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형 인간 (캐릭터 탐구로 동서양 민담 새로 읽기)

민담형 인간 (캐릭터 탐구로 동서양 민담 새로 읽기)

$16.85
Description
살아있는 한국 신화》 저자
한국 최고의 구비설화 전문가 신동흔 교수가 안내하는
캐릭터 탐구로 동서양 민담 새로 읽기
《살아있는 한국 신화》로 영화 〈신과 함께〉의 모티브를 제공한 구비설화 전문가 신동흔 교수가 이번에는 무기력의 시대, 낯설고도 놀라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민담형 인간’이라는 화두를 내놓았다. 캐릭터 분석을 통해 동서양 민담을 새롭게 읽어내는 시도이다.
집단 안에서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를 총칭하는 설화는 크게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눌 수 있다. 신성하고 위엄 있는 이야기인 신화나 역사적인 근거를 가진 전설과 달리 민담은 흥미 위주로 된 옛이야기로, 대부분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이하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민담 속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신화나 전설, 소설 속 인물과 다른 특별한 동선(動線)이 있음을 발견한다.
저자는 민담형 인간이 “뒤에 몰래 딴마음을 감춰두지 않으며”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EBS의 ‘펭수’,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톰과 제리〉의 ‘제리’가 전형적인 민담형 캐릭터이다. 〈신데렐라〉,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세계 각지의 민담을 원작으로 한 만화영화들도 민담형 캐릭터를 활용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막내 왕자, 그는 돌아봄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며, 걸리는 것이 있으면 헤쳐낸다. 싸울 때는 싸워서 쓰러뜨리고, 안을 때는 기꺼이 안는다. 그는 언제라도 낙관적 믿음을 놓지 않으며, 생각하는 바를 곧이곧대로 행동에 옮긴다. 작은 어긋남도 없는 사행일치思行一致의 행동력. 내가 민담형 인간의 특징으로 말하는 바로 그것이다.”(236~237쪽)
저자

신동흔

건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충남당진의산골마을에서태어나등잔불밑에서부친의옛이야기와징용체험담을들으며자랐다.민담,신화,전설등구비문학을만난뒤평생의반려로삼았으며,원형이살아있는진짜이야기를찾아내고풀어내는일을소명으로여기고있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설화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구비문학회회장을역임했고한국문학치료학회회장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이야기와문학적삶》(2009),《삶을일깨우는옛이야기의힘》(2012),《살아있는한국신화》(2014),《왜주인공은모두길을떠날까?》(2014),《우리신화상상여행》(2017),《스토리텔링원론》(2018)등이있
고《세계민담전집1:한국편》(2003)과《국어시간에설화읽기》(전2권,2016)등을엮었다.

목차

머리말그동안충분히윤리적으로살았으니

1장새로열리는민담의시대,왜민담인가?
민담,인류의삶을적셔온영원히타당한형식
‘월트디즈니’를키운건8할이민담이다
새로운민담의시대,어떻게시작해서어디까지왔나?
민담형캐릭터의현주소?‘펭수’를보라!

2장소설형인간과민담형인간,그대선곳은?
영리한엘제,소설형인간의빛과그림자
불쌍한노파를집에들인소년,그의선함이란…
길떠난석숭과신선비아내,생각과행동사이
지성대행운,낙관적믿음이삶을지배한다
황금산을차지한사내의길
문제는자존감이다!곰과마주한굴뚝새의행보

3장민담형인간의꽃,트릭스터탐구
용감한재봉사와천하명물정만서
그들의파격행보,대책없음과거침없음사이
트릭스터의존재론,주의主義없음을주의로삼다
일차원또는사차원적단순성,원패러다임의힘
그들은언제어떻게‘장화’를신었나?
터키사람들과켈올란,트릭스터는현실이다!

4장걸림없는자유의삶,그자체로성공이라
엄지동자주먹이가펼쳐낸아찔하고장대한스토리
대나무통속새끼손가락,그의짜릿한변신
잭과몰리,거인을거꾸러뜨린‘젊은피’
천하약골보리밥장군,쓸모없는지식과상상력의쓸모
영락없이한심한얼간이였지만……
평안도반편이와밀양새댁의걸림없는행보
정글의세상,그는어떻게황금나이팅게일을가졌나?

5장민담형인간의유쾌한동행,나도야간다!
정만서와정만서가만났을때벌어질일
‘아싸’들로구성된드림팀,그들의짜릿한무한도전!
퇴물또는루저,네친구는어떻게꿈을이루었나?
엉뚱한세친구와7인의슈바벤사람
장화홍련대흰눈이빨간장미,저주를마주하는법
석숭의길과차복의길,그리고우리의길

에필로그나의마음속고양이에게,안녕?그리고안녕!|주

출판사 서평

무기력의시대,오래된이야기민담의주인공들이전하는
낯설고도놀라운삶의방식

이들민담형캐릭터가오늘날이렇게주목받고있는이유는무엇일까.저자는“즉각적이며거침이없”고,“평면적이고투명하며독립적”인이들의특성이무기력이만연한시대에필요한새로운삶의방식을제공하기때문으로분석한다.
저자에따르면민담형인간의반대쪽에는‘소설형인간’이있다.근대에발명된이야기형식인소설이인간을분열된내면을가진존재로탐구하기때문이다.민담속에소설형인간이등장하기도하는데그림형제민담속주인공‘영리한엘제’가대표적이다.엘제는자기가세워놓은곡괭이에“아직태어나지도않은아이”가맞아죽는상황을떠올리면서통곡하는인물이다.엘제처럼소설형인간은행동에나설줄모른채불안에갇혀고뇌하고,생각이많아간단한일을복잡하게만든다.오늘날대부분의사람들이보여주는특징이다.이에반해민담형인간은어떻게든행동에나서고문제에정면으로부딪친다.한국민담〈구렁덩덩신선비〉속주인공은자기가결심하고선택한일을끝까지밀고간다.구렁이에게시집을가고,가족의시샘탓에자신을떠난남편을찾아위험을아랑곳않고길을떠난다.

“‘행동’을할줄모른채생각에갇혀고뇌하고통곡하는사람.나는이런사람을‘소설형인간’이라고부른다.세상의크나큰부조리와폭력앞에아무것도할수없는사람.이미정해진절망앞에움직여보지도않고주저앉는사람.갖은논리와변설로그부조리를너무나생생하게설파하는사람.”(48쪽)

꾸밈없이행동하고대담하게나아가다!
“그리하여그들은오래오래행복하게잘살았습니다.”

신화의특징적인캐릭터가‘영웅’이고소설의두드러진캐릭터가‘개인’이라면,민담을대변하는캐릭터는“트릭스터(trickster)”다.트릭스터는한마디로“제욕망을이루기위해수단에개의치않고거침없이움직이는행동파인물”이다.저자는트릭스터의대표적인예로두가지민담을꼽는데,그림형제민담속주인공‘용감한꼬마재봉사’와19세기경주에실존한것으로전해지는‘천하명물정만서’이다.
트릭스터는어떤일이든지복잡하게고민하지않고그저“자기삶을산”다.‘용감한꼬마재봉사’는파리일곱마리를천조각으로한방에처치한뒤자신에게용사의자질이있다고믿으며길을떠나거인을물리치고마침내왕의자리에오른다.그는자기능력을의심하며망설이거나,미래를불안해하지않는다.‘천하명물정만서’는자신의죽음을앞두고슬퍼하는가족들에게“죽어봐야”죽음이무엇인지알것아니냐고눙치는,어느이야기속주인공보다괴짜에가까운인물이다.

저자신동흔교수는우리가흔히말하는‘옛이야기’를30여년동안연구한구비설화전문가이다.전국을다니며신화와전설,민담을수집해《도시전승설화자료집성》,《시집살이이야기집성》등의자료집을펴냈으며,《살아있는한국신화》,《세계민담전집1-한국편》등구비설화관련한다수의책을출간했다.
캐릭터를코드로글을이끌어가고있지만이책속에는전문가의눈으로선별한주옥같은동서양민담이31편이나들어있다.이야기를들려주는듯한경쾌한문체를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세계각지의평범한사람들이남긴오래된지혜를만날수있다.좀낯설고엉뚱해서당황스럽기도하지만그들이나타내보이는자유로움과제대로접속하고나면그매력에서헤어나기어렵다.“그래!인생뭐있나.저렇게살아야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