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에 대하여 (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

미안함에 대하여 (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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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착한 방관자는 비겁한 위선자일 뿐이다”
회의하는 자 홍세화의 투명한 고백
『미안함에 대하여』는 진보 지식인 홍세화가 2014년 4월 16일 이후 6년 동안 〈한겨레〉에 쓴 칼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 속의 ‘미안함’을 글로 썼다고 고백한다. 요행으로 “살아남은 자”는 속절없이 죽은 세월호 학생들에게, 몰상식과 광신의 늪에서 고통을 겪는 성소수자들에게,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에게 미안해한다.

홍세화는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가난의 대물림을 본다. 그는 우리에게 요청한다. 가난이 죄가 되는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발언할 수 없을 때, 부러움 때문이든 시기 때문이든 부의 대물림을 보는 대신 대물림되는 가난을 보자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의 고통과 불행,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소리를 안간힘처럼 내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한결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말한다. 단지 개탄하는 것으로 자신의 윤리적 우월감을 확인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지 않느냐고. 세상을 혐오하고 개탄하기는 쉬운 일이다. 개탄을 넘어 분노로, 분노를 넘어 참여와 연대와 설득으로 나아가기는 고되다. 모두가 타인을 설득하기를 포기한다면,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의미 있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려운 길이므로 우리가 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

홍세화

〈르몽드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편집인이다.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하고무역회사해외지사근무중남민전사건에연루돼파리에서망명생활을하였다.2002년23년만에영구귀국을한그는현재한겨레신문사의편집국기획위원으로근무하고있다.현재'아웃사이더'의편집위원으로도활동하고있다.1947년서울에서태어났다.1966년서울대금속공학과에입학했으나이듬해그만두고1969년서울대외교학과에재입학했다.1972년'민주수호선언문'사건으로제적되는등순탄치않은대학생활끝에1977년졸업했으며1977~1979년'민주투위''남민전'조직에가담해활동했다.1979년3월무역회사해외지사근무차유럽에갔다가남민전사건으로귀국하지못하고파리에정착,20여년간이방인생활을했다.2002년영구귀국하여영원한사병으로서발로뛰는실천적지식인의모습을보여주고있다.지은책으로는『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한강은남북을가른다』『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악역을맡은자의슬픔』『빨간신호등』이있다.

목차

서문살아남은자의미안함

1부인간의몸은평등한가
두노동자이야기
우리가김용균이다
오만함의층위
계속떠들것이다
‘굴뚝농부’가된노동자

2부한사람이라도자유롭지못하다면
나는앨라이다
착한방관자는비겁한위선자
혐오의뿌리
해방의세기

3부아이들에게미안하다
확증편향의함정
아이낳으라고하지말라
아이들이안쓰럽다
지적인종주의를넘어서
고리를끊어야할책임
민주공화국의학교를위하여

4부가슴엔불가능한꿈을안고
가난의대물림과정치
기억을간직한다는것
비대칭성의무서움
실질적자유를위하여
“다음혁명에는바지를”
정의에는힘이없다지만
“왜우유를안사?”
성지라면성지다운
가해자들의땅에서
당신이라면어떻게행동하겠는가

5부갈길이멀더라도
무엇으로진보인가
거리낌없는타락의정치
상징폭력과정신의신자유주의화
관제민족주의의함정
새로운성채를짓는일
모두의인간다운삶을위해
마키아벨리의겸손함
요동치는황금기와무서운상상
모든국민은자기수준의정부를가진다
야당의야성은어디에
테러보다무서운것
외침의빈자리
갈길이멀더라도

출판사 서평

“내안에는살아남은자의미안함이있다”
지성과연민,날카로운비판정신과따뜻한시선

저자가장발장은행의대표를맡은뒤,그의눈에비친세상은고급아파트의임대아파트처럼분리된세상이었다.200만원이채안되는돈을벌금으로내기어려운사람들,자신에게도돈이없고가족과친지에게서빌리기도어려운사람이매년4만명에달한다.그전까지‘소외되고버림받은민중’이라는표현을쓰기도했지만,현실이담기지않은관념일뿐이었다.‘유전무죄,무전유죄’의현실은돈없음이죄가되는데머물지않고,죄를짓게만드는데있었다.

기성세대로서윤리적죄의식을느끼는저자에게,대한민국은민주공화국이었던적이없다.저자에게대한민국은금수저들이부를대물림하며기득권을강화하고유지해온사회귀족의나라다.대한민국은삶의불안요인들을거의다가족과개인의책임으로전가한다.인간사회에서누군가가타인의온정과시혜가필요한상황에처해있다면,그것자체가이미존엄성이훼손된상태를의미한다.

부와가난이아니라존엄이대물림되는사회가가능할까?『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이후26년동안,저자는한결같은자리에서목이쉬도록외쳤다.분노하자고,참여하고연대하자고,설득하자고.이책은진보지식인홍세화가내놓은절실한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