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살아보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작고 소중한 발견들

봄이다, 살아보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작고 소중한 발견들

$15.00
Description
시인 세월 50년, 인생 예찬 50년
나태주 시인이 삶의 군데군데 끼워둔 ‘풀꽃 책갈피’
그 속에 담긴 ‘다시 일어서게 하는 말들'

“그래 살아보는 거다. 
우선 1년을 살아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은 날들을 살 수 있겠지” 

사람, 시, 자연에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갈
생명력을 발견해온 소박한 시인의 힘 있는 문장들

시인을 꿈꾸던 어린 소년에서, 수십 년간 성실히 교단에 서며 아이들과 꽃과 시를 가꿔온 초등학교 선생님, 우리 곁의 소박한 시인이 되기까지. 동네 어귀, 들꽃밭, 작은 병상, 어디에서든 시 쓰기를 놓지 않았던 그의 인생은 ‘작은 것들에 대한 예찬’이었다. 《봄이다, 살아보자》는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오랫동안 차근히 집필해온 산문집으로, 일상에서 만난 놀라운 생명력과 회복력에 대한 그의 섬세한 마음이 담겨 있다.
1부 〈사람이 봄인 날이었습니다〉에는 ‘소박한 인연’에 대한 따뜻한 예찬들이, 2부 〈마음을 빨래하듯 시를 쓴다〉에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숙고와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는 시에 대한 소개가, 3부 〈뜨락에서 배운다〉에는 작은 풀꽃들에게서 배운 눈부신 회복력과 지혜가 담겨 있다. 나태주 시인이 삶의 군데군데 끼워둔 ‘풀꽃’ 책갈피를 따라 시인 세월 50년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 느끼다 보면, 다시 일어나 새롭게 살아볼 마음이 차오른다. 《봄이다, 살아보자》는 생의 몇몇 지점들을 이미 통과해 온 기성세대에게는 따뜻한 도닥임과 위로를, 앞으로 가야 할 길 위에 놓인 젊은 세대에게는 생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나태주

1945년충청남도서천군시초면초현리111번지그의외가에서출생하여공주사범학교와충남대학교교육대학원을졸업하고오랫동안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다.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을끝으로43년간의교직생활을마친뒤,공주문화원장을거쳐현재는공주풀꽃문학관을운영하고있다.1971년[서울신문(현,대한매일)]신춘문예시「대숲아래서」가당선되어문단에데뷔,등단이후끊임없는왕성한...

목차

들어가며:안녕,안녕,봄입니다

1부작은인연예찬:
사람이봄인날이었습니다
*모교앞을지나며
*근근이먹고산다
*길잃은사람
*사람이봄인날이었습니다
*아내의생일날에
*맞절
*살아남고보자
*김을보내며
*반의반
*해충에서익충으로
*아가야잘가거라
*조지훈선생님께
*맞아요
*사랑의거리
*인연의무게
*살아줘서고맙습니다
*참외철의기억
*저만치혼자서
*사인을하며
*천사는없다
*나는너이고너는나이다
*아버지께드리는글

2부작은시예찬:
마음을빨래하듯시를쓴다
*시인에의길
*지문이사라졌다
*글쓰며늙은사람이되어
*사람나이50쯤이면
*마음의빨래
*포기한다는것
*「초혼」을읽으며
*문인으로산다는것
*보편에대하여
*책도죽는다
*더터나가는인생
*바로그것을써라
*시인나이
*마음을내려놓을곳
*우리,멀리함께갑시다
*가지않은길
*슬럼프
*양갱의단맛
*좋아요어법
*글쓰기의힘
*그모습이시가되어
*시는망하지않습니다
*내가기대고살았던말들

3부작은풀꽃예찬:
뜨락에서배운다
*잡초와화초
*모든풀꽃들에게
*하얀제비꽃
*책의숲으로가는길
*뜨락에서배운다
*너도그르지않다
*뒷모습을바라보며
*인생사계
*병렬인생
*봄의말
*시나대숲의새소리
*공짜로오지않는봄
*여름에피는코스모스
*가을햇빛
*지구님잘못했습니다
*꽃들에게배운다
*날마다첫날이고마지막이다
*10년후에보자
*나무들아꽃들아,고맙구나

출판사 서평

“문득목이마른것이우리의삶,
세월은인간의눈치를보지않고손사래치며멀어질뿐이지만…”

거대한명제앞에소박한소원,여든을앞둔나태주시인의고백

시인은오랜세월매일같이오간공주교육대학교앞길을지나며스쳐간인연들을회상한다.“피차오래알고있었지만모르는대상이되었고의미가있었지만무의미한그무엇으로바뀌고”만인연과사건들.그저그렇게잊힐사람도있었겠지만,순간순간영원할것같았던관계도분명있었다.빠르고무정한세월이많은걸바꾸고흘려보내며사라졌지만,변하지않는것이있다.수십년같은길을낡은자전거하나로오가는나태주시인과공주의거리,인생에대한그의따뜻한시선이그러하다.나태주시인은“(지나온세월을돌아보면)다만아득한느낌.꿈길을헤매고있는것같은감회”라고회고하며,변함없이같은길을오가는자신이“연극은이미끝났는데무대에서내려가지못하고서성대고있는연극배우”와같다고말한다.그리고낯익고정답지만낯설고멀게느껴지기도하는이거리가,꼭우리의삶같음을떠올린다.“정신을차려보면막막한느낌”이들기도하는것,몰입해살다가도잠시멈추어돌아보면“문득목이마른것”,그것이인생이다.

“다만나는바람처럼이길을오갈뿐이다.
얼마나더오가든나는사랑하고또사랑할것이다”

그러나여든을앞둔풀꽃시인,삶의모든순간을‘시’로발화하기로택하고50여년을보낸나태주시인은무정한세월앞에서다만,사랑을다짐한다.“얼마나더나는이길을(이삶을)이렇게오갈것인가”라는웅대한질문에,시인은‘작은소명과바람’으로답한다.매일골목한귀퉁이풀꽃의안부를챙기듯스치는사람과시간,자연을사랑하고감사하겠노라고말이다.거대한명제앞에소박한소원.그것이시인나태주이고,그가시를쓰는이유이다.

“저들속을내비록이방인처럼스친다해도나는그자체만을사랑하며아끼며하루하루살아갈것이다.가능한한정겨운눈초리로모든풍경을바라보며오가는사람들을바라볼것이다.(…)앞으로도더욱오랜날들을낡은자전거에올라앉아다만알지못하는동네노인으로이거리를오가고싶다.”

“마음속에서솟구치는감정들,
밖으로내보내야만할것같은절박함…시가나를살렸다.”

시인이되겠다고다짐한고등학교1학년때부터지금까지장장60여년.“시가나를이끌고온것인지,내가시를이끌고온것인지”돌아보는질문에나태주시인은“시가나의손을놓지않았다”고답한다.일찍이주변에아는문인도,시적인분위기나환경도없는“무학파시인”,“변종의그어떤식물,이상한나무”였지만,그는시만이자신의언어일수밖에없었던시절을터놓으며시가자신을살렸다고고백한다.병상에서의긴생활을버티게한것도매일써내려간시와일기였다.“시란‘모든너’에대한고백이다”라고정의한그가앞으로쓰고싶은시는‘둔각삼각형’같은보편성이높은시이다.‘나’한사람과‘모든너’로이루어진이세상에서‘모든너’를위한시를쓰는것이시인의사명이며,자신은“아주작은시,흔한내용의시,생활자체를담은시”를쓰겠노라선언한다.독자들이좀더가까이오라하면기꺼이가는시인,그러한청을거절하지않는시인,그것이나태주시인이말하는‘자신의남은길’이다.

“저는결코저의시가유명한시가되는것을원하지않습니다.저자신이유명한시인이되기를원하지않습니다.그대신저의시가유용한시가되고저자신이유용한시인이되기를소망합니다.언제까지나저는조그만시인,친근한시인,평범한시인으로서독자들옆에서자그맣게숨을쉬며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