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큰글자도서)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큰글자도서)

$39.00
Description
오늘 점심엔 무엇을 먹었나요?
당신에게 점심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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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 선정에 진심인 사람을 위한
꿋꿋이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점심시간을 틈타 딴짓하는 사람을 위한,
작가 10인이 점심시간에 써내려간 산문집

영화 〈패터슨〉에서 버스 기사인 주인공은 점심시간이면 작은 폭포가 바라다보이는 벤치에 홀로 앉아 시를 쓴다. 그가 매일 마주치는 사물과 풍경에서 시의 구절을 떠올리고 노트에 기록하는 순간,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은 사소하게 특별해진다. 그는 점심시간을 삶의 활력소이자 안식처로 여길 것이다. 점심시간은 단순히 점심 먹는 시간이 아니며,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어떤 직장인에게 점심은 하루 중 유일하게 오매불망 기다려지는 휴식 시간이자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일 것이고, 어떤 작가에게 점심은 창작욕이 샘솟아 끼니를 거른 채 글쓰기에 몰두하는 시간일 것이다. 강지희, 김신회, 심너울, 엄지혜, 이세라, 원도, 이훤, 정지돈, 한정현, 황유미 작가는 산문 다섯 편을 통해 매일 반복되는 점심의 시간과 공간에 새로운 질감과 부피를 더한다. 점심 식사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글이 있는가 하면, 점심과 무관해 보이지만 점심때 쓴 글도 있는데, 점심시간을 활용해 식당이나 카페에서 읽기 좋도록 짤막한 길이로 쓰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당신의 점심에 이 산문집이 함께해 조용한 즐거움과 포근한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
저자

강지희

문학평론가.문학에대한사랑을잃지않으면서도이를특별한순정이라착각하지않고그저오랫동안잘읽고쓰고싶다.《문학은위험하다》를함께썼다.

목차

강지희
미나리할머니와고사리할아버지
무수히많은이별과산책
점심이없던날들
베이징과불발된연애
엄마,스시,눈물

김신회
구내식당덕후
스몰토크란무엇인가
‘밥사줄게’라는말의뜻
씩씩한산책
효도점심

심너울
잔디된장찌개
책의문제
오늘점심은특이한까까에도전해요
교정용젓가락과가정교육
성탄절에성탄절이그립다

엄지혜
외로우니까점심이다
꽈배기같은점심
한낮,그리고수신확인
차마점심을먹지못한날
글감을허락한테이블

이세라
특기는오래매달리기
그런결혼은없다
명랑한은하수
Sometimesmakingsomethingleadstonothing
일을계속한다는것

원도
가파른맛
나는입과귀를열고서
다짜고짜뭐먹을거냐니
라쿠카라차!
마음이동하는한숟갈

이훤
거의점심
어느개인의점심변천사
볕이아직남아있는
9월
예약되지않은

정지돈
치과는부르주아의것
몸이예전같지않다
길티플레저
부도덕교육강좌
발톱의야인

한정현
떡볶이와의결별
점심의탄생과산책인의갈등
비커밍점심산책자
우리의점심은그곳에오래남아
멸종의시간

황유미
서른살버릇,마흔다섯까지
공간의용도
위기없는이야기
아직살아있다
어른의귀여움

부록
혼자점심먹고나서그냥하는질문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사람들은점심시간에정말많은일을한다”
직장인,프리랜서,산책자의시선으로읽는
점심의시간성과다채로운풍경들

강지희작가는시간강사시절여섯시간짜리강의를소화하기위해점심을굶어야했던경험을바탕으로,불규칙하거나존재하지않는비정규직노동자의점심을사려깊게들여다본다.김신회작가는직장동료와부모님을포함한타인과의점심식사에통용되는자기만의합리적인원칙을세워보며,혼자먹는밥과함께먹는밥의의미를탐구한다.심너울작가는내향인이자프리랜서로서점심을준비하는과정에대해진지한농담을풀어놓는다.엄지혜작가는회사의점심시간에맛있는메뉴를먹고자분투하며만족스러운점심을사수하려는간절한마음을전한다.이세라작가는서른다섯에정규직을그만두고(점심)시간에대한주도권을갖게된이야기를들려준다.원도작가는현직경찰관답게언제신고가들어올지모르는상황때문에,선배들의식사속도를따라잡기위해오늘도뜨거운국물로목구멍을지지고야마는직장생활을실감나게조명한다.이훤작가는점심시간을쪼개읽고싶은것을읽는짧지만달콤한순간을시적인문체로그려낸다.정지돈작가는점심을배불리먹으면글이써지지않아점심을거른다고말하며매복사랑니,운동,디저트에관해점심시간에쓴산문을선보인다.한정현작가는코로나19사태의장기화로집에서보내는시간이늘어나점심시간이생겼고점심을직접만들게된일련의연쇄작용을서술한다.마지막으로황유미작가는집중력을유지하기위해점심은거르고달달한후식만챙겨먹는슬프고괴상한습관을해명한다.이렇듯특색있고개성넘치는작가들의점심세계에당신을정중히초대한다.

Q.작가님에게점심은어떤의미인가요?
○강지희:길을가다흘러나오는노래같아요.제가선택하지않았고오래감상할수도없지만,예상치못한설렘과소소한기쁨을주는.
○김신회:일단잠에서깨하루를시작하자!는신호이자작업을앞두고에너지를비축하는일입니다.매일10시에서11시쯤점심을먹고바로책상에앉아원고작업을시작합니다.
○심너울:고통스러운식단관리의기간에서유일하게일반식을할수있는시간.
○엄지혜:60분을120분처럼써야하는시간.
○이세라:하루첫커피를마시며혼자있는시간.
○원도:출근의흔적입니다.저는쉬는날엔대부분점심을먹지않으니까요(하지만샤부샤부는즐깁니다).
○이훤:점심은반나절동안지연된나를차곡차곡모으는시간같아요.
○정지돈:회사를다닐땐피해야하는시간이었던것같아요.사람들을피해서,식사자리를피해서,혼자걷거나쉬거나했습니다.초코우유나크림빵같은걸로허기를달래고요.요즘은……존재하지않는다?점심을배불리먹으면글이잘안써지는것같아요.그래서잘안먹게되는것같습니다.
○한정현:사실원고에도썼지만자주반복되는멸종의시간이에요.이런단어를여기에써도되는지는모르겠지만,자주없어졌다가또나타나고그러다가없어지는시간이바로점심시간입니다.
○황유미:하루의중심.하루를점심전,후로나누는편입니다.점심전은나를위한시간,점심후는남과약속한일을하는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