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돔 아래에서 (송가을 정치부 가다)

민트 돔 아래에서 (송가을 정치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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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녕하십니까! 말진 송가을입니다.”
사회부 특종 기자, 정치부 말진 되다!

장강명, 류현경 추천! 웹툰, 드라마화 확정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후속작 출간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지방선거, 대선
민트 돔 아래 현장감 넘치는 여의도를 담다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사회부 기자인 송가을이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취재기이자, 현직 베테랑 기자의 화려한 데뷔작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의 후속작이 출간됐다. 《민트 돔 아래에서》는 장강명 소설가가 평한 “시트콤, 드라마, 활극의 재미를 고루 갖춘 소설”의 에너제틱한 파장과 “박진감 넘치고 생동하는 이야기” “강렬한 여운으로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독자의 호응에 부응하여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드라마화와 웹툰화가 결정된 전편에 이어, 시리즈 드라마화가 확정된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고루 만나볼 수 있다.
사회부에서 3년간 특종 세 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어엿한 기자가 된 송가을은 드디어 꿈의 부서 정치부에 가게 된다. 그러나 그간 하늘색인 줄로 알았던 국회의 돔이 사실 민트색이었음을 알게 된 충격만큼, 숨길 수 없는 욕망과 도처에 깔린 비밀, 들끓는 열성으로 뭉친 여의도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정치부 말진 중 ‘상말진’ 송가을에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다가온다.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정치부 기자라면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는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1년 6개월. 과연 송가을은 정치부 입성 첫날 국회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좋은 기자가 되기”로 한 다짐을 지킬 수 있을까? “정치는 펄떡거리는 생물”이라고 말하는 여의도 종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곳에서도 특종을 터뜨리며 기자 생활의 꽃이라는 청와대 출입 기자, ‘1호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송가을은 말진 중에 상말진이었다. 고도일보 입사 기수로 제일 막내이고, 나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스물여덟 살이면 이제 막내는 벗어날 법도 한데 정치부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_본문에서
저자

송경화

1984년전주에서태어났다.어릴적작가를꿈꾸다고등학생때기자가되기로결심했다.서울대에서지리학과언론정보학을공부했으며2007년〈한겨레〉입사뒤취재기자로현장을뛰고있다.2021년첫장편소설《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를출간했다.

목차

1.정치부입문
2.인사청문회
3.법안심사
4.국정감사
5.예산심사
6.당대표선거
7.지방선거
8.대선1
9.대선2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여의도는요.욕망의용광로예요.”
이해와오해,논리와부조리,그이상하고정의로운세계를향해
신랄하고짜릿한특종을날리다

16년차취재기자로실제“국회바닥먼지한톨까지취재하겠다는마음”이었다는저자는그믿음직한내공과탄탄한경험을직조해대한민국정치현장한복판을우리눈앞에생생하게선보인다.범인(凡人)이라면다소낯설고멀게만느껴질여의도,그안에는생각지도못한기상천외한사건들이존재한다.대법관후보자의인사청문회가삽시간에‘개공방’으로비화하는일은물론이고,법제정을위해벌이는단식투쟁과끝장연설,국정감사시즌이되면어김없이시작되는갑질과로비,선거의승기를잡기위한이슈파이팅과부당동원,제보조작까지.하루가멀다하고뜻밖의일이벌어지는송가을의취재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쉴새없이몰아치는파란한가운데들어와있음을깨닫게된다.

“송기자.여기여의도는,결과로말하는곳이야.그리고여기지나가는의원이고당직자고보좌관이고붙잡고물어봐봐.한자리하고싶지않은지.다음에공천받고싶지않은지.”_본문에서

한층성숙해진송가을의시선은우여곡절끝에놓인희망또한놓치지않고포착한다.누군가를위해자신의자리를기꺼이양보하고,소신에따라올바른표를행사하는사람,스스로의잘못을바로잡기위해끝까지노력하는사람,그리고그들사이에서‘진실’과의사투를벌이는870여명의기자.《민트돔아래에서》송가을의마이크는늘이들을향해놓여있다.이처럼여의도는권력과부조리만큼인간미와반성그리고통쾌함이넘치는곳이고,그렇기에송가을발(發)특종은하나같이신랄하고짜릿하게다가온다.

기자는마이크를갖고있다.이를누구손에쥐여주느냐는전적으로기자의선택이다.어떠한기준으로골라야할까.사실강자는이미자체적으로마이크를쥐고있었다.어찌보면기자의것보다더큰마이크다.그들에게마이크를더줄필요가있을까.아니다.그럴필요는없다._본문에서

“너,1호기자되고싶지않아?”
백브리핑,뻗치기,받아치기,꾸미……
16년차베테랑기자가그린하이퍼리얼리즘소설

날이밝으면포털사이트에는실로수많은기사가쏟아진다.오전6시에서8시사이라디오스크립트를기반으로한‘따옴표기사’들이다.그외취재원을따라가며추가워딩을받아내는‘백블’,취재원의발언을받아쳐부스로전송하는‘받아치기’,회의실문에귀를대고대화를따내는‘귀대기’등기사가어디에서어떻게만들어지는지를알아가는과정은이작품의큰묘미다.작가의말에서“사회부와경제부에서적잖은영역을취재했지만,국회만큼날것이넘실대는공간은없었다”라고밝힌것처럼,작가가그어떤이야기보다사실적으로묘사하고창작해낸에피소드들은페이지터너로서제역을다한다.

꾸미는기자들네다섯명의모임을뜻하는말로일본어에서유래했다.업계엔한글로순화해야할은어가많았다.기자들은몇명씩모임을꾸린뒤점심,저녁으로의원들과의밥약속을잡아공유했다.혼자약속을잡기쉽지않은데다의원들이여러매체를한번에만나길선호하니,상부상조로모임을만들어움직이는것이다._본문에서

따옴표기사를보며‘생산’이라는단어를먼저떠올리는송가을은사명이나소명이전에업무에치이고,아리송한인간관계를헤쳐나가는것이더어려운스물여덟대한민국여성직장인이다.그런그의삶은우리의삶과많은부분이닮았고,실수와성공,칭찬과반목이이어지는일상은이사회의축소판이다.다만,소설의인물은가쁜현실속에서도자신의열망을향해나아간다.정치인은이익과의의를,기자는특종을,송가을은‘좋은기자’가되겠다는염원을좇아꿋꿋이전진한다.
《민트돔아래에서》의‘민트돔’을각자가속한곳으로바꾸면어떨까.지금의우리는어떠한열망과목적없이그저숨막히게달려가고만있는건아닐까.이를깨닫는순간,소설의끝에서송가을은이렇게말할것이다.당신의삶에대한취재를어서시작해보라고.정치부다음을향한송가을의이야기만큼,16년차기자의소설가로서의활약만큼《민트돔아래에서》독자의내일이기대되는이유다.

몇발자국걷던송가을이뒤를돌아보았다.얼마떨어지지않았는데국회건물이제법한눈에들어왔다.아까보다훨씬작아보였다.기자실을비롯해대부분의사무실엔불이환히켜져있었다.한강의서늘한공기속에서불빛은본래보다더반짝거렸다.그것을바라보는송가을의눈동자도반짝이기시작했다.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