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사소용돌이속으로휩쓸린제주
제주4·3을올바로알기위해서는당시세계속에서대한민국이어떤위치에있었는지더큰이해가필요하다.또한왜하필제주였는지,제주만의특별한무엇이이수난을만들었는지도생각해봐야한다.안에서밖으로,밖에서안으로제주를둘러싼분석과이해가총체적으로이뤄져야비로소제주4·3을이해할수있는데,이작업이《청소년을위한제주4·3》에서완성됐다.
제2차세계대전이끝이나고해방과함께평화가찾아오길기대했지만힘없는작은나라대한민국은냉전체제의손아귀에넘어가고말았다.제주4·3의도화선이된3·1절기념집회에경찰의발포에이어제주총파업이일어나고경찰과제주사람들과의대치는살벌해졌다.경찰의탄압에결국무장대는4·3무장봉기를결정하고미군정은제9연대를진압에투입하며제주에는피바람이일었다.당시검찰과사법부는제주4·3의원인을남한단독선거반대,관공리부패,경찰과우익청년단원의가혹한행위등으로보았다.더불어미군이무기를가지고도두려워하였던특유의궨당문화로끈끈한제주사회,이특별함이제주를역사의한복판에놓이게한주요이유로꼽았다.《청소년을위한제주4·3》은큰역사속에서제주4·3을볼수있게‘해방에서분단까지’와‘제주역사’코너를본문과함께담았다.10가지작은주제로기획된‘해방에서분단까지’만모아보아도우리현대사에서제주4·3이의미하는것이무엇인지를알수있다.‘제주역사’코너는해녀항쟁,궨당문화,민란과장두등그동안너무몰랐던제주의문화와사회를이해하는데큰도움이된다.관광지로만찾았던제주와낯선사투리를쓰는제주사람들이어떤이야기를갖고있는지역사적사실의재구성과함께제주4·3의특별하고도비장한슬픔이책에담겨있다.
‘우리는이제죄없는사람이다’
살아남아무죄판결을받은사람들은현수막을들었다.
2003년정부는제주4·3사건진상을담은공식보고서를발표하고대규모민간인희생을정부차원에서처음으로인정했다.생존수형인들은불법구금,고문등을통해받은유죄판결에재심을청구했고,이들은무죄판결을받았다.구십대노인이되도록그토록하고싶었던말을현수막에적어법원앞에서들어보였다.시신조차거둬주지못했던희생자들도이소식을들었을까?국민학교4학년이던김명원과일석은이제자신들이세상을떠난이유를알게되었을까?작가의말에서썼듯이작가는희생자한명한명의이름을불러주고싶어하였다.그들의개인사를들여다보면죽은이들은우리의친구,가족,이웃같은평범한사람이었다.혹은나일수도있었을것이다.그들의이야기를읽고귀기울여주는것,이것이책을통해우리들이할수있는역사적추모이다.《청소년을위한제주4·3》은세계사속에대한민국,대한민국에서도제주,제주에서도애월,조천,표선어딘가에살았던희생자개인사를통해이역사의잔인함을상기시키고굽이쳐흐르는현대사속에큰징검다리로제주4·3을서술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