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달리기 (조우리 연작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이어달리기 (조우리 연작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여성, 퀴어, 노동을 소재로 디저트와 차처럼 달콤쌉싸름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조우리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이어달리기》는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서로를 이모와 조카로 칭하는 중년 레즈비언 ‘성희’와 일곱 명의 여성 이야기다.
저자

조우리

소설가.2012년부터작품을발표하고있다.여성,퀴어,노동에대해관심을갖고쓴다.경장편소설《라스트러브》,소설집《내여자친구와여자친구들》《팀플레이》를냈으며,공저로《이사랑은처음이라서》《언니밖에없네》《엄마에대하여》등이있다.

목차

엘리제를위하여
고요한생활
둘둘셋
쿠키가두개일때
구르는재주
파도가온다
배턴터치
에필로그-답장은없어도괜찮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미나와같은세계를살고있는동료들에게

자신만의파도를가진사람들이있고
그들은그위에올라타는용기를보여준다.
예측하지못한곳에나와비슷한사람이있었고
그는내손을잡아준다._김지은(문학평론가)

“너에게어떤말을주었는지내가알고있으니까.
기억하니까.그거면충분해.”
-
답장을바라지않는편지가실어나르는용기와긍지의마법,
너와나의어린시절을빛낸단한사람의이야기

여성,퀴어,노동을소재로디저트와차처럼달콤쌉싸름한작품세계를구축해온조우리작가의세번째소설집.《이어달리기》는혈연관계가아니지만서로를이모와조카로칭하는중년레즈비언‘성희’와일곱명의여성이야기다.성희는그들의성장과정에보탬이되는미션편지를보내고적절한보상을제공하면서,마치‘키다리아저씨’처럼든든한삶의동반자가되어준다.여성들은어린시절부터그의편지에담긴미션을수행하며,주체적인삶의태도를배우고공유하는정서적공동체를이룬다.소설일곱편은각기다른이야기를담고있지만,‘좋은어른’이자‘좋은이모’가되고싶은성희의따뜻한입김과그림자를느낄수있다.시한부판정을받은성희는‘살아서하는’자신의장례식에조카들을초대해장례식준비와진행을맡기며마지막미션을수행한그들에게유산을나눠준다.혈연과세대를초월해자신보다어린이들에게선뜻손을내밀며세상의선의와연대를몸소보여준그는,그들의기억속에서오래도록살아갈것이다.

이책에실린소설들을쓰면서좋은어른이되고싶었다.나를알고내가아는어린이들에게,이미나와같은세계를살고있는동료들에게.나보다더어른이된내가지금의나를만난다면어떤말을할까.그렇게생각하다보니지금의나보다덜어른이었던,그리고아이였던나에게하고싶은말이떠올랐다.그말을성희이모가자신이사랑하는조카들에게대신해주었다._작가의말에서

첫번째미션:폐업위기에놓인가게‘엘리제’를구하라!
〈엘리제를위하여〉의주인공혜주는성희의친구수진의딸로,인턴으로근무하던회사에서정규직전환불가통보를받는다.같은날성희의마지막미션편지를받는데,미션의내용은바로성희의추억이깃든장소인‘엘리제’가처한어려움을해결하는것.그는〈이상한나라의앨리스〉,〈작은아씨들〉,〈빨간머리앤〉의독후감쓰기를비롯한다양한미션으로세상을바라보는넓은시각과당돌함을습득한조카로서,성희의바람을들어주기위해머리를꽁꽁싸맨다.혜주는미션을성공해유산을받을수있을까?그리고성희는마음편히눈감을수있을까?

두번째미션:정성을다해유기거북을돌보라!

〈고요한생활〉의주인공수영은어릴때성희의옆집이웃이었으며보습학원국어강사로일한다.외동인데다부모가집을오래비우는바람에극심한외로움을견디는수영을위해,성희는다른곳으로이사해서도“우린헤어지는게아니야.언제나연결되어있을거야”라고말하며줄기차게편지를보냈었다.수영은복도를울리는발소리를하염없이기다리던어린이에서,정이들기전에학원과집을주기적으로옮기는어른이되었다.그는어느날거북을돌보라는뜬금없는미션을받는다.살날이얼마남지않은성희는왜수영을적임자로지목했을까?수영에게주어진미션의의미는무엇일까?

세번째미션:장례식손님에게알맞은커피를대접하라!
〈둘둘셋〉의주인공지애는성희의애인이었던주현의진짜조카다.셋이서놀이공원을갔다온이후로성희에게미션편지를통해“펜팔을가장한후원”을지속적으로받았다.성희덕분에“어린시절에만난어른이보여준태도가삶을바꿀수도있다는걸알게”된지애는카페를운영하며어린이손님을존중하는어른으로성장했다.열세살생일이지나고성희가데려간음악다방에서,취향을가진어엿한손님으로대접받은경험이그의가치관형성에커다란영향을끼친것이다.지애의이야기를듣다보면,내곁에는어떤어른이있었는지,나는앞으로어떤어른이될수있는지곰곰이생각해보게된다.

네번째미션:장례식에서성희이모를보고웃어라!
〈쿠키가두개일때〉의주인공예리는세탁소를운영하는부모의딸로,이웃피자집에서일하던성희와어울려새우피자에담긴사랑을듬뿍듬뿍받으며즐거운어린시절을보냈다.피자집이문을닫고성희는작별인사도없이사라졌지만,두사람의인연은아기자기한미션편지로줄기차게이어졌다.성희의마지막미션편지는,예리가영사산업기사자격증을딴뒤첫영사실근무를마친날도착한다.오랜만에보는이모를반가워하며웃어달라니……예리는참실없는미션이라고생각하지만,이내성희의장례식에서최선을다해배우처럼웃음연기를해야함을깨닫는다.자신의유년에즐거운추억을선물해준존재의죽음앞에서예리는어떤반응을보일까?

다섯번째미션:성희의장례식사회를맡아라!
〈구르는재주〉의주인공태리는P그룹빌딩안내데스크에서일하며프로작사가를꿈꾸지만,가사가채택되지않아낙방을거듭하는인물이다.성희는태리엄마의직장동료였고초등학교체육시간의앞구르기시험을준비하는태리에게끈기와용기를심어줬다.태리가999번째,1000번째낙방에도이를악물고계속작사에도전하는모습에서,“넘어질수있는모든방법으로다넘어”지고결국시험을통과한어린태리가보인다.성희는태리의돌잔치에서자신이사회를봤듯,태리에게장례식사회를부탁한다.혈연이아닌애정으로이어진조카와이모의삶과죽음이아름다운마법처럼맞물리는작품.

여섯번째미션:중학생서퍼인지민의하와이여행에동행하라!
〈파도가온다〉의주인공소정은6년차교양국소속방송피디다.새엄마의동생인성희를따라다른조카들과스키장에간경험을계기로,청소년스키선수로활약했다.그는성희의미션으로지민의해외여행보호자역할을맡게되면서,큰부상때문에선수생활을포기할수밖에없었던자신의과거를떠올린다.그의병실을매일찾아온사람은다름아닌성희였다.그의정성어린응원과지지로소정은방송피디로서의새삶을시작한것이다.성희에게난관을헤쳐가는힘을배웠듯,소정은지민이서핑대회에참가해자신만의파도를찾을수있도록최선을다해돕는다.도움받던사람이자신보다어린사람을돕게되는순간이하와이의해변처럼눈부시게펼쳐진다.

일곱번째미션:배턴터치에성공하라!
〈배턴터치〉의주인공아름은몸이약해소아병동에입원했을때옆자리의보호자인성희를만났다.성희는아름이타인의말을귀기울여들을줄아는사람이지만,정작자신의얘기를남에게털어놓기어려워한다는사실을눈치챈다.아름은다른조카들과달리,배턴을받기만하지말고누군가에게건네보라는똑같은미션을계속받았고그때마다‘배턴터치’를하지못했다.그는학교에선친구들이비밀과고민을털어놓는대상이었으며,직장에선동료의푸념을잠자코들어주는‘인간대나무숲’일뿐이다.마지막미션으로또다시‘배턴터치’를해야하는아름은이번엔미션에성공할수있을까?미션의보상으로무엇을받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