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페미니즘이 발견한 그림 속 진실)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페미니즘이 발견한 그림 속 진실)

$17.13
Description
고전과 현대 미술을 넘나들며 기나긴 시간의 여성사를 미학적으로 풀어내다!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하고 10여 년 동안 관련 강의를 해온 조이한이 인문학적 통찰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거침없는 글쓰기로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된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를 문화의 최전선 미술의 영역에서 한 발 더 들어가 깊이 있게 살펴보는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신화와 성서, 문학과 역사, 여성학과 미학을 아우르며 탄탄한 인문학적 깊이로 기나긴 시간의 여성사를 한 권의 책으로 갈무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을 해석하도록 독자들을 안내한다. 미켈란젤로와 캐테 콜비츠, 르네 마그리트와 워터하우스, 주디 시카고와 바버라 크루거에 이르기까지 고전과 현대 미술을 넘나들며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한쪽의 입장에서 쓰여진 미술의 역사를 다르게 보기를 시도하는 동안, 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또한 젠더적으로 얼마나 기울어져 있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미술을통해젠더문제를끊임없이환기시키고있는페미니스트.성신여대심리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훔볼트대학에서미술사와젠더학을공부했다.인하대,성균관대,한국전통문화대학교등에서강의해왔으며,한겨레교육문화센터,상상마당,서울자유시민대학,양성평등원등에서일반인을위한미술과젠더강좌를꾸준히열고있다.지은책으로《조이한진중권의천천히그림읽기》《위험한미술관》《혼돈의시대를기록한고야》《그림에갇힌남자》《젠더:행복한페미니스트》《그림눈물을닦다》《베를린,젊은예술가들의천국》《뉴욕에서예술찾기》《칠레에서일주일을》등이있다.옮긴책으로《책읽는여자는위험하다》《예술이란무엇인가》《예술가란무엇인가》《아틀라스서양미술사》《여자그림위조자1,2》《한가족의드라마:독일화가,게르하르트리히터》《이그림은왜비쌀까》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_익숙함에서벗어나달리본다는것

1장아름다움과추함의이분법
기괴한늙은여자와중후한늙은남자
불완전한몸,‘현대의비너스’
보라,괴물같은인간이여기있다!
이게어떻게예술이될수있을까?
때로는,아니자주추한것속에진실이

2장누가아름다움을정의하는가
남자와여자,두개의벗은몸
에로스,남자가남자를사랑할때
남자는아름답고여자는추하다

3장그녀는왜‘악녀’가되었나
판도라는그저상자를열었을뿐인데
이브를위한변명
릴리트,아담의첫번째아내
어머니여신,살해되다
팜파탈과거세공포
메두사의머리를끄집어내라
악마도구원자도아닌,여성

4장그것은사랑이아니다
사랑과폭력의경계에서
여성을향한폭력의미술사
그것은당신의판타지일뿐
처녀와매춘부,그리고남자
여성성을연기하는여자

5장여성,섹스의발견
코르셋을벗어던져라
복수의카타르시스
성기공포
음순을음순이라부르지못하고
그들이보고싶어하지않는몸
성적대상에서성적주체로

감사의말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이책은시각,아름다움,젠더의관계를제시한
우리시대최적의인문학이다”_정희진

《조이한진중권의천천히그림읽기》《위험한미술관》《그림에갇힌남자》《젠더:행복한페미니스트》등다수의저서를펴낸아트에세이스트이자페미니스트조이한이미술을통해본격적으로젠더문제를이야기한다.‘여성’이라는성은태어나는가만들어지는가.여성의이미지는어떻게정의되고변형되고왜곡되는가.여성은아름다움의표상인가성적인대상인가.여성을둘러싼그변형과왜곡의역사는시각이미지를통해가장극명히드러난다.성모마리아와마릴린먼로,미켈란젤로와캐테콜비츠,주디시카고와바버라크루거에이르기까지,고전과현대미술을넘나들며기나긴시간의여성사를미학적으로풀어낸다.베를린훔볼트대학에서미술사와젠더학을공부하고10여년동안관련강의를해온저자의인문학적통찰과날카로운문제의식을거침없는글쓰기로담아냈다.이제거부할수없는시대의흐름이된페미니즘과젠더이슈를문화의최전선미술의영역에서한발더들어가깊이있게살펴본다.

‘보는방법’이우리삶을결정한다
이제,보이지않던것들이보이기시작한다

익숙함에서벗어나달리본다는것은어떤의미인가?예수의시신을안고슬퍼하는마리아를형상화한미켈란젤로의〈피에타〉는최고의고전으로평가받는작품이다.이런명작앞에서사람들은별로질문을하지않는다.그저감탄하고감동받을준비를할뿐이다.우리의눈은이미전문가의평가나고정관념으로탁해져있기때문이다.그러나각도를달리해서바라볼수는있지않을까?예를들어〈피에타〉의마리아는왜이렇게젊은가?어머니마리아는어림잡아도40대후반의나이여야하는데33세에죽은예수보다도젊어보인다.혹은아들의죽음을슬퍼하는어머니의모습이어떻게저토록차분하고품위있을수있는가?미켈란젤로는정말마리아가저런모습이었을거라고생각했을까?

여성학자정희진의말대로“보는방법,인식론은우리삶을결정한다.”저자는미켈란젤로와캐테콜비츠,르네마그리트와워터하우스,주디시카고와바버라크루거에이르기까지,고전과현대미술을넘나들며페미니즘적시각으로작품을새롭게해석하고끊임없이질문을던진다.예술가들은왜아름다운것뿐만아니라추한것을그리는가?도대체누가아름다움을정의하는가?우리가내면화한‘여성상’과‘남성상’은사회적으로어떻게형성되어왔으며,왜이것은사랑이고저것은폭력이라부르는가?저자를따라작품을읽다보면,우리가아무런의심과비판없이받아들였던세계가서서히균열을내기시작한다.이책은기존의미술작품을다양한각도에서바라보며자기만의눈으로세상을해석하도록독자들을안내한다.

“불평등한사회에대해날카로운시선을던지는작가라도
세상의절반인여성들이처한현실에는둔감하기짝이없다”

독일화가오토딕스는〈대도시〉라는작품에서1차대전이후독일의참혹한풍경과타락한사회상을가감없이그려낸다.전쟁으로부자들은더욱부자가되지만,전쟁에동원된병사들은불구가되고거리에는창녀들이넘쳐난다.저자는당시‘있는자’들의위선과빈부격차를폭로하는이그림에서도불편하고부당한젠더적시각이깔려있음을지적한다.

“이그림은전체적으로타락한여성들의모습을강조하고있다.심지어오른쪽의붉은원피스를입은여인의털목도리는여성성기를닮았다.왜도덕적타락의증거가여인의모습으로드러나야하는가?남자들보다일자리를얻을기회도적고전쟁으로보호자도잃은여성들이늙어버린몸이라도팔아야생계를이을수있었던현실에대한연민은이그림어디에서도보이지않는다.”_72쪽

그리스신화의‘레다와백조’모티프는수많은예술가들의상상력을자극했다.아름다운레다에게반한제우스는백조로변신해그녀에게접근했고순식간에그녀를덮친다.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다빈치,세잔을비롯해여러현대예술가들이이주제로작품을창작했다.18세기프랑스의화가프랑수아부셰가그린〈레다와백조〉는굉장히자극적이다.벌거벗고침대에누운레다의성기는그대로노출되어있고,백조는모가지를길게빼고그녀의성기를바라본다.

“이건사랑이아니다.제우스는유부녀레다를강간했다.모습을바꿔서접근했고원치않는데임신을시켰다.언제나그렇듯제우스는자기모습그대로를노출하지않는다.그는구름으로,황금빛비로,황소로,백조로,독수리로,수도없이변신하면서맘에드는대상을남녀노소가리지않고덮친다.(…)그런데도대부분의화가들은레다가백조를품에안고절정에달해오묘한표정을짓는장면으로그린다.”_221쪽

이그림에서여성은성적으로대상화되고,포르노적으로코드화된남성시각으로묘사된다.서양미술사에는이렇듯젠더적으로불공평한시각이넘쳐난다.그러나이것이어디미술사에만국한된이야기일까?아일랜드시인W.B.예이츠도〈레다와백조〉라는동명의시에서제우스의겁탈장면을“깃털에싸인영광”이라고표현한다.“그겁에질린힘없는손가락들이어찌깃털에싸인영광을자신의무너지는허벅지에서밀어낼수있겠는가?”(223쪽)같은맥락에서저자는이외수작가가SNS를통해올려‘여성혐오’라는비판을받았던시〈단풍〉을언급하며,뒤틀린미술의역사를곧우리의현실과연결시킨다.그리하여이문제는미술사의문제를넘어우리의문제이자나의문제가된다.이런점에서저자의비판은매섭고거침이없다.“정의롭지못하고불평등한사회에대해날카로운시선을던지는작가라도세상의절반인여성들이처한현실에는둔감하기짝이없다.”(72쪽)

기울어진감각,빼앗긴상상력,강요당한아름다움…
뒤틀린미술의역사를거침없이도발하는페미니스트의그림읽기

예술은현실의반영이며,미술의역사는남성중심주의문화에서쓰여진여성의역사를반영한다.“여자는예쁘고봐야한다”는말이당연시되는사회에서여성은원래부터아름다움의대상이었다고생각하기쉽지만,과거여성은추한존재로규정되었고심지어필요에따라‘악녀’나‘마녀’로규정되기도했다.또한고대신화에서현대사회에이르기까지폭력이사랑으로포장되고성적불평등이당연시되는사이여성은수동적이고피동적인존재로재현되었다.이런역사를지나현대의수많은여성미술가들은여성의주체성을회복하기위해사회적통념과관습에저항하는다양한작업들을시도해왔다.이책은신화와성서,문학과역사,여성학과미학을아우르며탄탄한인문학적깊이로기나긴시간의여성사를한권의책으로갈무리한다.

페미니즘은개인이주체로설수있을때비로소가능한주장이자실천이다.저자가미술작품을통해독자에게제안하는‘나만의시각으로다르게보기’는그래서페미니즘과맞닿아있다.저자가쓰는미술사는곧여성의역사이기도하며,그것은예술의영역을넘어우리가사는현실에단단히발을딛고있다.캐테콜비츠의작품〈죽은아이를안은여인〉을보며세월호로자식을잃은어미를애도하고,바버라크루거의〈당신의몸은전쟁터다〉를통해대한민국에서증가하는성폭력의데이터를제시한다.르네마그리트의〈강간〉에이르러서는온몸에검은천을두른터키의여인들과한국의탈코르셋운동을나란히이야기한다.저자의글쓰기는에두르지않고콕집어말해제대로주목하게한다.어쩌면한쪽의입장에서쓰여진미술의역사를다르게보기를시도하는동안,독자들은현실을바라보는우리의시각또한젠더적으로얼마나기울어져있었는지를깨닫게될것이다.그러고나면이제껏보이지않던것들이보이기시작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