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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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쩌면 나는 청년들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7년생, 밀레니얼 세대 문화평론가가 직접 쓴 가장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
대학 시절 《청춘인문학》을 내놓으며 집필활동을 시작해, 《분노사회》 《삶으로부터의 혁명》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등 10여 권의 책을 쓴 문화평론가 정지우가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첫 사회비평 에세이를 내놓았다. 지금껏 기성세대에 의해 주도되어온 ‘청춘 담론’이 여전히 청춘의 실제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87년생 작가가 직접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뿐만 아니라 신문 칼럼, 팟캐스트, SNS, 다양한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동시대 청년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작가가, 자기 세대의 가장 내밀하고도 절실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시소의 세계관’을 가진 ‘환각의 세대’라고 정의하며, 청년의 시선에서 이제껏 없었던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을 만들어낸다. 작가이기 이전에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섬세한 글쓰기로 진실하게 담아냈다.
저자

정지우

쓰는사람들이사랑하는작가이자변호사.고려대학교및같은대학원에서문학과철학을공부했다.소설을쓰다가인문학책을썼고,최근에는진솔한일상과담백한성찰을담은에세이를써왔다.수년전부터페이스북에매일한편씩글을올리고있으며,일정한완성도를유지하는꾸준한글쓰기는독자는물론이고글쓰는사람들사이에서도자극이되고있다.문학과인문학을바탕으로한넓은스펙트럼에서,언제나혐오와차별을경계하는균형잡히고따뜻한글쓰기로많은이들의지지와사랑을받고있다.

CBS「세상을바꾸는시간15분」,TvN「프리한19」,EBS「토요인문학콘서트」,「SBS스페셜」,TBS「정준희의해시태그」등다양한교양·시사·예능프로그램에출연했으며,KBS「생생라디오매거진」,「시사본부」등에서문화코너를맡아진행했다.에세이와소설분야에서여러문학상을수상했으며,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여성가족부,교육청,SeriCeo,한겨레교육문화센터등여러기관에서강연,심사,자문등을이어왔다.

쓴책으로『인스타그램에는절망이없다』,『너는나의시절이다』,『고전에기대는시간』,『당신의여행에게묻습니다』,『분노사회』,『청춘인문학』등10여권이있다.

목차

작가의말|낯선것에의환대로

1.환각의세대:우리가원하는것은

나의시대,나의세대,나의삶
밀레니얼과시소의세계관
우리는신념을소비한다
저출생은거대한가치관변화의문제다
우리는왜연애를갈망하는가
블루보틀에서
인스타그램에는절망이없다
밀레니얼세대를위한옹호
아재들의전성시대,청년들의절망시대
우리는노력을조롱하는가
청년의통찰로말해져야한다
청년들은독서를하지않는가
세상이좋아질것같은가
대학도서관을둘러싼상처들
불안에는비용이든다
기성세대의‘정의’와청년세대의‘공정’
공정성,그작은세계의룰?
공부는신분을바꾼다
절망과욕망사이:교육과공정성
청년문제의착시
실패로부터성장한다는막연한믿음에대하여
‘포기’라는트렌드
타인들의세상,청년들의세계,〈버닝〉
청춘을뒤로하고꿈을택하는일에관하여

2.젠더에대하여:
여성에관해덜말해질때란결코오지않았다

어머니의삶으로부터
가부장이불가능해진시대의한국,청년,남성
이것은‘인간’에관한문제다:미투운동에관하여1
갈라파고스섬에서의투쟁:미투운동에관하여2
디지털성범죄:싸워야할것은일상에스며있다
이‘가벼운’범죄로
식욕은‘채우는’것인데,왜성욕은‘푸는’것일까
그것은성적대상화가아니다
강남역이후의세계와폭력의그물망
버릴수도없으면서사랑할수도없는
나는사립남자고등학교를나왔다
가장형식적인것들이가장실체적인것들로,〈콜레트〉
형법269조와낙태죄의논리
엄마가되었다는이유로
아이없는세계와‘나의권리’
비행기타는부모가환영받는방법
바로곁에있는사람,〈82년생김지영〉
바람이있다면,기억되는아버지가되는것이다

3.개인과공동체:우리는서로뒤섞이는바다

무엇이인간을인간이게하는가:선의상실
분노사회에서살아간다는것
숭고한두여성을본다
‘나의권리’는절대진리인가
부동산이우리를미치게만들고있다
타인을낙인찍는쾌락에관하여
정치적올바름과‘가치’에의혐오
이해할수있다는것과용납할수없다는것
편견은끝을모르고영혼을파고든다,〈그린북〉
폭력은돌고돌아어느가정의아이에게
옳음과친절함중하나를택해야한다면,〈원더〉
인문학열풍이남긴것
대학원생들에게지도교수의권력이란절대적이다
정의에의열망은부정의의증거다
가족의울타리,사회의집
그렇게절실한서로의쓸모,〈나,다니엘블레이크〉
애도의법정에서

출판사 서평

1.밀레니얼세대는어떤세대인가
:꿈과현실사이의분열,‘환각의세대’

밀레니얼세대는1980년대초반부터2000년대초반까지출생한세대를아우른다.흔히세대론에서세대가10년단위로구별되는것에비하면이러한세대규정은그폭이상당히넓은편인데,작가는그근본적인이유가온라인이삶에서차지하는위상이커진데있다고본다.온라인의본격적인확산은유행이나취향,관계를맺는방식,세계관등에서세대간의경계를보다모호하게만들어버렸다.그래서1980년대초반출생이온라인을삶의일부로적극활용하기시작한세대라는점에서2000년대초반출생자와함께‘밀레니얼’로묶일수있는것이다.온라인세계는밀레니얼의삶에직접적인영향을미치고있다.

밀레니얼세대는또다른맥락에서‘아프니까청춘이다’로유명해진세대,그에‘아프면환자지’라고대답하는세대,다시N포세대를거쳐,거기에‘포기도선택이다’고항변하는욜로세대와모두같은세대이기도하다.이세대의가장큰특징은‘가진게없다’는점이다.정치,경제,문화적으로사회의중심에서서시대를이끌어갔던기성세대로부터‘무엇이든할수있다’는꿈과희망을주입받았으나,외한위기와금융위기,최악의청년실업률과스펙경쟁은이제막사회에발을들이려는청년들에게불안감과위기의식을심어주었다.작가는이처럼이상과현실사이에서가장극적인분열을겪는이세대를‘환각의세대’라고부른다.

“인스타그램에는절망이없다.그래서어딘지괴기스러워보인다.흔히청년세대에대한이야기들은대개절망과포기로수렴된다.청년들의삶이얼마나어려운지,그로인해우울,좌절,증오,혐오같은현상이얼마나일상화되었는지가늘문제시된다.그런데정작청년세대가보편적으로이용하는SNS에는그런흔적이없다.그곳은언제나밝고희망차고화려하다.청년세대에대한담론과인스타그램의간극은마치매트릭스의밖과안처럼극명하다.”_62쪽,〈인스타그램에는절망이없다〉

온라인세계가만들어내는화려한이미지는일상에넘쳐난다.타인이속해있는저화려한세계는우리로하여금우울감과소외감을선사하고,스스로도그러한이미지에속하게되길바란다.이전세대가‘이나이쯤되면이제장가가야하는데,아이낳아야하는데’하던것과동일한맥락에서,청년세대는‘나도저기가봐야하는데,저걸가져야하는데’같은욕망을느낀다.이러한감각은확실히기성세대가삶을대하던것과는다른감각이다.밀레니얼세대에게중요한것은결혼이나육아,그밖의전통적관습에따르는것이아니라,인생의어느때건즉각적으로화려한이미지를소비할수있는존재가되는것이다.작가는‘인스타그램’으로대변되는‘환각적인’이미지들과청년들이당면한열악한현실사이의이간극을제대로이해하지못하는한청년담론은거의아무것도설명해내지못한다고말한다.이간극이야말로청년세대가지닌딜레마의핵심이자청년들이당면한가장절실한실존의문제인것이다.


2.밀레니얼세대가세상을바라보는법
:어느한쪽으로도기울지않는‘시소의세계관’

밀레니얼세대가사회의새로운동력으로떠오르면서관련담론들이쏟아지고있지만,담론의대부분은기성세대가밀레니얼을관찰하고그특성을정의하는형식을띤다.기성세대는자기세대와비교해상대적으로두드러지는‘개인주의’나‘나중심’,‘효율성’같은것을밀레니얼의특성으로보는경우가많은데,그것이과연이세대의핵심적인특성이라고할수있을까?밀레니얼세대의작가정지우가말하는밀레니얼의핵심특성은‘이중성’이다.이들은개개인의삶의영역을엄격히지키면서도타인들과의조화로운관계도중시하며서로연결되어있으려는특성이강하다.모든가치관은온라인에서하나의상대적인‘관점’이자존중해야할하나의의견이된다.작가는밀레니얼의이런세계관을‘시소의세계관’이라고부른다.

이런이중성은밀레니얼삶의전반에서나타난다.어느한쪽의가치에절대적으로기울지않고,어느하나를추구하는가싶으면다른한측면으로이동하는식의‘시소적인세계관’이이들에게자리잡고있는것이다.이는좋게말한다면균형감각이고,부정적으로평가한다면‘결정장애’적인특성이라고도말할수있다.결코한쪽으로온전히넘어갈수없이,그러한넘어감이나치우침자체에불안함을느끼고다시곧장스스로의위치를재점검하면서다른쪽으로몸을기울이는것이다.그근본바탕은‘불안’이다._38쪽,〈밀레니얼과시소의세계관〉

386세대에게는민주화가시대의화두였고,X세대는자신들만의독자적인문화를이루어냈다.기성세대가정치,사회,문화적으로어떤집단적정체성을형성했다면,밀레니얼세대는처음부터‘확고한정체성’을가져본적이없다.작가는세상을단일한이념아래서바라보고해석하려는프레임자체가점차무용해지는시대가오고있음을예감한다.하여하나의가치기준만을강요하는‘정답문화’,입시로줄세워다양성을증발시켜버리는집단주의는애초에밀레니얼의것이아니다.개개인의다양성을존중하면서개인과집단이조화를이루는진정한의미에서의집단주의,밀레니얼은이‘새로운집단주의’를학교에서,직장에서,일상에서직접몸으로부딪치며실제로구현해내고있는세대인것이다.


3.청년의통찰로말해져야한다
:밀레니얼세대를위한옹호

그간책뿐만아니라신문칼럼,팟캐스트,SNS,다양한인터넷매체등을통해자기세대와활발히소통하며청년의목소리를대변해온작가는,청년의시선으로청년만이쓸수있는가장내밀하고도깊이있는밀레니얼담론을만들어낸다.그것은크게세대,젠더,개인과공동체라는세가지화두로수렴되는데,바로이세가지야말로지금한국사회의가장뜨거운화두이자,청년들이당면한가장절실한문제이기때문이다.젊은이들은왜노력을‘노오력’이라고조롱하고세상이이미‘수저’로결정되어있다는회의주의에빠져있는가?젊은이들은왜이세계의거대한불평등에분노하지않고,자기가속한작은영역의공정성만을요구하는가?젊은남성들은왜‘가진자’인상류계층의같은남성을증오하기보다는여성을증오하는쪽을택했는가?작가는그속에속해보지않은사람으로서는좀처럼알기어려운밀레니얼의세계관에대해,최소한한번쯤그들의입장에서서문제를바라보고함께해결해나갈것을끊임없이이야기한다.

내가아는한이시대에관해어떤통찰을얻고자한다면,노교수보다는젊은교수에게,그보다는30대시간강사에게,또그보다는20대취업준비생에게묻는것이훨씬더현명하다.어찌보면이시대전체,이사회전체에대한통찰이나시야는이미기성에진입한존재들보다는기성에진입하기이전의존재들에게주어진특권이다.청년들은기성의존재들보다훨씬예리한감각과렌즈로사회전체를바라보며,세상전체혹은미래전체와통째로맞서면서그것을응시할수있는거의유일한입장에서있다._79쪽,〈청년의통찰로말해져야한다〉

그러나작가는이밀레니얼담론을개념이나분석에근거한사회과학서의형식이아닌,내면으로부터우러나온에세이의형식으로풀어낸다.이사회를살아가는한명의청년으로서,남성으로서,또사회의구성원이자개인으로서온몸으로부딪치며경험한것들,‘나’로시작하는가장구체적인이야기들이결국동시대인들에게가장진실하게가닿을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그리고그러한진실이야말로우리사회에서가장실체적이며유의미한담론을만들어낼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밀레니얼세대로부터시작된변화는이미우리삶의스타일,우리사회전체를바꾸어놓기시작했다.작가는말한다.이제청년의목소리로말해져야한다.청년의시야로,청년의통찰로말해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