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큰글자도서)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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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전 편집장이자,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글을 써온 권혁란 작가는 무의미한 고통에 시달리다 느리게 죽어간 엄마의 날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온몸은 보랏빛 반점으로 뒤덮이고 깡마른 뼈와 피부 사이의 한 점 경계 없는 몸으로, 제 발로, 제 손으로 용변조차 볼 수 없어 도우미의 손을 빌려야 했던 엄마의 모습을 진솔하게 써내려간다. 저자는 ‘늙은 부모’를 모시는 ‘늙은 자식’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꼬집는다. 백세 시대ㆍ장수 시대는 과연 축복인지 재앙인지, 노인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이 시대에 노인 부양의 책임이 오롯이 한 가족에게만 있는지 되묻는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는 자식들에게 ‘부모를 버리고 패륜을 저지른 자식’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사회적 시선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

권혁란

한여자의여섯번째딸로오십년,두딸의엄마로삼십년을살았다.페미니스트저널〈이프〉에서일하면서많은글을썼으며책을만들었고피메일게이즈(여성적시선)로세상을보면서겹겹의미늘을벗어났다.여러사람과같이《엄마없어서슬펐니?》,《나는일하는엄마다》를썼고,혼자로는심장의속도로걸어온천일간의치유여행《트래블테라피》,존엄하고아름다운이별에관해묻는애도일기《엄마의죽음은처음이니까》를펴냈다.딸들과함께돌아가신엄마와병아리나리와의사랑의기억만을골라내그림동화책《다섯번다시태어난병아리나리》를만들었다.

목차

프롤로그-존엄하고아름다운죽음을찾아서

1부봉황의이름을가진한여자의마지막2년

엄마는내엄마니까
돌아갈집이없는사람
엄마가살아야할곳은여기야
나는언제나집으로돌아가니
내가잘때누가나를때리나봐
한없이밝은양성모음으로만
울기만해봐요,다신안보러올거야
사람머리가까매야예쁘지
싸리꽃한잎같은이빨하나
영혼의음료,뜨거운믹스커피
빨간주머니는노란밤벌레의집
터무니없이착하기만해
권안과선생과박카스

2부엄마의죽음은처음이니까

새벽1시,이상한사설응급차
응급실에퍼지는한서린욕
엄마를사랑하지않을수도있잖아
엄마빤스에는주머니가많아서
기로풍습,죽음을나르는지게
아기같은엄마의아랫도리
굿’바이,Good&Bye
‘밴드’속엄마의꽃같은날들
섬망의징후,헛것과싸우다
이승에서못다한말

3부새해에그렇게떠날줄은아무도몰랐지

작별까지마지막12일
오늘은,죽지말아주세요
“엄마한테졌다,손힘이장사같아”
정말저승사자가오나보다
보내드릴모든준비가되었는데
장하다김봉예,가엾다김봉예
꿈처럼어여가요,제발
이제임종을기다리지않겠다
“다빼주시면안돼요?”
이승이여안녕,인사도없이
마침내피안으로건너가다
저승꽃,마지막으로피는꽃

4부우리는모두고아가되었다

장례식장이유치원처럼명랑했다
두나무가스물아홉그루로
관도무덤도없이나무아래로
당신이남긴것들
아무렇지도않게벚꽃이날리던날
‘내집’에서‘짧게’‘앓다’가
내생의마침표는내가찍으려해
불문곡직,장례식에아무도부르지마라

5부엄마없이,인생찬가
엄마올때까지기다릴거야
어딜가,국수먹고가야지
냉이속에숨겨둔신사임당
엄마가살던마지막집
단톡방‘김봉예의자식들’
절대로저딸에게매달리진않으리라
아무에게도엄마를부탁하지말아요

에필로그-죽음의이야기가필요했