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셔 (백민석 SF 소설)

러셔 (백민석 SF 소설)

$13.00
Description
《러셔》는 환경공해를 빌미로 세상을 영구 지배하려 획책하는 부조리한 지배 체제에 맞선 저항자들의 이야기다. 이렇다 할 사이버펑크 장편이 눈에 띄지 않던 2000년대 초 《러셔》는 단지 사이버펑크 이상의 것을 담아내 우리나라 독자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했다. 이로써 장르 안팎에서 후배 작가들이 넘어서야 할 1차 기준선이 생겨났다. 《러셔》야말로 한국 사이버펑크 문학이 진지한 출발을 했다는 신호탄이었으므로. _고장원 SF문학평론가

[줄거리]

지구를 환경공해에 휩싸이게 한 ‘에코 대미지’가 발생한 지 28년 후, ‘사우스코리아’ 시(市). 용병 ‘모비’와 여전사 ‘메꽃’은 시의 폐이자 대기 정화 프로젝트인 호흡중추 기지의 메인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도시의 심장부로 초고속 러시를 감행하는데…….
저자

백민석

1995년〈문학과사회〉여름호에소설〈내가사랑한캔디〉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소설집《16믿거나말거나박물지》《장원의심부름꾼소년》《혀끝의남자》《수림》,장편소설《헤이,우리소풍간다》《내가사랑한캔디/불쌍한꼬마한스》《목화밭엽기전》《죽은올빼미농장》《공포의세기》《교양과광기의일기》,에세이《리플릿》《아바나의시민들》《헤밍웨이:20세기최초의코즈모폴리턴작가》가있다.

목차

초고속바흐
올드마켓의중독자들
초월의나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김현문학패수상작가백민석의
기념비적인사이버펑크SF선구작!

《러셔》는《장원의심부름꾼소년》과《목화밭엽기전》,《내가사랑한캔디/불쌍한꼬마한스》에이어한겨레출판에서펴내는백민석작가의네번째개정판소설로,문학나눔에선정된장편《교양과광기의일기》와미술에세이《리플릿》을더한다면한겨레출판에서내는여섯번째책이다.
개정판의의미를넘어서《러셔》가더특별하게다가오는건이소설이한국사이버펑크문학의선구작이라고말할수있는거의유일한한국SF이기때문이다.“한국사이버펑크문학이진지한출발을했다는신호탄이었다.”《러셔》를두고한고장원SF문학평론가의말은그래서더의미있게다가온다.

초고속의삶에중독된사람들,
환경공해로뒤덮인허무한첨단세계

《러셔》는환경재앙에처한도시를배경으로,초월자계급,능력자계급,기술자계급,노동자계급으로나뉘어진미래의한반도를그리고있다.소설의큰줄기는단순하다.지배권력인초월자계급에의해가동되는시정부의환경정화프로젝트에맞서혁명을시도하는능력자‘모비’와여전사‘메꽃’의이야기다.
사우스코리아시(市)는환경공해로뒤덮인현실세계와오염물들을배출해내는일종의쓰레기장가상세계‘샘샌드듄’으로나뉘는데,현실세계의오염물들은‘호흡중추’의통제로가동되는‘호흡구체’라는거대한팬을통해‘샘샌드듄’으로배출된다.그리고‘모비’와‘메꽃’은첫번째러시에서‘호흡구체’를두번째러시에서‘호흡중추’를공격한다.
하지만,이소설이다른소설과조금다른건그들이왜호흡중추를파괴하려고하는지가분명히드러나지않는다는점이다.그들은호흡중추가파괴된후의세계에대한어떤해결책도갖고있지않으며,심지어자신들이공격하려는게무엇인지조차정확히모른다.

모비는확신이없었다.자기가지금무엇을향해날아가고있는지에대한.이러시의끝에무엇이있을지그는확실히알지못했다.메꽃은당연히메인시스템이이러시의최종타깃인줄알고있다.(…)물론그끝이정말AI칩더미라면,더할나위없이다행스러운일이다.예측가능한타깃이고퓨전디스럽터건몇방이면끝을볼수있는타깃이니까.그를괴롭히는것은그게AI칩더미가아닐,또다른가능성이었다.더구나그걸어떻게깨야하는지방법을알지못한다면.그렇다면그건절망아닌가._본문중에서

그들의혁명은,다만정부환경정책에경고를내리기위함이며,호흡중추가아닌좀더근본적인정부의환경정책을기대할뿐이다.하지만,그분명치않음때문에이소설은특별해진다.우리는소설을읽는내내체제라는허상과싸우는지금우리의모습을돌아보게된다.

우리의세계밑에선현재무슨일이벌어지고있나

길드에의해샘샌드듄에버려진모비는그곳에서허밍을내는존재를만난다.모비를쫓아온메꽃도그것과마주한다.‘폴립군체’.소설은그것을이렇게설명한다.

그것은엄연히존재하며,또지금번식하고있는가상차원의실재였다.폴립군체덤불은스스로가스스로를탄생시킨생명체라고할수있었다.스스로가스스로에게생명을부여한사막의환경생명체라고할수있었다.그렇다면그건위험일까.실재차원을넘보는어떤위험일까.그런수수께끼의생명체들이또얼마나있을지알수없었다._본문중에서

폴립군체의존재가알려진지는십년도더되었지만,그정체에대해선충분히밝혀진게없었다.생태학관련조사가끝이났는지,보고서가쓰였는지,그런것도거의알려지지않았다.위험한지,위험하다면얼마나어떻게위험한지,그런것도없었다._본문중에서

위험.‘모비’와‘메꽃’이느낀건이세계의위험이었다.거대팬,호흡구체,가상차원에가려져보이지않는어떤위기의목소리들.하지만,‘호흡구체’를타격한첫번째러시이후에도세계는그저약간의호기심만보일뿐이었다.그것이가상차원의일이기때문에.문제가생기면아예차원을지워버리면되기때문에.
소설은묻는다.하지만,정말그럴수있을까?정말지워질까?
그리고그질문은우리로이어진다.지금우리가사는이세계에도그런수수께끼의생명체들이있을까?폴립군체덤불이라고말할수있는것들이,있을까? 무수히많은무엇들이,있다면,과연얼마나있는걸까?이질문의끝에서야우리는‘모비’,‘메꽃’과함께세번째러시를감행하게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