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17.00
Description
“잡식가족, 돼지가족을 만나다”
개봉 이후 수만 관객을 딜레마에 빠트린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감독의 〈잡식가족의 딜레마〉 이전,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

대한민국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황윤 감독의 대표작 〈잡식가족의 딜레마〉. 영화의 주인공은 돼지 엄마 십순이와 새끼 돼지 돈수, 돈가스 마니아였던 감독과 감독의 어린 아들 도영, 그리고 ‘치킨 킬러’인 감독의 남편이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고기가 고기가 되기 전 생명이었을 때의 모습’, ‘공장식 축산의 참혹하고도 비위생적인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영화가 상영된 지 3년, 돼지가족과 잡식가족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까지 딜레마에 빠트린 잡식가족이 이번에는 밀도 높은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책 《사랑할까, 먹을까》는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영화 이전,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놓음으로써 영화와는 또 다른 결의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조류독감, 돼지독감 등의 바이러스 질환, 폭염과 한파를 오가는 이상 기후 현상과 공장식 축산의 관계, 육식이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강요하는 육식주의 이데올로기, 살충제 달걀, 햄버거병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과 대안,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슬기롭게 채식 생활을 즐기는 법 등 저자가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몇 년간 끈질기게 탐구해온 음식과 건강, 인간과 비인간 동물에 관한 생활밀착형 지식들로 가득하다!
저자

황윤

영화감독.이화여자대학교에서영미문학을전공했다.동물원에갇힌호랑이들의삶에관한영화〈작별〉(2001)이인생의전환점이되어〈침묵의숲〉(2004),〈어느날그길에서〉(2006)등‘인간과비인간동물의관계’에관한다큐멘터리영화를만들어왔다.감독자신이어린아들과함께돼지를찾으러떠나는여정〈잡식가족의딜레마〉(2015)는‘돈가스를사랑할까,돼지를사랑할까’의딜레마를유쾌하고도감성적인방식으로표현하여많은이들의공감을이끌어냈고,잘알려져있지않던공장식축산의현실을수면위로끌어올렸다.
이책은영화〈잡식가족의딜레마〉의생생한제작과정은물론제작이후의이야기까지담은책이다.살충제달걀,햄버거병,조류독감,구제역,광우병,미세먼지,이상기온시대에,무엇을먹어야사람과동물,지구모두를살릴수있을까치열하게고민하며답을찾아간저자의8년의여정이담긴이책은,‘동물을먹는다는것’을건강,환경,윤리,심리,페미니즘등다양한관점에서사유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등많은영화제에초청되었고부산국제영화제운파상,야마가타다큐멘터리영화제우수상,서울환경영화제대상등을수상했다.‘박근혜정권퇴진행동옴니버스다큐멘터리영화’〈광장〉중〈광장의닭〉(2017)을만들었다.공저로《소년소녀,정치하라!》,《숨통이트인다》등이있고,〈경향신문〉,〈한겨레〉,〈한국일보〉등에칼럼을썼다.영화제작뿐아니라글,퍼포먼스,대중강연등다양한영역을넘나들며위기에처한지구공동체를살리기위한문화활동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Part01.돼지를찾아서
구덩이
돼지를캐스팅하다
돼지찾아삼만리
0.1%의돼지들을만나다

Part02.돼지농장,돼지공장
엄마돼지십순이,아기돼지돈수
돼지관찰기
하늘,땅,야생초,돼지
《육식의종말》을읽는돼지농장주
돼지우리에빠지다,돼지의매력에빠지다
지옥의문을여는입장권
99.9%의돼지들
공장의아기들

Part03.딜레마
잡식가족의딜레마
엄마,돼지가나사랑한대
농장의딜레마
두대의트럭
도축장의벽을뛰어넘어

Part04.고기디스토피아
잎싹이와치느님
햄버거병,광우병:다음차례는누구인가
바이러스시대의육아
바이러스의마르지않는저수지
“안녕들하십니까”
똥과의전쟁
바람의강이멈출때

Part05.작고푸른행성을위한식단
‘뛰는심장’부족의초대
친구를요리하다
착한육식은가능한가
‘동물복지’농장의세가지선택지
불편함에대하여:DIY사육,DIY도축
육식과채식에대한몇가지오해
매트릭스빠져나오기
식물을먹는다는것
소크라테스의충고

Part06.동물들의미투선언:차별에서공감으로
알권리,선택할권리
동물들의미투선언:위드유,너와함께
슬기로운해법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Part1&2.채식하는엄마,육식하는아빠그사이에낀아들…
평범한잡식가족의딜레마가시작된다!

#구제역이전국을휩쓸던어느겨울,육아에바쁘던영화감독윤은살아있는돼지를평소에한번도본적이없었음을깨닫고돼지를찾아길을나선다.산골마을농장에서돼지들의일상을지켜보면서이제껏몰랐던돼지의새로운모습을발견하게되는데….

인간과비인간동물의관계를탐구하는다큐멘터리영화들을제작하며한국영화계에서새로운길을개척해온저자는2009년이후인생의전환기를맞이한다.2009년아이의탄생,2010년전국을휩쓴구제역과살처분이바로그것이다.
여느부모들처럼소독기에젖병을살균하고감기약하나에도항생제가들어갔는지꼼꼼히살피고무항생제고기와무농약채소를사다이유식을만들어먹였던엄마윤.그녀는구제역과살처분을계기로공장식축산의충격적인민낯을목격한다.일어설수조차없는좁은감금틀에갇혀평생인공수정과임신,분만만반복하며고기생산기계로살다도축되는엄마돼지들,3~4주만에어미로부터분리된채바람도빛도통하지않는좁은축사에서유전자변형사료,항생제,호르몬제등을투여받으며단기간에살을찌워6개월만에고통속에도축되는공장돼지들의삶을직접보게된것이다.
이후돼지답게살아가는돼지를보고싶어찾아간강원도평창의소규모농장에서운명처럼엄마돼지십순이와그의새끼돼지돈수를만난다.생전처음본살아있는돼지가족은저자의가족과별반다를게없었다.어미돼지들은저마다다른성격을갖고있었지만,자기새끼를지키려는본능만큼은사람엄마와같았다.새끼돼지돈수는저자의아들도영이처럼호기심이넘치고장난을좋아했다.돼지가족과의만남은육식이정상이고꼭필요한것이라는‘육식주의이데올로기’에가려고기를생명으로생각해본적이없던저자의인생에큰전환점을가져온다.

Part3&4.기후변화,AI(조류독감),신종플루(돼지독감),살충제달걀???
이모든것이공장식축산에서시작되었다고?!

#윤에게딜레마가생긴다.돼지들과정이들며
그들의영리하고사랑스러운모습을알게되는한편농장의이면을알게될수록,
그동안좋아했던돈가스를더이상마음편히먹을수없게된것.

적게는몇마리많아야수십마리를사육하며돼지를돼지답게키우던농장들은불과30~40년만에거의자취를감추었다.정부가대규모공장식축산,밀집사육에어마어마한예산을지원하기시작하면서소규모동물복지농장들은멸종위기에처하게된것이다.밀집사육이본격화되면서공장동물들에게는제초제와농약으로범벅이된유전자변형사료가제공됐다.밀폐된환경,분뇨로가득한비위생적인환경에서사육되다보니각종질병에노출됐고,항생제,강심제,호르몬제등각종약들이투여됐다.이렇게생산된고기의소비량이최근몇년사이급증했고,소비량이는만큼암,고혈압,뇌졸중,아토피등면역계질환을앓는사람도증가했다.그뿐인가?축산업은폭염과한파를오가는이상기후변화에도막대한영향을미치고있다.고기,달걀,낙농제품을만드는산업이전세계모든교통수단에서배출되는온실가스를능가하기때문이다.가축의트림,배설물등에서나오는메탄가스는이산화탄소보다23배,가축배설물에서나오는산화질소는이산화탄소보다300배더강력하게온난화에영향을미친다.사료를재배하는과정,가축을키우고사육하는과정,운송과정에서도어마어마한온실가스가발생된다.

“‘‘무엇을먹느냐’는오랜세월권력의문제였고또한취향의문제였는지모르지만,어느순간윤리와정의의문제가되었고,이제는절박한생존의문제가되었다.이작고푸른별이‘우주의똥덩어리’,‘불가마체험장’이되는걸막으려면이별의운명에가장큰책임이있는인간이해야할일은분명하다.덜키우고,덜먹고,생명을생명으로대우하는일.개인의변화는물론법과제도의변화로더큰변화를일으키는일이다.”
_본문중

저자는이책에서나와는무관하리라생각했던인수공통전염병인‘신종플루(돼지독감)’에아들도영이감염됐다가치료되어가슴을쓸어내렸던기억을떠올린다.연례행사처럼발생하는고병원성조류독감으로야생동물수의사인남편영준은매년환경부로긴급파견되고,아이가태어난이후매년돼지독감,구제역,조류독감,메르스가터지면서한시도마음을놓을수없는바이러스시대에아이를키우고있음을절감한다.국가의지원을받아대규모양돈농장을운영하고,구제역과조류독감이터지면수조의국가예산을들여수만수천만마리의생명을살처분하고,얼마지나지않아같은장소에서또돼지와닭을재입식하는시스템에서과연우리가구제역,조류독감,돼지독감으로부터안전하길기대할수있을까?저자는이모든것이‘공장식축산’과이를지원하는정부정책에서비롯된다는사실을경험담과관련종사자들의인터뷰,이미증명된연구자료와다양한근거를들어전한다.

Part5&6.이제,무엇을어떻게먹어야할까?
단절에서연결로,차별에서공감으로!

#육식파남편영준과어린아들도영은윤의식단결정을더욱복잡하게한다.
마트에서반찬거리를살때마다,저녁에무엇을먹을까식당을고를때마다
갈등에빠지게된윤.이제어떻게해야할까?

우리모두는좋아하는것을선택할권리가있다.특히음식은많은이들이개인의기호,개인의취향문제라는인식이널리퍼져있다.하지만저자는지나친육식이가져오는이상기후현상,공장식축산에서비롯된수많은인수공통전염병으로인한생명의위협,오로지사람의식재료가되기위해처참한환경에서고통스럽게살다도축당하는동물들을생각하면과도한육식을단순히취향의문제로치부할수없다고말한다.더욱이한국은TV만켜면채널마다육식위주의‘먹방’이연일방송되고단체급식은육식위주의메뉴로구성되며,외식이나배달음식역시고기이외에는거의선택권이없는‘육식주의국가’가아니던가.이런상황에서저자는우리가선택하는음식들이정말우리의선택인지아니면시스템이강요하는선택인지,공장식축산이아닌농장에서인도적으로길러진동물을먹을권리,동물을먹지않을권리는존중되는지묻는다.
무엇보다독자들에게‘무엇을먹을것인가’에대한화두를던짐과동시에시스템에의해강요된선택지이외에다양한선택지가있음을구체적으로제시한다.공장식축산에서각종약물을투여받으며비인도적으로살다도축되는고기말고도.그중하나가정부가인증한동물복지축산물을구입하는것이다.두번째는생협의축산물을구입하는것,생협은안전한먹을거리,윤리적소비를기본가치로하는만큼‘무항생제’육류를지향한다.세번째선택지는돼지를생명으로존중하며키우는분들이주로운영하는소규모동물복지농장의고기를구입하는것이다.이와함께과도한육식이가져온모든문제들을궁극적으로해결할수있는가장적극적인대안,‘채식’에대해서도밀도깊게다룬다.우리가갖고있던채식과육식에관한오해들,채식의이로움과채식의즐거움,슬기로운채식생활의팁까지,저자만의생활밀착형정보들이가득하다!

“십순이와돈수를만나고,무엇을먹을지고민에빠지고,영화를만들며길을찾아간시간들.캄캄한터널같던그시간을통과한‘잡식가족’은이전과는다른우리가되었다.무엇을먹을지또는먹지않을지에대해가족전체가똑같은선택을하게됐다는이야기가아니라,대화하고토론할수있게됐다는것이중요한변화이다.이영화를만들면서나와식구들은육식이단지개인적인취향의영역이아니라,아주많은것들과연관된문제라는것을깨닫게되었다.그것이가장큰선물이다.”
_본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