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4.12
Description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살아가는 모두에게”
마이너리티들의 영원한 히어로, 베스트셀러 소설가 박민규의 대표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개정 2판 출간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낙오자들’에게 띄우는 조금은 슬픈, 그러나 유쾌한 연가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도발적인 대답으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민규 작가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개정 2판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기존 소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 감각적인 문장으로 대단한 신인 작가의 탄생을 알리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많은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아왔다.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된 ‘낙오자들’(사실은 우리 모두)에 대한 관심과 그러한 소외를 야기한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절실한 메시지가 되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제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저자

박민규

1968년에태어나중앙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지구영웅전설」로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수상한직후,『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으로제8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일약주목받는작가가되었다.박민규는30편의단편을신춘문예에지원했지만예심을통과했던것은「카스테라」뿐이었는데,등단후예전에신춘문예에떨어진작품들이주요문학상후보에올랐다고감회를밝혔다.소설집『카스테라』,『더블』,장편...

목차

프롤로그.플레이볼

1그랬거나말거나1982년의베이스볼

나는소년이다.소년이여야망을가져라
인천앞바다에사이다가떴어도
믿거나말거나,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말해다오말해다오,연안부두떠나는배야
회개하라,프로의날이머지않았다
저별은나의별,저별은너의별
그랬거나말거나,1983년의베이스볼
1984년의부메랑과그해의노히트노런
무릎과무릎사이,바이바이슈퍼스타

2그랬거나말거나1988년의베이스볼

나도야간다
별빛이흐르는다리를건너
가을잎찬바람에흩어져날리면
하늘과땅사이에꽃비가내리더니
비맞은태양도목마른저달도
젊음의고난은희망을안겨주리니
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

3그랬거나말거나1998년의베이스볼

데드볼
투스트라이크스리볼
일어나.야구.캐치볼.하늘
투스트라이트포볼
스텝바이스텝.한걸음씩인생은달라진다
뷰티풀선데이,시간은흘러넘치는것이다
경축.삼미슈퍼스타즈팬클럽창단
진짜인생은삼천포에있다
삼미슈퍼스타즈VS프로올스타즈

에필로그.플레이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늘지기만하는야구,
삼미슈퍼스타즈와1980년대

서울도봉구쌍문동을배경으로한드라마〈응답하라〉시리즈가아날로그적감수성으로1980년대를그렸다면《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은프로야구를매개로조금은생소하지만솔직하고유쾌한버전으로1980년대를기억한다.

“야구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1982년을기억하고있을것이다.물론굳이야구를좋아하지않더라도,1982년은다른여러가지의미에서한번쯤기억될만한해임이분명하다.그해로말할것같으면-우선37년만에야간통행금지가해제되고,중고생의두발과교복자율화가확정됨은물론,경남의령군궁유지서의우범곤순경이카빈과수류탄을들고인근4개마을의주민56명을사살,세상에충격을준한해였다.또건국이후최고경제사범이라는이철희·장영자부부의거액어음사기사건과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이일어난것도,이스라엘이레바논을침공하고,팔레스타인난민학살이자행되고,소련의브레즈네프가사망하고,미국의우주왕복선컬럼비아호가발사되고,끝으로비운의복서김득구가미국라스베이거스에서벌어진레이‘붐붐’맨시니와의WBA라이트급타이틀전에서사망한것도바로그해의일이었다.”_본문중에서

여기에엘리트학생복지와국풍81,댄스그룹둘리스,민병철생활영어같은세세한소품들이더해져소설은마치영화〈수상한그녀〉,〈삼진그룹영어토익반〉을보는듯한복고적스타일을연출한다.그리고이러한현실적배경을뒤로한채곧바로‘삼미슈퍼스타즈’라는,실재했던괴짜구단으로시선을옮긴다.이소설이삼미슈퍼스타즈를주목하는이유는단순명료해보인다.바로,늘패배만하고살아온우리시대의자화상과닮아있기때문이다.



주변인들에대한따뜻한시선,
그리고경쟁사회에대한유쾌한풍자

팀최다실점,시즌최소득점,한게임최다피안타,팀최다홈런허용,최다사사구허용,시즌최다병살타등을기록으로갖고있는‘삼미슈퍼스타즈’는1985년청보핀토스로매각되기까지1983년한해를제외하고는만년꼴찌였다.등장인물들역시‘삼미슈퍼스타즈’의전적만큼이나화려한이력을가지고있다.일류대학에진학해대기업에입사했으나IMF의여파로구조조정의대상이된주인공‘나’와‘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을결성하기까지수많은조언을해준친구‘조성훈’,3명의애인이있는‘그녀’,홍대앞카페주인‘조르바’와PC방에서만난친구들….
이런‘주변인들’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은경쟁과죽음을부추기는현대자본주의에대한풍자와만나색다른소설적감흥을준다.

“전부가속았던거야.‘어린이에게꿈을!젊은이에겐낭만을!’이란구호는사실‘어린이에겐경쟁을!젊은이에겐더많은일을!’시키기위해만들어졌다고보면돼.우리도마찬가지였지.참으로운좋게삼미슈퍼스타즈를만나지못했다면아마우리의삶은구원받지못했을거야.삼미는우리에게예수그리스도와도같은존재지.그리고그프로의세계에적응하지못한모든아마추어들을대표해그모진핍박과박해를받았던거야.이제세상을박해하는것은총과칼이아니야.바로프로지!그런의미에서만약지금의세상을구원하기위해다시한번예수가재림한다면그것은분명삼미슈퍼스타즈와같은모습일것이라고,나는생각해.”_본문중에서

‘삼미슈퍼스타즈’를둘러싼화자와‘주변인들’사이의대화,아무런의미도없고논리적연관성도없어보이는수사들속에는엄혹한현실에대한풍자와이런현실속에서도자신들만의가치를지켜가려는이들에대한연민이숨어있다.



다양한문화적코드와유니크한어조,
그리고강력한문장의힘

이러한서사들을가능케한것은박민규만의독특한문체가가지는힘이라고할수있다.밀도있으면서도포털사이트의댓글과도같은속도감있는문장,만화적상상력과특유의낭만적모티브는소설이줄수있는모든재미를한꺼번에선사한다.기성작가들의고전적글쓰기와는일정한선을긋고있으면서도진중함과소설적가치는고스란히가져와간직하고있다.
그런의미에서《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이지나간시대를주무대로하고있으나지나간시대와는또다른소설미학을보여주고있다는사실이결코우연은아닐것이다.
바로,제8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이자19만독자가사랑한이시대의스테디셀러,마이너리티들의영원한히어로,소설가박민규의대표작《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