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쉬는 법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 양장본 Hardcover)

상처로 숨쉬는 법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 양장본 Hardcover)

$27.21
Description
아도르노의 철학 에세이 《미니마 모랄리아》로 바라본
철학자 김진영의 삶과 철학, 그리고 문학 이야기

《아침의 피아노》, 《이별의 푸가》, 《낯선 기억들》에 이은
김진영 컬렉션 네 번째 책
나의 삶이 얼마나 고귀한 것이고, 근본적으로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아주 자유로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은 얼마나 부자유한가 하는 문제에 민감하시다면 이 강의가 도움이 되실 거예요. _본문 중에서

《상처로 숨 쉬는 법》은 죽음 앞에서 바라본 삶의 단상을 기록한 《아침의 피아노》와 이별에 대해 미학적으로 접근했던 《이별의 푸가》, 사회에 대한 통찰과 시선을 담은 《낯선 기억들》에 이은 철학자 김진영 컬렉션의 네 번째 책이다. 인문학 교육 사이트인 ‘아트앤스터디’에서 진행되었던 김진영 선생의 아도르노 강의를 녹취하고 풀어 정리했다.《상처로 숨 쉬는 법》에서 선생은 아도르노의 철학을 매개로 하여 한국 사회의 여러 모습을 고찰하며 삶과 철학, 그리고 문학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사유해낸다. ‘왜 선행이, 부드러움이, 착한 삶이 상처가 되어야 하느냐’는 선생의 물음은 ‘상처는 어떻게 삶의 허파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상처를 봉합하려 애쓰기보다는 허파로 만들어 그 상처를 통해 숨을 쉬어야 한다는 성찰에까지 다다른다. 선생은 1학기와 2학기에 걸친 열여덟 번의 강의를 통해 우리 모두 냉정하고 냉철한 비판적 성찰의 주체가 되어 은폐된 채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객관적 권력을 통찰해내자고 말한다. 자기 성찰을 통해서만이 상처 안에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객관적 권력의 세계 속에서 내가 되어간다는 것은, 태생적인 나의 살을 깎아먹어서 사회가 요구하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그렇게 해서 겉보기엔 그럴듯한 나가 됐을지 모르지만, 태생적으로 주어졌던 나는 그 안에 하나도 없어요. _본문 중에서

매 강의 끝에서 선생은 강의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것처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우리를 격려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귀했고, 우리가 반드시 보존해야 했었지만 그만 박탈당하고만 아름다움과 자유, 사랑과 행복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일을 그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강의가 끝날 때까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일의 어려움과 슬픔을 우리 곁에서 함께 견딘다. 《상처로 숨 쉬는 법》은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겹겹이 상처 입은 우리에게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법, 즉 새로운 사유의 단초를 건네며 불행하고 부자유한 인생을 이겨내는 법을 제시해준다.
저자

김진영

1952~2018
고려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박사과정을밟았다.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과그중에서도아도르노와베냐민의철학과미학을전공으로공부했으며그교양의바탕위에서롤랑바르트를비롯한프랑스후기구조주의를함께공부했다.특히소설과사진,음악등여러영역의미적현상들을다양한이론의도움을빌려읽으면서자본주의문화와삶이갇혀있는신화성을드러내고해체하는일에오랜지적관심을두었다.시민적비판정신의부재가이시대의모든부당한권력들을횡행케하는근본적인원인이라고믿으며〈한겨레〉,〈현대시학〉등의신문·잡지에칼럼을기고했다.대표작으로는《아침의피아노》,《이별의푸가》,《낯선기억들》,《상처로숨쉬는법》이있고,역서《애도일기》,강의록《희망은과거에서온다》,《철학자김진영의전복적소설읽기》,저서《처음읽는프랑스현대철학》(공저)이있다.홍익대학교,서울예술대학교,중앙대학교,한양대학교등에서예술과철학에관한강의를했으며,(사)철학아카데미를비롯한여러인문학기관에서철학과미학을주제로강의했다.(사)철학아카데미의대표를지냈다.

목차

1학기
1강아도르노를만나며
2강사유의첫걸음
3강상처안에머물기
4강사랑이라는영역
5강슬픈선행
6강자본주의시대의결혼
7강선물주기의기쁨과슬픔
8강타자에대한꿈
9강유보없는행복의삶

2학기
1강슬픈조폭
2강언어와육체그리고남성성
3강여자의고고학
4강미인
5강사랑의도덕
6강두려움과매혹그리고불면
7강죽은자와산자에대하여
8강우둔함과사치
9강상처와허파

출판사 서평

“우리가가진게상처밖에없다면우리는그것으로숨을쉬어야해요”
불행하고부자유한인생을관통하는열여덟번의철학강의

왜선행이,부드러움이,착한삶이상처가되어야하는가,
상처는어떻게삶의허파가될수있는가?

아도르노는‘살아있다’와‘산다’는다른것이라얘기합니다.살아있다는것은그냥목숨이붙어있는거예요.산다는것은꿈을실현하는것이죠.삶은그냥목숨을부지하는거라고얘기하면아무문제없어요.그냥그렇게살면돼요._본문중에서

《미니마모랄리아(MinimaMoralia)》는미국망명시절아도르노가집필한철학에세이로‘상처받은삶에서나온성찰’이라는부제를달고있다.153개의아포리즘을통해아도르노는냉철한시선으로당대미국소시민사회와독일파시즘사회의곳곳을응시한다.사랑,욕망,정치,미디어,교양,예술,언어에이르기까지아도르노의시선으로포착된후기자본주의사회는비판적지성에의해가차없이해부되어허구와환멸의맨얼굴을드러낸다.아도르노의비판철학적사유는구체적생의현장들과맞부딪치며후기자본주의사회의기만성과그안에서상처받아야만했던삶의속살들을용서없이드러낸다.
하지만《상처로숨쉬는법》을통해선생이들여다보려고하는건아도르노가포착했던1940년대,1950년대미국사회가아닌지금의한국사회이다.선생은《미니마모랄리아》안에오늘날의한국사회를진단할수있는키워드가상당부분있다고말한다.

오늘날한국사회가얼마나많은문제를은폐시키고있습니까?자체적으로도도저히인식해낼수없을정도로깊이,교묘하게,현혹적으로은폐되어있는사회죠.이은폐성의무게를우리가얼마나중요한것으로받아들이느냐에따라서아도르노는필요할수도있고전혀필요없을수도있어요.아직살만하다,좋은게좋은거지,우리사회에잘못된점도있지만또하루하루살다보면나름대로편안한것도있어,나는나름대로나를실현하고있어,다좋은세상이어디있겠어,이런식으로생각하시면아도르노강의를들을필요가없어요.진짜못살겠다,이게사람사는세상이냐,내가이러려고태어났냐,그야말로내가지금살아있는것이냐,이런문제에아주민감해지면그반대항에있는온전한삶,즉개인의행복과자유를갈구할수밖에없어요._본문중에서

지금의한국사회는불안과두려움,욕정과광기로가득하다.선생은지금우리의사회란무엇이고,문화는무엇이며,정치는무엇이고,경제란무엇인가라는모든물음이수렴되는장소가바로‘나의삶’이라고말한다.그렇기에더욱엄중한시선으로삶그자체를들여다본다.열여덟번의강의에는주체,사랑,욕망,정치,미디어,예술,언어,집,세대등의문제가모두담겨있다.그리고각문제를선생은아도르노를빌려냉정하고냉철한시선으로들여다본다.소비문제(쇼핑중독)안에서올바른삶을사유하려는희미한가능성을포착해내고,한국사회안에서세대를통해폭력이전승되는과정을관찰하며,이시대의사랑과결혼,이혼과불륜에대해이야기하며,남성성과여성성에대한문제도놓치지않는다.조폭영화나영재와둔재,주거의문제(아파트)와불면에대해서도짚고넘어간다.선생은이모든이야기를철학적사유에기반한채카프카와프루스트등선생이사랑했던작가들의문학작품을더하며더욱진솔하고풍성하게우리가무엇을잃어버렸는지에대해서말한다.

《상처로숨쉬는법》에서선생은끊임없이말한다.비판적성찰주체라는차가운거울을통해서우리들자신의맨얼굴을응시하고독해하고통찰해야한다고.

세상에필요없는건아무것도없어요.인간이만들어낸것은그이유가있기때문에만든거예요.우리가아직까지그이유를모를뿐이죠.그래서그걸읽어내는방법론을우리가아도르노를통해서함께얘기하고있는거예요.제식으로얘기하면상처로숨쉬는법입니다.상처를봉합하는것이아니라허파로만드는것이죠.우리가가진건상처밖에없습니다.가진게상처밖에없다면그것으로숨을쉬어야해요._본문중에서

엄중하게자기삶의속살을들여다보려는독자에게이책은살아온삶과남겨진삶의관계를성찰해보는좋은시간이됨과함께가능성을위해서스스로의불가능성을껴안는용기를선사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