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동물원

굿바이 동물원

$14.78
Description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밥벌이의 위대함과 비애에 대해 생각했다.
‘시대의 슬픔’을 묘사할 줄 아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_권성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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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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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하게 사람을 울리고,
능숙하게 사람을 웃긴다.
그러나 마침내 아프다!
《굿바이 동물원》은 처절한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주인공 김영수가 먹고살기 위해 동물원의 고릴라로 취직해 ‘진짜 고릴라’를 흉내 내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됐지만, 화장실에 빈칸이 없어 마음껏 울지 못하고 눈만 벌게졌던 그는 한때 부업으로 마늘을 깠다. 그를 딱하게 여긴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의 소개로 직장을 얻는데, 웬걸 고릴라 탈을 쓰라는 얘길 듣는다. 영수는 고릴라사에서 일하는 앤 대리, 조풍년 과장, 대장 만딩고를 만나 그들의 기구한 사연을 하나씩 듣게 된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앤과, 역시 사람답게 살기 위해 대기업에 다니길 포기하고 동물원에 온 조풍년,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쫓기는 만딩고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그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성과주의라는 어두운 현실을 꼬집고, 사람이지만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이들, 동물원에 와서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기대하는 이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정감 있게 담아내면서, 경쾌하고도 슬픈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 줄거리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된 뒤 마늘 까기, 인형 눈깔 붙이기, 종이학과 공룡 알 접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인공 김영수. 마늘을 까면서 눈물을 흘리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인형 눈깔을 붙이다 본드를 불어 환각에 빠지고, 아내는 마트에 나가 카운터 보는 일을 시작한다. 영수는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의 소개로 공무원과 비슷하다는 일자리를 소개받아 체력장 시험을 준비한다. 체력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는 ‘세렝게티 동물원’에 취직하는데, 고릴라의 탈을 쓰고 관람객을 상대로 마운틴고릴라 행세를 해야 함을 깨닫는다.
영수와 함께 고릴라사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처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랫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앤 대리, 대기업 오물처리반으로 일하다가 토사구팽의 대상이 된 조풍년 과장, 사상과 혁명보다 월세와 공과금에 짓눌려 동물원에 온 북한 출신 만딩고. 그들은 동물원에서 관람객이 던져주는 바나나를 먹고 털을 고르고, 가슴을 탕탕 치며, 12미터의 철제 구조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올라 고릴라 흉내를 낸다. 고릴라는 성과급을 받으려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의 버저를 눌러야 한다. 반달가슴곰은 공을 터뜨려야 하고, 아프리카코뿔소는 머리로 기둥을 들이받아야 한다.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는, 동물원 일이 끝난 사람들이 소주에 안주를 곁들이며 회식을 하는 ‘정문 휴게 음식점’이다. 어느 날 수상한 여행사 직원이 나타나 한때 동물원에서 일하다 외국으로 떠난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이 지상낙원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영수 일행에게 해외 도피를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저자

강태식

2012년《굿바이동물원》으로제17회한겨레문학상을,2018년《리의별》로제4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중편소설《두얼굴의사나이》,소설집《영원히빌리의것》을썼다.

목차

1부울고싶은날에는마늘을깐다
2부세렝게티동물원
3부사람답게살고싶어요
4부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
5부시간이흐른뒤에도우리는

작가의말
개정판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1996년제정된한겨레문학상은《나의아름다운정원》의심윤경,《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의박민규,《표백》의장강명,《다른사람》의강화길,《체공녀강주룡》의박서련,《코리안티처》의서수진,《불펜의시간》의김유원등한국문학의새로운지형도를그린많은작가를배출하며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았다.강태식의《굿바이동물원》은2012년당시“감수성있는문체는문학적재능의번뜩임을증명하고,슬프지만우습게말하는소설문법은삶을보는통찰력의내공을입증한다”라는평을받으며,250편의경쟁작을물리치고당선되었다.

도시의삶에지친우리에게필요한흥미로운탈출안내서
롤러코스터처럼펼쳐지는경쾌하면서도슬픈블랙코미디!

‘세렝게티동물원’의고릴라사에서주인공과함께일하는대장만딩고,조풍년과장,앤대리는모두현실에서볼수있는평범한사람들이다.그들각각의사연과그들이살아내고있는인생은현재우리가살아가고있는삶과흡사하다.동물원에서퇴근하고도서관에서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앤대리의이야기는,공무원의삶만이행복한미래를열어줄것이라고믿으며,공부와아르바이트를힘들게병행하며사는‘88만원세대’청춘들의모습을떠올리게한다.조풍년과장의넋두리는,회사에서살아남기위해다른사람을딛고올라서야하는씁쓸한현실을보여준다.대장만딩고는“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은바로돈임을말해주는인물이다.돈이없어전기가끊긴반지하단칸방에서연명하던만딩고는어렵사리회사원이되지만로봇처럼일하다투명인간이되어버린다.
그들은나름대로하루하루동물원의고릴라로적응하면서살아간다.맨처음에는고릴라의옷을입고거울을쳐다보는것이낯설었던영수도서서히동물원에익숙해진다.주변동물들의모습도,구경오는관람객의특성도,그리고자신이지켜야하는여러가지규칙도지키면서생활한다.동물원의일이끝나면동물원앞‘정문휴게음식점’에서‘안중근소주’와정체불명의냄비요리‘아무거나’를먹으면서하루종일고생한동료들과술한잔하고,술주정도부리면서살아간다.
동물원에서사람들이던져주는바나나로점심을때우고,철제구조물꼭대기의버저를누르면나오는성과급으로살아가는그들은,조풍년과장이‘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떨어지자돌아가면서버저를눌러주는동지애를보여준다.그러면서이곳에서도공동체가형성될수있음을알게한다.동물원월급으로는생활을유지하기어려우므로,영수의아내는마지막으로남은통장인‘행복한인생통장’을깨지않기위해부업을시작하고,그는아내마저부업을하는현실이가슴아프기만하다.이렇게소설은등장인물각각의삶의비루함과내면을정확하고정직하게표현한다.《굿바이동물원》은사람다운삶은무엇인가,사람다운삶에는어떤조건이필요한가,라는질문을통렬히던지는소설이며,동물원같은도시의삶에지친우리에게필요한흥미로운탈출안내서이고,우리사회를향한뜨끔한호명이자애틋한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