’_본문중에서

고양이를잡으려고언제나빠르게걸어다니는신경정신과간호사인‘선애씨’와‘이곳에서저곳으로자주옮겨’지고‘생선가시’를보는정신과외래환자인‘나’는마치짝을이루듯닮아있다.그렇게둘은아주가깝지는않지만비밀을공유하는친구가된다.그리고어느날,‘선애씨’는아무런예고도없이‘생선가시’가나타나듯이‘나’에게아무말도없이미국으로떠난다.
비록,‘선애씨’는미국으로갔지만,‘나’는‘나’와‘생선가시’에대해스스로설명을내놓는다.그것이계속해서자신을지켜봐주길바라는어떤시선에대한욕망이빚어낸것일지도모른다고.
‘나’는‘생선가시’를보고,‘선애씨’는‘고양이’를본다.그러나‘나’도‘선애씨’도상대방의그것을완전히볼수는없다.‘나’도‘선애씨’도그리고‘우리’도상대방의그곳을완전히이해할수는없다.하지만,“그정도의나쁜소식은누구에게나있다”라는‘선애씨’의말에서우리는모두묘한위로를받고비밀을들키게된다.
80년대에도90년대에도그리고지금도현대화는계속되고있다.‘우리’를놀라게하는건점차줄어들고있다.어쩌면‘나’만이중요해지고있다.하지만정말그럴까?
작가는‘나’의입을통해말한다.

이젠누가죽어도눈하나깜짝않을자신이있어._본문중에서

그리고다시‘나’의입으로말한다.

정말그럴까?_본문중에서

이의심이계속되는한,이의심에서벗어나지않으려노력하는한우리는모두자신만의‘생선가시’와‘고양이’를보게될것이다.‘고양이에가까운어떤것’에대해‘생선가시에가까운어떤것’에대해비밀을털어놓게될것이다.정신과에가는대신,아주친하지는않지만같이있으면위안이되는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