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언어 (통념의 전복, 신화에서 길어 올린 서른 가지 이야기)

신화의 언어 (통념의 전복, 신화에서 길어 올린 서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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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최고의 신화학자 조현설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아시아 신화 이야기 서른 가지. 이 책은 신화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웹툰·영화·드라마 등 무수한 대중매체 속에서 신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며,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는 대홍수 뒤 오누이만 살아남아 새로운 인류가 시작됐다는 홍수신화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한국 무속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그래서 저자는 “신화 없이는 대중 서사에 도달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한다.

신화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을 보존한 “인류 보편의 언어”이기도 하다.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고민했던 주제, 이를테면 우리가 죽은 뒤 당도할 내세는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왜 서로 협력해야 하는지 같은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이 신화 속에 있다. 오늘날 우리가 ‘신화의 언어’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저자

조현설

신화학자이자시인.현재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다.소수자의시각에서신화와고전문학을읽는작업을계속하고있다.한국구비문학회회장,민족문학사연구소공동대표,동방문학비교연구회회장등을역임했다.알타이학에관심이많아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알타이학연구소소장을맡고있고,『알타이학의어제와오늘』(2015)을공저로내기도했다.저서로는『동아시아건국신화의역사와논리』(2003),『문신의역사』(2003),『고전문학과여성주의적시각』(2003),『한국서사문학과불교적시각』(2005),『우리신화의수수께끼』(2006),『마고할미신화연구』(2013),『고전속에누가숨었는고하니』(2019)등이있고,번역서로는『일본단일민족신화의기원』(2003)이있다.1998년에나손학술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신화의언어’를읽을때

신화속키워드첫번째무의식과역설

창세신들의경쟁과협력
죽음이실종된세계
타라이한마마가마신독물
형제갈등신화의패러독스
꽃의여신과생명의씨앗
뼈와구슬에스민무의식
손없는소녀의물,재투성이소녀의불
해와달이된오누이신화의그늘

신화속키워드두번째자연과타자

외래자신화와타자라는신
오늘이,그이름의비밀
영산각시의팔모야광주
뜨거운지구와해쏘기신화
신도어쩌지못하는지진
신화가된개와개같은오랑캐
벌목에저항하는타자들

신화속키워드세번째문화와기억

돌배와모석의기억
곰과범,우데게이와단군의고리
‘죽음의향연’으로부르는함흥〈바리데기〉
인면조와하이브리드
티베트원숭이와청보리술
머리사냥과문신,그리고야만
수수께끼신스사노오의칼

신화속키워드네번째이념과권력

염황과단기라는이념
만리장성안과밖의신화
용의후손이라는신화
늑대의후예와늑대정신
‘지진의나라’와천황신화만들기
백두혈통과백두산신화
부대각의무쇠방석
오뉘힘내기신화속의미투

출판사 서평

모순과역설로가득찬세상,
그숨은뜻을찾아서

『우리신화의수수께끼』이후14년만의대작
한국최고의신화학자조현설이파헤친아시아신화의원류

저자조현설서울대학교교수는신화가좋아서신화를30여년동안연구한한국최고의신화학자다.그는티베트·몽골·만주·한국의건국신화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뒤『동아시아건국신화의역사와논리』,『마고할미신화연구』,『세계신화여행』(공저)등다수의신화관련서적을출간했다.특히2006년에쓴『우리신화의수수께끼』는출간이후1만부이상팔리며한국신화를대중에게널리알리는데크게기여했다.
그렇다면오늘날우리는왜신화를읽어야하는가?저자는신화가“인류가만든최초의이야기”이자“세상에존재하는모든이야기의어머니”라고말한다.웹툰·영화·드라마등무수한대중매체속에서신화는다양한모습으로변주되며,끊임없이새로운이야기로재탄생한다.봉준호감독의영화〈설국열차〉에는대홍수뒤오누이만살아남아새로운인류가시작되었다는홍수신화의그림자가어른거리고,영화로도만들어진주호민작가의웹툰『신과함께』는한국무속신화에서모티브를가져왔다.그래서저자는“신화없이는대중서사에도달하기어렵다”라고강조한다.
또한신화는인류의가장오래된기억을보존한“인류보편의언어”이기도하다.시대를초월해인간이고민했던주제,이를테면우리가죽은뒤당도할내세는어떤모습일지,우리는왜서로협력해야하는지같은오래된질문에대한답이신화속에있다.오늘날우리가‘신화의언어’에귀기울여야하는이유다.

상식과통념을뒤흔들고,전복시키는
아시아신화이야기30

저자가이책에서풀어내는‘신화의언어’는우리가기존에알고있던상식과통념을뒤흔들고,전복시킨다.사람들은죽음을두려워하며죽음이없는세상을꿈꾸지만,네팔의구룽족신화는죽음이사라지자삶에지친사람들이죽고싶어도죽지못하는모습을그리면서죽음이실종된세계야말로죽음이라는역설적진리를말한다.누가이승을차지할지를두고한내기에서소별왕이승부조작으로승리하는〈천지왕본풀이〉에서는내기에서진착한대별왕이저승의주인이됨으로써저승이‘맑고청량한법’이있는‘좋은곳’이되는역설,그래서“패배가승리가되고승리가패배가되는역설”이성립한다.
저자는〈경향신문〉에2017년9월부터2018년11월까지연재한「아시아신화로읽는세상」을수정보완한이책에서신화를‘무의식과역설’,‘자연과타자’,‘문화와기억’,‘이념과권력’이라는키워드로분석한다.
1부‘무의식과역설’은모순과역설로가득찬신화의숨은뜻을파헤친다.한국무속신화〈바리데기〉에서약수가저승에있는이유는물이생명의근원인동시에홍수신화에서보듯파괴의상징이기도하다는모순을갖고있어서다.또한저자는신이보냈다는‘천부적권위’만으로만주족의왕이된부쿠리용숀과주민의요구에응하기위해독이든줄알면서도독즙을마신뒤부활한타라이한마마를대비시키며“촛불처럼,하염없이흔들리면서도자신을태워세상을밝히는‘역설적것들’”이야말로인류를구원할존재라고말한다.
2부‘자연과타자’는신화속에담긴공존과협력의지혜를말한다.저자는태어날때부모에게버림받은아이‘오늘이’가여행길에서만난존재들의문제를해결해주고여신이되는〈원천강본풀이〉에서인간은타자의결핍을채움으로써비로소자신의결핍을치유할수있는존재라는메시지를읽는다.왕의명령으로지역민들이숭상하는나무를베는신화를통해서는“권력자의시선으로자연을보는한되돌아오는것은자연의저항”이라고경고한다.

‘신화의언어’를읽는일은
인간과세상을읽고해석하는일

3부‘문화와기억’에서는신화가인류의가장오래된문화와기억을간직한이야기임을보여준다.돌에서인류가탄생했다는돌창세신화는바위동굴을드나드는일을여성의임신과동일시한석기시대인류의사유와연결돼있다.괴물부부가사람을잡아먹고두개골을갖고온뒤인간을낳았다는와족신화는희생된동물의뼈가부활과증식의힘을갖고있다는고대인의사유를담고있다.
4부‘이념과권력’은종교학자브루스링컨의말을빌려‘신화는서사형식의이데올로기’임을역설한다.왕조의시조를‘민족의영산’백두산과연결지음으로써왕조에정당성을부여하려는서사는현대북한은물론이고,고려나청나라의시조신화에서도찾아볼수있다.항상누이가남동생과벌인내기에서지는오뉘힘내기전설은미투운동에서볼수있듯오늘날까지이어지는남성지배문화를설명하고정당화하는이야기다.
그래서‘신화의언어’를읽는일은인류의가장오래된기억과문화가담긴이야기를통해공존과협력의지혜를모색하고우리가사는세상의숨은뜻을찾는일,곧인간과세계를읽고해석하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