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셋 2024

셋셋 2024

$11.00
Description
한겨레출판×한겨레교육 출간워크숍 프로젝트!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하다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작가 첫 작품 수록

심윤경, 박민규, 최진영, 장강명, 강화길, 박서련 등 한겨레문학상을 통해 한국문학의 중역이 된 작가들을 배출해온 한겨레출판과 박상영, 장류진, 천선란, 정대건, 김기태, 김현 등 차세대 문인을 양성해온 한겨레교육이 만났다. 발광(發光)하는 원석의 작가와 작품을 찾아 세공하고 이름 붙이기 위한 출간워크숍 프로젝트 《셋셋 2024》는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뜻을 품은 시리즈로, 매해 한국문학의 샛별이 될 소설과 시로 독자를 찾을 예정이다.
2023년 7월 말 첫 심사를 시작으로 6개월간 진행된 《셋셋 2024》는 김현영, 서유미, 하성란 소설가와 김근, 김선오, 이기리 시인의 면밀한 검토 아래 소설가 3인과 시인 3인의 작품이 실렸다. 이후 약 한 달 이상의 일대일 멘토링을 거치며 안정적인 서사와 유려한 문장, 독특한 개성과 넘치는 생동감, 현상을 바라보는 다종다양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들이 탄생했다. “읽는 동안 여러 번 감탄했다”라는 서유미 소설가의 말을 증명하듯 〈부산집〉외 2편을 수록한 이지혜 시인이 “역동적 희망의 주체”로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질문을 건넨다”(심사위원 윤성희, 정용준, 김이설 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셋셋 2024》가 특별한 이유는 신춘문예나 문학상을 통한 ‘등단’이 정석으로 자리 잡은 한국 문단에서 무명일지라도 빼어난 작품성을 지니며, 기성에 물들지 않은 참신함과 시대에 맞춤하는 글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하여 첫 발표작에 대한 선정위원의 애정 어린 해설과 추천의 글이 보다 풍부한 읽기를 돕는다. 지금 이곳에 속한 6인의 목소리는 “고요한 무대를 밝히는 첫 번째 대사”다. 그 숨겨진 페이지를 감상하는 첫 독자가 되어보길 바란다.
저자

송지영외

저자:송지영

대학에서한국어문학을공부했지만소설을쓰기시작한건졸업하고육년이지난뒤였다.좋지못한기억력에도마음에오래남아있는장면들을혼자만알수있는방식으로옮기다보니그렇게되었다.지금은일년의절반이겨울인곳에살며종종번역을하고프랑스어를배운다.저녁일곱시부터는되도록소설을쓰려고한다.



저자:성수진

국어교육을전공했다.소설쓰는사람이되고싶었지만망설인시간이길었다.배워야쓴다는조언을듣고배우며썼다.날마다두려움을헤치며소설을쓰고고친다.



저자:정회웅

부산출생.낮에는해외영업팀,저녁에는육아,밤에는각종글쓰기모임을한다.다른사람에게인정받는소설을쓰고싶다는야망의한시절을통과해,이제는쓰는자신이즐겁고만족스러운글이어야한다는시절의마음으로매일,매월,매해,이야기를쌓아가고있다.



저자:이열매

대학과대학원에서법학을전공했다.



저자:이지혜

어릴때부터집에책이많았다.매일페이지를넘기다어느날부턴가글을쓰게되었다.2024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당선했다.꾸준한마음으로시와소설을쓰고싶다.



저자:황해담

울산에서태어났다.신문방송학및문예창작을전공했다.오후가끝나려는빛과새벽이시작되는빛을좋아한다.

목차

소설
마땅하고옳은일|송지영
재채기|성수진
기다리는마음|정회웅
추천의글|하성란,김현영,서유미


입주민외주차금지외|이열매
부산집외|이지혜
웰컴투디애프터눈외|황해담
추천의글|이기리,김근,김선오

출판사 서평

“읽는동안여러번감탄했고
새로운작가들의시작앞에서조용히환호했다”_서유미(소설가)
만나고싶은,만나야만하는내일의소설

인간이라면가져마땅한근원적죄의식을섬세하고섬뜩하게그려낸송지영의소설〈마땅하고옳은일〉은파킨슨병에걸린노모의간병인이자요양보호사인한여성의이야기다.이혼,딸의해외이주,엄마의죽음,돌봄으로고립된삶…….선택한적없지만결국선택되고야마는일련의사건들과무의식이건네는기묘한마음앞에서우리는얼마나자유로울수있을지에관한묵직한질문을던진다.
인생을좀더“견딜만한쪽으로”옮겨오기위한개인의분투를담은성수진의소설〈재채기〉는“스스로하찮게여겨질때마다”또누군가를더깊이미워하고싶어질때마다“자신의밑바닥을재구성하듯거짓을섞어글을써온”사람의이야기다.어린시절상처에제대로저당잡힌삶을“청량한쓸쓸함이담긴특유의분위기로풀어냈다.”
“생략과압축의묘미”가빛나는정회웅의소설〈기다리는마음〉은반려묘장례식장에가던중공유차량의타이어가펑크나수리기사를기다리는연인의짧은시간을원숙하게그려냈다.한밤중기다림의시간위로쌓이는침묵들을느슨하고느긋하게조율하는솜씨가짙은여운을남긴다.

지금여기서만나고싶은소설이있다.만나야만하는소설이있다.만날수밖에없는소설이있다.기다리는그마음을누구보다잘안다는듯끌어안아주는소설들을읽으며꾸며낼수도,숨길수도,참을수도없는재채기가수시로터져나왔다.마땅하고도옳은그감각,그정서,그윤리,그선함의아름다움과아름다움이라는진실._김현영(소설가),추천의글에서

“쓰는이들은오로지글과글의간격을잴따름이다
글로만나,글로헤어진다”_이기리(시인)
낡은세계를낯설고새롭게바라보는내일의시

이열매의〈입주민외주차금지〉외2편은“태어나는기분이끔찍했던건/나가는길이머리보다좁았기때문”이라거나“한사람의눈동자에다른얼굴이비칠때사람은셋이나넷이될수있다”처럼맹렬한이미지를선보이며“감정의동요없이읽는이로하여금심상에몰입하도록하는직관적언어를탁월하게구사”한다.
이지혜의〈부산집〉외2편은어디서나볼법한포차부산집에서“엔딩”이“빗소리를흘리는커다란창”을뚫고나가고,“사장의뿔테”에“눌어붙은우리”가꿈꾸는“아직잘잡히지는않고아마도잡히지않기에미래라고부를수없는어떤장면”을마치한편의단막극처럼그려내며유쾌한감상을선사한다.
안정적인호흡이강점인황해담의〈웰컴투디애프터눈〉외2편은“살아있다는믿음이미끄러진다”거나“작게떨고있는구석”을바라보는믿음직한말과태도로,“거듭존재를의심하는과정에서존재를향해피어오르는절실한”마음을덤덤히밀고나아간다.

한번봉쇄수도원에들어간사제는다시는그곳에서빠져나올수없다.사제는바깥세상과일체단절되어유일하고도무한한공간에서평생수련해야한다.그공간은어찌보면정말바깥과무관해보일지도모른다.그러나그공간은정말바깥과무관한가.우리는이책을통해시를쓰는사람들을몇명더알게되었다.이들은언제나자신의방으로들어가스스로어둠을걸어잠그는자들이다.단절은곧해방을촉구한다.시인은밀폐된공간속에서자유를느끼며언어를획득한다._이기리(시인),추천의글에서

“계속써나갈용기와힘을얻는시간”
새로운세대앞에당도한내일의문학들

오랫동안읽고쓰기를멈추지않는이들은스스로를‘합평낭인’이라부르곤한다.《셋셋2024》는글쓰기가좋아서,이야기를쓰지않을수없는낭인들의간절한마음이모여만들어졌다.비로소출발선에도달한이들은“두렵고기쁜마음이든다”“글을쓰는것과쓰고난후에어떻게할것인가를다시한번생각해보게되었다”“계속써나갈용기와힘을얻었다”“함께쓰는동료가있어큰위안을받았다”고말한다.그리고모두가한뜻으로“최선을다해쓰겠다”라고외친다.
독자에게가닿아야완성되는것이소설이고시라면,《셋셋2024》를통해‘합평낭인’들에게도꿈에그리던봄날이찾아오길바란다.도약하려는사람의자세는얼마나힘찬가.그리하여마침내이6인의작가가한국문학의새로운이름이되리라는예감이든다.우리앞에당도한내일의문학을기꺼운마음으로응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