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동남아 (30개의 주제로 읽는 동남아시아의 역사, 문화, 정치)

키워드 동남아 (30개의 주제로 읽는 동남아시아의 역사, 문화, 정치)

$21.00
Description
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여행서보다 깊이 있고, 학술서보다 쉽게
동남아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입문서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대상,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 쌀국수ㆍ팟타이ㆍ월남쌈의 본고장….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다. 이처럼 한국과 동남아는 정치ㆍ문화ㆍ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동남아를 잘 모른다. 국내 연구소 최초로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에서 학술지를 발간하고, 대중 교양서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를 저술하는 등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가 전염병, 쌀, 전통의상, 밀레니얼 연대 등 30개의 키워드로 동남아를 쉽게 풀어냈다. 동남아의 역사, 문화, 정치를 총망라한 30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동남아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지역이다. 다양성과 혼종성이 동남아 문화의 특징이라고 했듯, 동남아 11개국은 대부분 민족 구성이 복잡하고 언어, 문자, 종교, 문화도 다양해 ‘동남아’라는 말로 쉽게 일반화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정치학, 역사학, 인류학, 미술사 등 여러 전공을 가진 동남아 연구자들이 선정한 30개의 키워드는 놓치기 쉬운 동남아의 다양한 면모를 구석구석 드러낸다. 서술방식 또한 전문성을 살리되 부담스럽지 않게 짧은 분량으로 풀어냄으로써 읽는 데 부담이 없다. 동남아가 낯설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동남아에 입문해보자.
저자

강희정

서강대학교동아연구소교수.아시아미술사전공.주요연구로는《아편과깡통의궁전》(푸른역사,2019)이있다.

목차

서문각양각색의동남아를여는열쇠30

1장역사:지워지지않는제국의유산
1.바나나머니3년의일본점령이동남아시아에남긴유산
2.인도인제국의이방인착취자들
3.전염병제국과방역,싱가포르의중국계이주민들
4.문화재반환동남아문화재를탐한그남자의두얼굴
5.돼지저금통자바에서발견된세계에서가장오래된돼지저금통의의미
6.은100원동전이둥근이유는?
7.황금신드바드가동쪽으로간이유는?
8.주석광산따라이주한정화의후예들

2장문화:섞임과스밈이빚은아름다움
9.쌀세상에서가장비싼쌀‘향미’를아시나요?
10.후추,향료,설탕달콤하게혹은알싸하게,맛의신세계를열다
11.인도네시아음식익숙한맛,이국적인향기
12.호커센터싱가포르의맛집천국
13.베트남커피전통과현대가공존하는향
14.발리관광‘발리하이’는당신을불러요.밤이나낮이나
15.발리힌두교‘낙원의섬’에사는신들
16.종교신‘들’이모이는땅,동남아시아
17.페라나칸혼례베텔에서시작해붉은화촉으로끝나는혼례
18.전통의상동남아의전통의상과문화자본
19.베트남대중음악‘베트남의밥딜런’찐꽁선,그의노래가분단을넘다
20.베트남영화‘도이머이’가일으킨바람
21.인형극동남아의호모루덴스

3장정치:약육강식의세계를살아가는기술

22.밀레니얼연대미얀마-타이‘쌍둥이독재자’에맞서는청년들
23.타이왕실입헌민주주의뒤튼타이군부와왕실의제휴
24.타이식민주주의왕이‘민주주의영웅’되자,국민머리는땅바닥에닿았다
25.왕립개발프로젝트타이왕실,‘헬리콥터맘’덕에무소불위됐다
26.강소국싱가포르의마이웨이외교
27.BebasdanAktif다이내믹인도네시아외교
28.다자외교ASEAN의외교양식과교훈

출판사 서평

동남아역사,제국주의의유산과
동서문명교류의흔적

1장〈역사:지워지지않는제국의유산〉은오늘날의동남아를만든역사적사건,특히제국주의가남긴유산과동서문명교류중심지로서의동남아를다룬다.
‘바나나머니’는제국주의가동남아에미친영향을잘보여주는키워드다.동남아는고온다습한기후덕분에바나나등의작물재배에유리했는데,이는제국주의세력이동남아에주목한이유중하나였다.일본도동남아에식민지를건설해점령시기에일명‘바나나머니’라는식민지화폐를발행했지만,1945년일본이패망하면서‘바나나머니’가휴지조각이되자현지인들은큰손해를입었다.그러나이런경험은어떤제국도동남아와운명을함께하지않는다는사실을깨닫게함으로써역설적으로독립과건국,내셔널리즘의자각으로이어졌다.
우리에게도잘알려진신드바드의모험뒤에는황금을둘러싼문명교류사가숨어있다.신드바드는고향인아라비아반도소하르에서출발해인도를거쳐동남아로가는데,그것은‘열대’‘미개’‘원시’라는오늘날의이미지와는달리과거의동남아가‘황금의땅’으로알려졌기때문이었다.많은이들이황금을찾아동남아로향했고,특히인도인들의이주는‘동남아의인도화’라고불릴정도로거대했다.중국이주노동자들이주로채굴했던주석,멕시코에서필리핀을거쳐중국명나라로유입된은등도여러문명을잇는‘열린지역’으로서의동남아를여실히드러내는키워드다.

동남아문화,다양성과혼종성이만든
독특한아름다움

2장〈문화:섞임과스밈이빚은아름다움〉은다양한국가와민족,전통과종교가얽혀서만들어진동남아의혼종성에대한이야기다.
‘열린지역’이었던탓에여러문화가교류하는과정에서동남아문화는자연스레다양성과혼종성을띠게됐다.대표적인사례가종교다.동남아는“신들이모이는대지”라할만큼종교가다양한데,이는1,000년이넘는오랜기간의문명교류를바탕으로형성됐다.상좌부불교(소승불교)는인도와의교류과정에서,이슬람교는서아시아무슬림상인들의활동과정에서들어왔다.유교와도교,대승불교는중국의영향으로베트남과화교거주구역을중심으로정착했고,가톨릭과개신교는16~17세기유럽인들의진출을계기로전파됐다.
페라나칸혼례역시동남아문화의다양성을보여주는키워드다.중국에서건너온이주민과말레이시아인의혼혈을페라나칸이라고하는데,서로다른생활방식을가진사람들이섞이는과정에서문화도자연스럽게섞였다.일례로페라나칸혼례에서는신랑집안이청첩장과함께꿰(떡의일종)를돌리는데,꿰의기원은중국에서대보름에먹는찹쌀떡탕위안이지만그재료는현지에서나는파인애플,바나나,코코넛등이다.이처럼동남아문화는다양성과혼종성을바탕으로한독특하고개성적인아름다움을자랑한다.

동남아정치,타이식민주주의와다자외교가
공존하다

3장〈정치:약육강식의세계를살아가는기술〉은왕실과군부,민주화세력이라는세주체가뒤엉킨타이(태국)정치의실상,그리고강대국속에서동남아국가들이살아남는외교의기술을말한다.
타이식민주주의는대부(代父)식군부독재정치와왕실의신성불가침원칙이결합해탄생한타이정치의현실을꼬집는키워드다.30년가까이집권한군부독재정권이경제성장을이끌었으나,억눌려있던시민들은민주주의를요구하고나섰다.이때왕실의절대적인권위를지키기위해푸미폰국왕이등장했고,시민위에군림하며민주화운동을탄압했다.왕정지지자들은푸미폰국왕과시리낏왕비의생일을‘아버지의날’과‘어머니의날’로지정하고,왕족앞에서일반시민은바닥에엎드려절하도록했다.그결과“국왕과왕실의인기가높아지고영향력이커질수록,타이국민들의머리는바닥에가까워졌다.”
다자외교는동남아10개국이모인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외교양식을관통하는키워드다.“태양이여러개일때야말로작은행성들은항해의자유를더확보할수있다”(라자라트남싱가포르초대외무장관)라는말처럼,ASEAN은되도록많은주변국을끌어들여대화의축을분산시키고‘작은행성’들의재량을늘리는데주력했다.또한힘보다권위를중시하는리더십을추구하며힘센국가가일방적으로권력을휘두르기보다는작은국가들의의견을존중하는모습을보였다.여러강대국사이에서주체성을간직하며국익을추구할과제가있는우리와도무관하지않은이야기다.

각양각색의동남아로이끄는길잡이

동남아는한마디로규정할수없는,그야말로각양각색이라는수식어가딱어울리는지역이다.다양성과혼종성이동남아문화의특징이라고했듯,동남아11개국은대부분민족구성이복잡하고언어,문자,종교,문화도다양해‘동남아’라는말로쉽게일반화할수없다.
이지점에서이책의장점이두드러진다.정치학,역사학,인류학,미술사등여러전공을가진동남아연구자들이선정한30개의키워드는놓치기쉬운동남아의다양한면모를구석구석드러낸다.서술방식또한전문성을살리되부담스럽지않게짧은분량으로풀어냄으로써읽는데부담이없다.동남아가낯설고복잡하게만느껴졌던이들이라면이책으로동남아에입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