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큰글자도서)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김희재 장편소설)

탱크(큰글자도서)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김희재 장편소설)

$29.00
Description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는 꿈의 미래를 안으로 끌어온다.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
심사위원 만장일치 선정!
2023년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어떤 믿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살기 위해 반드시 붙들어야 하는 문제였다”

‘탱크’라는 텅 빈 믿음과
믿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간적 안간힘에 대하여
저자

김희재

대학에서영화를전공했다.서울에서음악을녹음하고믹스하는일을하며산다.산책과걸으면서보고듣고상상한것들이다시떠오르는순간들을좋아한다.

목차

1부
도선
양우
손부경과황영경

2부
사건이전
사건이후
사건

3부
8월의대화
기다리는사람
편지

4부
가능한미래
새로운탱크
두번째산불
세계의바깥
〈매일마테라로가는남자〉마지막장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심윤경의《나의아름다운정원》,박민규의《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최진영의《당신옆을스쳐간그소녀의이름은》,장강명의《표백》,강화길의《다른사람》,박서련의《체공녀강주룡》,강성봉의《카지노베이비》등1996년제정되어오랜시간독자의사랑을받아온한겨레문학상이스물여덟번째수상작《탱크》를출간한다.총229편의경쟁작을뚫고당선된《탱크》는심사위원이견없이만장일치로선정되었다.우리에게잘알려진영화,드라마의‘음향기술자’이자별도의창작지도를받아본적없는작가는첫장편소설로이번한겨레문학상을거머쥐었다.심사를맡은이기호소설가는“허풍이나과장에기댈것도없이,이작품은근몇년간내가만나본이땅의수많은장편소설공모전수상작중가장완성도높은작품이었다”라고평했고,김금희소설가는“신인작가의첫장편이라고는믿을수없을정도로빠르고흡인력있게진격하는소설”이라격찬했다.
제목‘탱크’는밀폐저장형구조물의의미로,찾는이없고소슬한마을야산에덩그러니놓인텅빈컨테이너를가리킨다.‘믿고기도하여결국가장좋은것이내게온다’라는기적의체험을위해마련된5평남짓의기도실.그러던어느날탱크로가는임도입구‘신성한구역’근처에서큰산불이발생하고,화마에휩싸인탱크안에서한남자가죽는다.자신이꿈꾸던미래가찾아오기를누구보다진실로믿고기도하던그는왜죽었을까?왜죽어야만했을까?
《탱크》는교주도교리도없이오직공간만존재하는‘자율적기도시스템’이라는독특한소재로“사회에대한믿음이사실상불가능에가까워진”시대,자기성찰에중독된시대의병통과하루하루살아남기위해애써야하는개인의안간힘을담아냈다.서영인문학평론가는오늘날엔더더욱“물과공기를담아가두는탱크처럼,우리의마음과생각을머물게하는”소설이필요하다며,《탱크》가“이런시대를사는사람들의목소리를아주공들여듣고,쓰고”있음을강조했다.더하여강화길소설가가호평한“인물을향한애정어린시선,안정적문장과호흡,소설을이끄는특유의분위기와이야기장악력”은김희재작가의“쓰는미래”를더욱믿음직스럽게만든다.

도선은맑은공기를힘껏들이마셨다.그리고기차에서내릴때마다그랬듯이습관처럼엽서속기도문을읊기시작했다.

모든것은안에서시작되었다.
최초의감정,최초의자아,최초의세계.
그중오직최초의꿈만이우리세계의바깥에미래를펼쳐놓았다.
이제이곳에서우리는꿈의미래를안으로끌어온다.
믿고기도하여결국가장좋은것이내게온다._11쪽

“너는언젠가사람들이탱크를신으로모시게될거라고했지”
독보적상상력,입체적인물,밀도높은이야기장악력으로
삶의복판에자리한거대한컨테이너를그려내다

대학에서영화를전공하고,10여년간‘믹싱엔지니어’로서다양한영화와음반에소리를입히고세공해온작가의이력은《탱크》의이야기를한층풍성하게만든다.《탱크》에는탱크를믿는사람,탱크를믿는애인을둔사람,탱크를세운사람,탱크에서누군가를잃은사람이등장하고,작가의세밀하고감각적인시선은그들의동선을빈틈없이쫓는다.그과정에서조금씩드러나는사건의전말과입체적이고박진감넘치는장면전환은마치한편의영화를보는것처럼눈을뗄수없게만든다.
소설은총4부에걸쳐‘그날’탱크의사건을목격한사람들의목소리를들려준다.1부는각각의사연으로탱크에모인인물의이야기다.촉망받는시나리오작가였지만긴슬럼프와이혼후의삶에부침을느낀‘도선’은“가장간절할때,가장믿고싶은형태”로찾아온탱크에매료되고,어김없이탱크를찾은‘그날’거세게피어오르는검은연기를맞닥뜨린다.평범한공장노동자인‘양우’는채팅앱에서만난‘둡둡’과연인이된다.그러던중양우는큰다툼이후말없이사라진둡둡에게서한통의메시지를받고급히탱크를방문한다.최초의탱크설립자‘루벤’에게사사받아‘탱크의시대’를창립한황영경과그녀의이부자매이자예약관리자손부경역시큰불이탱크를덮치기일보직전이라는소식을듣고탱크로향한다.

루벤은웃었다.사람들이그공간을믿는순간부터이미변화는시작됩니다.텅빈공간에서기도하는순간,사람들은비로소자신이무엇을원하는지알게되고자신도몰랐던스스로를새롭게발견하게되죠.그렇게발견한새로운자아가한번도내디뎌본적없는세계로자신을이끌면그때부터는무엇이든가능하고무엇이든될수있습니다……._65쪽

2부는‘그날’의사건에관한이야기다.마침내탱크에도착한양우는창백하게죽은한남자를목격하고,뒤이어온도선은시신을끌어안고미친사람처럼울부짖는양우를구하러탱크에뛰어든다.‘사건’이후설립자황영경이구속되며세간엔‘소원을이뤄주는컨테이너’에관한흉흉한소문이떠돌고,도선은힘없이늘어진손과발,거친울음소리,분명아는얼굴이었던한남자의꿈을반복해서꾼다.2부에서는둡둡의아빠‘강규산’의이야기도조명되는데,자식의정체성을받아들이지못했던강규산은끝내주검으로돌아온아들과마주하게된다.

강규산이다시아이를만난건정확히68일후였다.아이는지난여름에보았던것보다더작아져있었다.아이를덮은하얀이불은전처럼들썩이지않았다.아이의쌔근대는호흡소리도들리지않았다.강규산은아이의차가운발등에손을올렸다.마음이끝도없이내려앉았다.68일동안매일속으로곱씹던말이있었는데입밖으로나오지않았다.가슴에남아있는문장이하나도없었다._131쪽

3부는둡둡의죽음뒤남겨진사람들과새로운탱크의이야기다.도선은누구보다‘미래’와‘희망’을믿던둡둡의의문스러운죽음을밝히기위해그의이야기를글로쓰기시작하고,양우는우연히도선이쓴시나리오를읽고그녀를만나기로마음먹는다.손부경은황영경을대신해탱크가있던마을이장에게전소된탱크의처분을부탁하고,이장은체념한듯한손부경을향해“쌔거들어오면그때또봐”라는말을전한다.어떻게그런일이가능한걸까.황영경은감옥에있는데이곳에새로운탱크가세워지는게,그것도사람이죽은바로그곳,그자리에…….

무언가양우를조금씩삶에서밀어내는것같았다.둡둡도이랬을까.둡둡도이렇게삶에서밀려나다가어느순간어어,하면서완전히밀려나게됐을까._174쪽

4부는‘탱크’의바깥에서다가올미래,어쩌면둡둡이기도하던가장밝은미래를기다리는사람들의이야기다.새로운탱크의소식을듣고자신은황영경과‘믿음의동행’이될수없음을깨달은손부경은라이터를챙겨집을나서고,둡둡의이야기를완성하기위해신성한구역을다시찾은도선은또한번의화재를목격한다.새로운탱크가불탔음에도탱크는이내이곳저곳에우후죽순생겨나기시작하고,양우는둡둡을떠나보내기위해도선이건넨시나리오의마지막장을펼친다.

생각지도않았던미래가눈앞에불쑥나타나강규산과강규산의전부를통과해과거로행진하는것,이것이바로인생이작동하는방식이라는걸비로소이해할수있을것같았다._267쪽

“소설을따라지금을‘탱크의시대’라불러도좋겠다”
재해,퀴어,종교,청년세태등오늘의주제를넘어
사랑을향해나아가는거침없고신중한낙관의서사

《탱크》는“신없는시대의종교소설”이자“믿음에관한소설”이다.그러나도선이쓴시나리오,〈매일마테라로가는남자〉의마지막장은단순히‘믿음’의두려움을설파하거나정의하는것으로끝나지않는다.사랑하는사람들에게자신의정체성이받아들여지길염원하던‘둡둡’,헤어진딸을만나기위해글을써야만했던‘도선’,살기위해반드시붙잡아야만하는믿음도있음을깨닫는‘양우’,아들에게들려주려던마지막문장을묵묵히품고살아가는‘강규산’은“기적이나신을믿어서가아니라사랑의말을건네고듣기위해”기도했던사람들이다.《탱크》는이가련한기도자들이결국“맹목과광신의사이비종교라는외피를뚫고”나오는모습을원숙하게묘사하면서“타인을이해하는일의어려움을온전히겪고나서야얻을수있는신중한낙관”의명제를거침없이밀고나간다.
그렇게《탱크》는“내가바라는것을알기가,그것을이루기가무척어려운”이시대의독자를기꺼이“사랑앞에이르게한다”.그어떤관계보다사려깊게표현된둡둡과양우의사랑은“사랑에대한믿음만이삶을지속시키고,사랑만이견고한세계를조금달라지게만들것이”라는감각을새롭게선사한다.재해,퀴어,사이비종교,청년세태등당면한오늘의주제와날선문제의식으로‘가장희망적인이야기’를만들어내는기지는,《탱크》이후선보일작가김희재의소설세계를더욱기대하게만든다.

사랑역시끝내닿지못할세계에대한그리움으로생겨나고,이유도모르면서지속되고,사랑이끝난후에도결코사라지지않는다.사랑에대한믿음만이삶을지속시키고,사랑만이견고한세계를조금달라지게만들것이다.사랑에헌신하는이런이야기에매혹당하지않을수없다._편혜영소설가,추천의말에서

■추천사
어떤소설은마음에불씨를지핀다.내경우에는《탱크》가그랬다.인물을향한애정어린시선,안정적인문장과호흡,소설을이끄는특유의분위기와이야기장악력.궁금하다.모든것이불타버린곳에서는어떤세계가태어날수있을까.이전의사건과이후의사건이있었듯,이제는이후의소설을기대할수있으리라.-강화길(소설가)

《탱크》는신없는시대의종교소설이다.한존재로서살아있음을믿기위해끝끝내순교하는의지를,그순교를목격하고증언하는이들의의문을그린다.그순교야말로삶을버리는일이라는아이러니까지.믿음으로자신을태우려는마음과타고남은잿더미를헤집는마음까지.-김건형(문학평론가)

신인작가의첫장편이라고는믿을수없을정도로빠르고흡인력있게‘진격’하는이소설은‘탱크’라는텅빈믿음에관한작품이기도하다.그런가하면도저히믿지않고는살수없는인간적안간힘에대한소설이기도하다.-김금희(소설가)

소설을따라지금을‘탱크의시대’라불러도좋겠다.내가무엇을바라는지알기위해아주멀리있는곳에시간을들여가야하고,암흑과침묵을거쳐야만하는시대.물과공기를담아가두는탱크처럼,우리의마음과생각을머물게하는어딘가가필요하다.이소설이이런시대를살고있는사람들의목소리를아주공들여듣고,쓰고있다고생각했다.-서영인(문학평론가)

살면서‘믿는일’이필요하다는것,그런데그믿음은‘탱크(믿음의행위성)’앞에서잠시머뭇거려야실현되기도한다는것.우리는이소설에서믿음의역설을또렷하게본다.-선우은실(문학평론가)

심사위원들의만장일치가괜히나온것은아니었다.허풍이나과장에기댈것도없이,이작품은근몇년간내가만나본이땅의수많은장편소설공모전수상작중가장완성도높은작품이었다.나는이작가의‘쓰는미래’를믿는다.-이기호(소설가)

《탱크》는믿음에관한소설이다.텅비어있기때문에강화되고실체가없으므로결코사라지지않는믿음.거대한컨테이너처럼삶의복판에자리하고,산불처럼쉽사리사그라지지않으며탱크처럼단단하고견고한믿음.하지만믿음의두려움을전파하는것이이소설의목적은아니다.믿음의속성에능숙한작가는독자를기꺼이사랑앞에이르게한다.사랑에대한믿음만이삶을지속시키고,사랑만이견고한세계를조금달라지게만들것이다.사랑에헌신하는이런이야기에매혹당하지않을수없다.-편혜영(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