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 1968년 2월 12일 : 베트남 퐁니 퐁녓 학살 그리고 세계

베트남전쟁 1968년 2월 12일 : 베트남 퐁니 퐁녓 학살 그리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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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68년, 한 사람이 죽은 1만 개의 역사
한겨레신문 기자 고경태가 20여 년 동안 취재한 베트남전쟁 한국군 민간인 학살의 모든 역사. 대한민국은 1964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에 군대를 파병했다. 최대 5만여 명의 군인이 베트남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한국군은 베트남 130개 마을에서 민간인 1만여 명을 학살했다.

『베트남전쟁 1968년 2월 12일』은 『1968년 2월 12일』의 전면개정판으로 1968년 2월 12일에 일어난 퐁니ㆍ퐁? 마을 학살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1968년 2월 12일의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세밀화처럼 그려내려고 한 저자의 시도는, 피해자의 증언을 꼼꼼히 담는 인터뷰 작업에 그치지 않고 1968년 2월 12일을 통과한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968년 1월에는 북한 무장특수부대원 31명이 서울에 침투했고, 일본의 평화운동가들이 도쿄 앞 바다에서 미군 병사들을 향해 탈영을 선동했으며, 2월에 미국 정부의 특사가 방한해 화가 난 한국 대통령을 달랬다.

20여 년의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1968년의 세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한 것은 물론, 생존자의 현재 모습까지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1968년 2월 12일의 현장 지도, 1960년부터 2020년까지 주요 사건을 기록한 연표, 사진 도판 152점을 수록해 신뢰성과 현장감을 더한다.

“사건에 관한 대한민국 군 당국의 공식 결론은 “위장용 군복을 입은 베트콩의 소행”이다. 규모와 최고 책임자의 연루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4월 폴란드 카틴숲에서 폴란드군 장교 등 2만 5천여 명을 학살하고 이를 나치의 소행으로 몬 소련 비밀경찰을 연상시킨다. (…) 한국군이 개입된 전체 사건들의 규모와 잔인성은 소련의 카틴숲 학살을 못 따라갈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과연 영원히 이 문제를 뭉갤 수 있을까.” _개정판 머리말 중에서
저자

고경태

저자:고경태
기자.한국군의베트남전파병이한창이던1967년2월,군사도시원주에서태어났다.《한겨레21》에서베트남전민간인학살보도를담당하며‘대한민국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2천여명의신문사습격이라는초유의사건을겪었다.독자들이모아준성금으로베트남푸옌성뚜이호아현에‘한-베평화공원’을짓는데참여했다.한겨레신문사에서27년간《한겨레21》편집장,《씨네21》편집장,《한겨레》생활문화섹션Esc팀장,문화스포츠에디터,토요판에디터,신문부문장,출판국장등을지냈고,블록체인전문매체《코인데스크코리아》를세워대표를맡기도했다.2021년2월현재《한겨레》오피니언부국장으로일한다.한베평화재단과코인데스크코리아비상임이사이기도하다.
2016~2019년‘한마을이야기퐁니·퐁넛’기록전시회를6개도시에서열었다.지은책으로『유혹하는에디터』『글쓰기홈스쿨』『대한국민현대사』『한마을이야기퐁니·퐁넛』『굿바이편집장』이있다.2015년2월에초판을찍은『1968년2월12일』은2020년베트남어판이나왔고,2021년일본어판이출간될예정이다.

목차

베트남전쟁통계와표
퐁니.퐁녓마을,1968년2월12일상황지도
주요등장인물
개정판머리말:20년,어떤상처와호기심
초판머리말:그날하루를이해한다면그것은세상을모두아는것이다

프롤로그고노이와하미사이:한사람이죽은1만개의역사

1부두개의전선

비열한거리:로안의권총
―로안,인과응보의시간
청와대습격,투이보습격:북한과북베트남은짠것같았다
김신조와대한민국:병영국가의탄생
용수의돌림빵:평양에나타난형안학수
―베트남전첫포로의탄생

2부따이한의군화

불멸의아성,무덤이된섬:고노이에가다
―아,산채로우물에……:고노이의또다른이야기들
꽝탄언덕의비명:너의전설,짜빈동신화
꽝응아이의마지막대학살:밀라이사건의아이러니
야유나무는보았다:퐁니.퐁녓의어떤역사

3부야유나무학살

총성의소용돌이:1968년2월12일
소년과소녀의전쟁:응우옌티탄과쩐지옙
―응우옌티탄,한국에오다
저기사람있어요:남베트남군응우옌싸의비애
아기는꿈나라:엄마품에서살아난레딘먼
물소가바꾼운명:쩐티드억과판르엉가족
귀신이된쌔:퐁룩마을흉가의비밀
―퐁니.퐁녓.퐁룩사건
―라토학살유일한생존자,타이브이
다낭박물관사진한장:귀여운꼬마들의안부를물어달라

4부복수의꿈

가장잔혹한공격:f와g로명명된응우옌티탄
원수를갚자,산으로가자:응우옌쑤와쩐반타의충격
―“미군의음모라고생각했다”:마을원로응우옌쑤
―지뢰를밟고숨을헐떡이던동지:쩐반타의산생활
나는스나이퍼다:베트콩이된탈영병쩐반남
―말로싸운쩐뜨우228
사진,찍은자와찍힌자:미군상병본과소녀쩐티드억
까인의발가락:마지막사진한장의픽션

5부해병의나날

패싸움의머나먼추억:최영언중위,호이안에가다
―“병신새끼들아”:1966년잡지《아리랑》에실린어느부상참전군인의절규
하얀정글:죽든지,아니면죽이든지
알랭들롱의사인처럼:전투보다중요한어떤작전
양키,쩐의전쟁:12시간내에군표를수거하라
중앙정보부에서의하루:왜,누가쏘았습니까?

6부조작과특명

전쟁범죄사실이오?:웨스트몰랜드가채명신에게
베트콩의사악한음모:채명신이웨스트몰랜드에게
우리가곤충인가요?:탄원서,티에우,밀라이
절대로,절대로언론에는……:사이밍턴청문회라는먹구름
“그부대일원이었다는게오명이지”:1소대장으로퐁니.퐁녓에간최영언씨
“중대장이손으로목을긋는시늉”:2소대원으로퐁니.퐁녓에간류진성씨

7부체게바라처럼

쏘지마,피곤해:박정희를말리러온밴
벌레편에서싸우다:베헤이렌오다마코토의투쟁
―전후일본평화운동의대부:오다마코토의삶
새장을뚫고스웨덴으로:김진수의탈출과망명
여권위조007작전:자테크와다카하시다케토모
―80대에도시민운동가로살다
게바라에서호찌민까지:거대한횃불,68운동

에필로그2014년2월12일2021년2월코로나19:위령비,74개의이름앞에서

개정판발문:지독한선물·구수정
초판발문1:역사전쟁을끝낼도화선·박태균
초판발문2:역사라고불리는것에대한질문·정희진
연표
퐁니.퐁녓의사망자명단
베트남전당시해병제2여단이동경로
시민평화법정구두판결문

출판사 서평

그날퐁니?퐁녓에서는무슨일이벌어졌던것일까?

이책은총7부로구성되며조각조각흩어진기억과사건을모아1968년2월12일의사건을추적한다.‘1부두개의시선’에서는베트남전쟁현장,남과북이삼엄한경계태세를높이던보이지않는전쟁의현장을오간다.‘2부따이한의군화’에서는초판에서다루지않은다른학살현장들을찾아생존자들의사연과목소리를담았다.‘3부야유나무학살’에서는1968년2월12일의학살에서살아남은응우옌티탄과쩐지예읍의이야기를시작으로당시의참혹한현장을생존자의입장에서투명하게전한다.‘4부복수의꿈’에서는서로죽여야만하는운명에처한베트남사람들의복수에찬이야기를담았고,‘5부해병의나날’에서는1968년2월12일의학살을만들어낸한국군의이야기를들려준다.‘6부조작과특명’에서는팽팽한긴장감이감돌던미국과베트남,한국군의관계속에서1968년2월12일학살의진실을말하고있다.끝으로‘7부체게바라처럼’에서는그날의학살이후변명하는자와묻는자,도망치는자와추적하는자,다시일어서는자들이만들어내는세계의역사를이야기한다.

소련의지도자스탈린은이런말을남겼다.“한사람의죽음은비극이지만100만명의죽음은통계다.”저자는통계에가려진삶의의미를다음과같이말한다.“한국군이베트남전에파병된8년동안베트남민간인1만여명이목숨을잃었다는통계를,일본영화감독기타노다케시의문장을인용해이렇게말해본다.‘1만명이죽었다는걸1만명이죽은하나의사건이라고한데묶어말하는것은모독이다.그게아니라‘한사람이죽은사건이1만건일어났다’가맞다.’”이책은1968년의한가운데에서“한사람이죽은1만개의역사”를되살려낸다.


피해자이자가해자를위한지독한선물

“베트남전당시한국군의발자국이찍힌학살지는중부다섯개성130개마을에이른다.130건의학살은거미줄처럼연결돼있다.그학살의그림자는20세기를넘어2021년에도한국과베트남에길게드리워져있다.”_프롤로그중에서

한반도가아닌베트남에서일어난50년전의사건을,그것도한국군의부끄러운만행으로드러난그사건을우리가왜기억해야할까?이사건이우리를피해자이자가해자의자리로데려가기때문이다.한국은일본군위안부문제에서올바르게사과받지못한피해자의나라이지만,민간인을학살하고사과조차하지않은가해자의나라가된다.가해자는피해자가될수있는가?사과하지않으면서사과를요구할수있는가?
이책은1968년2월12일베트남에서일어난사건이1968년의세계와어떤방식으로연결되는지를탁월하게그려낸다.사이공거리한복판에서베트남포로의머리에리볼버방아쇠를당긴응우옌응옥로안,북한무장특수부대원31명이청와대코앞까지진출한김신조사건,보복을벼르는박정희를달래기위해방한한사이런스밴스미국특사,베트남에서탈영한미군의밀항과망명을도왔던오다마코토와다카하시다케토모,일본내미군기지에서탈영한최초의미군김진수,평양에나타난베트남전실종군인안학수와‘빨갱이가족’이라는올가미를썼던안용수등각기다른시공간의사람과사건이퐁니?퐁녓사건과촘촘히엮인다.
역사는기억하는자의것이다.다르게말하면,기록하는자가역사를만든다.저자는이한권의책으로지난20년간한국사회에서‘의혹’으로남아있던한국군민간인학살을누구도부인할수없는영원한진실로못박아버렸다.퐁니?퐁녓은『베트남전쟁1968년2월12일』로우리모두가기억해야할역사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