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제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한창훈 장편소설 | 개정판)

홍합 (제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한창훈 장편소설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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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렇게 사는 것도 사는 것이라면
산다는 게 그런 것이었다
“한창훈의 소설을 읽는 맛은 싱싱한 자연산 푸성귀를 먹는 맛과 같다고나 할까.
도시적인 감수성을 여유 있게 비껴가면서도 재미가 여간 아니다.” _박완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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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홍합》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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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프고 굴곡진 삶을
질펀한 입담으로 야무지게 살아내는
홍합공장 여성들의 빛나는 이야기
저자

한창훈

1992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단편집《가던새본다》,《세상의끝으로간사람》,《청춘가를불러요》,《나는여기가좋다》,《그남자의연애사》,《행복이라는말이없는나라》,장편《홍합》,《섬,나는세상끝을산다》,《열여섯의섬》,《꽃의나라》,《네가이별을떠날때》,산문집《내밥상위의자산어보》,《내술상위의자산어보》,《한창훈의나는왜쓰는가》,《공부는이쯤에서마치는거로한다》,어린이책《검은섬의전설》,《제주선비구사일생표류기》등을썼다.한겨레문학상,요산문학상,허균문학작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비·7
남과여·45
붕어빵을든여자·79
다섯색깔동그라미·106
멈춰버린세월·137
홀로우는새·151
바람에실려·176
외딴집·199
태풍오던날·238
혹독한계절·251
아름다운것은언제나눈앞에있다·291
작가의말·305

출판사 서평

여수의한홍합공장을배경으로마을사람들의건강한생명력을토속적인입담과해학적인문체로그려낸한창훈의《홍합》이개정판으로독자들을다시찾았다.전라도사투리의말맛이훌륭하게느껴지고,공장에서일하는중년여성들의고단하지만소소한기쁨이함께하는어촌생활이곡진히묘사되어있다.그들은무능하기짝이없는남편대신공장으로밭으로뛰어다니며구슬땀을흘린다.때로는노동의고통과남편의폭력에힘겨워하고때로는서로으르렁거리며싸우기도하지만,삶의애환을질펀한웃음과걸쭉한노랫가락으로승화시키는강인함힘이그들에게있다.

1996년제정된한겨레문학상은《나의아름다운정원》의심윤경,《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의박민규,《표백》의장강명,《다른사람》의강화길,《체공녀강주룡》의박서련,《코리안티처》의서수진,《불펜의시간》의김유원등한국문학의새로운지형도를그린많은작가를배출하며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았다.한창훈의《홍합》은1998년당시하층민의진솔한삶을능청스럽고재밌게그린다는평을받았으며100편이넘는응모작가운데단연돋보이는작품이었다.홍합공장에다닌경험을살려썼으니“작가적역량도역량이지만남다른체험의소산”이라는심사위원의말이무색하지않다.예심은소설가고종석·성석제,문학평론가김미현·방민호,본심은소설가박완서,문학평론가김윤식·황광수가맡았다.

한여름뙤약볕아래에서의노동,
태풍을맞아무섭게뒤집어지던바다
그리고결코울지않고살아가는사람들

문기사가바닷가현장에서홍합을트럭에싣고공장으로올라가는장면으로소설은시작한다.그는여러도시를떠돌다지난봄고향땅에서,홍합을나르는기사로취직했다.《홍합》은바다와공장,마을사람들을연결하는문기사의애정어린시선을통해,다양한삶의내력과개성을가진인물의이야기를속속들이들여다보고구성지게풀어낸다.

인품이훌륭하고술과노래를좋아하는쌍봉댁,경상도출신으로꿈의좌절과시집살이,공장일의지난함에주정을부리는중령네,남편의상습적인폭력을참다못해이혼을결심하는강미네,마을남자들과돌아가며바람을피웠던기골이장대한금이네,5·18민주화운동때남편을잃고실어증에걸린미순이,홍합공장과냉동공장그리고도축장인부들의식사를책임지는밥집딸로살며하루빨리마을을뜨고싶어하는세자,문기사에게진한사랑을느끼지만시댁일에치여낙담하는승희네,교통사고로남편을잃고홀로자식뒷바라지를하게된김씨네,태풍이찾아와비바람몰아치는날배가가라앉을까노심초사하는공장장,홍합을많이까서일당을더받아가려고싸우는사람들,손마디가구부러질때까지평생일만하며살았지만나이가들어서도일을손에서놓지못하는할머니들까지.《홍합》에서조연으로만남는인물은단한명도없이각자의사연이촘촘하게조명된다.

이소설은홍합공장을둘러싸고1년간계절의변화에따라벌어진크고작은사건을소제목별로엮어놓았는데,마치주옥같은단편소설들이모여하나의장편을이루는듯하다.특히여름은홍합이생산되고출하되는시기이자활기넘치는노동현장의배경으로써,문기사와승희네사이에싹트는뜨겁고도애틋한사랑과어우러지며생명력과씩씩함으로가득한《홍합》특유의정서를구축한다.문기사는소설의막바지에서,마을사람들과어울리고부대꼈던지난세월을돌아보며그들이야말로자기인생의주인공이자아름다운존재임을실감한다.《홍합》은어떻게살아야할지막막하고삶의의미를어디서찾아야좋을지갈피를잡을수없는이들에게,땀흘려홍합을까고다듬어하루하루살아가는그들의손바닥을펴보라고,거기에빛나는삶이새겨져있다고이야기한다.

여름의흔적들,뙤약볕아래구슬땀흘려구워냈던노동의결정들,햇살에몸을태우며육신으로반죽하고긴장으로일구어냈던제품들이여,잘가거라.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