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딜레마 (위대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시진핑 시대 열전)

중국 딜레마 (위대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시진핑 시대 열전)

$15.25
Description
“2011년 초 ‘재스민 혁명’의 물결이 중동 곳곳을 뒤흔들던 때였다. 그해 3월 6일 ‘모리화(재스민) 시위’가 예고되어 있던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으로 취재를 나갔다. 온라인에서 집회 장소라고 지목된 맥도널드와 케이에프시 매장 안의 많은 손님들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계속 주변을 살피는 사복경찰들이었다. 거리의 청소부들도 눈에 띄게 깔끔한 차림으로 쓰레기도 없는 도로를 빗자루로 계속 쓸면서 행인들이 모일 수 없게 했다. 공사를 하지 않는데도 거리 한가운데를 공사장 가림막으로 막았다. 살수차들은 물청소를 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거리를 계속 돌아다녔다. 모두가 연극을 하고 있었다. 시위는 없었고 권력의 불안함만 가득했다.” (6쪽)
저자

박민희

대학과대학원에서중국과중앙아시아역사를공부했다.2007~2008년중국런민대학교에서국제관계를공부한뒤,2009년부터2013년까지《한겨레》베이징특파원으로중국곳곳을다니며취재했다.통일외교팀장,국제부장을거쳐논설위원으로국제뉴스와외교에대해취재하고쓰고있다.《중국을인터뷰하다》(공저)를썼고,《중국과이란》등의책을번역했다.
‘혐중’에반대한다.중국과중국인에대한공정한이해와동행을희망한다.

목차

들어가며왜중국은이길로가고있을까

1부안과밖

시진핑習近平황제의불안,두려움의정치
트럼프와의적대적공생

2부설계자들

왕후닝王?寧중국몽의설계자
자오리젠趙立堅늑대전사의천하체계
류허劉鶴반미경제전쟁의사령관
왕치산王岐山공산당과월가자본을잇다

3부중화의꿈아래에서

일함토흐티IlhamTohti중국판테러와의전쟁에억눌리다
라힐라다우트RahilaDawut‘민족개조’에휩쓸린위구르전통의수호자
홍콩인들벽에갇힌다윗들
한둥팡韓東方1989톈안먼이2019홍콩에게
차이잉원蔡英文‘하나의중국’을흔들다

4부변혁의불씨

왕취안장王全章우리는법치를요구한다
선멍위沈夢雨‘중국은과연사회주의인가?’
21세기중국의취안타이이全泰壹들
장잔張展망각을거부하라
셴즈弦子황제에맞서는‘언니의힘’

5부영합과저항

인치印奇디지털법가시대,기술은죄가없을까
마윈馬雲돈키호테가되고싶었을까
런정페이任正非첨단기술대장정
런즈창任志强‘벌거벗은황제’를비판하다
보시라이薄熙?숙명적라이벌의긴그림자

참고한책

출판사 서평

중국은왜이길을가고있을까
중국의발전모델은얼마나지속가능할까

현대중국에대한생생한보고서이자중국체제에관한친절한입문서.중국전문기자박민희가14년의취재와연구를집약한《중국딜레마:위대함과위태로움사이에서,시진핑시대열전》이출간되었다.저자는친중도혐중도아닌눈으로,현대중국체제가직면한딜레마를직시한다.정치국상무위원왕후닝,외교부대변인자오리젠,부총리류허같은공산당핵심관리들을통해체제를유지하는논리를분석하고,위구르인라힐라다우트,인권변호사왕취안장,기업가마윈등을통해시민사회와시장경제가체제에영합하고저항하는방식을설명한다.이책은‘열전’의형식을빌려현대중국을입체적으로해부하고있다.
2012년시진핑이주석에취임한이래중국공산당은시진핑에대한개인숭배운동을벌이고(“학습강국學習?國”),당헌과헌법에“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를명시하고주석임기제한을폐지했다(2017년19차당대회).같은기간동안2000년대이후로힘겹게자라난사회운동과노동운동을철저하게탄압하고위구르와홍콩에서동화정책을강경하게밀어붙였다.2021년7월중국공산당은창당100주년을맞이한다.2022년에는20차당대회를맞아시진핑주석의3연임을결정할것이다.왜시진핑시대중국은이길을선택한것일까?
저자는2007년중국런민대학교에서국제관계학을공부한뒤2009년부터2013년까지중국특파원으로있으면서시진핑시대의개막을목격했다.이후중국전문기자로일하며중국,홍콩,대만,위구르문제를취재하고연구했다.이책《중국딜레마:위대함과위태로움사이에서,시진핑시대열전》은미-중신냉전의최전선을살아가는한국인에게중국을이해하는특별한안내서의역할을할것이다.

체제를지키는사람,저항하는사람,영합하는사람
20인의인물로보는21세기중국현대사

“시진핑중국국가주석의절대권력이동요했던하루를꼽는다면2020년2월6일을떠올릴것이다.코로나19로중국이혼란과고통의터널한가운데있던그날밤,봉쇄상태에있던후베이성우한에서의사리원량이숨졌다.밤9시30분께리원량이사망했다는소식이처음나왔으나곧검열로삭제되었다.공식발표는다음날새벽3시께나왔다.여론의분노를우려한당국이발표시간을늦춘것이다.리원량은2019년12월말코로나19바이러스가퍼지고있다는소식을처음으로알렸다가유언비어를퍼뜨렸다며공안에잡혀가처벌을받은뒤,자신도코로나19에감염되어숨졌다.“사회에하나의목소리만있어서는안된다”는그의유언과같은발언이한동안온중국을뒤흔들었다.”(32~33쪽)

중국은왜이토록불안에사로잡혀있을까?중국공산당은왜이토록작은외침도두려워할까?시진핑시대중국의행보는개혁개방이후40년동안누적된빈부격차와부패,성장모델의한계로위기에봉착한중국공산당의정당성을새롭게강화하려는시도다.공산당통치의정당성은마오쩌둥시기에는외세를몰아내고통일을이루어서건국한것(站起來),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시대에는급속한경제발전을이룬것(富起來)에서나왔다.하지만시진핑시대들어초고속성장이더이상지속되기어려워졌고화려한성과뒤에가려진빈부·도농·지역간격차가사회안정을위협하는동시에체제를흔들었다.공산당지도부는강해짐(强起?)으로새정당성을만들기로했다.
이책의1부는시진핑국가주석을다룬다.특히절대권력을만들어낸동력인공산당의위기의식에초점을맞춘다.시진핑이‘중화민족의위대한부흥’의깃발을들고마오쩌둥의유산을이용하는동시에,문화대혁명의혼란을두려워하며아래로부터저항과‘서구식민주주의’의확산을철저히억압하는상황을살펴본다.2부에서는시진핑체제를설계하고운영해온관리들을통해,공산당의통치방식과지배엘리트의세계관을살핀다.3부는‘중화민족의위대한부흥’에희생되는변경사람들의이야기다.시진핑시대중국은외세의침략으로빼앗긴홍콩과대만을회복해중화제국의부활이라는업적을완수하겠다는야망을추구한다.4부는중국을변화시키려노력하는민간활동가들의이야기다.2000년대들어인권변호사,노동운동가,시민기자,여성운동가들이자유와법치를얻기위해노력했지만,시진핑체제는이런움직임을조금의양보도없이철저히탄압했다.5부는중국공산당에영합하기도하고저항하기도하는기업가들을통해,중국이감시사회와국가자본주의를실현하는모습을다루고있다.국가를감시할시민사회가미약한중국에서4차산업혁명은‘법가적빅브라더사회’의효과적인도구로활용되고있다.마지막글에서는시진핑체제의정치학적의미를되짚는다.

제국의꿈과민주의불씨사이에서
빛과어둠,중국의미래를보다

“시진핑은“중화민족의위대한부흥”(MakeChinaGreatAgain)을외치고,트럼프는“미국을위대하게”(MakeAmericaGreatAgain)를외쳤던것은,두제국의포퓰리즘이충돌하는기묘한광경이었다.중국지도자들은“탐관오리를타격하라”고했고,트럼프는“의회를공격하라”고했다.“사령부를포격하라”는마오쩌둥의구호가다른방식으로변주되고있다.문화대혁명을연상시키는포퓰리즘의세계화가벌어지고있는것은아닌지질문을던져야한다.더는사회가지탱하기어려울정도로극심한불평등을해결하지못한다면이수렁에서헤어나올길이보이지않는다.”(282쪽)

딜레마(dilemma)는두가지중무엇을선택해도좋지않은결과가나오는상황을의미한다.이책은시진핑이주석에집권한2012년이후를‘시진핑시대’라이름붙이고,중국이제국의꿈과민주주의라는갈림길에서내린선택과결과를상세히살핀다.저자가직접중국을돌아다니며취재했던현장의목소리를되짚어보고,지금벌어지는일들의역사적맥락과기원을되짚는다.중국뿐만아니라위구르,홍콩,대만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중국의현재를이해하는실마리를찾는다.
‘혐중’은중국의현실을제대로이해하는것을막고,중국내부의다양성에대한관심을차단하는위험한현상이다.혐중을넘어중국과협력은넓히되,비판할부분은비판하고연대할부분은연대하려는노력을멈추지말아야한다.어떤나라도거대하고복잡한중국을외부의압력으로변화시킬수없다.중국내부에서스스로개선하고변화해나갈수밖에없을것이다.다만수천년동안중국과어떻게공존할까를고민해온이웃으로서한국의시민들은중국의현실을진지하게보고,협력하되할말을하고,우리의원칙을지키면서공존하려는노력을포기하지않고계속할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