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14.39
저자

조수경

글·그림·여행.세상구경실컷하고,아이들과동물들을사랑하면서살다가고싶은소설가.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고,2013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젤리피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소설집『모두가부서진』,장편소설『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그들이사라진뒤에』가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죽음이최선인사람들의이야기
조수경작가의첫장편소설


“우울증은죄가아냐.아무잘못없어.우리가뭐,사람을죽였어?아님,사기를쳤어?”
-

누구든자기답게살고,자기답게사랑하고,자기다운죽음을준비하며살아갔으면한다.
삶이란소중하지만,누군가에게는안락한죽음이필요하다.
타인의삶에대해누구도함부로말할수없으므로,
어떤이에게는죽음이최선인경우도있을것이다.
그러나,그럼에도,누군가생의끈을놓으려한다면,나는그의손을꽉붙잡을것이다.
_‘작가의말’중에서

“죽음을생각하는건언제나삶을생각하는일이다”

고장난것은고장난채로.부서진것은부서진채로
서우가모든것을끝낼방법은오직하나,죽음뿐이었다


2013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등단한조수경소설가의첫장편소설《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가출간됐다.첫소설집《모두가부서진》이각자의지옥을견뎌내는사람들의이야기였다면,이번장편소설《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는죽음을선택할수밖에없는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
긴시간논란속에있었던존엄사법이국내에서시행된지1년이넘었다.하지만여전히자신의죽음을결정하는권리에대한논의는뜨거운감자다.죽음까지선택할수있는삶은한개인의생을어떻게변화시킬까?《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는안락사가합법화된가까운미래를배경으로하고있다.주인공서우는오랫동안방에틀어박혀우울을견디며살아왔다.마음의병으로말까지잃은서우는결국안락사를진행시켜주는센터에입소하고자하는데….소설은안락사라는소재를통해‘진정안락한삶’에대해고민한다.그리고마음의병으로삶이회복불가능한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고통스러운삶을끝내는죽음이아닌,보다나은삶으로가는방법에대해생각해본다.

“얼마나사느냐가아니라어떻게사느냐가중요한거잖아.사는게죽는것만못한사람들도있다고.”_본문중에서

《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는삶과고통,그리고죽음을둘러싼여러가지질문을던지는소설이다.사람들은왜스스로죽음을선택하는것일까?전세계에서자살로목숨을끊는사람의수가한해81만명을넘어섰다.영국의학저널(BMJ)이공개한연구보고서에따르면자살률은1990년이후크게감소했지만여전히자살은전체사망원인에서큰비중을차지하고있다.
죽음으로밖에해결할수없는삶의고통은어떤것일까?안락사가가능하다면,죽음을선택한사람들의삶은조금나아질수있을까?안락사를위해센터에들어가려는서우와이를말리는엄마의대화는죽음보다더한삶의고통에대해생각하게한다.

-살아야지,그말이얼마나무책임한줄알아?
“그래도살아야지!”
-그래도살아야한다는말,괜찮다는말,괜찮아질거라는말.나는안해봤을것같아?그런생각이라면나같은사람들이제일많이해봤을거야.그런데,살아야지살아야지해도도무지안살아지면,안되겠으면,그럼그땐어떻게해야해.

산다는것은무엇일까?과연어떻게살아야행복하게살수있는것일까?소설은주인공서우를중심으로센터사람들의상처와고통을살뜰한마음으로그려내며,우리옆에누군가가겪고있을지도모르는아픔에대해공감하고생각하게한다.누군가는그들의고통이감기와같은거라고생각할지도모른다.하지만소설은고통의정도에는표준이없음을강조한다.별것아닌것같았던아픔이누군가의우주전체를뒤흔들수있다고말이다.

삶,상처,아픔,고통,우울…
그리고그사이를밝히는다정한빛


“누군가는죽음을원했다.
가장중요한것은,삶과죽음을‘스스로선택할’권리였다.”_본문중에서

아직한국에서는죽음에대한국가적·사회적차원의논의가부족한편이지만,죽음을부정적으로인식하는태도에서벗어나삶의일부로수용하려는웰다잉(Well-Dying)에대한관심이점차확대되고있다.철학자하이데거는“죽음은현존재의가장고유한가능성”이라고했다.서우가끝내엄마를설득해안락사센터에입소하게된것은죽음을존재의끝이아닌존재의방식으로보기위함이었을것이다.
센터에서내린처방은한달.그기간동안죽음에대한생각이변하지않는다면서우는언제든지약을받아편안한죽음을맞이할수있게된다.하지만서우는죽기위해들어간센터에서태한을비롯한친구들을만나고,엄마가싸준도시락을나눠먹고,각자의아픈상처를나누면서이해와관심그리고사랑이삶에서얼마나큰영역을차지하는지깨닫는다.
삶이란거창한단어를이루는것들은소소하고작은생활에서비롯된다.좋아하는밀크티를마시며산책하는기쁨,친구들과함께하는시간의유쾌함,서로를안아주는품의따뜻함,누군가와맞잡은손의떨림까지.모두서우가죽음앞에서야마주한가장깊고진한생의모습들이다.결국작가는좋은죽음에대한고민은좋은삶을생각하게하며,미련하리만큼삶의끈을놓지못하게하는것인지도모른다고끊임없이말하고있는것은아닐까.

누군가의아픔
누구가의삶에대해


우리같은사람들에게죽음은꽤소중하지.필요한거고.
그렇다고해서삶이아무것도아닌건아니잖아.
우리같은사람들이야말로삶이더간절한지도모르지.
어쩌면,그래서더아픈건지도몰라.삶이,진짜살아있는삶이너무나간절해서.
_본문중에서

《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는아픔이곪은채지난한시간을견뎌온어떤마음에대한소설이다.삶이한개인의무수한선택으로점철돼있다면,여기그선택지에죽음만남은사람들이있다.그들에겐어떤사연이있는것일까?소설은서로다른세대와성별의인물들을통해삶의서로다른모습과그속에숨겨진아픔에대해이야기한다.
밝게만보이는‘양지’는숨이서서히빠져나가는반려견또또의모습을목격하며죽음그자체에대한공포를경험한다.죽음이무서워더이상사람의눈을바라볼수도,살아갈수도없게되었다.‘한여사’는늙어가는자신에대한두려움을가지고있다.더이상어떤향수로도가릴수없는늙음의체취를마주하자,그녀는삶의의욕을잃게된다.‘손형’은가족과떨어져사는기러기아빠다.결국그의가족은깨졌고그렇게그는남은것하나없는자신의삶을마감하고자한다.그외에도평생외톨이였던‘민아’와사랑하는이의배신으로꿈마저잃어버린‘연우’까지.삶은때때로죽음보다더한아픔을준다.그아픔은삶의작은균열에서부터서서히다가올수도있고,어느날갑자기큰사건처럼내앞에놓이기도한다.
이는전작《모두가부서진》의지독한현실을깨우는서늘한이야기와도맞닿아있다.하지만이번소설《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의온도는보다따뜻하다.“그래,사느라정말고생많았다.애썼어”하면서삶의고통에밀려죽음에바투선사람들을응원하는마음이바탕에깔려있기때문이다.그들의선택이삶으로향하길바라는바람을담아.
서우의아침에는삶과죽음,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