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픽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 양장본 Hardcover)

시티 픽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 양장본 Hardcover)

$15.09
Description
조남주 정용준 이주란 조수경 임현 정지돈 김초엽
*
우리가 도시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당신의 도시는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는 7인의 작가가 나의 일상, 나의 도시를 새롭게 감각한 이야기,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이 출간되었다. 일곱 편의 단편소설과 함께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한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작가들은 종묘, 광화문 교보문고, 울산 공중 관람차 등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균열을 써내려간다. 그 장소에 가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 기분, 분위기는 7인의 상상력으로 조금씩 뒤틀리고 전복되며 우리가 아는 도시를 새롭게 채운다. 그들이 펼쳐낸 익숙한 도시의 낯선 풍경은 갑갑한 매일이 반복되어 마음까지 움츠러든 지금,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저자

조남주

2011년《문학동네》로등단.소설집《그녀이름은》,장편소설《귀를기울이면》,《고마네치를위하여》,《82년생김지영》,《사하맨션》,《귤의맛》이있다.

목차

조남주〈봄날아빠를아세요?〉
정용준〈스노우〉
이주란〈별일은없고요?〉
조수경〈오후5시,한강은불꽃놀이중〉
임현〈고요한미래〉
정지돈〈무한의섬〉
김초엽〈캐빈방정식〉

작가인터뷰ㅣ지금어디에살고계십니까?

출판사 서평

당신의도시는지금어떤모습입니까?
익숙한도시의낯선단면,그곳에포개어진시티픽션의세계

《82년생김지영》에서일상속비극을세밀하게그려내폭발적인반향을불러일으켰던조남주작가는〈봄날아빠를아세요?〉에서집값에얽힌역세권아파트주민들의투명한욕망을드러낸다.정용준작가는지진이휩쓸고간서울,무너진종묘에서피어나는온기를〈스노우〉에담았다.지나간아름다운순간을상기시키는정용준작가의소박한문장이돋보이는소설이다.

일상의작은순간을섬세하게포착해온이주란작가는〈별일은없고요?〉에서오성역근방의소도시를배경으로고통이후서서히단단해지는사람들의시간을담담하게따라간다.전작《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에서보다나은삶과죽음을고민한조수경작가는이번에는단편〈오후5시,한강은불꽃놀이중〉에서청년세대의부동산을향한욕망을대림동골목의풍경과대비시킨다.임현작가는〈고요한미래〉에서불꺼진광화문교보문고에서만난두사람의기괴한인연을그려궁금증을자아낸다.재치가득한문장으로‘낯선이야기꾼’이라불리는그는이번작품에서이야기의강약을조절하는탁월함으로서사의긴장을높인다.

《농담을싫어하는사람들》에서절묘한소설적위트의매력을보여준정지돈작가는〈무한의섬〉에서전세계의‘존재’들이사라지는강렬한판타지를밤섬을배경으로펼친다.마지막으로김초엽작가는〈캐빈방정식〉에서다른시간을살아가는자매의사랑과이해를울산공중관람차의캐빈안에서풀어낸다.가슴따뜻한연대를그린SF작품으로독자들의마음을단번에사로잡은김초엽작가의저력을이번작품에서도확인할수있다.

조남주〈봄날아빠를아세요?〉
“알뜰하게일군여러분의소중한자산아닙니까?”
역세권아파트의가치를둘러싼주민들사이의미세한균열

서영동주민커뮤니티에어느날닉네임‘봄날아빠’의게시글이연이어올라온다.‘봄날아빠’는서영동의장점을나열하며부동산가격이재평가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주민들은게시글에남겨진단서를서로에게대입하며은근하게‘봄날아빠’가누구인지추려내기시작한다.〈봄날아빠를아세요?〉에는아파트가격에얽힌주민들의관계지형이드러난다.집값뿐아니라아이들의성적,직업,학력등에따라서로를구분짓는인물들과그들이느끼는열등감은지금의한국사회를빼다박아놓은듯사실적이다.차마입밖으로꺼낼수없었던솔직한고민과투명한욕망을조남주작가는날카로운시선으로풀어낸다.

정용준〈스노우〉
“신성하고경건했던왕들의안식처는흔들렸다.무너졌다.그리고불타고말았다.”
서울대지진으로종묘가불탄지1년,폐허에서피어나는온기

종묘해설사로근무하는이도는서울지진으로불타버린종묘를복구해달라며호소하지만,모든곳이‘공사중’인서울에서문화재의복원은생존의문제앞에요원하다.슬픔에잠긴이도에게종묘의야간경비원서유성은말한다.“전믿으려고요.모두슬퍼하고있다고.애쓰고있다고.”역사의쓸모를이야기하는이도와서유성의대화에서우리는장소뿐아니라장소에깃든이야기까지소중히여기는그들의다정한마음을느낄수있다.그을린정전한가운데나타난길고양이‘스노우’는그들에게돌봄을받는존재이면서도,또한폐허가된자리에온기를피워내며지나간고통의시간을따스하게되짚게한다.

이주란〈별일은없고요?〉
“모든것이작은,그런밤이었다.”
작은다정함으로조금씩단단해지는한사람의이야기

일상이서서히무너져내리던수연은아랫집에불이난것을계기로사직서를내고엄마가홀로살고있는오성역근방의소도시로내려간다.그곳에서수연과엄마,K는때때로아직아물지않은고통을되새기지만,새로운일상에녹아들며조금씩자신을회복한다.이주란작가는고통이후의삶이어떻게단단해지는지를담담한시선으로보여준다.동네사람들과대화를나누고,오랜친구와동네를산책하고,새로운인연을만나는소소한매일.별다를것없이따스한작은도시는그래서태연하고쓸쓸하며명랑하지만애틋하다.

조수경〈오후5시,한강은불꽃놀이중〉
“저축하면뭐합니까?그동안집값은또무섭게오르는데?”
서울중심가30평대아파트에살고싶다는청년세대의꿈

의진은부동산유튜버의리딩을따라아파트갭투자를시작하면서IT회사를그만두고대림동의직업소개소에서근무하고있다.상품권거래사기로얽히게된양승미의흔적을좇던의진은그녀의비루한삶의자취앞에서자신의삶은다를것이라여긴다.조수경작가는서울중심의30평대아파트를소유하기위해직장과연애마저수단으로여기게된청년의현재를특유의절제된묘사와강렬한이미지로예민하게짚어낸다.독자들은밀려나고또밀려나며끊임없이다른이의부와생을대체하는서울의사람들을소설에서마주하게될것이다.

임현〈고요한미래〉
“여보,아무래도누군가우리를지켜보고있는것같아.”
광화문교보문고에내가쓴소설의주인공이나타났다

소설가인‘나’는신축임대아파트로이사한후불규칙한불면과기면에시달리고,몹시도익숙한물건들이낯설게느껴지기시작했다.‘나’는이돌연한기시감을소재로소설을쓰는데,어느날,소설속의인물이눈앞에나타난다.임현작가는바로다음문장을예측할수없는독특한스토리를전개하며호기심을자극한다.마치평행우주처럼동일한물건이두공간에등장하고,우연이라고보기어려운사건이연속되며읽는내내긴장을늦출수없게만든다.독자들은과장과유머,의아함과섬뜩함이뒤섞인〈고요한미래〉를읽으며이들의다음이야기를마음껏추측하는재미를느낄수있을것이다.

정지돈〈무한의섬〉
“하룻밤새정치인이모두사라져버렸다.”
정지돈식위트로버무려진무한한허구의세계

정치인아빠를둔열여섯살디아나는아빠의소형보트를훔쳐타고밤섬을오가다‘존재’를만난다.존재와의접촉이후디아나와친구‘참치’는세상을다른방식으로감각하기시작한다.그리고얼마뒤,전세계의정치인이사라져버린다.“아빠,그러니까정치는하지말라고했잖아요.”〈무한의섬〉은허를찌르는풍자와거침없는상상력으로가득차있다.민트초콜릿아이스크림이무한복제되는밤섬에서디아나는고요를,존재를,참치를,그리고지구상에존재하는마지막인간으로서의질문을마주한다.지구에찾아온혼란과압도적인진공을묘사하는작가의태연한솜씨는무한한허구의세계로우리를빠져들게한다.

김초엽〈캐빈방정식〉
“너도짐작했지?내계산은정확해.”
다른시간을살아가는자매,그들을잇는따스한시간의거품

물리학자현화는교통사고로다른사람들보다느린속도로시간을살아가는‘시간지각지연증후군’에걸린다.고통스러운치료에서도망친뒤오랜만에동생현지에게보낸편지에서현화는공중관람차의조사를부탁하고,둘은함께관람차에오른다.현지는관람차에올라타기전까지다시는동일해질수없는언니와자신의시간에이질감을느낀다.그러나‘주머니우주’를발견하는순간,마침내평행한둘의시간을이해한다.같은공간에서다른시간을살아가는자매의어긋난틈새는사랑과이해로메워지며우리의가슴을따뜻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