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중독사회

풍요중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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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인이 유독 정의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분노형 범죄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평가 불안, 존중 불안, 학대 불안, 추방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한 사회심리학적 진단과 처방은 무엇일까?

전투적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의 45가지 분석과 통찰
‘불안한 중독자’를 만드는 풍요-불화사회를 진단하고
풍요-화목사회 시민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다

정조, 연산군 등 역사 인물부터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이재명 등 최근 정계 인물까지 고유의 심리분석으로 화제를 모은 심리학자 김태형이 이번엔 ‘풍요에 중독된 한국인의 심리’를 분석했다.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정신건강을 전문적으로 연계해 분석해온 대표적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오늘날 한국인의 삶을 “학대를 피해 미친 듯이 위계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풍요중독사회≫는 끝이 없는 위계 속에서 불안을 방어하고,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다 풍요중독자가 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사회비평서이다. 이 책은 우리가 각종 불화와 혐오심리에 시달리는 병리적 풍요-불화사회에 살고 있다고 진단하고, 여기서 벗어나 물질과 정신건강이 대등하게 보장된 풍요-화목사회 시민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총 7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1장 〈모두 다 승자인 동시에 패자인 사회〉에선 풍요/화목이라는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사회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중 우리가 속한 ‘풍요-불화사회’의 문제점을 하나씩 톺아본다. 한국이 ‘풍요의 역설’을 빗겨가지 못한 이유, 갑질 심리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이유, 거주지 분리 시대에 살아가는 한국인의 심리, 코로나 19시대의 ‘정의’란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2장 〈불안의 시대〉와 3장 〈불화지수로 한국인의 정신건강 진단하기〉에선 풍요-불화사회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불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핀다. 이 파트를 읽고 나면 학대 불안, 추방 불안, 위계 불안 등 우리가 ‘밑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은’ 불안감에 끝없이 시달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또한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어떤 욕구가 좌절되는지, 필연적으로 어떤 정신질환을 겪게 되는지 등을 연계해 알 수 있다.
4장 〈존중받기 위해 돈을 욕망하는 사람들〉에서는 관점을 좀 더 확대해 나르시시즘과 자기홍보 경향이 심해지는 이유, 풍요-불화사회를 살아가는 부자들의 심리 등을 살펴본다. 5장 〈초라한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코로나19와 분열 사회의 두 가지 얼굴은 무엇인지, 오늘날 분노형 범죄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이며, ‘일할 맛’이 실종되고 활력 상실 사회가 된 배경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결론, 처방 파트라고 할 수 있는 6장과 7장에서는 인간이 왜 정의를 원하며, 한국인은 유독 왜 정의에 민감한 것인지,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무엇인지 등을 불평등과 사회 안전망 측면에서 두루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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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함께’소장.고려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임상심리학을공부했다.주류심리학에대한실망과회의로학계를떠나사회운동에몰두하다가중년에이르러다시심리학자의길로돌아왔다.기성심리학의오류와한계를과감히비판하고‘올바른심리학’을정립하기위해매진하고있다.2005년부터활발한연구,집필,교육,강의,상담을통해연구성과를대중에게소개하고있다.지은책으로『가짜자존감권하는사회』,『무의식의두얼굴』,『자살공화국』(2017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실컷논아이가행복한어른이된다』(2016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싸우는심리학』,『누구에게나어린시절의상처가있다』,『트라우마한국사회』,『거장에게묻는심리학』,『불안증폭사회』(2011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사이코패스와나르시시스트』,『새로쓴심리학』등이있다.

목차

1장모두다승자인동시에패자인사회
우리가알아야할네가지유형의사회
한국이‘풍요의역설’을빗겨가지못한이유
21세기형불화는무엇이다른가
거주지분리의시대
무엇이학대자인동시에피학대자를만드는가
‘학대의불꽃’을만드는사회적신호들
갑질심리는도미노처럼번진다
코로나19시대의‘정의’

2장불안의시대
불안이란?
밑바닥으로추락할것같다는불안감
사회적생명의죽음을방치하는사회
학대불안,추방불안,자존감불안
평가불안,위계불안,사회불안
뱀이나독거미보다두려운‘칵테일파티’

3장불화지수로한국인의정신건강진단하기
평등과정신건강의상관관계
다층적위계가위험한이유
풍요-불화사회는어떤욕구를좌절시키는가?
공동체의집단치유능력
마지막정신적보루가무너지고있다
사회를보면개개인의정신질환이보인다

4장존중받기위해돈을욕망하는사람들
존중받기위해돈을욕망하는사람들
나르시시즘과자기홍보경향이심해지는이유
풍요-불화사회를살아가는부자들의심리
불편한진실VS돈이되는편안한허위

5장초라한개인주의사회
초라한개인주의사회
인간증오심리의비옥한토양,불신사회
코로나19와분열사회의두가지얼굴
오늘날분노형범죄가유독많은이유
역량박탈사회의가장큰피해자는누구인가
‘일할맛’의실종,활력상실사회
능력주의가저항포기사회를만드는가

6장인간은왜정의를원하는가?
인간의존엄과품격을결정하는핵심가치
도덕이란개념은어떻게생겨났는가
‘자각적으로지킨다’는의미를되새겨야하는이유
결국도덕적평가에서벗어날수없다
오늘날의주류도덕은무엇인가
인간은정의를원한다
세가지평등
한국인이유독정의에민감한이유

7장어떻게하면풍요-화목사회로갈수있는가?
부정의는숙명인가
평등의리셋버튼
젖과꿀이흐르는사회는이미도래했다
한국이나아가야하는길
인류는자본주의를넘어서야한다
자본주의와환경보호가양립할수없는이유

글을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풍요-불화사회에서풍요-화목사회로
인류의네가지사회유형과우리의현재위치
인류가살아온사회를물질과정서(심리),두가지측면에서살펴본다면대표적으로기준이되는키워드가가난과풍요,불화와화목이다.저자김태형은이키워드에따라사회를네가지로분류한다.첫째,가난-불화사회는‘한쪽밖에없는콩을서로차지하려고싸우는사회’이다.자본주의이전시기의계급사회들이해당된다.둘째,가난-화목사회는‘콩한쪽이라도나누어먹는사회’로서사람들이‘이런사회가정말로존재할까?’가장많이의문을갖는사회이다.그러나명백히장기간존재해왔으며,계급이생겨나기이전의원시공동체사회,사회주의국가인쿠바나평등수준이높은아프리카의일부소국등이해당된다.셋째,풍요-불화사회는‘먹을것이넘쳐나지만극소수가독차지해남은사람들끼리서로싸우는사회’이다.19세기무렵부터본격적으로등장했으며,지금의한국사회,미국과유럽등소위자본주의선진국들이해당된다.넷째,풍요-화목사회는‘먹을것이풍족하고사이좋게나누어먹는가장이상적인사회’이다.절대적인기준에서의풍요-화목사회는실현된적이없지만,상대적인기준으로는북유럽나라들의일부특징들이풍요-화목사회특성으로분류될수있다.

한국사회는어디에속할까?
저자는1990년대이전까지의한국은가난-화목사회이고,21세기이후는풍요-불화사회라고정의한다.특히21세기에들어와과거보다훨씬더불평등한사회가되었는데,이는경제학자들,국세청등에서내놓은수치적자료뿐아니라경제적차이를당연하게위계화,계급화하는사람들심리만보아도알수있다.
저자는요즘초등학생들이아버지의월급이낮은친구들을‘이백충(월소득200만원)’이나‘삼백충(월소득300만원)’으로부르고,좋은집에살지못하는친구들을‘월거지(월세사는거지)’,‘전거지(전세사는거지)’,‘휴거(임대아파트휴먼시아에사는거지)’등으로멸시하는걸예로든다.거주하는집의지역과평수로위계를구분하고차별하는심리,자조적으로자기혐오하는심리가한국사회에이미뿌리깊게박힌것이다.이런풍요-불화사회에사는사람들은구체적으로어떤병리적증상과심리를겪게될까?또돈,부동산,지위와한국인의정신건강이얼마만큼깊게연관돼있을까?

풍요중독사회에사는사람들은
어떠한불안과혐오에시달리는가?
경제력에따라거주지가분리되고,직업도일자리도끊임없이불안정한‘유목민노동자’로서살아야하는사회.올라갈계단이자꾸만높아져늘패자의심리로살아가야하는사회.지금의풍요중독사회다.저자는“과거에는기껏해야4~5층짜리위계피라미드사회였다면,오늘날은100층이넘는위계피라미드사회”라고진단하며,한국에서는단지연봉이나재산같은돈뿐만아니라지위,직업,자가용,학력,외모등물질을상징하는모든것에따라사람의등급이매겨진다고말한다.비교에끝이없는사회,위로못올라갈바에야옆에사람보단더잘나겠다는심리가보편적욕망이된사회에서사람들은각종병리현상과혐오에시달린다.
라면을먹고전월세에살면서도
외제차를타고다니는이들이많아진이유
풍요-불화사회는사회안전망이취약한사회이다.일정궤도에오르지못하면꺾여추락하는절벽사회에서사람들의목표는중산층수준의삶이다.사람들은그에미치지못할경우극심한생존불안과존중불안을느끼는데,이두가지불안을세부적으로분류하면학대불안,추방불안,자존감불안등이다.모두위계추락이‘(자신의)가치추락’을의미하기에생겨난것들이다.
또한지위에따라존중여부가달라지는사회에서사람들은평가불안으로괴로워하고자기연출을해야만한다는압박을받는다.위계를드러내는소유물의중요성이비정상적으로커졌기에,라면만먹고전월세에살면서도외제차를타고다니는이들이많아진현상들이생기는것이다.
저자는이러한과도한소유나소비욕구,과시적소비가물질에대한인간본성이아니라타인들의평가를몹시두려워하게만든사회가낳은‘병적인욕구’라고말한다.존중받지못할까봐,남에게뒤처질까봐,또는우월적쾌감을느끼고싶어서풍요에집착하는분위기는상대적으로가지지못한사람의불안심리를부추기고,‘풍요중독-불안가중’의고리는점점심화된다.

절벽아래구급차를대기시키는사회가아닌,
사람들이절벽으로몰려가지않는사회를만드는방법
저자는한국사회가여러사회문제를유발하는진정한근원에는손을대지못하고땜질식처방에만매달려왔다면서,자살자가급증하자우울증약을권장하고자살방지캠페인을펼치고,범죄율이증가하자CCTV를설치하고처벌을강화하는식으로대응해온것등을예로든다.그리고이런땜질식처방이정신질환의양적증가와다양한변종화를만들었다며,한국사회가시급히해결해야할과제로네가지(불안해소,기본소득제,조직민주주의,평화체제로의전환)방법을제시한다.세부적인방법들로는무상의료,저렴한임대주택제도,북유럽의노동자경영참여방식,색깔론/종북몰이타파,노동의의미재정의등이있다.
이책에서저자가진단하고처방한방법들로한국사회의극단적인불평등을해소할수있다면,지금한국인을절벽끝까지몰고가는가장큰불안인생존불안과존중불안이다소해소될것이다.또그렇게될때“자신을사랑하는사람만이타인도사랑할수있듯이,자신의위계를긍정하고자랑스러워하는사람만이동일한위계의사람들을사랑하고연대할수있다”는저자의말처럼,서로에게단단한안전밧줄이된사회가실현되지않을까.


“지금한국사회는절벽아래에구급차를대기시키는사회이다.
그러나우리가해야할일은
사람들이절벽으로몰려가지않는사회를만드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