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고전문학, 신화, 회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고전문학, 신화, 회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14.80
Description
“인간은 왜 지옥에 끌리는가”
인류가 수천 년간 상상해온 온갖 지옥들
그림으로 만나는 ‘세계 지옥 백과’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피렌체 편》, 《불편한 미술관》,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등을 집필한 김태권 작가가 신간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을 펴냈다. 10년 넘게 글과 만화 작업을 하며 다양한 주제의 책을 척척 소화해낸 저자는 이번 책의 주제로 ‘지옥’을 택했다. 오십 줄에 들어선 저자는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보다 죽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마음이 죽은 다음의 세계를 궁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인간은 죽은 다음에 어디로 가는가?’ ‘정말 지옥이 있는가?’ ‘악마는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가?’ ‘도대체 왜 인간은 지옥에 끌리는가?’

지옥의 이모저모가 궁금한 나머지 이 책은 탄생했다. 얽히고설킨 정보의 실타래를 술술 풀어내는 데 탁월한 저자답게 이번에도 역사와 신화, 종교, 고전/현대문학을 종횡무진 헤치며 전 세계 지옥 이야기를 그러모았다. 소크라테스가 지옥 어디쯤에 있는지(67쪽), 동양의 지장보살은 부러 왜 지옥에 떨어졌는지(32쪽)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지옥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묘하게 기시감이 든다. 그 옛날 지옥 이야기가 지금 우리 이야기와 똑 닮았다. 동서양의 지옥부터 고릿적 지옥까지 훑다 보면, 우리가 사는 곳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다시 보일 것이다. 지옥의 사소한 이야기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무시무시한 지옥 이야기일 것 같지만 어쩐지 좀 웃기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유다. 거기에 지옥이 담긴 그림까지 모아두니 그야말로 세계 지옥 백과다. 인류가 수천 년간 상상해온 온갖 지옥들, 이 책에 모두 담겼다.
저자

김태권

서울대학교에서미학과서양고전문학을공부했다.본업은만화를그리고글을쓰고일러스트를그리는일이다.지은책으로《김태권의십자군이야기》,《김태권의한나라이야기》,《어린왕자의귀환》,《르네상스미술이야기》,《히틀러의성공시대》,《불편한미술관》,《에라스뮈스와친구들》등이있다.

목차

서문:왜지옥여행인가

1장지옥인물열전
:지옥에서만나는악마
-사탄은잘생겼을까?
-악마는지옥에서무엇을할까?
-지옥의여신‘헬’

:보살들은왜지옥에갔나?
-지옥에간지장보살
-데바닷타는지옥에있을까?
-세명의두자춘과엄마

:그리스신화속영웅과악인들의지옥여행
-최초의지옥여행객,오디세우스
-가장잔인한형벌의주인공,시시포스
-세번째지옥의인물,탄탈로스

:위인들도피할수없었던지옥
-소크라테스는모른다
-알렉산드로스대왕은지옥어디에있나?
-악마는왜브루투스를물어뜯었나?

:서양중세인물들이상상한지옥과천국
-천국에서도과로중인중세의성인들
-파올로와프란체스카
-오페라로유명한잔니스키키
-우골리노백작과루제리주교이야기

2장지옥은가까운곳에있다
:이야기의단골소재,지옥
-스크루지는착한데런던은지옥
-허클레비핀의천국혹은지옥
-알고보니선악강요하는살인자
-지옥을여행하는모티프

:이승을본떠만든지옥의형벌
-절대악취의냄새지옥?
-뿌린대로거두리라,‘콘트라파소’
-숟가락지옥인가,숟가락천국인가
-혓바닷에황소가올라간다면

:눈뜨고코베이는‘헬조선’
-연애,입시,종교,지옥게임삼부작
-지옥없는천국이가능할까?
-지옥에내자리는있을까?

3장지옥으로가는길
:지옥의위치는어디일까?
-내가죽으면일어날일
-지옥의위치에관한다섯가지이야기
-지옥의입구‘임사체험’의비밀
-지옥의입구와정치적중립

:지옥의가장자리‘림보’에는누가가나?
-비어버린림보
-림보의세번째주민
-지옥생활에도끝이있을까?

4장최초의지옥이야기들
:지옥을다룬네편의서사시
-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아이네이스》
-단테의《신곡》

:지옥을다룬풍자적작품들
-루키아노스의작품들
-프랑수아라블레의《팡타그뤼엘》
-조너선스위프트의《걸리버여행기》

지옥그림갤러리

출판사 서평

헬조선,코로나19,실업률증가…
팬데믹시대에‘이승’을들여다보기위한‘저승’이야기

SNS에이런말이떠돌아다닌적이있다.나라이름을따서원소이름을짓는것이다.프랑스는프랑슘,미국은아메리슘,그렇다면한국은?알맞은게없다고생각했는데,없긴왜없냐는반응.헬조선을딴‘헬륨’이있다는것이다.어쩌다‘헬조선’이대한민국의공식나라이름처럼되어버렸나?

《한국이싫어서》,《일의기쁨과슬픔》,〈양손은무겁게,마음은가볍게〉등지옥같은한국의상황을소재로한소설이많다.지옥을연상시키는대한민국상황이각종서사를만들어내는것이다.대한민국에서입시,취업,노동,종교등에지옥을갖다붙이면전부말이된다.서글픈일이다.“우리는지옥같은회사생활을버티지만,지옥이살만한다고말할수는없다.”구슬작가의단편〈양손은무겁게,마음은가볍게〉에나오는대목이다.

저자는우울한한국의상황을보며지옥에대한이야기가필요하다고생각했다.이책을쓰기위해고전서사시《신곡》과《오디세이아》의지옥이야기를곱씹으며지하주차장을스치는데,그곳에서일하는젊은친구를보며(아마도등록금을벌)다시한번지옥을생각하지않을수없었다고한다.중년의자신은아무것도모른채고상한척고전이야기나떠들고있는게아닌가하는씁쓸한기분을느끼며저자는말을줄인다.(159쪽)

엎친데덮친격으로2019년발생한코로나19로대한민국뿐만아니라온세상이초토화됐다.전세계가죽느냐사느냐의문제로생지옥을경험했다.팬데믹시대에,이책은이승을다시들여다보기위한저승(지옥)이야기다.

지옥은추울까?더울까?
사탄은잘생겼을까?못생겼을까?
꼬리에꼬리를무는‘지옥의이모저모’

저자는‘헬조선’의슬픈상황을토로하다문득생각한다.잠깐,헬은어디서유래한거지?호기심많은저자답게각종데이터를뒤져헬에대해파헤친다.실제로헬(hel)은북유럽신화에등장하는단어로지옥을뜻하는헬(hell)의어원이다.그런데북유럽지옥은저승이아닌,이승에위치한다.지옥이이승에있는것도신기한데,춥다고한다!우리는늘활활타오르는지옥불속에서지독한고통을느끼는죄인의모습을그림과영상으로보아왔는데,추운지옥이있다니.더놀라운건단테의《신곡》을보면이탈리아에서도지옥은춥다고여긴다는것이다.눈부신유럽의태양을자랑하는이탈리아가?다시한번저자는문헌을뒤져그이유를밝힌다(답은31쪽에).한편저자는여러지옥그림을보다가악마가잘생겼는지못생겼는지궁금해진다.파헤치다보니악마의전직장(?),신과의관계,악마의현재업무까지파악하게된다.책은이처럼꼬리를무는이야기가이어지며그간전해들은적없던지옥을독자에게펼쳐놓는다.

나라마다종교마다다른지옥의종류,고문도천차만별
알고보면지옥의모델은‘이승’

저자의작은의문에서시작된팩트체크는어느덧역사와종교를헤집고새로운지옥의세계를열어준다.알고보면나라마다종교마다지옥의종류가다르고,고문의종류도다르다.동서양의고대지옥,지옥의구조,누가지옥을가는지등지옥에대해속속들이알게되면새삼깨달을것이다.‘지옥의모델은이승’이라는점을말이다.이승의잘못을벌하기위해지옥의공간은재구성되고,이승의기후조건에따라지옥이추운지더운지습한지건조한지결정된다.

이세상이아무리‘헬’이라지만이곳을계속지옥처럼여길지말지따져볼수도있다.분명사회와제도가바뀌어야한다.하지만책을들여다보면우리가바꿔나갈부분도충분히있다.편협한사고,지나친탐욕과욕정에타인을해치는행위,말을함부로하는것등은단테가살던중세에도옳지않았다.이책에나온고전서사시와역사,신화가이를입증하고,이들이그려낸지옥이그증거다.불교에서도말을함부로하면혀를뽑아밭뙈기처럼펼쳐놓고황소가혓바닥을쟁기로갈도록한다.지옥의이름은발설지옥이다.

그렇다면지금의헬조선을어떻게바라봐야할까?저자가들려주는지옥이야기에귀기울이며‘혐오’와‘악성댓글’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1321년,단테의《신곡》〈지옥편〉에따르면미래를너무내다보려는자도지옥에간다.2021년대한민국,미래가너무궁금해사주보는데1억을썼다는SNS글이보인다.여전히사람들은미래가궁금하다.《신곡》에서미래를내다보려는사람들이지옥에서어떤벌을받는지(138쪽)알려주면너무무서운지옥이야기가되려나?아무려나“지옥의모델은이승이다.”(190쪽)살아생전지옥으로관광가는이유는어쩌면이승을더잘들여다보기위해서일것이다.저자가이책을쓴마지막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