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유품정리사

$14.27
저자

정명섭

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커피를만드는바리스타로일했다.파주출판도시에서일하던중소설을발표하면서본격적인작가의길을걷게되었으며,현재전업작가로생활중이다.『기억,직지』로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으며2019년‘원주한도시한책’에『미스손탁』이선정...

목차


第一章밤의그림자
第二章감춰진이야기
第三章짙어진어둠속의달빛
第四章푸른비밀
終章연꽃위에앉은나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부패한정치권력과수사관의유착,억울한희생자로대변되는여성들.오늘의사건과진배없는소설속사연들을접하며작가의유려함에놀랐다가,200여년이지나도크게변하지않은것같은세상에또한번놀랐습니다.《유품정리사:연꽃죽음의비밀》은‘오늘의비통함을과거의언어로풀어낸우리의초상’과도같습니다.(…)뼈아픈고통의현실가운데사건보다사람을보게하는《유품정리사:연꽃죽음의비밀》,절대후회하지않을일독을강력히추천합니다.
_주원규(tvN드라마〈아르곤〉,소설《메이드인강남》작가)

객주를운영하던방여인,열녀가된별당아씨,생계를홀로책임지는김소사…
그녀들이남긴물건들을통해죽음의비밀을파헤치다

《유품정리사》는조선정조시대를배경으로유품정리사가된화연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유품에남아있는삶의흔적들을통해죽음의진실을파헤치는과정은그간정명섭작가가보여줬던추리소설로서의재미가오롯이녹아있다.여기에여성을대상화하는사건들,젠더의역할과정체성을고착화시키는사회,피해자들이가해자의굴레를쓰는모순등오늘날까지도유효한뜨거운메시지를담았다.
역모혐의로의심받던화연의아버지가죽었다.목격자도증거도없는사건,포도청은이를자살로마무리한다.저잣거리에서는임오화변의가담자들을숙청하려는대비마마(혜경궁홍씨)의흑막이라는흉흉한소문이떠돈다.사건이후,화연의어머니는집안살림을정리하고과천으로내려가지만화연은끝내한양에남아아버지죽음의비밀을파헤치고자한다.화연은사건을담당한포교완희를찾아가재수사를요청하고,완희는수사에대한확답대신뜻밖의제안을한다.

“혹시일해볼생각없소?”
“일이요?”
화연의물음에완희가한숨을쉬고는입을열었다.
“죽은여인들의시신과유품을수습하는일입니다.”_본문중에서

그렇게화연은몸종곱분과함께죽은여인들의시신과물건을정리하는대신,아버지의죽음과관련된기록을살펴볼수있는기회를얻기로한다.
아버지의죽음때문에이일을하게됐지만,유품을정리하면서화연은규방에서는알지못했던세상의민낯을마주하게된다.그녀들은왜죽은것일까?그녀들은왜죽을수밖에없었을까?화연의물음이커질수록,여인들의죽음이면에놓인비밀은아득하게멀어져만간다.죽은이들의물건만으로화연과곱분은죽음의비밀을,세상의진실을찾아낼수있을까?그리고화연의아버지의죽음뒤에는어떤음모가숨어있는것일까?

역사적사건과실제사연들을바탕으로
소설적상상력을더한역사추리소설


“(…)임오화변은전적으로당시임금인영조대왕의뜻으로이뤄졌네.당연히가담한자들역시임금의뜻을따랐을뿐이지.하지만사도세자의아드님이왕위에올랐네.그때의가담자들은임금의아비를죽인천하의역적이되었고.자네는이둘을명백하게구분할수있겠는가?”_본문중에서

《유품정리사》를이끌어나가는사건은크게두가지다.하나는화연과곱분이유품을정리하며알게되는여인들의이야기고,또다른하나는화연의아버지의죽음에서부터시작하는임오화변가담자가족들의목소리다.
화연의아버지장환길은사도세자의폐위교서를작성했다.그리고죽기직전에는역모를꾸민다는익명의투서때문에근신중이었다.화연의아버지뿐아니라임오화변에가담한자들은제자리를보존하지못했으며,궐에서쫓겨나비명횡사하거나행방이묘연해졌다.여인들의죽음을정리하는화연과곱분앞에창포검에의해죽음을당한이들의사건과녹색도포의비밀스러운행적이머문다.당시임금의말을따랐지만,현재임금의아비를죽인데동조한셈이된이들과그의가족들.그억울함은말못할깊은원한만을새긴다.그러던어느날,화연과곱분이조사하던여인들과임오화변에연루된이들의가족들까지모두사라지고야만다.
영조와사도세자의갈등,그리고이후왕위에오르게되는정조.소설은우리가너무나잘알고있는역사적사건을궁궐밖사람들의시선으로담아내어저잣거리의이야기꾼처럼풀어낸다.임오화변을중심으로한거대한음모와여인들의죽음.유품정리사화연은이모든진실을밝혀낼수있을까?

■본문중에서

“과부가혼자살면서바깥일을한다고온갖소문이돌았거든요.무뢰배들이시시때때로괴롭혀서아예안채는밖에서들여다볼수조차없게하셨습니다.허락없이는아무도안에들이지않으셔서시신도하루가지난다음에야발견되었습니다.”_57~58쪽

“죽은이의사연을속속들이알게된다는게이렇게엄중한일인줄몰랐어.마치그사람의고통이고스란히전해지는것같구나.”_111쪽

소위양반가에법도로자리잡은열녀라는것이었다.화연도전해듣기는했으나직접목격하기는처음이었다.죽은지아비를기리기위해멀쩡한여성들을사지로내모는무언의압력에분노가일어화연의얼굴을계속해서구겨지고있었다._123쪽



어린여자라는이유로틈만나면무시하고따돌리는세상에분노가일었다.규방에있을때는몰랐지만세상밖으로나오자그비뚤어진관념들이얼마나끔찍하게여자들을얽매는지깨닫고있었다._139쪽


“아기씨는잘모르시겠지만이런상황에서아낙네가선택할수있는건별로없어요.일단제새끼입에풀칠은해야하니까요.그래서어쩔수없이그런선택을…….”_152~153쪽

하지만김소사처럼남편이도박에빠졌거나무능력한경우에는여인들이두가지일을다떠맡아야했다.그런여성들의삶이얼마나고달프고위험한것인지김소사의마지막모습에서절절하게느낄수있었다._154~155쪽

“아씨마님은훨훨나는새가되어서바깥세상을돌아보고싶어했어요.”_248쪽

“진실은일장춘몽이기도해.”_290쪽

“세상의절반이여인입니다.이런남자들을낳고기른것도여인들입니다.그런데왜우리는핍박을받고살아야합니까?복이는죄가없습니다.우리도죄가없습니다.”_3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