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왜 평범해 보이는 남성도 여성 혐오에 빠지는가)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왜 평범해 보이는 남성도 여성 혐오에 빠지는가)

$15.00
Description
“만족하지 않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더 많은 여성과 남성의 우정을 향한
남성 페미니스트 박정훈의 연대의 목소리
첫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에서 남성 문화를 비판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가 이번 책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성혐오·성폭력·착취의 근원이 남성들의 ‘기만’에 있다는 것을 논지한다. 이 책이 여타의 페미니즘 도서와 다른 점은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 존재하던 다양한 스펙트럼이 외부로 표출된 현상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럴 듯해 보이는 남성조차 가해자가 되는 것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꿨다’는 충만한 자부심으로 ‘그들만의 세계’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여성혐오, 끝없는 여성 성착취 등의 구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 거창하고 거만한 가부장적 세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남성성의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이자 수도권에 살며 기자로 활동하는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면서도 여성과 소수자에게 공감하되 동일시하거나 시혜의 관점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n번방사건 이후 드러난 또다른 수많은 n번방과 피해자들, 진보인사들의 성폭력 사건, ‘이대남(20대 남자)’의 정서, 백래시의 근거로 쓰이는 메갈리아 이슈, 여성들의 죽음 등 페미니즘에 관한 근간의 사건들을 톺아보며 착취와 억압의 고리에 있는 여성인권의 현실을 좀 더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저자가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모았던 자료들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 다양한 기사·연구 논문 및 통계 자료 등에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저자의 관점을 더해 섬세하고 치밀한 페미니즘 교양서를 선사한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의 ‘성차’를 강조하고,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을 규정하면서 남성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런데 남성들의 페미니즘 실천이 ‘시스젠더 이성애자’의 올바른 행동 양식처럼 여겨지기만 한다면, 역설적으로 성별 이분법을 강화시키고 가부장제가 온존하도록 기여하는 셈이 된다. 남성들이 궁극적으로 ‘정상 남성’을 규정하고 있는 공고한 틀을 깨는 데까지 나아가야 하므로 결코 ‘이만하면 괜찮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족하지 않기를, 그리고 주저하지 말기를 남성들에게 당부하고 싶다.”_8쪽
저자

박정훈

2015년부터《오마이뉴스》기자로일하며젠더부문기사를쓰고편집하고있다.‘페미니즘리부트’시기에여성들의목소리를가감없이들을수있었던것이행운이었다.비관과낙관을반복하면서도미세하게앞으로나아가고있다는감각을좋아한다.지은책으로《친절하게웃어주면결혼까지생각하는남자들》이있다.

목차

프롤로그-거만한세계가무너질때,우리는

1부남성은왜억울함을여성의탓으로돌리나
‘이만하면괜찮은’남자는없다
‘고백해서혼내주자’라는말의의미
‘철없는남자’‘잡혀사는남자’는왜문제일까
남자들에게는거리두기가필요하다
그들은‘불편하지않은’여성을원한다
남자들은무례한질문을멈출줄모른다
공정이란무엇인가,남자라는특권
유관순은언제까지‘누나’로불려야하나
“내가말하고있잖아요”
여성의폭력피해는어떻게글감이되는가

2부언제까지가해자를위한나라일것인가
당신들이만든‘지옥’입니다
여자들을‘리얼돌’취급했던한국남자들
아직도남성의‘성욕해소’가걱정되신다면
‘의무’는없다
n번방성착취가젠더갈등때문이라는주장에관해
남성들에게는흥을깰용기가필요하다
“나는아니야”,20대남자의정서
성매매거부하는20대남성의가능성

3부누구도나는아니라고장담할수없다
나조차도믿지않겠다
‘위력’을보았다
박원순은왜자신이만든세상을부정했나
피해자에게얼굴공개를요구하는속뜻
선량한친구들
‘좋아요’가칼이될때
MBC가남성만을위한방송이었습니까
대통령님,여성의날에도남성에게감사해야합니까
‘오빠가허락한’페미니즘의종말

4부말하지않아도괜찮다면그것은권력이다
우리는왜설리의편이되지못했나
20대여성은왜죽는가
류호정,장혜영의원이짊어진짐
개를때리는사람
결혼에도자격이필요한가요
고변희수하사의용기에응답하지않은한국사회
세상과불화하는몸
차별을당연하게만드는단어들
강자의글쓰기,남성화된글쓰기
남성이왜페미니스트가되어야하냐고묻는다면
우리에게필요한것은‘무결점남페미’가아니라
미주

출판사 서평

“누구도나는아니라고장담할수없다”

성찰하지않는오만함,
나정도면괜찮다고자부하는착각

저자가이책을쓰는동안‘박원순전서울시장성폭력사건’과‘김종철전정의당대표성추행사건’이일어났다.특히박원순전시장사건은성별을막론하고진보언론을비롯해SNS상에서수많은설전이오가게했으며,그야말로페미니즘리부트이후가장혼란했던시기였다해도과언이아니다.이를계기로많은이들이학창시절더나은시민사회를꿈꾸며책장속스승들로생각했던진보명망가들을떠나보내야만했다.
무엇보다박원순과김종철이두사람은안희정성폭력사건을목도한사람들이었으며,오랜시간페미니스트들과함께하고위력성폭력피해자의입장에서함께목소리를내던이들이었다.그랬기에그누구도두사람의가해사실을현실로받아들이기쉽지않았을것이다.저자는이두사건으로‘가해자다움’이없다는것을다시한번뼈저리게실감하게되었으며,‘나조차도믿지않겠다’고다짐하는계기가되었다고말한다.
남성이여성을평등하게대하지않아도되는권력구조가존재하는이상,그누구도가해자가되지않는다고절대장담할수없다.저자는남성들이가부장제속에서스스로‘성폭력가해자가되어도이상하지않은방식으로’길러진다는사실을인정해야한다고강조한다.성폭력을가능하게만든‘남성권력’에대한어떠한성찰도하지않고서는남성이페미니즘을배우고,귀에못이박히도록‘NoMeansNo’를듣는다고해도,자신이가해자가될수있는틈을아무렇지않게이용하게될것이라고경고한다.

남성이여성을평등하게대하지않아도되는권력구조가존재하는이상,그누구도가해자가되지않는다고절대장담할수없다.남성들은자신의‘결백’과‘남다름’을주장하기전에,‘김종철성추행사건’의피해자이자고발자인장혜영국회의원이던진“그토록그럴듯한삶을살아가는수많은남성들조차왜번번이눈앞의여성을자신과동등하게존엄한존재로대하는것에이토록처참히실패하는가”라는질문을되새길필요가있다.남성들이실패할수밖에없는구조를지금껏만들고지켜왔던이들은누구인가?_7쪽

“여성에대한폭력은교묘하고은근하게이루어진다”

폭력의틈이존재하는이상
남성은언제든젠더폭력의행위자가될수있다

총4부로구성된이책의1부에서는남성중심적사회에서남성들이여성에대한착취와폭력으로누려왔던것들을얼마나일상적이고자연스럽게여겨왔는지꼬집는다.남성에유리한조건으로설계된노동시장,여성에대한일상화된외모품평,채용·임금차별,성희롱,스토킹,불법촬영등무엇이성차별이고성폭력인지눈치채지못할정도로여성에대한폭력은교묘하고은근하게이루어진다.저자는앞서이야기한여러성차별적현실을통해남성들이지금껏당연하게누려왔던특권을빼앗길위기에처했을때‘백래시(기득권을가진남성이자신의권력이나영향력이줄어든다고느꼈을때반발하는현상)’가발생한다는것을보여준다.
2부에서는끝나지않은n번방사건과리얼돌문제,성매매문제,강간문화등남성들의그릇된욕망을당연시하는한국사회를파헤친다.소라넷등불법사이트와웹하드를통해불법촬영영상을돌려보던남성들,‘남성의성욕은풀어야만하는것’이라주장하는일그러진욕망,단톡방내에서여성을성희롱하며서로의범죄사실을옹호하고받아주는분위기등은한국남성들이만들어온‘강간문화’의한유형이다.저자는본질적으로여성을성적도구화하는남성문화가변화하지않으면,성폭력문제는또다른형태로반복될수밖에없다고강조한다.
3부에서는안희정·박원순·김종철등진보정치인들의성폭력사건을중심으로진보진영내에서의페미니즘이슈들을살펴본다.저자는이사회에서무난하게교육받고,기성의관습을따르며평범하게살아가면당연히가부장제의원리를충실히이행하는사람이될수밖에없다고말한다.남성들은여성에게자신도모르는사이에폭력을휘두를‘틈’이있으며,그것이감히폭력임을상상하지못할뿐이다.저자는이를해결하기위해서는남성들이‘보편’의자리에서물러나자신의위치에대한고민과,남성이언제든젠더폭력의행위자가될수있음을인지하려는노력이수반되어야한다고강조한다.
4부에서는설리·구하라를비롯한수많은여성들,변희수하사·김기홍퀴어활동가의죽음등여러사회적타살에주목하며묵인과방조로외면해왔던남성,그리고여성모두가암묵적인가해자일수있다고말한다.그밖에주린이·노키즈존등차별을당연하게만드는언어를비롯해,결혼·신체등에서정상과비정상을구분하는사회등사회주변부의폭력구조를다각도에서살핀다.저자는한명의무결점남성페미니스트가아니라,결점이많더라도함께이마를맞대고,남성연대를무력화하는주체가되기위한전망을고민하겠다는다짐을남긴다.

“말하지않아도괜찮다면그것은권력이다”

살아보지못한삶을존중하는자만이
새로운세계로나아갈수있다

2015년페미니즘리부트이후여성인권의현실은얼마나나아졌을까.혹자가말하는대로정말남성들이역차별당하는세상이되었을까?최근노원구세모녀살인사건을비롯해‘메갈사냥’논란,각종스토킹·폭력등매일일어나는사건들을보면여전히여성들은최소한의안전과평범한일상조차보장받기어려운것이현실이다.남성들은‘자기몫’이아닌것에는무관심하거나침묵하면서도여성이자신의파이를빼앗아가는듯보이는것에만목소리를높인다.
그러나저자는‘말하지않아도괜찮다면그것은권력’이라고말한다.일상적인여성혐오,성폭력,여성타깃범죄,보이지않는차별에무관심한남성중‘선량한’남성은없다.눈앞에서벌어지는폭력에관심조차없거나‘나는아니야’라고선을긋거나모르는척외면한다면그것이바로권력이며가해일것이다.
저자는수동적이고기계적인평등을유지하려는남성들또한결과적으로‘조금더나은가부장적세계’를만드는것뿐이라고이야기한다.젠더폭력은페미니즘의수용없이는절대사라질수없으며,남성이자신을둘러싼구조를조망하고무엇을포기할것인지고민하는과정이필요하다고말한다.남성이가부장적세계를깨부숴야만진정으로여성과평등한관계를맺을수있으며,살아보지못한삶을이해해보려고하는사람만이새로운세계로나아갈수있다고이책을통해역설한다.

남성들은남성이만들고기득권도유지하고있는시스템인가부장제속에서살고있다.한국뿐만아니라어느국가도‘남성지배체계’가아닌곳은없다.그렇다면이사회에서무난하게교육받고,기성의관습을따르고,평범하게살아가면당연히가부장제의원리를충실히이행하는사람이될수밖에없다.결국‘평등한관계에서의낭만적사랑’은불가능한과제가된다.영화〈82년생김지영〉의남편정대현이겉으로보기에멋지고선량한인간인것과별개로김지영이고통을겪는것은이와같은현실을상징하는장면이다._2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