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밑줄 (김경집의 인문 아포리즘)

인생의 밑줄 (김경집의 인문 아포리즘)

$14.15
Description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인문학자 김경집이 건네는 인생철학의 문장들

“성찰과 너그러움이 수반된 매 순간이
우리의 삶을 더 농밀하게 할 것이다.”

용기, 태도, 고독, 관계, 유연함, 죽음, 여유,
나이, 느림, 너그러움에 대한 짧은 글 그리고 긴 생각
자신의 삶은 고유하고 특별하다. 힘, 돈, 앎의 너비와 깊이는 다소 다를지라도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해가 매일 뜨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은 늘 그게 그것인 듯하지만 한순간도 같은 시간이 아니다. 다만 어떤 밀도의 시간이었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바쁘게 산다고, 성공적인 삶이라고 농밀한 시간은 아니다. 나의 사유와 성찰,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실천이 밀도를 결정한다.

여기 ‘25년 배우고, 25년 가르치고, 25년은 저술과 강연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으로 읽고 쓰기를 거듭하며 삶과 맞닿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온 인문학자가 있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고 영역의 울타리를 깨트리며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 혁신, 융합’을 진화시키는 활동으로 여념이 없는 김.경.집. 그가 지금까지 ‘인문학자’로 살아오면서 가슴에 품었던 주옥같은 인생의 문장들을 신간 《인생의 밑줄》에 꺼내놓는다.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이 중심이 되어온 인문학에서 발견하고 가슴으로 머리로 곱씹어온 사유의 결정체들이다. 철학,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 환경, 젠더 등의 맥락을 아우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통찰의 순간들이다. 나아가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성찰, 그리고 실천의 언어들이다.

저자는 삶의 트랙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지, 오만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마음과 생각이 농밀해지는 시간, 이렇게 세 가지 주제를 축으로 풀어나간다. 구체적으로 우리 내면의 힘을 구성하는 용기, 태도, 고독, 관계, 유연함, 죽음, 여유, 나이, 느림, 너그러움에 대한 응축된 문장(아포리즘)과 그에 대한 인문학자의 깊고 긴 생각들을 울림 있는 글로 전한다. 이 책에 담긴 114개의 짧은 문장과 깊고 긴 생각들은 정작 자기 삶의 밀도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지혜의 말이자 깊이 가슴에 품어야 할 우리 인생의 철학이다.

우리의 삶은 영원히 현재진행형이고 심지어 죽음마저도 그 일부일 뿐이다. 이제까지의 삶이 주로 크로노스(양으로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카이로스(질로서의 시간)이어야 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무엇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창조적 영감을 가져다주고 삶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는 시간이다. 이제 그런 시간으로서의 삶을 누려야 할 때다. 사느라 바빠서, 혹은 가족 부양 의무가 더 막중해서, 성공하고 싶어서 잠시 잊고 있었다면 이제라도 바꿔야 한다. 김경집의 《인생의 밑줄》은 자신의 인생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두 개의 시간이 조화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하고,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지 안내해줄 것이다.
저자

김경집

인문학자.시대정신과호흡하고미래의제를모색하는일에힘쓰면서다양한방식으로문화운동과지역인문공동체모색에작은밑돌을놓고있다.서강대학교에서영문학과신학을공부하고같은대학원철학과에서예술철학과사회철학을공부한뒤,가톨릭대학교인간학교육원에서인간학을전담해가르치다가스물다섯해를채우고학교를떠났다.현재자유롭게글쓰고강연하면서방송에도출연하고여러매체에칼럼을기고하고있다.
학교를떠난뒤가장큰관심사는시대정신을통찰,‘생각의혁명’혹은‘관념의새로운해석’과연결하는것이다.그러한작업을통해기존의틀을벗어나미래가치를이끌어낼수있는사고의전환과확장을꾀한다.기존의틀에가두는방식의지식과학습,사고관습을가장꺼린다.그래서시간과공간을가로지르고영역의울타리를깨뜨리며자유롭고다양하게경계를넘나드는,‘창조,혁신,융합’을진화시키는활동을거르지않는다.
대표작으로‘2018년고양시민이뽑은올해의책’에선정된《김경집의통찰력강의》,문재인정부의국민인수위원회가선정해‘대통령의서재’에꽂혔으며‘2018년전라남도올해의책’에선정된《앞으로10년,대한민국골든타임》,2016년순천,포항,정읍에서동시에‘한도시한책’에선정된《엄마인문학》,2010년한국출판평론상을받은《책탐》등이있다.이외에도《생각의융합》,《인문학은밥이다》,《생각의프레임》,《청춘의고전》,《나이듦의즐거움》,《고장난저울》,《생각을걷다》,《언어사춘기》등사유와성찰을토대로한다양한책을펴냈다.

목차

책을펴내며

제1부깨뜨려서지키는삶
:자유롭게,먼지를털듯이

1용기에대하여
2삶의태도에대하여
3고독과버팀에대하여


제2부오름같은사람이라면
:오만하지않고서로를존중하며

1기댈수있는사람에대하여
2유연함에대하여
3떠나보냄과다가오는것에대하여


제3부기계의시간에서자연의시간으로
:삶의무늬를새기는은밀한곳

1쉼,영혼을달래는방법에대하여
2나이들수록되새길가치에대하여
3느림과너그러움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우리의삶을구성하는지혜로움에대하여

“지혜가거창하고대단한건아니다.
소소한것에서깨달음을발견하고일반적인것에서
의식하지못하는자신의허물을깨닫는것이다.”

용기:“진정중요한건마음에새긴다지만,새기는게아니라깨뜨려서지키는삶도있다.”
저자는서른즈음,25년배우고,25년은가르치고,25년은마음껏책읽고글쓰며살고싶다고막연하게바란다.쉰즈음갑자기그생각이떠올랐고,서너해고민하다학교를떠난다.자유를선택한것.지금까지의삶의트랙을벗어난다는게결코쉬운일은아니었을것이다.하지만저자는자신의삶에서가장잘한선택이라고믿는다.나는무엇인가.나는무엇을위해사는가.깨뜨리는것,두렵기는하지만못할것도없다.깨뜨려야비로소삶을지킬때도있다.

태도:“문을여는것도방에들어가는것도집에서나오는것도그주체는바로나다.”
철학이삶에꼭필요할까?철학은고상하지만어렵고,심오하지만살아가는데에는별쓸모가없다고여기는이들이많다.막상철학책을펼쳐도머릿속에‘그림’이그려지지않는다.철학은‘보는’것이아니라‘그려내는’것이다.누가그리는가?바로나다.플라톤이건칸트건공자건철학자를먼저찾기보다내문제를먼저던져야한다.내삶,내존재,나와세계와의관계,참된가치의인식과실현등내가안고있는물음이무엇인가를먼저물어야한다.결국내가‘묻는’행위가바로철학이다.

고독:“고독은쓰리고아프고,외롭고쓸쓸한게아니다.온전히나에게몰입하고내면에말을거는완벽한충실함이다.”
고독은스스로선택한고립이다.나자신의시간과공간을마련하고나와대화하기위해만들어낸‘지출’이다.고립은내의지와는상관없이누군가로부터‘고독당한’것이다.타율적고독이다.그걸분별하지못하니고독을힘들어하고피하고싶어한다.“외로움이란혼자있는고통을표현하기위한말이고,고독이란혼자있는즐거움을표현하기위한말이다.”독일의신학자이며철학자인폴틸리히의말은바로그런의미다.고독은처음엔쓰지만시간이흐르고깊이들어갈수록특별한맛이나타난다.그맛을느낄때비로소고독을즐길수있다.

사람:“기댈어깨를먼저내주는사람이라면그는이미가치있는삶을누리고있다.”
버나드쇼는“모든일을용서받는청년기는아무것도스스로용서하지않으며,스스로모든일을용서하는노년기는아무것도용서받지못한다”고비틀었다.하지만어지간한허물은눈감아주며어깨내주는건부모고선배의몫이다.살짝손해보는것알아도내게큰부담주는것아니면모른척받아주는아량만마련해도누군가힘들때내게기댄다.내가어깨를먼저내줘야나도누군가의어깨를빌릴수있다.우리는그렇게서로를지탱하고희망을지니며산다.

유연함:“아침의햇살과저녁의햇살이다르듯사람도그렇다.우리는늘그렇게달궜다식었다하면서살아간다.”
칸트는완벽하게일관된사람이었다.오죽하면쾨니히스베르크에살던사람들은칸트의산책시간으로시간을짐작했을까.그랬던칸트도어느날산책을빼먹었다.장자크루소의《에밀》을읽다가푹빠져산책을까먹었기때문이다.사람들은흔히그에피소드에서루소의저작을말하지만나는‘산책을까먹은’칸트여서좋다.가끔은정신줄놓을줄도알아야한다.그짧은일탈이칸트에게는뜨거운시간이었을것이다.적당한빈틈이늘어나면자연스럽게달궜다식었다하는삶이가능하다.

죽음:“죽음은누구에게나공평하다.그러나모든죽음의가치가동등한것은아니다.”
누구나오래살고싶어한다.죽음이두렵다.하지만오래산다고능사가아니다.어떻게사느냐는것도타자의눈으로결정할것이아니다.그래도죽음을인식한다면왜그리고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짚어볼수있다.죽음은그런점에서삶의거울이다.한사람의삶은그의죽음으로평가된다.한사람의죽음은그가살아온삶으로평가된다.나는어떤죽음을기대하는가.죽음을두려워할게아니라죽은뒤에도아쉬움과고마움을느끼지못하는삶을사는걸두려워해야한다.

쉼:“산책은몸의사유고,사유는머리의산책이다.”
산책은몸으로세상을읽는행위다.그것은저절로사유로이어진다.무념무상하게걸어도어느틈에내몸이사유하고있음을느낀다.걸음의속도는자연스럽게사유의리듬과보조를맞춘다.산책과사유와머리는그렇게밀접하게연결된다.그밀접한연결이짧은시간을생산적인산으로변화시킨다.걷는것은세상과나를,그리고삶을사유하는일이다.

자존심:“자존심이밥먹여주는건아니다.하지만자존심은인간에대한,삶에대한예의를지켜주는힘이기도하다.”
과도한자기중심적태도나이기심에서비롯된자존심은버려야한다.하지만모든자존심이그런건아니다.자신의삶에대한진지한애정과존엄성의믿음이없다면나를버텨낼수있을까?내삶과일에대한신념이담긴자존심이나를마지막까지버티게할힘이다.걸핏하면자존심버리라는말좀하지말자.그렇게말하는게자존심상하는일이다.나이들어‘멍청하고무기력한’자존심따위를붙잡고있지말고.

느림:“속도는기계의시간이고느림은자연의시간이다.중년은기계의시간에서자연의시간으로전이하는시간이다.”
천천히느리게걸으면서생각과느낌의갈래가분화되고진화된다.무턱대고느림은아름답다며‘느림의미학’운운하는건촌스러운일이다.그냥느려서아름다운게아니다.마음과생각이농밀해지는속도여서아름다운것이다.그게지혜를깨닫는시간이다.《채근담》은말한다.“세월은본래길건만바쁜자는스스로줄이고,천지는본래넓건만천한자는스스로좁힌다.바람과꽃과눈과달은본래한거(閑居)하지만악착같은자는스스로분주하다.”그걸깨닫는게지혜다.내주변의사물하나하나의모든질감을천천히촉각적으로상상해보는것만으로도뜻밖에많은것을사유하고감각할수있다.느리다는건단순히속도를뜻하는게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