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문학상 수상작품집(2009-2018)

손바닥 문학상 수상작품집(2009-2018)

$14.35
Description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단 하나뿐인 문학상
손바닥문학상, 그 특별했던 10년의 기록
《손바닥문학상 수상작품집: 2009-2018》은 〈한겨레21〉이 공모해온 ‘손바닥문학상’의 지난 10년을 기록하고, 우리 사회의 10년을 되돌아보기 위해 묶은 책이다. 우리 주변의 숱한 보통 사람들이 저마다의 근사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길 기대하며 선정된 1회~10회 대상작 10편과 가작 중 4편을 선별해 담았다.
2009년 9월, ‘세상의 뺨을 때리는 손바닥을 찾습니다’라는 문구 아래 시작한 ‘손바닥문학상’은 당시 공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거리의 응원가를 떠올리게 하는 ‘나쁜 세상의 뺨을 후려쳐주십시오. 착한 세상을 맞대어 악수하고 박수쳐주십시오. 세상에 대한 응어리를 글로 풀어주십시오’라는 힘찬 문구와, ‘당선자 없음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던 솔직한 약속,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다루는 작품을 찾는다는 더없이 반가운 현재성, ‘논픽션과 픽션의 구분이 없다’는 공모의 파격은 그 어떤 문학상에서도 찾아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물론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바닥문학상과 다른 문학상의 가장 큰 차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 있는 경험과 인식, 사회적 의제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글 속에 녹여내고 있느냐에 있다. 1회 대상작인 〈오리 날다〉부터 10회 대상작인 〈파지〉까지, 각각의 수상작에는 현실에 대한 진솔한 공감과 비판,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채로운 모습들이 분명한 소수자의 얼굴을 한 채 드러나 있다. 우리가 지나왔고 외면해왔던 10년이란 한 시기가 이 한 권의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손바닥문학상은 2019년 가을 제11회 공모를 앞두고 있다.
저자

신수원

작가,스토리텔러이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졸업했다.소설집《오리날다》가있다.〈오리날다〉로제1회손바닥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제1회대상〈오리날다〉|신수원
제2회대상〈벌레〉|김소윤
제3회대상〈너에게사탕을줄게〉|김정원
제4회대상〈총각슈퍼올림〉|김민아
제5회대상〈전광판인간〉|서주희
제5회가작〈상인들〉|이슬아
제6회대상〈춘향이노래방〉|김광희
제7회대상〈수평의세계〉|성해나
제7회가작〈정당방위〉|이유경
제8회대상〈치킨런〉|이항로
제9회대상〈경주에서1년〉|정재희
제9회가작〈가위바위보〉|이혜재
제10회대상〈파지〉|최준영
제10회가작〈비니〉|장임혜경

출판사 서평

보통의우리가보통의우리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

〈한겨레21〉은2009년부터한해도거르지않고손바닥문학상을공모하고심사해수상작을발표해왔다.해마다십대부터칠팔십대까지다양한세대가응모했으며,작품들이담고있는내용또한다채로웠다.N포세대의애환,장애인차별,노년의삶,다문화가정,성소수자,노동,그리고여러혐오의이야기등다양한사회적소재가픽션과논픽션으로나뉘어동시대의어두운단면을날카롭게비추었다.소재나내용에시선이집중되어있지만수상작들의작품성과문학성도빼놓을수없다.다만,기존문학상의위엄과권위를소박함과친근함으로바꾸었을뿐이다.1회대상수상자인신수원작가는파업일지안에서문학성을찾아냈고,7회가작수상자인이혜재작가는워킹맘의불안한현실에서핍진함을발견했다,9회대상수상자인정재희작가는병상수기에서삶의긍정을노래했다.
문학이무엇인지어떤글을써야할지모르겠다면,그물음에손바닥문학상수상작들이대답이되어줄수있을것이다.2회대상수상자인김소윤작가는“당시어떤책에서‘인생의키워드를잡아서노력한사람은실패할수없다’라는구절을봤다.그걸보고다시써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하루에몇줄이라도쓰겠다고마음먹었다.두줄,석줄,넉줄…그렇게쓴글이모여한편의소설이됐다”고말한다.5회가작수상자인이슬아작가는“손바닥문학상의‘황홀한응원’덕분에계속글을쓸수있었다”고말하며손바닥문학상수상이“글쓰는걸쭉좋아해도된다고확인받는계기였다”고전한다.손바닥문학상은앞으로도그럴것이다.우리가불안에지지않고두려움에무릎꿇지않고무엇이든쓴다면,언제든그이야기를들어줄것이다.

평범한사람들의역사,현장,성찰이깃든소박하지만소중한글쓰기
이슬아,김소윤,신수원초기작품수록

먼저,‘노동’문제를모티프로한작품에는1회대상〈오리날다〉와10회대상〈파지〉,그리고10회가작〈비니〉가있다.〈오리날다〉는비정규직노동자의철탑고공농성을다루면서,여성노동자가고공농성중에부닥치기마련인배변문제에초점을맞춰이야기를풀어나간다.〈파지〉는파업을중심소재로놓되,사내커플이라는이유로각기다른노동환경에서훼손되어가는둘의관계에집중했다.〈비니〉는제주도에서있었던특성화고출신실습생의죽음이라는실제사건을모티프로삼아고등학교선생이죽은제자를회상하는시선을담았다.
‘각세대의팍팍한자화상’을보여준작품들도많았다.2회대상〈벌레〉는서울노량진고시촌을배경으로20대의생활과내면을진솔하게드러냈고,6회대상〈춘향이노래방〉은홀로노래방을운영하는금자씨와노래방도우미미자,노래방에서아르바이트를하다가다단계회사에들어가결국자살로생을마감하는한청년의삶을그렸다.7회대상〈수평의세계〉는임상실험아르바이트와술집서빙아르바이트로생활하는한젊은커플의절망을그렸고,8회대상〈치킨런〉은아픈노모를돌보는치킨배달원의고단한삶을이야기한다.
‘소수자’를다룬작품들도있었다.3회대상〈너에게사탕을줄게〉는유년시절같은반친구였던한혼혈아에게가해진인종주의적편견과상처를공유한인물들의후일담을그리며,타인을박해하는일이결국자기인격의붕괴로이어지는아이러니를솜씨있게다루었다.5회대상〈전광판인간〉은뇌병변1급장애로움직이지못하는19살여자주인공과사회복지사의관계를통해상처받은두타인이서로의아픔을이해하려는시도를이끌어냈다.9회가작〈가위바위보〉는출산으로경력이단절된여성이다시워킹맘이되어겪는가족과직장에서의불안을핍진하게그렸다.
새로운시선을보여준작품들도있었다.7회가작〈정당방위〉는“저는아줌마의죽음을보지않을권리가있어요”라는한여고생의당돌한말을통해공감과연대에대해다시금생각하게한다.4회대상〈총각슈퍼올림〉은개발광풍에휩쓸리지않는꿋꿋한심지를가진총각슈퍼사장의이야기로,어울려살고싶은마음,개발되고싶지않고세련되어지고싶지않은마음을문학성과현장성의아름다운균형으로보여준다.
여기까지가‘픽션’이었다면‘논픽션’도여럿있었다.9회대상〈경주에서1년〉은말기암환자의병상수기로,요양원에있는환우들에대한서술과묘사,자신의상황에대한인식과성찰을생동감있고사색적으로그리며살아있다는것의아름다움과장엄함을담담한어조로서술한수작이다.5회가작〈상인들〉은학비를벌기위해누드모델아르바이트를한경험을바탕으로,감정노출을자제한채누드모델세계의애환과어린시절의기억등을조곤조곤들려준다.
《손바닥문학상수상작품집》역대수상자들의면면을따라가는것또한흥미롭다.1회대상수상자인신수원작가는수상작을표제로삼은소설집《오리날다》를2013년에펴냈고,2회대상수상자인김소윤작가는문단에서활발히활동하며2018년제주4·3문학상을수상했다.5회가작수상자인이슬아작가는〈일간이슬아〉로세간의주목을받더니《일간이슬아수필집》으로2018년올해의독립출판에선정되었고,7회대상수상자인성해나작가는2019년〈중앙일보〉신춘문예 중편부문으로등단했다. 그외에도역대수상자들은각자의분야에서펜을놓지않으며글쓰기를계속하고있다.

우리에게는누구나손바닥만한각자의이야기가있다

우리는……인생의중요한시점에서도타인은물론자기자신조차사랑하지못하는우리는……다시사랑하는것을허락받을수있을까.폐색되어소진되어가던우리생의에너지는……다시흐를수있을까._〈경주에서1년〉중에서

뒷짐을지는어른이되고싶은마음도별로없습니다.이왕이면팔을흔들며씩씩하게걷는어른이되고싶습니다.구체적으로뭐가될지는아직모르겠습니다.아직저는제손바닥만한이야기밖에쓰지못하니까요._〈상인들〉중에서

《손바닥문학상수상작품집》에실린열네편의글은각기다른목소리를담고있다.얼핏보면그저세상에대한다른관점의글들인것같지만,사실은삶에대한각기다른용기와응원,격려,그리고믿음의글들이다.우리에게는누구나손바닥만한각자의이야기가있다는걸증명하려는글들이다.세상밖으로나온그이야기들이,소진되어가는우리생의에너지를다시흐를수있게하리라는것,그리고뒷짐을지는어른따위는되게하지않으리라는것은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