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 거침에 대하여

결 : 거침에 대하여

$15.00
Description
“나는 어떤 결의 사람인가요?”
홍세화 11년만의 신작,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한
어느 ‘척탄병’의 안간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으로 우리 시대에 뼈아프지만 명쾌한 질문을 던져왔던 진보 지식인의 대부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신작을 출간했다. 세상의 거친 결들이 파도를 치며, 이따금 주체할 수 없이 그 큰 결에 휩쓸려버릴 때에도 한결같이 중심을 지켜온 그의 사유들은 분열로 어지럽혀진 세상에 또 다시 중심을 잡을 나침반으로써 삶의 방향과 결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도, 인간관계도, 사회도 모두 섬세하거나 온유하지 못하고 거친 결을 가지고 있다. 환대와 배려, 겸손을 품은 사람이 약자가 되는, 이 정제되지 못한 사회에서 우리는 둥글어지기보다는 뾰족하고, 거칠어져야만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다. 과거에 비하면 분명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신자유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 이를 전일적으로 관철시킨 적소가 ‘학교’와 ‘군대’였으며, 우리는 이처럼 ‘정상적인’ 체제 속에서 은밀히 노예로 길들여져왔다. 힘없는 자들은 국가폭력에 맞서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 담론과 정치가들의 아젠다 세팅에 교묘하게 이용당한 채 이제는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된 것이다.

불의를 외면해야 편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인간다움’을 포기한 채 거칠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상에 작가는 말한다. 한국 사회라는 산(山)에서 내려와 ‘조금 더 낮게’ 걸으며 지배와 복종에 맞서는 자유인으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어 보자고. 이 책은 그런 안간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령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극소수일지라도 함께 연대해 그 길을 한번 가보자고.

저자

홍세화

저자:홍세화
장발장은행의은행장을맡고있다.회사원,관광안내원,택시기사에이어신문기자와소수파진보정당의대표를거쳐,급기야은행장의직함까지갖게되었다.주식도없고스톡옵션도없는,틀림없이세계에서가장가난한은행장일것이다.

두가지우연이있었다.하나는프랑스땅에떨어진것.또하나는파리에서빈대떡장사를할자본이없었다는것.아무카페든지한귀퉁이를빌려서라도빈대떡장사를해보겠노라고마누라와꽤나돌아다녔다.그때수중에돈이조금있었다면지금열심히빈대떡을부치고있을지도모른다.실제로나는빈대떡을아주잘부친다.‘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대신‘나는빠리의빈대떡장사’?글쎄,그건나도알수없다.아무튼두가지우연과몇가지필연,그리고서울대출신이란게합쳐져서지금의내가있게되었다.

목차

서문섬세하지못한글:자유를위해

제1부자유,자유인
나를짓는자유
나를고결하게지을자유
소박한자유인
빼앗긴자유,버림받은자유
몸의자유
“당신은몸을소유한다”

제2부회의하는자아
완성단계에이른사람들
설득하기의어려움
회의하는자아의일상
생각하는사람?
생각하지않은생각1:가정
생각하지않은생각2:학교
프랑스바칼로레아의철학논제

제3부존재와의식사이의함정들
농지개혁과기본자본
‘개똥세개’의가르침
공감능력과감정이입
상징폭력
우리는시리아인이다!
세계화와20:80
어느정당에표를주어왔나요?
독일의보이텔스바흐합의
대란선동
노동,노동자의지위
노동의분할
신자유주의와‘20’을위한정치

제4부난민,은행장되다
난민,왜하필이면한국땅에
외교부:법무부
이웃에대한상상력
장발장은행의탄생
준법과위법의경계에서
‘43,199’라는숫자
장발장의은촛대
사적나눔과공적분배
인간의존엄성과보편복지




















서문섬세하지못한글:자유를위해

제1부자유,자유인
나를짓는자유
나를고결하게지을자유
소박한자유인
빼앗긴자유,버림받은자유
몸의자유
“당신은몸을소유한다”

제2부회의하는자아
완성단계에이른사람들
설득하기의어려움
회의하는자아의일상
생각하는사람?
생각하지않은생각1:가정
생각하지않은생각2:학교
프랑스바칼로레아의철학논제

제3부존재와의식사이의함정들
농지개혁과기본자본
‘개똥세개’의가르침
공감능력과감정이입
상징폭력
우리는시리아인이다!
세계화와20:80
어느정당에표를주어왔나요?
독일의보이텔스바흐합의
대란선동
노동,노동자의지위
노동의분할
신자유주의와‘20’을위한정치

제4부난민,은행장되다
난민,왜하필이면한국땅에
외교부:법무부
이웃에대한상상력
장발장은행의탄생
준법과위법의경계에서
‘43,199’라는숫자
장발장의은촛대
사적나눔과공적분배
인간의존엄성과보편복지

출판사 서평

“착하면손해본다.그래도넌착한사람이되어라”

계속노예로편하게살기위해경쟁할것인가,
조금더정의로운세상,조금더자유가약동하는사회를꿈꿀것인가
편하게사는것과인간답게사는것에관하여

자유를누리며‘나를짓기’보다는자기형성의자유를내던지는사람들이많아졌다.과거에는노예들중소수가해방을위해용감하게싸웠다면,오늘날‘멋진신세계’의노예들은대부분‘편한노예’로살기위해경쟁하고있다.이런세상속에서홍세화작가의글은인문학적시선과사회비판적시선을가로지른다.세상과타협하지않고때론거칠게역린하며촌철살인을내던진다.
먼저1부,‘자유,자유인’에서는권력과물질이승리를구가하는시대에나를짓고,자유인으로남기위해세속사회에서패배자가될것을사유한다.모두가장교가되고싶어하는사회에서사병으로남아조금더정의로운세상,조금더자유가약동하는사회를꿈꿀것을강조한다.자유인이되기위해서는외로움과불안을대가로치러야하지만,자기내면을탄탄히쌓고절제할줄아는사람일수록이를잘이겨낼수있다.
2부‘회의하는자아’에서는모두가완성된존재처럼살아가는사회에서,어제보다조금더나은존재로나를짓기위해남과나를비교하는대신,회의하는자아가될것을성찰한다.나를짓는자유를누리는자유인은고결함을지향한다.여기서고결함은,남과경쟁하여승리한자의몫이아니라‘자신과의끝없는싸움’의산물이다.좀더정확한진리에다가서고편견과오류를멀리하도록나의사유세계를반성적으로들여다볼것을권한다.
3부‘존재와의식사이의함정들’에서는‘존재를배반하는의식’을지니고있음에도의심하지않는사람들에게“내생각은어떻게내생각이되었나”끊임없이되물을것을사색한다.우리가안고있는계급,분단,지역,젠더,생태문제는매우복합적이다.그러나각자가자기만의래디컬을주장하게되면결국모두극단주의로치달을위험이있다.항상겸손한자세로회의하는자아가되어나자신도타인에게설득될수있다는조건아래내가족과이웃과동료를설득하자고말한다.
4부‘난민,은행장되다’에서는돈이없으면죄가되는것을넘어죄를짓도록이끄는한국사회에서우리주위의무관심과냉대속이웃과난민에대해상상력을키워야한다고이야기한다.모든사회구성원이소박하게살지언정사회적연대가살아있는사회,최소한의인간존엄성만큼은지켜주는사회가되어야한다.이를보장해줄수있는방법은시민들스스로적극적으로연대하고,올바른정치참여가이루어질때비로소가능하다.

“패배자들에대한기억은소멸하지않을수있는가”

장발장과은촛대,
준법과위법의경계에선사람들과
‘세계에서가장가난한은행장’이탄생한이유

사람과사람사이에흐르는정,인정.그출발은타인의고통과불행에대한공감능력이며측은지심일것이다.어렵고소외된이들을들여다보고,성기기짝이없는사회안전망의틈을메우는아교역할을해내는것이바로인정이다.
그러나지금이시각에도우리주위에는인간의존엄성을누리지못하는수많은장발장이존재한다.몸이아파도병원에가지못하고누추한집에누워있는사람,절대적빈곤에처해빵한쪽을훔치다절도범이되는사람,노숙인을비롯해주거조건이열악한사람등이다.한시도결핍상태에서벗어날수없는이21세기장발장들의생존조건은늘한계상황에직면하게하고준법과위법의경계에머물게한다.홍세화작가는이러한사회적약자들에대한사회의무관심과냉대가국가로하여금거리낌없이벌금형을내리게하고,이들을더욱가난의막장으로몰아붙이고있다고말한다.
언젠가부터우리는국가나사회를비롯해그누구도나를도와주지않는다는것을학습해왔다.불안은더욱가중되어나하나,내가족챙기기도어려운이세상에서남을도와주다가는오히려짓밟히게된다는것이사회적통념처럼굳어졌다.홍세화작가는이런사회의구성원들은결코‘오늘’을누리지못한다고이야기한다.누구든인간의존엄성을지킬수있게가난하고어려움에처한국민을사회가나서서연대하여도와야한다고말한다.비록그과정에서패배자가될지언정,친절과배려,환대와겸손의미덕을다시되돌릴것을사유한다.장발장은행은그런사회를향한작은씨앗의하나일뿐이며,이‘보이지않는사회적연대’를실현하여인간을위한질문과비판이날을설때희망의불씨를되살릴수있을것이라고이야기한다.이러한패배자들에대한기억이소멸되지않도록하기위해서는소수의힘만으로도충분할것이라고거듭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