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밀회

$14.00
Description
휫브레드상, 오헨리상, 래넌상, 왕립문학협회상 수상 작가
*
단편문학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의 체호프 윌리엄 트레버,
불가해한 삶에 대한 다정한 연민과 아름다운 위로
*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나는 조금도 외롭지 않았다.”
_백수린(소설가)
영미권 단편문학의 거장, 아일랜드 출신 영국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 《밀회》가 출간되었다. 윌리엄 트레버는 2016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 작가’로 불렸으며 줌파 라히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 현대 영문학을 이끄는 전설적 작가들이 가장 많이 영향받은 작가로 손꼽았다. 휫브레드상, 오헨리상, 래넌상, 왕립문학협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다섯 번의 맨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거론되었다. 쓸쓸하고 고독한 인물들을 섬세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유려하게 담아낸 이번 소설집 《밀회》는 《비 온 뒤》, 《그의 옛 연인》에 이어 국내에 소개되는 세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에는 〈뉴욕타임스〉가 “트레버 문학의 정수”라고 호평한 열두 편의 작품이 실렸으며, 출간 당시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

윌리엄트레버

WilliamTrevor
1928년아일랜드코크주미첼스타운에서태어났다.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역사학을수학하고1954년영국으로이주,1964년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데뷔한이후휫브레드상3회,오헨리상4회,래넌상,왕립문학협회상등수많은문학상을받았고,5번의맨부커상후보외에도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수차례거론되었다.문학발전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1977년대영제국커맨더훈장을,1994년문학훈위칭호를받았으며,1999년에는‘영국작가가받을수있는가장영예로운문학상’이라불리는데이비드코언상을수상했다.2002년평생의업적과공헌에대하여엘리자베스2세여왕으로부터기사작위를수여받았다.줌파라히리,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등이가장영향을받은작가로손꼽고있으며수백편의단편과18권의장편을발표했다.아일랜드의대통령마이클히긴스는트레버에게‘세계적으로유명하고,뛰어난업적을이뤄낸,우아함을지닌작가’라고경의를표한바있다.2016년11월20일88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을때존밴빌,조이스캐롤오츠등많은작가들이애도를표했다.대표작으로《비온뒤》,《여름의끝》,《루시골트이야기》,《그의옛연인》등이있다.

목차

고인곁에앉다
전통
저스티나의신부
저녁외출
그라일리스의유산
고독
신성한조각상
로즈울다
큰돈
거리에서
무용선생의음악
밀회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슬퍼할수도없고애도할수도없는사랑의잔재들
그속에서피어나는경이로운비밀과은밀한만남

《밀회》의소설들을한마디로표현하자면‘사랑의잔재들’이라고할수있다.사랑은언제나쉽게이해되지않고,삶에서가장원하는것은손에잡히지않는다.세상에함부로평가될수있는사랑은없고,그렇기에사랑이지나간자리에는항상의뭉스러운무언가가남게마련이다.책에실린열두편의소설속인물들은그사랑이삶에남기고간애석한비밀을조심스럽게꺼내놓는다.
한여성은괴팍하고가부장적인남편과23년을살았고남편의죽음에슬픔을느끼지못한다(〈고인곁에앉다〉).전통을중시하는학교에다니는사춘기소년과식당의여직원은서로의존재를비밀스럽게탐색하고(〈전통〉),소개팅업체를통해만난남녀는서로가마음에들지않으면서도하루를함께보낸다(〈저녁외출〉).가난한처지에도남편이예술가이길바랐던부인은돈을구하기위해아기를파는끔찍한생각을하게되고(〈신성한조각상〉),어린시절엄마의외도를목격한여자는평생자신의기억을들어줄사람을찾아헤매며(〈고독〉),사랑하는여인이‘불륜상대’로치부되는것을견디지못한한남자는이별을고하고만다(〈밀회〉).소설속인물들이보여주는다양하고은밀한비밀을보고있노라면역시사랑이란가장보편적이면서도지극히개인적인서사임을헤아리게된다.그렇기에트레버의소설이으레그렇듯《밀회》의열두가지사랑의이야기는우리에게판단을잠시유보한채그순간에대한감상에집중해볼것을당부한다.그가운데이례없이스며드는트레버의탁월한심리묘사와정서적조율,이해받지못하는사람들에대한진심어린연민은그감상을더욱다정하게감싸안고,결국사랑으로우리곁에남는것은무엇인지를깊이고민하게만든다.

끝내고독할수밖에없는삶을향한
쓸쓸하지만다정한위로

우리는누구나각자의사연을지닌채하루하루살아간다.《밀회》속인물들도마찬가지로자신만의비밀과고통을짊어진채쓸쓸한삶을산다.이제는사라지고없는‘성스러운세계’에대한자각을절망으로느끼는신부(〈저스티나의신부〉),한때가장친밀한관계를맺었던여인의유산을거절할수밖에없던남자(〈그라일리스의유산〉),늙은가정교사의고통스러운비밀을친구들사이의가십거리로만든소녀(〈로즈울다〉),결혼을약속한뒤돈을벌기위해타국으로간남자친구를기약없이기다리는여자(〈큰돈〉),한저택의가정부들앞에서자신의마지막춤을춰야만했던무용선생(〈무용선생의음악〉)까지.이들각자가지닌고독한사연은그들을한없이쓸쓸하게만든다.하지만그쓸쓸함속에서느껴지는작가의시선은냉정하거나비관적이지않다.트레버는인물의상황을세밀하게그려내면서마치그들의인생을귀담아들어줄마지막관객이라도된듯,다정한시선으로그들을바라본다.그시선덕분에책을읽고나면마음이무거워지기보다는조용한위로를받은듯한기분이든다.각자의고독을몸에감은채살아가는인물을자세히보여줄뿐인데도소설들이이토록아름답게느껴지는것은왜일까.백수린소설가의추천사처럼“우리는끝내고독할수밖에없지만어쩌면그고독이삶을아름답게만드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지않을까.

혼란스러운삶의한순간을펼쳐보이는단편문학의진수

《밀회》는놀라운책이다……윌리엄트레버는정말로현시대최고의단편작가다._마이클더다(퓰리처상수상서평가),〈워싱턴포스트〉

표제작인〈밀회〉의두남녀는불륜관계다.여자가이혼한뒤둘의관계는미묘하게흔들리고결국두사람은사랑하는마음을간직한채이별을맞는다.이소설에서만큼은백화점유리창에비친,마지막포옹을하는두사람의모습이우아하고아름답게느껴진다.이는트레버가어디선가계속그렇게살아왔고앞으로도그렇게살아갈인물들의삶,그한순간을펼쳐보여주기때문일것이다.그것이단편소설의의의라면,훌륭한단편소설이란무엇인지가궁금한사람에게트레버의소설은가장적합한예시가될것이다.모순된마음과은은한감정,이해를넘어서는삶의미묘한순간들,극도로절제된절정에서느껴지는전율.그로써트레버소설에서드러나는복잡하고난해한우리삶의순간들은남김없이이해되는성질의것이아니게되고,그러므로이책을옮긴김하현번역가의말처럼그의소설은“가만히따라가는자세”로읽으면충분할것이다.
“괴로운고통속에서진실을찾는것또한자연스러운일”이라는다르블레씨(〈고독〉)의말처럼소설속인물들은자신만의고통속에서진실을찾고있는듯보인다.끝끝내진실이무엇인지우리는알지못할지도모르지만,트레버의소설을읽고나면그래도괜찮을것만같다.때로는혼란스럽고앞이보이지않는삶이지만,그대로도괜찮을것이다.책장을덮고나면느껴지는이상한아름다움과깊은여운을가슴에담은채,그또한도괜찮다며조금쯤삶을긍정하게될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