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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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의 살을 받는 최소한의 도리를 생각하다!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불편한 미술관》, 《히틀러의 성공시대》, 《십자군 이야기》 등을 펴낸 만화가 김태권이 고대 신화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와 역사 속 인물을 빌어 인류의 육식 문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평소 관심 있었던 빅데이터를 이용해 곱창의 곱의 의미를 추적하고, 외국에서 말하는 한국식 코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나아가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치킨을 통해 공장식 축산의 문제부터 육식의 대안점까지 두루 살핀다.

1장에서는 동서양의 옛이야기와 고전 작품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먹고 먹히는 관계가 언제든 역전될 수 있으며, 생명을 빼앗는 일은 함부로 다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역사 속 인물이 좋아했던 고기 요리를 통해 당시의 육식 문화를 돌아본다. 3장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전개된 동아시아의 근대화와 육식 문화의 관계를 다루고, 4장에서는 고기를 중심에 두고 더욱 정교해진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현대로 넘어온 육식 문화를 다룬다. 한국인이 유독 야식으로 많이 찾는 치킨을 중심으로 공장식 축산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6장에서는 그동안 궁금했던 고기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 이유를 살펴보는 등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고기 요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7장에서는 고기 맛에 익숙한 사람들의 입맛을 지금 당장 끊을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고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핀다. 고기를 끊고 안 끊고의 문제는 순전히 개인의 몫이며, 정답은 없지만 고기를 먹는다면, 적어도 고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고 먹는 게 책임 있는 육식을 위한 중요한 자세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김태권

서울대학교에서미학과서양고전문학을공부했다.본업은만화를그리고글을쓰고일러스트를그리는일이다.요즘은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학생을만나러나가거나관악산자락에서두아이를메고다니며시간을보낸다.스스로미식가로자처한적은없다.다만먹는것을좋아하다보니남들눈에는그렇게보이겠구나싶다.지은책으로《김태권의십자군이야기》,《김태권의한나라이야기》,《어린왕자의귀환》,《르네상스미술이야기》,《히틀러의성공시대》,《불편한미술관》,《에라스뮈스와친구들》등이있다.

목차

먹히는자에대한예의:서문을대신하여

1장먹느냐먹히느냐
-소를먹고소가된오디세우스의동료들
-소인줄알고가족을잡아먹은이야기
-말고기를먹는사람과말에게먹히는사람
-천둥의신토르와조선시대의엽기떡국
-자기발을잘라파는족발집돼지사장님
-부댕과순대로피한방울남김없이
-아빠와아이가사이좋게먹은닭과달걀
-《피터래빗이야기》의고기파이와《수호전》의고기만두
-사람을먹는사람과그이야기를즐기는사람
-양명학에서말하는‘미꾸라지의인(仁)’
-사람고기를먹지않던옛날좀비
-“새우아야,아야!”

2장육식의역사와문화
-송나라시인소동파의복어와돼지
-돼지고기를먹지않는유대교와이슬람교
-금요일때문에생선이된기독교의비버
-무슬림이웃에게“라마단무바라크”
-스님은왜고기를드시지않나요
-메디치가문과비스테카알라피오렌티나
-닭의간만먹고만든〈다비드〉상
-‘회를싫어하지않았다’는공자

3장모더니티와고기고기
-조선의근대화와홍종우의프랑스요리
-근대화학과1920년대평양냉면의인기
-전쟁의기억,영국의스팸과한국의부대찌개
-중국의공산혁명과두가지매운맛
-쌀국수포와분짜에담긴20세기냉전의역사
-케밥과캅살롱그리고이민의시대
-모더니티와바비큐의정치학

4장부자의식탁,빈자의식탁
-로마시대의서민이먹던패스트푸드
-‘비프’와‘포크’,영어단어에숨은계급의역사
-서민의식탁으로쫓겨난소스와MSG
-마파두부로몸을녹이는중국의인력거꾼
-설렁탕을포장해오는조선의가난한남편
-베블런의이론으로본‘과시적’미식취향
-미식리뷰로인생역전한몰락한부잣집도련님
-사냥으로잡은고기를서민은먹을수있을까

5장고소한치킨의씁쓸한뒷이야기
-마이크를죽인사람과마이크를살린사람
-다음시대에는문제가될‘육식의대물림’
-한달을사는닭과한달보름을사는닭
-닭도리탕또는닭볶음탕그리고살코기
-착한듯착하지않은듯‘착한치킨’
-닭이닭을,돼지가돼지를물어뜯는세상

6장고기고기에대해알고싶은것들
-공룡을먹느냐공룡에먹히느냐
-데이터로보는꼬치핫도그와빵핫도그
-한국을대표하는음식‘코고’
-추억속냉동삼겹살과데이터속삼겹살
-초계탕의‘계’란무엇인가·
-곱창의‘곱’이란무엇을의미하는가
-제주고기국수와돈코쓰라멘의차이
-지방마다다른음식‘두루치기’의정체는
-함박스테이크와버거패티에대해궁금했던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말의의미

7장우리는육식의시대를넘어설수있을까
-식용곤충을먹는세상이온다
-콩과코코넛으로만든고기,맛있을까
-채식식단,팔라펠과후무스그리고아란치니
-공장식축산의극복을위한시민운동의실험
-감칠맛때문에고기를끊지못한다면
-MSG가육식의대안이될수있을까

책을마치며
눈길을끄는책

출판사 서평

“먹는자와먹히는자사이의거리는
생각보다멀지않습니다”

동서양의옛이야기,종교와문화,동아시아근대화과정과
현대의육식문제를통해‘남의살을받는최소한의도리’를생각하다

《불편한미술관》,《히틀러의성공시대》,《십자군이야기》등을펴낸만화가김태권이신간《먹히는자에대한예의》를출간했다.김태권작가는이번책에서고대신화를비롯해다양한종교와역사속인물을빌어인류문명에깃든육식문화에대해이야기한다.인도와일본,그리고조선이근대화를이루기위해서양의육식문화를받아들이고,고기의육수맛에따라중국의정치지도자가바뀌었다는이야기등알고보면세계의역사와정치그리고시사적인이슈가‘고기’에담겨있다.저자는평소관심있었던빅데이터를이용해곱창의‘곱’의의미를추적하고,외국에서말하는한국식‘코고’에관한흥미로운이야기도함께들려준다.나아가한국인이가장즐겨먹는치킨을통해공장식축산의문제부터‘육식의대안점’까지두루살핀다.
육식문화는언제나인류와함께였다.옛사람들은고기를먹는일이남의생명을빼앗는일임을잘알고있었으며,잡아먹힌동물에게제사를지내주거나최소한의식량을위해서만사냥을함으로써그들에대한나름의예의를지켜왔다.《먹히는자에대한예의》가인류의육식문화를통해환기하고자하는건,결국고기를먹는일이란남의살을받는일이란점이다.먹히는자에대한예의를지키는것.이야기는거기서부터시작한다.

“내가누군가를죽이고그살을먹는다는사실을먹는내내자각하는것,
이것이나의‘육식의모럴’,목숨을잃은동물에대한예의입니다”

“고기를먹으면서도왜고기먹는게불편할까?”라는물음에서책을써내려간저자는고기를먹는사람사이에도서로다른‘육식의모럴’이존재함을알게된다.통으로구워진닭을불편해하는사람이있는반면잘게썰린오징어회를불편해하는사람도있다.그러나닭을통으로굽든,오징어를잘게썰든,이모두는바로남의살이라는사실.저자는도리어육식은남의살을빼앗는일이라는근본적인사실을상기한다.

1장〈먹느냐먹히느냐〉에서는동서양의옛이야기와고전작품을통해이러한사실을버르집는다.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와조선후기민화집〈파를심은사람들〉에는사람이동물(혹은거인)에게잡아먹히는이야기가등장한다.이를통해인간과동물의먹고먹히는관계가언제든역전될수있으며,생명을빼앗는일은함부로다루어질수없다는점을보여준다.인간또한언제든죽임(잡아먹힘)을당할수있다는막연한공포를이야기로지어내,살을내주는생명의귀함을깨닫게하는옛사람들의지혜가대단하다.김태권작가가이번책에그려넣은그림대부분이‘동물의인간형상화’인건바로먹고먹히는관계가언제든뒤바뀔수있다는,이들신화와민담집에착안하여그렸기때문이다.

2장〈육식의역사와문화〉에서는역사속인물이좋아했던고기요리를통해당시의육식문화를돌아본다.《논어》를보면공자는잘게썬‘이것’을싫어하지않았다는데,오늘날도사랑받는이요리의정체는무엇일까?이탈리아피렌체에서는메디치가문이스테이크로민심을샀다는데진짜일까?한편피렌체의고기요리도못먹을만큼스트레스를받으며〈다비드〉상을만들던미켈란젤로는오로지‘이것’만먹었다고한다.덕분에방귀냄새가지독했을것이라는후문.이장에서는다양한종교에서허용하거나금지하는‘고기’와종교적‘규율’에대해서도살펴본다.중세기독교에서‘비버’를물고기로지정해서먹었다면믿기는지?고기에얽힌재미있는이야기가이장에서펼쳐진다.

3장〈모더니티와고기고기〉에서는19세기후반부터전개된동아시아의근대화와육식문화의관계를다룬다.당시인도와일본그리고조선에서는서양이잘사는이유가고기를먹기때문이라고생각했다.일본은육식으로체격을키우고사회를근대화해야서양을이긴다고생각했고,인도에서는고기를먹지않아약한민족이되었다고믿었다.채식주의자인간디가영국을이기기위해어쩔수없이염소고기를먹어야했을만큼“근대화를이루려면고기를우걱우걱먹어야살아남을수있다”고믿던시절이다.한편,조선인최초의프랑스유학생홍종우는일본에서구한재료로김옥균에게프랑스풍요리를대접하며그에게살갑게구는데(결국그는김옥균을암살한다),당시가바로조선전역에도근대화의열풍이불던시기다.과연홍종우가해준요리에는고기요리도있었을까?

고기를먹어야부자란소리를듣던시대는지났다.이제는푸성귀(?)가밥상에올라야진정한부자이며가공육과MSG가들어간고기요리는서민의밥상에오른다.4장〈부자의식탁,빈자의식탁〉에서는고기를중심에두고더욱정교해진차별에대해이야기한다.영국의유명한코미디그룹‘몬티파이튼’은대표적인가공육‘스팸’의지겨움을콩트로표현했고(3장의내용일부),소스와MSG가들어간고기요리는요리의질에대한의심을부른다.경제학자소스타인베블런은과시적소비이론을통해인간은과시하기좋아하는존재이고,과시적행위중에으뜸은번거롭고쓸모없는일에몰두하는것이라고말했다.이장의6번째이야기를통해부자(?)들의고깝기만한궁극의잘난척‘미식취향’에대해서도함께살핀다.

5장〈고소한치킨의씁쓸한뒷이야기〉에서는현대로넘어온육식문화를다룬다.고기를싸게먹을수있는이유,바로많은동물을한꺼번에가두고키우는공장식축산이있기에가능한일일것이다.하지만공장식축산의비윤리적행위는어제오늘의문제가아니며,고기를먹는사람들조차스스로‘육식의모럴’을되돌아볼만큼잔인한방식인것만은틀림없다.5장에서는한국인이유독야식으로많이찾는치킨을중심으로공장식축산문제를짚고넘어간다.이문제를없애기위해나오는다양한시도중하나는고깃값의인상이다.그렇다면고깃값을올리면모든문제가없어지는걸까.고깃값이오르면서민들이고기를사먹는데부담은없을까.이는영세업자인치킨집사장님과배달원,양계업자의처지가담긴치킨값의고민으로확장된다.

6장〈고기고기에대해알고싶은것들〉에서는그동안궁금했던고기의궁금증을풀어본다.빅데이터를분석해한국식핫도그의인기이유를살펴보고외국인이말하는‘마늘스프’의정체를역추적한다.우리가즐겨먹는곱창의‘곱’과지역마다다른‘두루치기’의정체까지들어는봤지만잘알지못했던고기요리에대한궁금증이이장에서풀릴것이다.

7장〈우리는육식의시대를넘어설수있을까〉에서는고기맛에익숙한사람들의입맛을지금당장끊을수는없지만자연스럽게고기를줄일수있는방법에대해살핀다.이책은육식을끊어야한다는주장을하는책은아니다.그러나동물배양세포를가지고실험실에서배양한고기등고기맛이나는요리가개발되고있으며,고기처럼씹고뜯어맛보는일이고기말고다른요리에서가능하면천천히육식이줄어들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를품어본다.이외에도식용곤충부터채식,그리고여전히논란은있지만육식의대안으로거론되는MSG를소개하며육식의시대그이후의전환에대해가늠해본다.

고기를끊고안끊고의문제는순전히개인의몫이며,정답은없다.다만고기를먹는다면,적어도고기가어떻게생산되는지알고먹는게‘책임있는육식’을위한중요한자세다.이책《먹히는자에대한예의》는인류문명에깃든육식의문화사에대해서술하는동시에고기는결국남의생명을빼앗는일이라는점을분명하게밝힌다.고기를먹으며즐거워하는것도목숨을빼앗으며미안해하는것도,그점을굳이숨기려하는것도드러내려하는것도인류문명의역사에거듭거듭등장하는장면이었다.책을마치며저자는말한다.“미안한마음없이고기또는고기비슷한먹을거리를즐길날까지우리모두잊지않기를.먹히는자에대한최소한의예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