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즈만이 희망이다 (디스토피아 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위로 | 사회비평에세이)

퓨즈만이 희망이다 (디스토피아 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위로 | 사회비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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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디스토피아 시대, 불완전한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위로
건강과 질병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과 명쾌한 대답!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명쾌하고 아름다운 문장 !
화제의 칼럼 ‘없다’ 시리즈, 신영전의 첫 산문집

“대한민국 의사 중 이처럼 명쾌하고 자신 있게 건강과
질병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자체로도 위기지만, 그에 대한 인류의 대처도 또 하나의 위기다. 가장 취약한 곳에 놓인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가장 많이 죽었고, 아파도 쉬지 못하는 일용직 노동자,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콜센터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긴급 행동’을 하지 않으면 4천만 명의 빈곤국 사람들이 사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도 선진국들은 가난한 나라에 마스크 수출금지조치를 내리고, 백신이 나오면 자신들이 먼저 쓰겠다는 ‘백신동맹’을 맺었다.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디스토피아적인 장면들이다.
저자는 인류가 맞이한 종말론적 위기의 대안으로 ‘아픔의 연대’를 제시한다. 한 사회의 모순이 응축된 곳에 놓여 있는 취약한 존재들은 역설적으로 그 모순의 해법을 아는 존재이자 희망의 근거다. 인간 본연의 취약성과 유한성은 ‘퇴치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공동체의 근본 토대’이며, 아픔들이 함께 손을 맞잡을 때만 우리를 얽매고 있는 아픔들을 넘어설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불완전한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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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영전

의학과보건학을전공하고현재한양대학교의과대학예방의학교실교수로있다.‘건강’‘취약집단’‘정치학’이라는키워드를가지고건강정치학을공부하고있으나,최근‘건강’을재정의할필요성을느껴‘온존’이라는개념을갈고닦는중이다.
정치는“운명을거스르는이론”이라는브라질정치가로베르토웅거의정의를좋아한다.물을막는것이아니라흐르게하는것이치수治水임을보여준‘우왕’,포정해우?丁解牛라는고사성어의주인공‘포정’을건강정치학의롤모델로삼고있다.“모두가온존(well-beingforALL)”한은하수를꿈꾼다.
《보건의료개혁의새로운모색》(공저),《건강보장론》(공저)을쓰고,《거대한규모의의학》《리처드레빈스의열한번째테제로살아가기》《붉은의료》등을여러사람과함께번역했다.

목차

서문-‘아픔의연대’를위하여5

1장성찰:우리가놓친것들19
우월한생은없다21
건강은없다25
노인은없다29
자살은없다33
사랑은없다37
희망은없다41
나쁜바이러스는없다45
아픔은없다49
무엇보다먼저,해를끼치지말라53
‘언던사이언스’를넘어서57

2장책임:아무도책임지지않는다63
국가는내건강을걱정할까?65
누가‘도덕적해이’를저지르는가71
다시써야할반성문74
맬서스의유령77
인권없는복지가가능한가?80
‘눈물의대통령’83
‘배반의바리케이드’앞에서86
아무도모르는어떤복지89
구명보트를없애려는어느선장92
형평운동기념탑앞에서95
노무현의말,문재인의약속99
사라진‘100만원의개혁’을찾아서102
두번째‘눈물의대통령’105


3장자본:공포와불안을팔다109
“나는이해할수가없어요”111
영리병원에없는세가지116
안치환의‘유언’118
용의역린을건드리다121
응답하라,박·문·안!124
의료민영화라는이름의살인127
정치인의칫솔과유전자검사131
대통령앞사직서134
신(新)파우스트,당신은왜나를궁금해하지요?138

4장건강:네가아프면나도아프다143
피로는간때문이아니다145
함께건강하지않으면어느누구도건강할수없다149
돌봄의공동체를위하여156
페텐코퍼의자살과부활162
“평등한것이이득이다”178

5장평화:“평화가길이다”181
워싱턴에서만난남북한결핵183
그때당신은어디에있었는가186
그때도그랬다189
핵보다강한두가지무기193
인도적지원은계속되어야합니다196
그것은인권이아니다199
통일부장관출마선언203
영세중립국으로가자206
문재인대통령과김정은위원장께209
“겨울이다가오고있다”213
또하나의북핵216
기차는두개의레일위를달린다219
장마전선과염원222
김정숙,리설주,펑리위안여사께226
미국유감229
“평화가길이다”233

6장경계:경계를넘어239
국경을넘는방법241
‘경계’를넘어‘관계’로244
오시비엥침으로가는길255
말뫼,스웨덴의끝이자시작인곳258
다시몬주익언덕에서262
아직끝나지않은임정로드266

7장싸움:푸른유리한조각271
아스클레피오스의죽음273
복지국가는없다,있다276
무상의료는가능한가?279
‘착한부자’가되는법282
“이제우리가자리를지킬차례”286
우리만이아는대답289
진짜싸움294
박정희와비스마르크를넘어서297
우리인류의‘마지막싸움’300
의료보험증불살라만든국민건강보험304
푸른유리한조각308

8장희망:퓨즈만이희망이다313
역설과희망의정치학315
우리가꿈꾸는‘100만원의기적’318
만파식적을찾아서321
‘온보건복지’를향하여324
퓨즈만이희망이다332
은하수로가는방법337

출판사 서평

나쁜바이러스는없다?
당연하게여긴세상을뒤집다

저자인신영전한양대학교의과대학예방의학교실교수는건강과사회연구소소장,비판과대안을위한건강정책학회이사장,대한예방의학회이사등을역임하며사회적약자의건강권을위해다양한활동을벌였다.취약집단의건강이정치ㆍ사회적요인과깊이연결되어있다는깨달음은보건의료정책을넘어한국사회와남북관계,나아가인류생존을위협하는문명론적위기에대한관심으로뻗어갔다.이책은그모든문제에대해저자가오래도록고민하고,사색한결과물이다.
저자가2005년부터〈한겨레〉와〈보건사회연구〉등여러지면에쓴글을수정보완한이책은‘성찰’‘책임’‘자본’‘건강’‘평화’‘경계’‘싸움’‘희망’의8가지키워드로구성돼있다.
〈1장성찰:우리가놓친것들〉은우리가당연하다고여기는세상을뒤집어놓음으로써우리가그동안놓친것들의가치를다시사유하게한다.이책은코로나바이러스가불러온디스토피아의한가운데서“나쁜바이러스는없다”라는도발적인주장을던진다.깊은동굴속에서잠자던바이러스의거처를건드린것은인류의탐욕임을지적하면서바이러스를적으로보는대신인간과바이러스가평화롭게공생해야한다고역설한다.
〈2장책임:아무도책임지지않는다〉는시장논리에포획돼시민건강을돌볼책임을내팽개친정부를비판한다.정부는‘도덕적해이’와‘부당하지않은차별’같은정치적수사를동원해가난한사람들에게의료보험혜택을제한했고,문재인대통령이내건‘의료비100만원상한제’공약도실종된상태다.저자는이같은정부의행태를통해“국가는내건강을걱정할까?”라고꼬집는다.
〈3장자본:공포와불안을팔다〉는시민들의공포와불안을돈벌이에이용하는의료민영화정책에대한비판을담고있다.이책은과학적으로입증되지않은‘치매유전자’‘암유전자’에대한불안과공포를조장해비싼의료서비스를구매하게만들려는영리기업의상술과이에동조하는정부의행태를풍자적으로비판한다.이장에는저자가대통령직속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그만두며대통령에게쓴사직서도포함돼있다.
〈4장건강:네가아프면나도아프다〉는우리가함께일때만비로소건강할수있다는믿음을역설한다.이책은‘모든이들을위한복지’와‘완전하고무제한적인민주주의’를전염병의대안으로제시한병리학자루돌프비르효를통해우리의건강이정치ㆍ사회적요인과깊게연결돼있다고주장한다.저자는공동체를뜻하는영어‘community’이란단어에이미돌봄이란의미가내포되어있음을지적하며한국사회가‘돌봄의공동체’로나아가야한다고목소리를높인다.

가장먼저망가지는퓨즈처럼
가장약한사람들이희망이다

〈5장평화:“평화가길이다”〉는저자가15년동안십여차례북을다녀오며남북간의보건의료분야협력과남북평화를위해헌신한경험에서나온글을묶었다.저자는인권을정치적무기로삼는행태를비판하면서남북의평화적공존이가능하다는‘희망’과북한어린이들을위한예방접종지원을중단하지않는‘따뜻한포용’이야말로핵폭탄을녹여내고한반도에평화통일을가져올수있는‘핵보다강한무기’라고강조한다.
〈6장경계:경계를넘어〉는우리와남을가르는국경이라는적대적‘경계’를넘어보편적가치에기반을둔평화와연대의‘관계’로나아가야한다는신념을담고있다.‘모든경계는의식의경계’일뿐이라믿고,오직‘보편적진리에만복무하고자하는’아나키스트인저자가오시비엥침과말뫼,몬주익언덕,충칭등을넘나들며보고느낀바를기록하고있다.
〈7장싸움:푸른유리한조각〉은사회적약자를배제하고,억압하는이들에게맞서싸우는용기에대해말하고있다.저자는“인간에게모든것을빼앗아갈수있어도단한가지,마지막남은인간의자유만은빼앗아갈수없다”라는빅터프랭클의말을인용하면서인간을인간답게하는자유,우리가슴속의‘푸른유리한조각’을가슴에품고혐오와배제에맞서싸우자고목소리를높인다.
〈8장희망:퓨즈만이희망이다〉는이책의마지막장이자저자가공생애(公生涯)를통해내놓은결론이다.
저자는과부하가걸리는순간가장먼저망가지는퓨즈처럼한사회의모순이응축된곳에놓여있는취약한존재들이야말로역설적으로그모순의해법을아는존재,희망을품은존재라고강조한다.“길거리에쓰러져있는그사람”을사랑하는것만이인류종말을피할수있는유일한방법이라는것이다.

아픔을넘어서는
‘아픔의연대’를위한기록

“오늘날우리사회도처에넘쳐흐르는아픔들은비록그이름이매일매일바뀌어도본질은여전히그대로이며,그아픔을넘어서기위한‘아픔의연대’의필요성역시여전히유효하다”라는저자의말처럼이책은우리가겪어온아픔의기록이자그아픔을넘어서는‘아픔의연대’를위한기록이다.
아픈이들을더고통스럽게만드는보건의료정책,남북주민을공포로몰아넣는긴장된남북관계,국경이라는적대적‘경계’를둘러싸고벌어지는전쟁,코로나바이러스로상징되는인류문명의위기,이모든위기의해법은‘아픔의연대’다.이책은집요하게우리를얽매고있는아픔들을넘어서려면아픔들이함께손을맞잡아야만한다고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