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왜 어떤 아이들은 그 짧은 생 동안
고통만 알다 가야 했을까요.”
*
집을 나온 다섯 아이와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전하는
아프지만 값진, 간절하고도 용기 있는 목소리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에서 안락사가 합법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 안락한 삶'은 무엇인가, 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던 조수경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터지지만, 법이 바뀌는 속도는 느리고 적절한 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통렬히 꼬집는다. 1부는 사각지대에 놓인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 2부는 학대당하는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다. ‘평택 아동 살해 암매장 사건’을 계기로 쓰인 이 소설은, 아이들이 학대당하다 목숨을 잃고 사라진 뒤에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무엇일지 묻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아이를 위해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온전한 이름을 얻는데, 이는 우리 모두 아이들의 죽음 앞에 떳떳할 수 없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일깨운다. 우리가 소설 속 ‘김 모 씨’나 ‘최 모 씨’가 아닌 ‘신수연’과 ‘오영준’이기를 바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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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수경

글.그림.여행.세상구경실컷하고,아이들과동물들을사랑하면서살다가고싶은소설가.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고,2013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젤리피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소설집《모두가부서진》,장편소설《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가있다.

목차

사건

1부
소녀
아기
아이
유나

2부
301호김모씨
어린이집정선생
아동보호전문기관상담원유팀장
유튜버K
편의점아르바이트생오군
목격자최모씨
미혼모강모씨
임신부신모씨

3부

그리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떤아이들에게집은무덤이었다.”
가장안전하고아늑해야할공간에서
사랑이아닌체념을배우는아이들

‘양천아동학대사망사건’이후2021년2월‘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개정안’이국회를통과했다.아동학대범죄에대한처벌수위는높아졌으나,집이라는사적인공간에서아이에게폭력을가하는어른과이를방관하는어른은여전히존재한다.보건복지부의〈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따르면아동학대건수는대략2018년2만5천건,2019년3만건,2020년3만1000건으로매년증가하고있다.정서학대와신체학대그리고방임이높은비율을차지하며두가지이상의학대가동시에벌어진경우가가장많았다.신고접수된사례만분석한자료이므로아동학대실태는더욱심각하리라예상된다.이를반영하듯《그들이사라진뒤에》는같은동네에서부모에게학대당하는유나,요미,지유의사례를들여다본다.유나는부모의폭력으로언니한나를잃고학교에도가지못한채다용도실에갇혀수돗물로하루하루를연명한다.요미는유아일때유튜버인아빠에게돈벌이수단으로이용당하다초등학교에입학하자철저히방치되고,16개월아기인지유는엄마의방임으로점점원하는것을표현하지않게된다.아동보호체계가발빠르게작동하지않는사회에서,그들은영유아불법입양및장기매매현장에서탈출한다른아이의도움으로서로를돌보는사이가된다.

“문은잠겨있었다.동시에문은열려있었다.”
어른들의사소한무관심이빚어낸참극

《그들이사라진뒤에》에등장하는어른들은대부분이름이없다.그들은아동살해사건이벌어진집옆집에살지만불편한상황을만들고싶지않아이상한낌새를모른척한이웃(김모씨),부모의지속적인학대에노출된아이를3개월간만나고도신고할엄두를내지못한어린이집선생님(정선생),집을나와길거리를떠돌아다니는아이들을발견했는데무심코지나쳐버린목격자(최모씨)이며,아동학대문제를알게모르게외면해온우리의모습을빼닮았다.아이의비참한죽음은쉽게공분을불러일으키지만그만큼빨리잊히고내문제가아니라는인식이퍼진다.이작품은아이를돕지못했다는뒤늦은죄책감과찝찝함만으론학대와죽음을멈출수없음을말해준다.
《그들이사라진뒤에》는또한치밀한자료조사에힘입은작품으로,열악한근무환경탓에아이들의생사를제대로확인하지못하고어쩔수없이발길을돌려야만하는아동보호전문기관상담원(유팀장)의무기력한고백을들려준다.이를통해인력부족으로상담원한사람당80건에달하는사례를담당해야하는현실을비판한다.상담원들이“모든아이를같은비중으로챙기기란사실불가능”하며“덜위험에처한아이는늘우선순위에서밀려”나고마는것이다.유팀장의후배였던상담원J는세상이조금이라도좋아졌다면그건“어른이아닌죽은아이들”덕분이라고통탄한다.아이들의죽음을돌이킬순없으니,그들의죽음이헛되지않도록각자의영역에서관심의끈을놓지말아야할것이다.아이를학대하는집의현관문은언제나잠겨있지만,동시에아주조금열려있기도하다.

“오늘도나는기다리고있어요.나,여기있어요.”
아이들의기다림이길지않길바라며

편의점에서일하며경찰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영준은,편의점에찾아오는아이들을알뜰히챙기는인물이다.그는유나,요미,지유를비롯한거리의아이들을구하는데핵심적인역할을맡는데,그가특별히선량하거나정의로워서가아니라자신이목격한장면을어떤이유로든잊지않기때문이다.한편,아동학대피해자인언니에대한기억을되찾은수연은,언니의시신을찾아보기로다짐하면서그전에지금살아있는아이를먼저찾아나선다.혼자서는두렵기도하고무작정아이의행방을쫓는일에확신을느끼기도어렵지만,사라진아이에게마음을쓰는영준과힘을합쳐아이들의거처를알아내고자한다.이는사소한무관심이비극을야기하는반면,사소한관심이모인다면비극을막을수도있음을보여준다.그들이사라진뒤에우리에게남은과제는무엇일까.《그들이사라진뒤에》는바로학대가끝나길기다리는아이의편에서는것,함께할사람을찾는것,늦지않게행동하는것이라고말한다.아이들은지금도외치고있다.나,여기있다고.

가장여린생명들이보호받는세상을꿈꿉니다.끊이지않는아픈뉴스들에가슴이자주무너져내리지만,그럼에도각자의자리에서작은마음을보태는이들이있어다시단단한걸음을내딛습니다.한사람,한사람이자기주변을둘러본다면세상이좀더나아지지않을까요?여전히구조를기다리는아이들이많습니다.아이들의기다림이길지않기를바랍니다.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