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K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

당신이 몰랐던 K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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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넷플릭스 세계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과 〈지옥〉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 BTS와 블랙핑크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K-팝,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K-방역…. 이렇듯 K는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계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모순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해부해온 박노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했던 K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한다.
그가 말하는 K의 진짜 모습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기도 하다. 반페미니즘으로 대표되는 혐오의 일상화, 대선 후보의 ‘주 120시간’ 발언이 보여주는 구시대적인 노동관, 중국의 부상 속에서도 여전히 미국에 치우친 외교 정책 등등 그는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소득만 높은 ‘유사 선진국’에서 개인이 행복한 ‘진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

박노자

소련의레닌그라드(현재의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태어나자랐고,본명은‘블라디미르티호노프’다.2001년귀화하여한국인이되었다.레닌그라드대극동사학과에서조선사를전공했고,모스크바대에서고대가야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노르웨이오슬로대에서한국학과동아시아학을가르치고있다.
한국사회에대한비판적인칼럼들을묶은《당신들의대한민국》으로주목받았으며,《미아로산다는것》《주식회사대한민국》《비굴의시대》《전환의시대》등은이연장선상의저작이다.《조선사회주의자열전》《거꾸로보는고대사》《우리가몰랐던동아시아》《우승열패의신화》등을통해역사연구자로서의작업도꾸준히이어가고있다.

목차

서문-K,지극히‘선진적’인사막

1장과거-돌아오는망령들
다시돌아온저주,가난
1930년대가돌아온다
이순신을교과서에서빼야하는이유
지식인은,이미죽었다
양심수는왜석방되지않는가
노래를불렀다가죄인이되는나라
노르웨이의적색당,K의이석기

2장위계-‘높으신분’없는세상을위하여
‘높으신분’없는세상을위하여
K와1949년의마오쩌둥
‘온건’한밀레니얼과현대판‘평민’
학벌사회에는없는것
K에는없는것
병리가되어버린K형팬덤정치문화
죽음의정치학
‘따라잡기’의종말

3장혐오-나는혐오한다,고로존재한다
K,인간이‘벌레’가된나라
K의혐오정치:반여성,반중국,반난민
대공황과‘외국인혐오’바이러스
‘동포’들을차별하는나라

4장노동-일이라는식민지
‘삶’이식민화되는곳
프레카리아트혁명의시대?
당신에게밟히지않을권리
직장회식,복종의의례
“한국에선가능한일인가”라는질문
‘한류’라는이름의착취공장

5장세계-‘아래로부터’의세계화를위하여
‘아래로부터’의세계화를위하여
우리안의오리엔탈리즘
그때그‘운동권’들은다어디로갔을까
신민족주의파도,세계를삼키다
‘그들’이언젠가‘우리’처럼될거란착각
일본의극우를정말로이기려면
‘혐중’을넘어:균형잡힌중국관을위해서

6장미래-사라져야할것들,와야할것들
코로나가무너뜨린신화들
‘취소’된겨울의한가운데에서
‘팽’당하는신자유주의와K
K,‘예외적’민주화를‘지속가능한’민주주의로
2020년,어떤시대의종말

출판사 서평

‘유사선진국’에서‘진짜선진국’으로도약할
K를위한조언
K-방역말고BTS말고‘진짜’K를말하다

넷플릭스세계1위를차지한〈오징어게임〉과〈지옥〉으로대표되는K-콘텐츠,BTS와블랙핑크등전세계적으로인기를누리는K-팝,코로나19바이러스대응의성공사례로꼽히는K-방역….이렇듯K는이미선진국이된한국의자랑스러운모습을보여주는말로사용되고있다.하지만경계인의시선으로한국의모순과부조리를날카롭게해부해온박노자는이책에서우리가잘모르거나알면서도외면했던K의불편한진실을직시한다.
그가말하는K의진짜모습은대통령선거를앞둔한국사회가고민해야할문제들이기도하다.반페미니즘으로대표되는혐오의일상화,대선후보의‘주120시간’발언이보여주는구시대적인노동관,중국의부상속에서도여전히미국에치우친외교정책등등그는한국사회의주요문제를예리하게지적하고,소득만높은‘유사선진국’에서개인이행복한‘진짜선진국’으로나아갈수있는방안을제시한다.

‘선진국’과중세사이의어딘가,
낯설고도혐오스러운K

2021년7월2일,유엔무역개발회의는만장일치로한국의지위를개발도상국에서선진국그룹으로변경했다.한때세계에서가장가난한나라중하나였던한국이선진국으로‘공인’받은순간이었다.하지만이책은한국이나라는부강하지만사람들의마음은병들어가는곳,황폐해진마음을견디다못해매일평균38명이자살하는‘사막’이라고비판한다.
1장〈과거-돌아오는망령들〉은‘선진국’한국이이미극복했다고믿었던빈곤같은문제가귀환하고있음을지적한다.굶주림이나영양부족같은전통적인빈곤은크게개선됐지만,자기만의시간을누릴수없는‘시간빈곤’,타인과친밀한관계를맺을수없는‘관계빈곤’에시달리게됐다는것이다.
실제로한국은2020년기준으로연간노동시간이1,908시간에달해경제협력개발기구평균(1,687시간)보다221시간이나더일하는,세계최악의초장기근로사회중하나다.또한업무스트레스,육아등으로37.9퍼센트의성인이‘섹스리스’가됐고,미혼남녀는10명중3~4명만이성교제를하는‘관계빈곤’사회이기도하다.저자는이에대해‘자본이우리에게빼앗은삶의행복을되찾아야한다’고주장한다.
2장〈위계-‘높으신분’없는세상을위하여〉에서는중세의군주나봉건영주를연상케하는한국사회의엄격한권위주의를비판한다.교수가학생들을거느리고시찰할때,학생들에게모든실무를맡기고자신은명령만내리는모습이마치“농장주가농노들을데리고다니는광경”과닮았다는것이다.
이책은학벌또한일종의신분제로작동하고있다고꼬집는다.조국전청와대민정수석의자녀처럼“서울대를비롯한명문대학력을부모의힘으로얻는‘2세사회귀족’들”과현대판‘평민’자녀들이걷는삶의궤도가태생적으로다를수밖에없다는것이다.
3장〈혐오-나는혐오한다,고로존재한다〉는한국사회를지배하는정서인‘혐오’를다룬다.‘빌거(빌라에서사는거지)’‘이백충(한달에200만원이하의소득으로사는벌레같은사람)’‘난민충(벌레같은난민)’‘맘충(벌레같은행동을하는아기엄마)’같은말이나올정도로한국에서는빈민ㆍ여성ㆍ난민등에대한노골적인멸시와차별이일상화됐다.저자는이를두고한국은“인간이벌레가된나라”라고규정한다.이같은혐오는내부를넘어외부의타자로도향하는데,‘착짱죽짱(착한짱개는죽은짱개다)’이라는말로표현되는맹렬한중국혐오가대표적이다.

삶과지식의‘식민화’를딛고
‘진짜선진국’으로나아가기위해

4장〈노동-일이라는식민지〉는개인의삶을송두리째식민화하고,심지어는삶자체를앗아가는노동현실에대한이야기다.2015년광주에서한학교의야간당직기사가과로사했는데,그는내리73시간(!)을일하다가세상을떠났다.그와같은학교야간당직기사들은1년에무려6,000시간정도를일하는데,이는1960년대말평화시장에서미싱을돌리던여공의평균노동시간보다더긴시간이다.그뿐만아니라세계를누비는‘자랑스러운K-콘텐츠’를만드는드라마촬영팀,개발자들도밥먹듯이야근을한다.이처럼말그대로‘살인적인’노동은개인이자신을돌볼시간과여력을빼앗아간다.
5장〈세계-‘아래로부터’의세계화를위하여〉는‘몸은아시아에있지만,머리는미국과유럽에있는’한국의실상을분석한다.프랑스철학자미셸푸코는알아도중국현대문학의거장바진(巴金,1904~2005)은모르는한국의교양인들을보면알수있듯,한국의교육과미디어가말하는세계는사실상미국과유럽이다.제국주의열강이었던미국과유럽을‘보편’으로여기는왜곡된인식속에서한국보다가난한아시아나라들은‘서구화’된한국이‘개발’해줘야하거나경제적으로이용해도되는대상으로전락한다.이러한아류식민주의속에서유럽의이슬람혐오가한국에‘직수입’되고,예멘난민등에대한노골적인혐오와반감을낳는다.
6장〈미래-사라져야할것들,와야할것들〉은한국이‘진짜선진국’으로도약하기위해무엇을해야하는지를말한다.앞서다뤘던여러문제는한국사회가총체적인위기를맞이했고,새로운대전환을준비해야한다는증거다.
저자는특히신자유주의의붕괴와기후위기에맞서‘한국식생태형복지국가’건설을제안한다.이를위해비정규직정규직화ㆍ무상고등교육ㆍ무상의료ㆍ공공의료기관병상확충부터기후위기에대응하기위한도시농업장려,기후난민폭증에대비한이민정책검토등다양하고도현실적인대안을제시한다.

K에필요한새로운‘상식’

하지만한국사회의여러모순과부조리를타파하는일은제도개혁만으로는불가능하다.오늘날의한국을‘불행한선진국’으로만든것은사회구조이기도하지만,근본적인원인은“타자에대한관심과존중,그리고나와남을이어주는소속감”의고갈에있다.‘성장’만을최고의가치로삼는각자도생,약육강식의사회에서나를지지하고내존엄성을인정해주는타자,나에게존재감을부여해주는집단은사라졌고,이들의부재는개개인이고통을버틸힘을빼앗아버렸다.
저자는이를해결하기위해“이사회의에토스(ethos),즉이사회의상식과통념이바뀌어야한다”고강조한다.“개인을‘능력’위주로만평가하여그개인에게‘급’을매기고,‘경제성장’을최고의사회적가치로여기는의식은,결코‘행복’을가져다줄수없다.”
따라서타인을잠재적적이나내가살려면밟아야할존재로여겨온기존의‘상식’에서벗어나“‘능력’의유무나위치고하를떠나만인이그존엄성을존중받을권리를갖는다는점,그리고사회의목표는성장이아닌인간과생태계의총체적생존이라는점”이새로운‘상식’으로자리잡을때야비로소K가‘진짜선진국’이될수있다고이책은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